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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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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코르부스 레지나
글쓴이: 가브리엘
작성일: 12-02-15 23:58 조회: 5,427 추천: 0 비추천: 0

Prologue.

두 개의 달이 만들어낸 시리도록 푸른 달빛이 어느 귀족가의 열린 창문으로 슬며시 발을 디뎠다.

푸르게 비추어진 그 방은 유서 깊은 가문의 침실인 듯 적지만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방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벽에는 남쪽 지방의 고명한 화가의 친필이 들어간 작품이 걸려있고, 바닥에는 동쪽의 먼 나라에서 들여온 기하학적인 무늬가 수놓인 융단이 깔려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훌륭한 침실이다.

그러나, 사방이 시뻘건 피로 도색된 이 순간의 침실은 결코 훌륭한 것이 아니었다.

“아르…데….”

침실의 주인으로 생각되는 중년의 남성은 바람세는 목소리로 딸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뻗었다. 붉게 충혈된 시야가 데구루루 구르고, 눈동자의 모세혈관이 터져 피눈물이 뒤섞여 흘러내리면서도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필사적으로 내밀었지만, 그 손은 결코 사랑스러운 딸아이에게 닿지 않는다.

샤륵.

사람의 살을 베어내는 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마치 종이를 베어내는 듯 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목에 박혀있던 갈고리모양의 단도가 쑥 뽑혀 나왔다.

혈관이 찢겨져나간 상처에서 피보라가 일었다.

“레….”

지지대가 사라진 그의 몸뚱어리는 힘없이 피웅덩이로 속으로 처박혔다.

소리는 없었다. 밟으면 발목까지 잠기는 훌륭한 융단은 모든 소음을 집어삼킨 채 ‘두 구’의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피까지 꾸역꾸역 집어삼켰다. 이 저택에 있는 그 누구도 이 방의 상황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저도 죽이실 건가요?”

눈앞에서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했다. 귀족가의 잠옷에 어울리는 레이스가 달린 흰색의 간소한 드레스는 부모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럼에도 소녀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암살자의 푸른 눈동자를 피하지 않았다.

비록, 그 눈동자에서 맑은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다고 해도.

“…아니.”

소녀의 기세에 눌렸던 것일까. 수많은 인간에게 안식을 안겨주었을 암살자는 소녀의 눈빛을 피하듯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어째서죠?”

“…의뢰대상이 아니니까.”

“전 당신의 얼굴을 봤어요.”

“…상관없어.”

소녀는 독기어린 표정으로 암살자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그는 어둠의 대리자처럼 검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코까지 가리는 복면을 했다. 보이는 것은 귀기가 느껴지는 푸른 눈동자 뿐. 얼굴을 보았다고 한들,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알아 볼 수 없으리라.

소녀의 말은 협박조차 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상대할 이유가 없다는 듯 창가로 다가가 창틀에 발을 올렸다. 곧장 뛰어내릴 생각인 듯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당신의 눈.”

그걸 알기에 소녀는 말을 이었다.

“당신의 그 눈을 기억하겠어요.”

“…….”

암살자는 고개를 돌려 핏물에 잠긴 부모의 사체 앞에 주저앉아있는 가녀린 소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소녀 또한 밤의 사신이 된 사내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당신의 이름은 뭐죠?”

“…나에겐 이름이 없어.”

펄럭!

그는 그렇게 코트자락을 펄럭이며 달빛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의 창문이 밤바람에 크게 삐걱 이며 흔들렸다.

“…….”

잠시 그가 사라진 창가를 바라보던 소녀는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쓰러져간 아버지의 부릅뜬 두 눈을 감겨드리곤,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잠시 후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용인들에 의해서 이 사건은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1錄 - 은행 강도는 기사의 사체를 묻었다. 上

0

“드디어 찾았어.”

암살자의 눈앞에 새하얗게 빛나는 세이버를 겨눈 소녀는, 어째서인지 어딘가 그리운 듯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 암살자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검이, 떨어져 내렸다.

파각.

1

봄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의 끝물.

한적한 아침부터 청년은 중앙왕립은행 정문 앞에서 붉게 달아오른 콧잔등을 문지르곤 코트자락을 여몄다.

숨을 내쉴 때마다 희뿌연 입김이 차가운 공기에 섞여 허공으로 흩어진다.

“겨울도 곧 끝나겠군.”

청년은 코를 훌쩍이곤 슬쩍 은행의 문을 돌아보았다.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모양으로 보였지만, 저렇게 문 앞을 가로막듯 서있으면 은행을 이용하려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다.

아직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은행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드물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봐요, 거기서 뭐하는 겁니까?”

마침 은행으로 들어가려던 한 행인이 인상을 쓰며 청년을 나무랐다.

“그렇게 막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킁, 죄송합니다. 곧 끝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죄송해요.”

청년은 코를 훌쩍이곤 행인을 향해 고개를 연달아 꾸벅이며 사과했다. 그러나 자리를 비킬 생각은 없는지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행인은 그런 청년의 행태에 화가 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다시 한 소리를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아니, 거기 서 있지 말란….”

쿵.

작은 충격음. 곧이어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은행의 문에 끼워져있던 글라스가 산산 조각나 사방으로 비상했다. 청년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행인의 어깨를 밀어내며 문에서 비켜섰다.

곧이어 철제로 된 문이 와그작 구겨지며 길가로 튕겨져나갔다. 그런 문짝에 올라타듯이 한 대의 지프가 은행에서 튀어나와 길가에 미끄러진다.

통행인이 드물어 누군가가 다치는 일은 없었지만 곧장 소란이 일어났다.

“어, 어?”

“앗, 밀어서 죄송합니다. 좀 급한 상황이어서….”

청년에게 밀려 엉덩방아를 찍은 행인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 사이 청년은 행인에게 또다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있었다.

“이 멍청아, 은행 털면서 일일이 사과하고 다니지마!”

차에서 내린 한 청년이 성을 내면서 사과하고 있는 청년의 목덜미를 붙들어 끌고 가 차안으로 던져 넣었다.

청년들을 삼킨 지프는 곧장 그릉 하는 엔진음과 함께 바람처럼 내달려 시야에서 사라졌고, 지프의 뒷좌석에서 흘러나오는 지폐 몇 장만이 행인의 눈앞에 꽃잎처럼 하늘하늘 떨어져내렸다.

“도대체 뭐야?”

행인은 그런 지프의 꽁무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다가, 소란 속에서 순경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며 슬그머니 눈앞에 떨어진 지폐를 주워 바짓주머니에 우겨넣었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던 행인은 헛기침을 하며 슬그머니 몰려드는 군중사이로 몸을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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