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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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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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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세계와 고생길 - 6
17-02-28 13:49
 
 


쿠오오오오-
 
 
대략 20m정도 멀리 있는데도 피부를 태워버릴듯한 열기가 전해져왔다.
타오르는 듯한 열기에 피부가 건조해져 따끔거린다.
 
 
“으와악, 뜨거워!!”
 
“….”
 
 
이 녀석은 왜 그냥 가만히 있는거야?!
아니, 그거보다 너무 태연자약하게 서 있는데?!
뜨겁지도 않나?!
 
뜨겁다는 내 말을 증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길의 열기는 그곳에서 더더욱 세차게 뿜어져 나온다.
 
 
“크으…, 뭐 어떻게좀 해봐! 타 죽겠어! 태워죽일셈이냐!!”
 
“…그대로 타버렸으면 좋겠는데.”

“우와? 이 자식 진짜 그렇게 말했어?!”
 
“…시끄러우니까 좀 기다려. 이제 끝나.”
 
“뭐가?! 내 목숨이?!”


눈이 건조해져 따끔따끔 아려올 때까지 한동안 뜨거운 열기를 정면으로 받다가


후욱-,


“…?”


찌푸린 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사라지고,
피부에 깊숙히 파고드는 열기도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오히려 한밤중의 냉기가 뜨겁게 달궈진 피부를 식히고 있었다.
 
눈을 슬며시 떠 보니 화염벽은 어느샌가 사라졌고
평범한 문이 닫힌 채로 그대로 있을 뿐이었다
 
 
“…나 외에 한명이 더 있어서 그런가. 조금 느리네.”

“뭐?”
 
 
쿠드득-, 콰득-, 투둑-, 툭
 
 
별안간 문 주변에 조각되어있던 석상들이 돌부스러기를 뿌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사자모양의 조각상
 
 
스릉-,
 
 
인데 왜 사자 석상의 이빨이 달빛을 받아 반사되는 칼날로 되어있다.
 
불안하다
 
 
“크르어어어!!!!!!”
 
“흐히익?!”
 
 
땅에 떨어진 돌 부스러기들이 진동에 의해 다시 튀어오를 정도의 표효
사자는 한번표효하고 납작 누어서 
마치 먹잇감을 사냥하기전의 튀어나가려는 자세를…
 
 
터업-
 
레기나는 내가 도망치려하자 팔을 붙잡았다.
 
 
“도망칠 필요 없어.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지만.”
 
“-무슨”
 
 
도망칠 필요 없다니?
왜?
저렇게 흉흉한 눈빛을 보내면서 곧 물어 뜯길 것 같은데 대채 왜?
 
 
쇄액-, 콰아앙!!!
 
 
“으아, 으아아악?!?!”
 
 
사자는 바람을 가르고 내  바로 코 앞으로 떨어졌다.
사자의 입을 벌리며 내게 달려들었다
입속이 보인다.
입속에는 에나멜질로 이루어진 이빨대신 가득 차있는 칼날
 
 
“도망칠 필요 없다니까.”
 
“…?”
 
내 머리에 그 칼날을 박아넣기도 전에 사자석상은 사라졌다.
뿐만아니다. 사자석상이 뛰쳐나오면서 떨어졌던 돌 부스러기들도 전부 치워졌고.
사자석상은 원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대로 있었다.
 

“방금 대체 뭐였-“

“보안술 중 하나인데, 자세한건 알려주면 안되는거니까 그렇게 알아.”

“……하나도 고맙지 않아요. 불친절 스피드웨건.”

“…스피-?”

“있어, 그런게.”


끼이이-, 쿠르릉-
 
 
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기시작했다.
 
“아, 이제야 열리네.”
 
.
.
.
.
.
.
.
 
환각을 거는 문을 지나면서 왠지 석상이 다시 달려들 것 같기에
석상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들어갔다.
 
 
“…저게 달려들었나보네?”
 
“…겁나게 무서웠어.“


사자도 눈앞에 나타나면 끔찍한데
이빨이 칼날인 사자라니.

 
“…더이상 안 움직이니까 바보같이 경계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한다 해도 아직도 무섭거든?!”
 

트라우마 제조기란 말이다 저 석상.


문을 지나자 눈앞에 작은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이 원래 푸른색인지, 아니면 푸른 달빛에 물들여진 하얀색인지 모르지만, 청아하게 빛나고 있었다.
 
 
“…? 뭐지?”
 
 
나는 저택 두리번거리며 바라보았다
 
왜 그러고 있냐고?
아니, 밖에서는 분명히 성처럼, 높은 탑이 삐죽삐죽 담벼락 사이로 내밀고 있었고
아치형 돔 건물도 살짝 나와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온데간데 없고, 저택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을 뿐이었다.
 
 
“…야, 밖에서 언뜻 보였던 탑같은거, 그런거 다 어디갔어…?”
 
“계속 뭘 궁금해하는건 이해하는데,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 좀 네 머리에 각인해 두면 안되겠니?”

“왜?!”

“네가 정말로 마적이라면 외부의 마적에게 정보를 흘려 습격하기 좋게 만들 수 있을테니까.”

“무슨, 그런것도 너희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이잖아! 당장에 목이 잘리겠지!”

“……!!”


갑자기 레기나가 홱 뒤를 돌아 내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근데, 뭔가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표정이다.
한참을 레기나가 답답한 표정을 짓다가 말문을 텃다


“…이 멍청아!”

“그걸 말 못해서 답답해 하고있었냐!!”

“추운데 거기 계속 있던지!”


레기나는 그렇게 윽박지르고 성큼성큼 저택 문으로 걸어가다니


-벌컥, 콰아앙-!


문을 있는 힘껏 닫아버렸다.


“…욕은 내가들었는데, 왜 화내는 건 저쪽이지.”


왠지 모를 불합리함에 궁시렁대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


철컥-


“…야.”


왜 잠갔냐.


“야, 문 열어! 데려와 놓고 문전박대하는 인성보소!”


결국 나도 꼭지돌아버려서 문을 연거푸 쾅쾅 두드렸다.


“아이고 동네사람들-, 내 억울해서 못살겠네! 여기 레기나라는 이 마법사 나부랭이가-”


쿠르릉-, 드드드드-!
끼이이이이이-!


“으히이-?!”


갑자기 왠 굉음이 사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뭐지?
또 뭐 이상한 괴생물체냐!
애완동물로 드래곤을 키운다던지 뭐 그런건 아니죠?!

다급해져서 문을 방금보다 더 빠른 템포로 두드린다.


“야, 야! 문 열어봐! 방금 이상한 소리들렸어! 여기 주변에 뭐가 있는거 같으니까 빨리 문열-”


벌컥-!


“니는 무슨 가시나가?! 와이리 시끄러운데? 좀 가만히 기다리보믄 팔다리 뿐지러지나?!”

“…누구세요?”


문이 열리자 좁은 틈으로 연보라색 머리에 회색 눈을 가진 여자아이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니는 누군데 이리 시끄러운기가!”

“내가 먼저 물었잖아! 그리고 방금 이상한 굉음이….”

“마, 남의 집 찾아와 놓고 집주인한테 누구냐고 승깔 부리는건 뭔 상황이가? 그리고, 그 소리는 우리 집에서 나는 긴데, 와?”


…맞는 소리라서 뭐라 할 수도 없네…. 아니, 그거보다 집에서 뭔 짓을 하길래 그런 굉음이 나는 건데?!


“…어, 언니. 들어가있어 내가….”


문 뒤쪽에서 자그맣게 레기나의 소리가 들려왔다.


“니도 참 니다, 이 발랑까진 가스나가. 뭔 짓을 할라꼬 어데 언니가 버젓히 있는데 머스마를 들이나?!”

“그, 그런거 아니야!”

“그럼 뭐꼬! 와 이 아를 여따 들인긴데! 잘 보니 울 학교 아도 아니구마! 누고 니는! 빨리 말 안하나?!”


레기나의 언니로 보이는 사람이 눈을 부릅- 뜨고 나를 보길래 기에 눌려서 절로 입이 떨어졌다.


“서, 서준원….”

“뭐라카는데?! 똑바로 말 안하나!”

“서준원입니다!”

“…서주? 가명댄거 아이가?! 와 이름이 그 따위가!”


…아니, 진짜 제 이름인데요.


“어, 언니. 그거 아마도 진짜-”

“니는 가만히 있으라! 내가 말하고 있는데 이 문디가 와 끼어드는데!”


언니 되시는 분의 기운이 참으로 드세구나….


“그래, 서주고 뭐고. 니는 와 여길 기어들어올라그러는데?”

“잠깐, 언니 내가 말할게 그녀석은-”

“니 한테 안 물었다고 이 가스나가! 니, 말해봐라 뭐 할라고 왔나!”

“어…. 마적 오해 풀려고…?”


-아차, 엉겁결에 기세에 눌려 말해버렸다.
그, 그래도 작은 소리로 말했는데 설마 들은 건 아니겠지?


“……뭐라?”


저 바보- 하고 레기나의 언니 뒤에서 골치 아프다는 듯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망했다.


“니, 니 방금 뭐라켔나? 마적이라고?”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짓말 하지 마라! 내 똑디 들었다 아이가!”


레기나의 언니는 그렇게 소리 지르곤 곧장 옆 선반에서 기다란 봉을 꺼내들었다


퍼억-!


“억?!”

“언니?!”


그리고 대차게 휘둘렀댔다.


“저리, 저리 안가나! 레기나! 니는 와 이딴걸 쳐 들여오는기고! 니, 가서 느 두루마리좀 갖고 온나! 할배한테 찌르고!”


퍼억-, 빠악-!


“악! 잠깐, 잠깐!!”

“뭐가 잠깐이고 문디자슥이! 레기나, 퍼뜩 안가나!”


아니, 이 사람 봉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슨 소림사라도 갔다오신건가요! 왜 이렇게 잘 휘둘러!


“언니! 잠깐 기다려봐! 아, 진짜. 텔림! 기다리라고!”


문이 방금보다 더 벌어지면서 붉은 머리의 소녀가 튀어나와서 봉을 휘두르는 언니의 팔을 붙잡고 말리기 시작했다.
얜 또 누구냐.


“마? 어데서 언니 이름을 막 부르나! 나가 니 멍뭉이가!”

“겨우 5분 일찍 태어난거 가지고 언니노릇 좀 그만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면 좀 들어!”


어라-,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린데.


“하-?!”

“서준원! 너 목의 그 천 풀어!”

“-?! 너, 레기나냐?!”


로브로 감춰져있어서 얼굴을 드러내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붉은 머리에 붉은 눈동자를 하고 소리치는 이

레기나였다.

우와, 로브를 쓰는 이유가 있던거구나!

저렇게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을 눈앞에서 보긴 처음이었다.


“당장!”

“아, 알았어!”


넋놓고 보다가 레기나의 외침에 정신차려 허겁지겁 목에 감겨진 천을 풀어 헤치자 내 목이 차가운 밤공기에 노출되어 서늘해졌다.
내 목을 보자 눈이 크게 뜨인 곳은 텔림이라 불렸던 소녀


“…검의 결박?”

.
.
.
.
.
.
.
.

“그래서, 야가 마적 아니라 박박 우겨대가, 알아볼라고 데려왔다.”

“말하신 대롭니다.”

“닌 입 다물고 있으라.”

“….”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텔림은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마적치곤 공격을 우애 안한다 했다. 그래도-”


텔림은 눈을 뜨고 레기나를 째려보며 입을 열었다.


“니 정신나간거 아이가? 야가 참말로 마적이믄 우째 감당할라고 델고온긴데?”

“그래도, 검의 결박에 잡혀있는데….”

“물은 와 맛이 없냐고 묻는 천진난만한 꼬맹이보다 더 순진하구마 레기나.”


텔림은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야가 마적이믄 사람가죽으로 온 몸을 떡칠을 해놓았을거 아이가. 그라믄 본체가 어데있는지 모른다는 소리다. 머리가 아닌 어따 다른데에 꼬불쳐놓았을 수도 있제. 예를 들믄 손, 다리, 어깨, 팔꿈치.”

“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당장이라도 허리춤의 두루마리를 꺼낼듯 긴장하는 레기나.
마른 침이 꿀꺽 넘어간다.
또 공격당하는 걸까?

긴장감으로 내 눈 앞이 거의 아득해 질 즈음


“헌데-, 야는 공격할라고 그러지는 않네? 밑천 까발리믄 죽일라꼬 달려들줄 알았는데? 하기사, 그라믄 느 모가지는 뎅겅- 이다 카이.”

"-어 그건."

"닌 입다물고. …아마도, 뻔하게 머리에다 본체 꼬불친 멍청이던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그짓말쟁이던가, 자살지망자라 가만히 있었던 것 중 하나겠제 그것도 아니믄-"


텔림은 한박자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참말로 생사람 잡고 이러는 기일수도 있다."

"그래! 그거라고! 난 마적이-"


빠아악-!


"끄으아악?!?"

"야는 학습능력이 없나? 입 다물라카믄 좀 다물어라!"


아프다아?!
텔림이 휘두르는 봉에 머리을 제대로 직격당했다!


"그러니께, 레기나. 니 할배한테 말 했댔제? 그라믄 퍼뜩가서 '판가름의 씨앗' 술을 준비하고 있으라."

"…언니는?"

"내는 야를 아래에 짱박아두고 지켜볼끼다."

"…안 위험하겠어?"

"…내가 위험할 것 같은데."


두 소녀의 눈이 찌릿-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위험하다싶으면 잽싸게 튀믄 된다."


자신의 품속에 있던 두루마리를 꺼내 레기나의 눈 앞에서 흔들었다.


"…조심해."


그렇게 해도 안심이 되질 않는듯 걱정이되어 뒤를 힐끔 쳐다보는 레기나.


"오야. 갔다온나."


레기나는 모두가 모여있던 응접실을 뒤로하고 밖으로 향했다.


"자, 니도 퍼뜩 움직이라. 내려간다."

"…또 어디로 가는건대?"

"니가 있을 곳."



잠시후.

"여가 니가 있을 곳이다."

"…있을 곳 같은 소리하네, 창살만 없지 완전 감옥이잖아! 왜 평범해 보이는 건물에 감옥이 있는건데?!"


텔림이 안내한 곳은 차가운 벽돌로 둘러싸인 창살없는 감옥이었다.


"원래 이런 방 없었다. 레기나가 별안간 들어와가 방에다 술을 쓰던디 깜빵만들라꼬 그랬나보다. 니 밖에서 이상한 소리 들었댔제? 아마 그 소리가 이기 때문이었을기다."

"제대로 된 방을 주라고!"

"…여그가 싫다믄 아예 밖에서 재울수도 있는디."

"잘 보니, 감옥도 나름 아늑해 보이네."

"…태세전환이 빠르구마."

“…그래, 우디르급이지."

"…우디르?"


흰소리를 많이하는구마 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봉을 바닥위에 세우고 몸을 기대었다.


"니가 마적인지 사람인지는 아마 내일쯤 결단날끼다."

"…그러냐."

"…생각해봤는데, 니 말대로라믄 니는 마적이든 사람이든 어찌되었던 간에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기제?"

"…응."

"기면 니 세계 야기좀 해보그라."

"…왜?"

"으음, 두 가진데."


텔림은 풀썩-, 바닥에 주저 앉더니 턱을 괴고 나서 다시 내 눈을 쳐다보았다.


"첫째는 다른세계란건 역시 궁금해서라. 둘째는 나가 심심해가."

"…내가 마적이라면 입을 다물겠구나."

"얼씨구, 알아차렸네?"


제법이라는 양, 텔림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마적이라면 자신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들킬게 뻔하니까.


"그래, 맞다. 사실 세 가지였다. 긍께 니는 이야기를 지어서라도 입을 열어야겠제."

"…좋아, 이야기 해줄게. 대신…."

"호오, 대신이라. 니가 지금 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이 아닐텐디."

"지극히 당연한 걸 원하는 것 뿐이니까."

"…그래, 나가 할 수 있는데까진 해보제."

"……배고파."

"하?"


꼬르르륵-,

민망한 소리가 벽돌 사이에서 메아리쳐 더욱 공허하게, 더욱 크게 울려졌다.


"아까부터 되게 졸렸는데, 배고파서 잘 수가 없어."

"…니가 참말로 마적이믄 닌 진짜 대단한기다.”

“…왜?”

“니가 마적이라기엔 너무 사람같제.”

“사람이라고.”

“그걸 못 믿는게 우리다.”

.
.
.
.
.
.
.
.

잠시후에 윗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부터 발소리가 들려왔다.


“텔림-, 식사 가져왔어. 차려놓았으니까, 식기전 먹어.”


웬 아저씨의 굵직한 음성이 저택내에 울려퍼졌다.


“아재. 그릇은 지가 가져다 놓을테니 들어가이소.” 
 
“뭐야? 너 아래에 있는거였니? 뭐, 네가 가져다 놓는다. 그러면 나야 고맙지. 많이 먹어라.”

“야-.”


덜컥-,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라가자. 밥무라.”

“어, 으응.”


텔림은 나를 먼저 계단을 올라가게 하고 뒤를 따라 올라왔다.

…은근히 철저하구나 이녀석.
뒤에서 뭔 수작질 할까싶어 그런거겠지.
할 생각도 없지만!

위층으로 올라서자 음식냄새가 코른 간지럽히듯 들어왔다.


“오, 오오!”


그야말로 진수성찬.

상다리가 부러진다라는 말이 어쩐지 이해가 갈 정도의 화려한 음식이 눈 앞에 보였다.


“생각같아선 그냥 빵조가리 하나 던져주는긴데, 니가 사람이믄 우리는 느한테 사람만도 못한 짓을 한기라. 그래서 그냥 제대로 밥 맥이기로 했다.” 
 
“내가 마적이던간에 너한테는 이렇게 말했을 거야. 고맙다!”

“…마적한티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건 달가운 소리가 아닌디.”

“그럼 알아서 사람으로서 하는 소리로 들으라고.”


텔림은 손으로 빈 의자를 가르키곤 저- 가서 앉아라 하고 일러주었다.
자리에 앉자 눈앞에 보인 식기는 칼, 스푼, 포크같은 서양식 식기들이었다.


“…양식 레스토랑에는 자주 가본적은 없는데…. 식사예절은 어떻게 해야하려나.”

“레스토라-? 뭐 그건 모르겠고, 니 다른세계에서 왔으믄 그냥 알아서 쳐 묵으라. 식사예절이고 뭐고 모를거 아이가.”

“…그렇긴 하지.”

“그리고 니가 식사예절에 어긋나는 짓을 한다해도, 내는 그걸 딱히 고쳐줄 생각은 없다. 니가 마적이믄 내는 마적에게 쓰잘데기 없는걸 알려준 가스나가 되는기 아이가.”

 “…그게 문제가 되는거야?”

“이야기가 와전되믄 문제가 될수 있제. 마적에게 정보를 흘렸다고-“

“…얼마나 마적을 싫어하는거냐 너희들.”

“같이 숨쉬느니 나가 죽는게 더 편할정도로 싫어하는디.”

“…내가 마적이라면 넌 마적이랑 같이 밥먹게 되는건데?”

“누가 니랑 같이 밥먹는댔나. 니 혼자 묵으라.”

“…혼밥이라.”


…서준원은 혼밥하는 찐따주제에 마적이라 의심도 받는구나?

하하, 젠장. 겁나 우울하네.


“…잘먹겠습니다.”

“혼밥은 또 뭐가….”


그런게 있어….

테이블 위에 놓여진 음식을 확인했다.

…죄다 처음보는 음식이다….
맛있게 생기긴 했지만, 맛은 장담못할 거 같은데….

그럼 우선 이 고기처럼 보이는 걸 먹어볼까.
 
 
텁-
 
“음?!”
 
 
어어?! 이거 뭐야?!
육즙이 혀를 녹아내릴듯 감겨들어왔다!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되는거야?!
혹시 이 음식만든 요리사, 밀레시안이라도 되는건가!
잠깐, 환각은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4성급 요리다!


“음음!! 음음음!!” 
 
“…마음에 든 모양이구마. 그 고기.”
 
“어어! 맛있어! 넌 맨날 이런거 먹는거구나! 부럽다!”
 
“…드워프의 요리니까 그라제.”
 
“…응? 드워프? 그 망치질하는 손재주 만렙 대장장이 종족?”

“만레브…? 느 세계에도 드워프는 망치질 하는갑제?”

“아니? 애초에 드워프는 우리세계에 없는데?”

“…그러나? 그럼 니는 어찌 드워프라는 종족을 알고있는긴데? 방금 말이라믄 닌 이미 드워프라는 종족을 알고있다는 소린디.”


의심의 눈초리가 꽂혀온다.
…아차, 이런 걸로도 마적이라고 의심을 받을수 있는건가…. 


“…나중에 이야기 해줄거지만, 드워프는 우리세계에서 전설, 환상의 종족으로 알려져있어.”

“…전설? 와? 흔하디 굴러다니는기 드워픈데”

“여기선 그럴지도 모르지만, 우리 세계에선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오는데 찾아볼 수가 없거든.”


그래서인지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의 양념으로 종종쓰이곤 하지.


“그건 그렇고, 이 음식을 만든게 드워프 들이라고?”

“그란디 와, 뭐 문제 있나?”

“아니, 특이해서. 우리세계엔 방금 말했다시피 대장장이로 알려져 있어. 손재주가 특히나 뛰어난 종족.”

“그래, 잘 알고있구마.”

“근데 요리까지 잘할줄은….”

“…손재주가 좋으니 이곳저곳 써먹고 다니는기 드워프다. 요리도 한 솜씨 하제.”

“그러냐….”


젠장, 이런음식을 맛 봤다면 어쩔 수 없지, 다시 원래세계로 되돌아 갈땐 드워프 한명 납치해주겠어!
드워프 완전 사랑해요!
 

“…퍼뜩 먹고나서 얘기좀 해봐라. 확실히 니 세계, 궁금해지는구마.”


텔림은 더더욱 나의 세계가 궁금해진것 같아 보였다.
 
+ 작가의 말 :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이제부터 성실연재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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