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화기애애(?)한 정치감각의 라이트노벨. 이라는데 좋습니다. 다만 이제 정치를 보여주시죠?
시작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패러디 범벅인 작품입니다. 패러디는 양날의 검인 법이죠. 이해도 못한는 패러디는 오히려 과유불급이죠.
사실 정치라는 생소한 소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경제를 소재로한 '하즈키 리온의 제국'이 떠올랐습니다. 국가전복을 위해 구체적(?)인 플랜을 따라 무언가 활동을 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실상을 보니 그냥 평범히 존재 의의를 알 수 없는 동아리물이네요.
선동에 관한 잡설은 좋습니다. 히틀러가 언론을 장악한 이야기나 톰 소여가 페인트를 칠한 이야기도 살짝 흥미로웠고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선동을 하려는 목적을 전혀 모르겠네요.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어떠한 이유로 무능력하고 말만 번지르르한 회장에게 낚여 같지도 않은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 것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도서관에 선동도서 신청하고 탁상공론인 회의하고, 어쩌다 구한 고문인 변호사(...그래서 대체 고문을 맡아주는 이유가 뭡니까)에게 강의 듣고, 그나마 게임부 폐지하려는 학생회에 맞선 건 좋은데 그 과정에 대한 묘사나 방식이 그다지. 차라리 글만 죽어라 쓰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개 - 편집장★일직선'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메인히로인이 주인공 집에 쳐들어가는 씬이나 무의미한 노숙자 쉼터에 봉사활동 가는 씬도 전체적인 내용과는 맞지 않는 것 같고 끝에 가서는 다음부터 럽코 전개임! 식이니 흥미가 팍 식어버리네요. 학생회 포스도 적고. 차라리 전체적인 스토리 상에서는 약자 중의 약자인 게임부 부장 처음 등장한 씬이 더 악역 등장 같아 보일 정도. 어쩌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폭주 - 사수자리의 날' 같은 전개일지도 모른다 한 순간 생각 들긴 했어요.
게다가 인물들도
색기 넘치는 허당 회장, 게임 + 오타쿠 메인히로인, 엄친딸 고문, 상식인 주인공, 투쟁이랑 단결 과묵캐. 충분히 모에하긴 해도 단편적. 그나마 소꿉친구가 오지콤이라는게 인상적이긴 했지만 이도 끌리진 않네요.
문체도 딱히 마음에는 안 드는데. ~랄까, ~달까 왜 이리 많이 나오나요. 주인공이 '요오'하고 인사한 장면이나 엑스트라 여고생이 '게슴츠레한'이란 표현을 쓴 것도 어색하고, '즉물적' '묵계' '공병' 같은 생소한 단어도 보이네요.
에휴 아무튼 대실망. 일단 노엔 한국작은 나오는 족족 사고 있긴 한데 이 작품만큼은 2권이 나와도 안 살지 모르겠어요.
p.s 던브링어는 여친이 읽으면(고3이라 사놓고 봉인 중이라네요) 같이 읽기로 했는데 언제 읽을 수 있을까?
블로그 링크 - http://blog.naver.com/kanghj1992/40162079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