줄거리
나는 지금 타치바나와 사귀며 하야사카와도 사귀고 있다.
공유를 전제하는 규칙. 그것은 서로를 앞지르지 말 것.
‘첫 번째’가 될 수 없는 쪽이 상처를 입는다면 그 관계는 상냥하다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설령 그것이 일그러지고 감미로운 연명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하지만…….
분명 두 번째로 만족했을 텐데.
하지만 첫 번째가 되고 싶어서.
서로 점차 격해지는 호의와 행위. 그 끝에서 우리의 관계는 이윽고 삐걱거리기 시작해…….
발버둥 치고 서로에게 기대며 소중했던 무언가를 마모시키며.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