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아무래도 제가 아이캐닛 님이 말한 소설을 읽고 불쾌할 사람에대해 잘못 이해 했던 것 같군요. 읽고보니 딱 제 얘기이긴 합니다만...;;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예요. 비평에만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것도 아니구요. 좀 비평에 대해서만 말을 하긴 했지만 말씀하신 대로라면 절대 비평만 탓할 것은 아니죠.

비평가나 소설가의 자세 뿐만이 아니라 독자의 관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도 소설가가 '아무것도 모르지만 말 잘하는 사기꾼'이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요. 물론 말하신 것 처럼 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시당초 소설가가 감정이나 인생을 정말 이해한 상태에서 글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고, 상당수가 단순히 '이해하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만큼, 독자는 책을 읽기 전에 염두를 두고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이상의 상처를 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러한 리스크도 생각하지 않고 정독에 투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르고, 결국 모든 객관은 주관으로 승화됩니다. 이 소설가의 생각이 나와 다를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데요. 다른 사람의 주관이 나와 다른 경우는 얼마든지 있고, 실생활에서 의견충돌이 일어나고 상처받는 일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건 사람에게 있어서 없어서도, 피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가치관을 오직 나에게만 맞추는 것은 어리석고 정말 속좁은 행위일테니까요. 다 그렇게 충돌해 가면서 성장하는 것인데. 물론, 필요이상의 다툼이나, 소설가가 근거없이 병맛으로 쓰는 것은 그것대로 참 뭐같은 문제입니다만...;;

비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소설가도 비평가도, 의견충돌의 리스크를 감안하고 서로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충돌이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비평가는 소설가의 의도한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지를 최대한 관찰자의 시점으로서 풀이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평을 내리고, 그것이 소설가의 주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없는 싸움은 모로갈 뿐이니까요.

소설가 역시 비평가들의 필요한 평들을 생각해보고, 수긍할 것은 수긍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할 권리가 있는게 아닌가요. 하지만 동시에 소설가와 독자의 사이에서, 소설가는 어느정도 독자에게 충격을 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충격을 줄 권리 랄까요... 소설은 하나의 표현이 아닌가요. 그것이 사회에대한 비판이든, 감정에 대한 승화이든,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논할 수 있는 사회에서 소설가의 의도에 대해 비판을 한다면 하나의 권리 침해잖아요 (법적으로 위반되지 않는 한은...;;). 물론, 열라 여까튼 의도라 사회 대다수가 깔수도 있겠지만...

뭔가 횡설수설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말은, 독자, 소설가, 비평가 셋 다 각자의 권리와 서로간에 지켜야할 선,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사회이긴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의 지키고 싶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해선 안 되는 행위이고, 애시당초 서로 다른 사람들인 이상 의도치않게 이러한 침해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쓰기 전에 생각하고, 읽기 전에 생각하고, 평하기 전에 생각해야 합니다.

......................................................................;; 와우. 이게 뭐시냐..ㅎㄷㄷ;;

ps. 퇴고 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