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장문의 글을 쓰고 싶긴 한데, 날씨도 덥고 요새는 도무지 의욕이 나지 않네요. 그래서 단순하게 써봤습니다.

으아 짜증나 여름 죽어버려!

1. 대학교에서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써, 난 한국의 역사 모에화에 대해 긍정적이다.

1-1. 왜냐하면 난 마냥 엄숙주의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2. 그러나 그런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지, 한번에 확 바뀌는 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래서도 안된다.

2.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이런 모에화에 대한 적절한 기준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3. 사례 : 코에이 회사의 전국시대 소재 게임인 신장의 야망 시리즈는 인물 모에화가 아니며, 근현대 인물이 나오는 게임도 아니지만 일본 현지에서도 '우리 가문 인물 능력치가 왜 이정도 밖에 안돼냐' 라는 항의도 가끔 들어온다고 한다. 모에화 같은 극단적인 상업화, 캐릭터화, 희화화가 안된 게임마저도, 그리고 이런 것에 상대적으로 한국보다는 관대한 일본 마저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 지금 옆동네의 소설은 지나치게 경솔한 것 아닐까.

3-1. 따라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소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대가 끊기지도 않고 엄연히 가문이 유지되고 있는 역사상 인물을 모에화 하려면 더욱 더 조심하고 신중했어야 했다.

4.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작가가 소재선정에 너무 경솔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5. 여름따위 확 지구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돼지만, 감정적으로는 진짜 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