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듣고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진짜 이야기는 서평과는 조금 다르네요.

이 이야기의 초점은 열심히 간 쓸개 다 퍼주는 우리 사회의 착한남자상인 주인공에게 버들이 접근하여 그의 진실을 돌아보게 만들고 어떻게든 결말을 짓게 만든다....이것이 핵심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멍하니 흐리멍텅해져서 에헤에헤, 어떻게든 좋은게 좋은거잖아? 라고 단꿈에 빠져 있는 녀석 뺨을 두번 세번 찰지게 후려쳐서 현실을 각성하고 빨간 약을 내미는 본격 호러 소설이랄까, 현시창을 느끼게 해줘서 계몽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참 미묘하네요. 사실 호구호구 강조하지만 주인공이 정말로 호구짓 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중 호구짓도 별로 나오지 않았고 처음엔 한 침대에서 가슴 보면서 에헤에헤 하고 있는데 그게 뭔 호구 짓인가요?

차라리 호구라기보다는 대놓고 육탄공격을 해도 그게 2차원의 존재라 3차원의 세계에 사는 남주인공으로서는 그게 뭐? 신기하다. 하는 느낌의 착한 남자랄까요. 아니 이건 im gentleman!! haha!......이거잖아!

거기다 정말 신경 쓰이는 건 남자 친구로 나오는 예인!!!

이 녀석!!!!!

보면 볼 수록 위험하다!!!

이 주인공 녀석, 이 녀석이 호구라고 나오는 건 이런 적색경보에도 반응하지 못하는 초 둔감 멍청이라서 그럴지도 몰라요 ㅠ.ㅠ

어머 어떡해 정조의 위기가

하 그리고......

이 이야기의 진짜 호구는 여주인공인 솔입니다.

네. 이 호구 백치 같으니.

작중에서 대놓고 주인공의 고혈을 빨아 먹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나름 충실한데다 어찌어찌 맞질투불 작전도 해보고 직접 공세도 펴보고 쥐락펴락도 해봤지만, 적의 성이 마치 스펀지 같아서 포탄이든 총알이든 다 튕겨내! awesome!!!!! 하고 좌절하고 주저앉은 장수의 느낌입니다. 여자의 고백은 남자에게 고백을 유도하는 거랄까, 대 레이더 유도미사일 처럼 날아오게 하기에는 성공했는데 탄두가 고자불발이라 화끈하게 다 날아가지 않아 욕구 불만이 팽배한 레이더 사이트랄까요. 정말 왜 요리해서 탁자에 올려주고 옷 사이로 가슴 보여주면서 다 떠먹여서 입 안에 까지 넣었는데 왜 씹지 못하니! OTL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여자애가 전화로 울면서 아득바득 전화해도 뭐가 위기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온갖 순정이란 순정을 다 바친 베테랑 전사에게 경의의 경례를. 차라리 대놓고 돌직구를....여성상위 시대라능.

하여튼 그래서, 이 이야기에서 버들의 위치가 하수상합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닌데 스스로 호구짓 하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아니, 얘는 그래도 작중에서 진전이 있었습니다. 변태에서 그...그래도 귀여운걸? 로 호감도가 올라갔으니까요. 그러나 정작 그녀 자신의 호감은 전혀 보이지 않네요. 과거사 실타래가 좀 있긴 하지만 그냥 대놓고 하악하악하는게 본심이려나요?

그리고 이야기는 2막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티켓 값은 20% 인상입니다. 고갱님.

하는 느낌의 결말이었습니다. 조금 터지는 맛이 부족하달까, 고백 장면에서의 심리적인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더군요. 아무래도 뒷권의 포석이랄까요.

그래도 하여튼.

야구 못하는 돌직구녀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거친 자갈밭과 장미가시가 가득한 왕자님에게 이르는 탐험기! 2부를 기대해 주세요! 왕자는 과연 공주의 돌직구를 품 안에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

ps. 아니 왜 라면 먹고 가라는데 왜 라면만 먹고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