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여러분들 중에서 몇 분을 제외하면 당선 앞에서 고배를 마시겠지만, 예선 통과와 감평만으로도 여러분은 큰 동력을 얻으실 겁니다 …는 상투적인 소리고 지금부터 넋두리.

그간 노블엔진의 1챕터는 저에게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2기 부터 6기 까지 참가하며 제가 얻은 것들은 이렇습니다.

1. 멘탈 강화: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는 총 5기의 1챕승에 참가하며 모두 예선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심지어 4기에서 낙선했을 때는 너무 분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5기 부터는 어느 정도 마음의 평화(?)가 오더군요. 이젠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2. 다양한(?) 시도: 기존에 저는 로봇 아니면 우주전함이 나오는 소설만 썼습니다. 하지만 노엔 1챕승을 통해 단편적인 분량이나마 러브 코메디 학원물, 판타지 풍 SF 등을 써보며 조금이나마 다른 글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3. 단기간에 상당한 글 연습: 같은 분량을 써도 단일한 소설 한 권을 쓰느냐, 여러 주제의 글을 서너 개 쓰느냐는 판이 다릅니다. 그 외에 몇 권 안되지만 작법서나 책들을 보면서 이렇게 글공부 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나이도 있고, 인터넷 연재 경험 등으로 꼰대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번 모두 1챕터에서 떨어지면서 뼈 아픈 고배를 마셨네요.(심지어 역대 1챕 당선자들 중 한 분은 제가 인터넷 연재 하던 시절에 제 글 재밌다고 칭찬해주셨던 분입니다.) 뭔가 시작도 하기 전에 퇴물이 된 기분이고, 이벤트성이 강한 1챕에서 이 정도인데 정식 공모전에서는 얼마나 더 맥을 못 출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스스로 이젠 나비겠지 했는데 아직 배추벌레네요. 저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1챕터 승부에서 손을 뗍니다. 당분간은 인터넷 연재와 상시 투고를 하며 실력을 더 닦고, 좀 더 사람들이 제 글을 재밌어하면 그 때 출판사 공모전을 넘볼까 합니다. 라노베 쪽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출판사들의 공모전 중복투고 금지 조항으로 그나마 얼마 없는 기회도 더더욱 좁아진 상태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타이타닉 굴뚝보다도 더 크지만, 여하간 지나간 세월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