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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Roude 프로젝트글 시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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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메인 페이즈] 마스터씬
14-11-02 23:57
 
 

너는 한 톨의 잡티조차 눈에 확 뜨일 만한 하얀 공간에 파묻혀 있다. 하얀 머리카락 위에서 빛나는 은으로 만든 티아라부터 발끝까지 내려오는 하얀 드레스는, 너를 홀로 서있는 존재라기보다는 이 공간의 장식물처럼 보이게 한다.
결코 스스로는 주역이 될 수 없는 장식물.
애써 태연한 기색이지만, 나에게는 굳게 맞물린 속눈썹이 사르르 떨리는 것이, 연한 분홍색 리본으로 장식된 가슴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진정으로 어리석은 계집이여.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눈썹만 움직이기를 몇 시간.
"드디어."
너는 두 손가락으로 가릴 만한 자그마한 입술을 열고, 담배 연기보다도 가느다란 입김을 내뿜는다.
"모두, 이 세계에 모이게 되었구나."
너는 천천히 합성한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를 드러낸다. 그 눈동자 앞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빛의 입자들밖에 없었지만, 너는 그 장소에 없는 것들을 향해 시선을 향한다. 한 번, 한 번, 눈동자를 깜빡일 때마다 방향이 변한다. 그것을 열여덟 번 반복한 너는 약간 안도한 듯 다시 눈을 감는다.
"<혼돈의 뱀>을 막을 가능성을 지닌 용사들......."
다시 한 번 숨결이 흘러나온다. 그야말로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와 다름없다. 너의 영력을 태운 결과라는 점에서 그럴듯한 비유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쉰다. 한없이 쌓인 가슴 속의 근심을 털어내기라도 하듯이.
하지만 사실은 너도 알고 있다. 그것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그도 그럴 게 네가 상대해야 할 존재는 다름아닌 <세계> 그 자체와 다름없으니까.
그렇지만 기분 전환에는 어떻게 도움이 된 건지, 너는 연기를 삑삑 뿜어내는 걸 그만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대리석 바닥을 짚고서 천천히 무릎을 편다.
"이제 곧, 모든 것의 끝이......."
뭔가 어깨를 으쓱일 만한 말을 하려던 모양이지만, 너의 그 말은 이어지지 못한다. 몇 시간이고 꿇어앉고 있던 발이 꼬이고 말았으니까. 얼굴을 제대로 부딪쳤는지, 너는 흰 바닥을 뒹굴며 코를 감싼다.
"아얏......아무도 안 봐서 다행이야......."
너는 새빨갛게 변한 코를 문지른다. 실로 어리석은 모습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구르는 어리석음. 사실은 스스로도 믿지 않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세계>는 그런 너를 조소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네 어리석음을 관대하게 용서한다.
언젠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거대한 절망에 빠질 네 모습을 즐겁게 기대하고 있기에.

 
+ 작가의 말 : ^^

맘보 14-11-03 00:23
답변  
이건... 흑막? 혹은 소환자? 일단 관련자의 NPC이며 허당속성이군요
사람은모두손님 14-11-03 00:28
답변  
혼돈의 뱀이라...
icedams 14-11-03 01:32
답변  
허허허허허, 최종 목적이 결국 협력으로 확인됐으니 이젠 모두들 사근사근 나가겠지요?
아아, 서로 싸우지 않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사람은모두손님 14-11-03 10:10
답변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요. ^^
          
icedams 14-11-04 01:05
답변  
.....무섭게 왜 그러세요  /_(○△○;;)/
               
사람은모두손님 14-11-04 12:04
답변  
소환된 이들(캐릭터) 전원이 저걸 알 리가 없으니까요.
                    
icedams 14-11-05 03:15
답변  
제가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플레이어의 사심 개입을 쪼~오금 생각하는 유형라서요.
조정자 성향의 캐릭이 그들 중에 한두명은 있을 거라 믿습니다~  .,㎽“@∠€ㅠÅㅜ,√

(물론 윗 댓글은 조크입니다. 롤은 철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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