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엔진의 최신간들 중 하나인 몬스☆패닉(NEOTYPE 저)을 이제서야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좀더 빨리 읽어보고 싶었지만 최근의 집안 리모델링 소동 때문에 이제서야 다 읽어보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orzIII
처음의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무슨 오컬트물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까 요괴 마을에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들어가게 된 겁많은 소년이 온갖 고생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요괴 하렘을 건설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이야기였더군요. 후속권이 나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이야기가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괴력을 가진 여성들 사이에 끼인 별볼일 없는 소년이 알고보니까 사실은 대단한(?) 녀석이었더라는 식의 패턴입니다. 이거 어디서 참 많이 본 듯한 설정이군요.(...)
이 작품은 1999년에 공포의 대왕을 퇴치한 여왕이 다스리는 요괴들이 사는 공중도시 '신천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품의 제목 그대로 요괴 소굴입니다. 우리한테도 친숙한 강시에서부터 흡혈귀, 켄타우로스, 여우소녀, 몽마 등 잘 알려진 요괴에서부터 발키리 유포리아 같은 신까지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요괴는 거의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것은 만화 '로자리오와 뱀파이어'에 나오는 요카이 학원하고도 매우 닮은 배경입니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요괴 소굴에서 평범한(?) 주인공 '신유신'은 시몬, 샤오메이와 함께 교환학생으로 뽑혀 신천도에서 매일 공포에 떨면서 살게 되는데, 변태이지만 지식이 풍부한 타입으로 보이는 시몬이나 퇴마사인 샤오메이와는 달리 신유신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신유신이 '새가슴'을 가진 겁쟁이라는 설정이 재미있는데, 처음에는 요괴들 및 여자들한테 시달리기만 하는 '호구'로 끝나나 싶더니만 의외로 활약을 하더군요. 물론 아무리 겁이 많다고 해도 굉장한 힘을 가진 요괴가 가까이에 있거나 덤벼드는 상황에서 안 죽고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뛰어야겠죠. 물론 상대가 노발대발하는 천사이던, 미쳐 날뛰는 강시이던간에 말이지요. ^^;;
그리고 문체 등 이야기의 묘사도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때때로 재미를 선사하는 편인데, 드래곤볼 등 독자들이 금방 알만한 작품들의 패러디가 자주 나오더군요. 예를 들자면 아래와 비슷한 패턴으로 이미 식상해진 네타가 대부분이긴 해도 비교적 볼만한 패러디들이 간간히 나와서 웃음을 선사해주더군요
"에, 에로 레벨이 측정 불가 영역으로 치솟고 있어! 이, 이미 53만을 가벼이 넘었다고!" "2차, 3차 변신할 것 같은 불길한 전투력을 입에 담지 마!!"
그리고 요괴들간의 '이명쟁탈전'도 재미있는데, 핵심 히로인으로 생각되는 강시소녀 아이링의 이명은 '제천대성'입니다. 다들 아시는대로 서유기의 손오공이 가진 '이명'이지요. 요즘은 어느 전투민족 출신 외계인의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만... 여기서 '이명쟁탈전'이라는 건 자신이 상대보다 뛰어난지 확인하기 위해서나 또는 요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여는 시합으로, 이 시합에서 이긴 자는 상대의 이명을 빼앗을 수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주인공인 신유신은 좋든 싫든간에 요괴들 사이의 목숨을 건 이명쟁탈전에까지 말려들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의 여성진들(물론 요괴)의 호감도를 조금씩 올려가게 됩니다. 이미 1권이 거의 끝날 무렵에 2명(+로리 1명)이나 낚인 상황인데, 이 전개는 'IS' 시리즈나 '러브 배틀'의 스토리 진행방식하고도 매우 닮아서 재미있더군요.
한국 작가 분의 작품인 NEOTYPE님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 것 같은데, 요즘은 매우 흔해진 하렘 구도의 배틀액션이기는 하지만 강시소녀 등 이전의 비슷한 작품들에서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 타입의 캐릭터들이 나오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초반에서는 다소 지루하기도 했었지만 이명쟁탈전이 시작되고 아이링의 등장 비중이 점점 높아지게 되면서 몰입감이 느껴지더군요. 적어도 하렘계 이능배틀물이 싫지 않은 분이라면 한 번쯤이라도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제 후속권에서는 신유신과 아이링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유포리아하고도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지는 바입니다.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