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어떤 예고도 없이 거대한 운석 같은 게 날아와 직장을 송두리째 날려버렸으면 좋겠다는 살심이 솟구친다.
아니면 어딘가의 대마왕 님이 전이해오셔서 느닷없이 '이제 이 세상은 짐이 정복해버리겠다'고 선언한다든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나 이외에 모든 시간이 멈춰버리거나,
이대로 영원히 쉬어버리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할 때가 간혹 있다.

요약하자면 주말이, 방학이, 학창시절이 그립다. 아니, 그냥 일탈이 절실하다.

이 스트레스를 술을 마셔서 풀거나, 담배를 피워서 풀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서 풀거나, 오락실에서 펀치머신을 두들겨서 풀거나, 직장상사 괴롭히는 상상을 하면서 풀거나, 온라인 게임에서 양학을 하면서 풀거나, 라노벨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서 풀거나...

아무튼, 일하고 쉬고, 다시 일하고 쉬고, 어느샌가 월급 받고, 또 다시 일하고 쉬고, 순풍순풍 낳고(?!), 더 고된 일을 하고...
그렇게 수인 마냥 여우 같은 마누라랑 토끼 같은 자식들 끼고 인생을 살아가겠지.

큭, 나라를 상대로 레이드 파티 모집해서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 물론 레이드 리젠몹 민중의 지팡이가 쓸데없이 강력해서 레이드 보스 만나뵈기 전에 전멸하겠지만!

결론, 어딘가에서 전생한 전설의 용사님이 하렘 이끌고 와서 권선징악형 캐리 해주셨으면 싶지만, 이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니 포기하자.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