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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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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게임 노 라이프]-노 위널 노 세컨드글 구름가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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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깽이라 쓰고 이고Kong이라 읽습니다-5
13-09-21 22:21
 
 
피스의 리타이어가 곧 생명의 죽음. 단순한 말이 리타이어 되는 것이 아닌 피와 살이 쏟아지는 사살.
 
인간의 존엄 따위를 하찮게 여기는 이종족이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각오할 장군, 혹은 미친놈이 아닌 이상 이런 체스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그건 이연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게임을 위해서라도, 설령 실체가 아닌 환영일지라도 저렇게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이들을 이용해 살육을 펼칠 수 없었다.
 
그래, 한마디로 말해서 버림말을 쓸 수 없었다.
 
──젠장.”
 
간신히 구역질을 멈추고 난 뒤부터 계속, 쓸 수 있는 전술이 대폭 한정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이어나갔지만 전황이 악화되는 건 당연했다.
 
이쪽은 어느 편이든 피스가 죽을 때 보여주는 끔찍한 참살장면과 원망어린 눈빛까지 받아가며 거의 트라우마에 걸릴 정돈데, 상대는 인간 따위 벌레 보듯이 여기는 드래곤이기에 피스가 어떻게 죽든 그저 말이 리타이어 당했다고 생각할 뿐이다.
 
애초부터 이건 훌륭한 전술이나 판단력이 아닌 지휘관의 정신력으로 싸우는 승부였다.
 
아군의 피스들이 피 흘리고,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상대편 피스에게서 받는 원망어린 시선과 저주의 유언에도 끄떡없을 만큼 잔인해져야만 한다.
 
설마 이종족과 싸우는 게 이런 것이었다니.
 
가볍게 생각했다. 그저 이연이 살았던 세계의 게임과 똑같을 거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지독하고 개 같은 게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과연, 게임으로 돈도 명예도 국가도 목숨도 정할 수 있는 세계. 모든 것이 게임의 승패에 따라서 돌아가는 만큼 이 세계에서의 게임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
 
상대편 피스를 리타이어 시킬 때마다, 자기편 피스가 죽어갈 때마다 튀어나오려는 구역질을 억지로 참아내며 명령을 내리고, 내렸지만──.
 
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제길.”
 
우려했던 대로다.
 
계속되는 살의와 드래곤에 대한 압박감에, 피스들이 절망했다. 이연의 카리스마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레이드론이 해결해준다고 했으니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저 죽음을 기다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절망해 포기해버렸다.
 
안 그래도 절망적으로 떨어진 사기가 바닥을 기어 살겠다는 본능조차도 죽어버린 피스들은 재기불능이다. 이제 이연에게 승산은, 사라졌다.
 
흐음, 이거야원. 아무리 겁을 줘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군. , 움직이더라도 네놈의 실력이 형편없어가지고 승산 따위가 있을까 보냐.”
………….”
 
한심하다는, 비웃는, 그리고 예상했다는 얼굴로 거만하게 선언하는 그레이드론의 말에도 이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지금 나이연 자신은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비록 빌어먹을 정도로 잔인한 게임이기에, 이연의 정신력이 따라가지 못해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레이드론에게 있어서 같잖은 변명일 뿐이다.
 
그리고 그건 이연에게 아니, Kon에 대한 변명 따위나 다름없다.
 
…………지마.”
? 뭐라 했나?”
웃기지, !”
 
계속되는 구역질을 참느라고 퀭해진 눈에 거친 숨, 며칠을 굶은 것 같이 야윈 몸까지. 아무리 봐도 한심한 패배자의 모습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레이드론은 이연에게서 패배자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가슴속 한편이 뜨거워지는 듯한, 전쟁을 누볐을 때의 그런 감정이 느껴지기만 했다.
 
아아, 그래. 이건 그거로다. 그래, 내 앞을 막았던 그 녀석과 만났을 때의…….’
 
어이, 빌어 처먹을 똥색 도마뱀.”
뭔가?”
 
이연의 부름에 상념이 깨진 그레이드론은 약간은 불쾌한 기색을 보였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사각뿔테 안경에 손을 올렸다.
 
넌 정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어. 상대에게 있어서 정신적으로 불리한 게임을 제시해 제대로 공략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지. 덕분에 나는 그야말로 호구가 되어서 궁지에 몰리고 말았어.”
 
“[지금의 나는 패배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네놈의 승리도 아니야. 왜냐하면.]
 
[이제는 네가 몰릴 차례다], 그 한마디만 남기고 이연이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레이드론은 느꼈다.
 
세상 모든 삼라만상을 꿰뚫고, 자신의 모든 것을 간파하며, 경외마저 느껴지는 소년의 눈. 플뤼겔 수백이 몰려와도, 올드데우스 마저도 피하고 마는 드라고니아의 최강이라 불리는 그레이드론이 소름을 느꼈다.
 
, 우하, 우하하하하하하하하! 아아, 이 느낌이다. 그래, 그 빌어먹을 이마니티도 그런 눈을 가지고 있었다고! 굉장해! 설마 그 후손이 내 앞에 나타나다니!”
 
단순히 그가 안경을 벗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 그레이드론은 너무도 즐거웠다. 그러한 한편, 너무도 안타까웠다. 유일신 테토가 정한 맹약만 아니었어도 거하게 붙었을 텐데.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렇기에 그레이드론은 정했다. 대충 가지고 놀지 않겠다고. 아주 철저하게 밀어붙여서 게임에서라도 이기겠다고. 하지만 그레이드론이 그렇게 정하기도 전에, 이연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과연, 이해했어.”
 
엔딩이 보였다. 거기까지 가는 루트도 완벽히 숙지하고, 학습했다. 루트에서 나타날 각종 장애물까지도 공략은 완벽하다.
 
그렇기에 완벽하다. 이 승부는 이연의 승리다.
 
조금 전까지와 다르게 이연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오만불손한──패배 따위 있을 수 없다는 자신감.
 
애초에 이건 체스가 아니었어. 정말, 사람 참 복잡하게 만드는 도마뱀 같으니라고.”
 
지금 자신이 벌이는 짓은 그동안 이연이 금기시 해오던 짓거리. 테토에게 조차 사용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3년간 『 』에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지상최강의 반칙, 이연은 지금 사용하려고 한다.
 
그것을 사용하는 이상 이연에게 패배는 없으나, 그걸 사용하는 이상 이연 자신의 패배다.
 
그러니, 이번만 사용하고 더 이상의 반칙은 불가(不可). 정신력과 멘탈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필사적으로 뛰어넘고 극복하면 그만이다.
 
나 자신에게 패배할지라도 다른 게임에 있어서 『 』이외에게 다른 놈들한테 패배할까보냐!
 
· · · 게 묻는다!”
 
동굴안의 체스보드. 아군은 물론 적병에서 그레이드론이 귀를 틀어막고, 벽마저 쩌렁쩌렁 흔들릴 만한 목소리로 외친다.
 
애초에 이 전쟁은 불필요한 일! 너희는 무엇 때문에 싸우는 것인가! ? 여자? 국가? 아니다. 아무것도 없다! 너희들이 싸운다고 해서 너희에게 이득이 가는 건 없다. 단지 저 드래곤의 유흥거리로 무의미하게 죽을 뿐이란 말이다!”
 
단 하나의 꾸밈도 감언도 없는 이연의 말에 피스들은 더더욱 절망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들도 알고 있다. 자신들이 싸우는 건 단순히 게임을 위해서이며, 무의미하게 죽어갈 뿐이라는 걸.
 
대항할 수도 없는 존재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로지 자신들을 조종해주는 게 드래곤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걸 기도해야만했다.
 
이런 게임을 위해 얼마나 체스보드에 서서 서로를 죽여온 것일까.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없다. 죽어도 의미가 없다. 어차피 다시 살아나, 훗날에 있을 피스로 다시 쓰일 뿐이다.
 
그런 쓰디쓴 사실을 이연이 다시 일깨워주었으니 절망할 수밖에.
 
그렇기에 나는 선언한다! 체스보드 위에 선 피스들 전원에게, 이 전쟁도 아닌 전쟁에서 내가 승리하도록 만들어주면 나는 이 싸움으로 얻을 이득을 그대들에게 헌납하겠다! 그대들의 해방을 제시하겠다!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따라서──내게 승리를 바쳐라! 그것이야말로 그대들이 가질 수 있는 영원한 자유다!”
 
잠시간의 침묵. 이연의 연설에 좌중에 있는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잠시 후, 체스보드 위에서는.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포효가 울려 퍼졌다.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전군이여, 제군이여! 나에게 승리를 주게! 백의 왕의 희생으로 너희들은 자유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 굴레로부터 벗어나리라!”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말에 적아군 가릴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는 반면 단 한 명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이번 희생양이 되어야할 백색의 왕.
 
오로지 그만이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로 이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녕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거냐고 하듯이.
 
그 시선을 이연역시 깨달았을 테지만, 그는 그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전 피스들에게 명령한다.
 
백색의 왕을 죽여라! 그의 희생으로 우리들은 진정한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노라!”
 
그의 명령에 살아남은 흑백의 피스들이 광기에 물든 것처럼 백색의 왕을 향해 칼을, 창을, 둔기를 향했다.
 
그레이드론이 막대한 살기를 뿜어내며 강제로 제압하려해도 이연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손으로 피스를 죽일 수 없는 법! 만약 그레이드론 네놈이 개입하는 순간, 네놈의 패배다!”
 
이연의 말대로 게임의 룰에 정해지지 않은 제 3자의 개입은 반칙패. 들키지만 않으면 써도 되는 것이 반칙이지만 들키고 나면 모든 것이 끝.
 
하지만 그레이드론이 손을 쓰지 않더라도 이대로는 패배.
 
자유에 미친 피스들은 개 때같이 달려들어, 이윽고 백색의 왕에게 꽂아 넣었다.
 
가슴에, 심장에, 복부에, 팔에, 다리에, 목에. 그 외에도 고슴도치가 되도록 피스들의 무기에 꿰뚫려버렸다. 선명한 피가 바닥을 향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경악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흑백의 무기 자루를 타고 흘러 지면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선홍을, 백색의 왕은 멍하니 말을 잃고 응시했다. 아무리 믿고 싶지 않아도, 그것은 그 자신의 선혈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해도 언제나 자신을 왕이라면서 따라주었던 백색의 피스들에게 찔려죽었다. 물론,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면 물론 아니다.
 
…….”
 
왕의 크게 뜬 두 눈으로부터, 붉은 눈물이 흘러 떨어진다. 피눈물에 젖은 눈동자로, 왕은 이연을 똑바로 응시한다.
 
네놈은…….”
 
지면에 흘러 퍼지는 자신의 피웅덩이를 딛고서, 왕은 낮게 잠긴 목소리를 쥐어짜낸다. 허나, 그의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그곳에는 그저 초라하게 죽은 왕의 시체와 피웅덩이만이 남겨져 있었다.
 
이것은 체스가 아니다. 체스의 형태를 뛴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지휘관의 카리스마와 명령체계만이 아니라 앞서 그레이드론의 모습을 보듯이 군사의 사기에 따라서 행동반영이 달라진다. 그것이 목숨을 압박하는 위협도 말이다.
 
전쟁에 있어서 보급, 지휘체계, 훌륭한 상관 등 중요한 요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기다.
 
이고깽 같은 놈들도 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그것을 높이기 위해 적진영의 기사와 일기토를 하거나 무리해서라도 큰 마법을 터트리는 이유가 바로 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사기를 높이는 방법이야 일기토와 같은 경우가 있지만 이연이 사용한 방법은 마녀사냥이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방법. 체스에서 보면 버림말과 다름없지만 현실에서는 인간의 도리를 버린 거나 다름없다. 찾아보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연이 이 방법을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쉽고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간의 도리를 버리고 승리한, 이겨도 이기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이거야원, 이마니티 따위에게 지고 말이지 나도 이제 노망이라도 났나보군.”
 
승부가 끝나고 그레이드론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쾌함이 담겨있어도 그 표정만큼은 시원스레 보였다. 게임에 져서 분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는 듯이.
 
반면에 이연의 얼굴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안 그래도 이번 일에 대한 죄책감과 마지막으로 본 왕과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그레이드론과 달리 이연은 인간이니까. 군대도 아직 가지 못한 청소년에 평화에 찌든 아이가 사람을 죽였으니 그런 일이 있는 만큼 금방 잊을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토하려던 걸 억지로 참아내며, 이연은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겼어.”
그렇군.”
할 말은?”
이겼으니 됐지, 뭔 할 말인가?”
그럼 내 사소한 부탁은──.”
그러니까 그게 뭔 소리라니까?”
──?”
 
승부에서 이겼으니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말하려던 이연은 그의 말에 당황하였다.
 
말했잖아? ‘이것은 어디까지나 유희이자 게임이라고 하지 않았나. 맹약을 건 것도 아니니, 네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고.”
──, 잠깐잠깐잠깐잠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맹약이라니!? 아니, 분명 네가 말했잖아! ‘네가 이기면 원하는 거 아무거나 말하도록.’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라니!”
하아, 이봐 외계인. 너는 뭔가 계약을 할 때 그냥 말로 약속하나, 아니면 계약서를 만들어 사인까지 받나?”
, 그야 당연히 계약서──, 설마!?”
 
그제야 그레이드론의 말을 이해한 이연이 뒤통수를 잡고 경악했지만 그 모습을 그레이드론은 이제 알았냐, 병신.’이라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 이런 게 어디 있어! 아무튼, 내가 이겼잖아! 내가 무슨 각오로 승리했는데, 보상은 아무것도 없다니!”
내 알 바냐?”
, 그런──!”
 
당장에 시끄럽게 떠드려는 이연에게 그레이드론은 대충 손가락을 튀겨 귀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다시 이연이 식사했던 만찬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이, 시끄럽다니까. 그리고 얼른 내 레어에서나 떠나라고.”
, 아니 그래도──.”
그랴, 적어도 그런 체스는 다시는 하지 않도록 하지. 덤으로 이마니티들만 있는 왕국은 내 레어에서 나와 앞으로 쭉── 가다보면 나올 거다. 그러면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라마.”
그러니까 사람 말 좀──.”
 
이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레이드론은 그를 마법으로 동굴에서 쫓아내고, 드디어 조용해진 동굴을 확인하고 피식 웃었다.
 
그 눈, 무서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단 말이야. 그 빌어먹을 영웅 자식이 떠오르니──.”
 
말은 그렇게 해도 여전히 즐거운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웃음을 흘렸다.
 
이마니티의 수명으로 보자면 너는 아마 옛날에 죽었겠지. 그리고 네 녀석의 후손이 이 세계에 나타났다, 인가? , 이거이거. 앞으로 일이 참 바빠지겠는 걸?”
 
과거를 떠올리고, 앞으로 이연이라는 인간으로 인해 벌어질 파장을 생각하며 그레이드론은 미지의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과거에도 이마니티는 몰리고, 지금도 몰릴 대로 몰려있다. 지성을 가진 생명체들 중에 가장 최약체이자 먹이사슬의 최하위라고 할 수 있는 이마니티.
 
그런 이마니티에서 세상을 구했던 영웅이 나타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몰릴 대로 몰린 이마니티에서 그 영웅의 후손으로 생각되는 자가 나타났다.
 
만약 이 사실을 다른 녀석들이 아는 날이 오면────.
 
참으로 재미있어 지겠다고.”
 
──이 지긋지긋하고 나른한 세상이 복잡해질 거다. 그리고 그건 그레이드론이 바라고 바래왔던──.
 
 
+ 작가의 말 :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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