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전에 지나간 일이니 뒷북이긴 하지만, 편집부 말을 들어보면 당연한 말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 어러운 용어들 써가며 설명하려는 거 같지만 요약하자면,

1. 형식이나 틀에 박히지 않고, 상업적인 가치에, 독자들을 위한 작품이 투고되었다.
2. 클리셰나 관점을 바꾼 작품은 이미 이것저것 알 만한 독자들에게 충격을 줘서 재미있다. 근데 클리셰가 왜 클리셰인지 모르고 그저 재미를 위해 파괴해서 문제다. 이런 실험적인 시도는 독자들에게 흥미 이상을 주기 어렵고 발전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걸 쓰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소재나 좋은 집필 동기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런 안티 클리셰도 결국은 소재에 불과하고 밑거름이 된 클리셰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게다가 소설의 서사, 이야기를 잊는다면 더 힘들다.
그래도 한편으로 이런 안티 클리셰 같은 소재의 방향을 잡으면서 서사적 측면, 이야기를 만드는 작품을 찾을 수 있었고 기쁘다.
3. 글도, 소재도 다 좋은데 제대로 끝을 맺지 않아서 투고작이 늘어났다.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마무리 지은 소설은 결말의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다. 흥미로운 도입부만큼이나 매력적인 결말부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즉, '제대로 기획서 작성하고 도입부, 결말부, 소재의 방향을 포함해 형식이나 틀에 박히지 않고 상업적인데다 독자들을 위한 완결된 기승전결이 갖춰진 이야기를 원해!'라는 겁니다.

....하아.
몇 백이 넘어가는 투고작들 읽으며 쓴소리 참아내는 편집부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