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들어가기 전에.

예. 당선되셨습니다. 떴습니다. 샀습니다. 왔습니다. 보았습니다. 승리했습니다. 네오타입님이 학살중입니다. 포탑을 파괴하였습니다. 억제기를 파괴하였습니다. 전설의 네오타입님! 펜타킬! 캐리! 축제다! 신난다!

...조금 흥분했지만, 아무튼 이번 감상글은 네오타입님의 '몬스☆패닉'입니다. 작가 네오타입님은 노블엔진 입선 이전부터 가끔 글로 뵌 적이 있었기에, 이렇게 몬스패닉을 책으로 뵐 수 있다는 것에 참 감개무량합니다. 네오타입님을 시작으로 다른 작가 지망생 분들도 한시 바삐 입선해서 책으로 뵈었으면 싶달까요.

본 작품, 몬스패닉은 노블엔진 2차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서 '황당무계 액션전기활극'을 표방하고 출판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믹물 + 학원물 + 이능배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코믹물의 비중이 가장 쎄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1.신난다! 럽코가 아냐!

무엇보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작품이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사화린님의 표현대로 러브 '코미디'라고 해야할 겁니다. 여성 캐릭터의 매력, 모에, 섹스 어필에 목숨을 거는 다른 러브코미디(적어도 최근 제가 읽은 여러 작품들은 그랬습니다.)와는 달리 몬스패닉은 코미디 쪽에 사활을 걸고 달려듭니다. 여캐가 무리하게 남캐에게 달려든다 싶은 장면은 두 세 군데 정도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섹드립의 느낌 보다는 개그와 코믹의 소재로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요즘 라노벨은 너무 연애질만 해서 못보겠다' 라던가, '아 손발 퇴갤 항마력 부족요 ㅠㅜㅠㅜ' 등등,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나오는 러브코미디를 기피하던 분들이라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빈말이 아니고, 몬스패닉에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요.

2.이종족 학원물

여기서 말하는 이종족 학원물이란 판타지 / 현대 전기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종족들로 구성된 학원에 '평범한 인간 주인공'이 들어가 이들과 엮여나가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이종족 학원물의 매력이라면 아무래도 다양한 개성의 이종족 캐릭터들과 이들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겠죠. 몬스패닉은 이러한 이종족 학원물 특유의 재미를 독특하게 잘 살렸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몬스패닉은 동서양 신화에서 차용한 캐릭터 설정이 나오며 그 중에서도 봉신연의의 이미지를 세계관 베이스로 깔고 있습니다. 원래 신화 같은 걸 잘 모르는 분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개성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알아도 소설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더해진 '이명쟁탈전'과 '이명'이라는 개성 요소가 더해져,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핵심적인 주연 뿐만 아니라 분량이 얼마 안되는 조연 캐릭터들도 특별한 '이명'이 덧붙여짐으로서 개성이 더 명확해지고, 그에 대한 흥밋거리도 생기게 된달까요. 앞으로 분량이 늘어갈수록 더욱 빛을 발할 이러한 조연 캐릭터들을 참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몬스패닉 1권은 작가가 짜놓은 설정과 캐릭터가 일부분만 나타난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2, 3권으로 가면서 더욱 깊게 드러날 몬스패닉 만의 캐릭터와 설정을 기대해봅니다. 토돌님의 환수고교를 읽고 실망하셨던 분이라면 몬스패닉을 읽어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3.무겁지도, 멋지지도 않은 액션씬. 하지만?

1에서 이미 설명했듯, 몬스패닉은 개그에 목숨을 겁니다. 때문에 전투나 이능배 같은 묵직한 요소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작가 후기에 나온 표현을 따르자면, '라스트 배틀에까지 개그씬을 넣었을' 정도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 소설에 이능배 같은 건 안나온다고까지 주장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튀기는 혈투라던가, 슈퍼 서바이벌 게임 보려고 이 소설 집은 건 아니잖아요?

네. 이 소설의 액션씬에서 치열한 혈투나 피를 말리는 긴장감 같은 건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이 소설에서는 죠죠식 이능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두뇌전' 요소에 충실합니다. 작 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방식은 대부분 지략이나 잔머리, 혹은 행운과 기행으로 이루어집니다. 전력으로 상대방과 무력을 겨루는 무협소설식(작 중의 표현을 따르자면 드래곤볼식?) 전투는 자주 나오지 않아요. 세어보면 한 두번? 나머지는 철저하게 두뇌전, 그리고 개그에 맞춰진 이능배가 나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참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역시 후반부입니다. 네오타입님 소설의 후반전은 언제나 좋아할 수 밖에 없군요.

4.결론.

네오타입님의 몬스☆패닉은 훌륭한 코믹물이고, 기대되는 학원물이고, 즐거운 이능배였습니다. 뭐... 아직 1권이라서 정말 100% 완벽한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었고, 특히 연애물로서는 부족한 점이 꽤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는 120% 만족하게 된 좋은 글이었습니다. 몇 번을 추천해도 부족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안 사신 분이 계시다면 사세요. 두 번 사세요. 작가 네오타입님께 다시 한 번 승리의 경배를 바칩니다. 네오타입님은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PS.네오타입님 저도 사인본 갖고 싶어여.... ㅠㅜ 사인회 빨리 해여... 두 번 하세여...

PS2.보르자님 부록 단편 정말 잘 읽었습니다. 보르자님 사랑해요 //ㅂ//

http://hanljarock.egloos.com/622515

지난 달 경품은 오늘 잘 받았습니다. 이번 감상글도 잘 부탁드립니다. 머그컵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