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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terven글 K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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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부활
17-02-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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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부활

# # #


  형형색색의 조명이 나부끼는 무대 중앙에 세긴 BCL이라는 로고.

  그리고 그 양쪽으로는 각각 5개의 캡슐형 가상현실게임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에는 이미 사람이 빈틈 없이 들어서있고, 곧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전쟁은…… 시작됐다!

  와아아아!!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튀어나온 남성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모두가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그러자 무대 중앙 스크린이 반으로 갈라지며 한 남성이 힘차게 걸어 나와 외쳤다!

  -명예의 무대에서 떨어진 전(煎) 우승자, VIP RED!

  둥!

  그의 말에 맞춰 대형 스크린의 왼편에 해당 팀의 로고가 나타났다.

  와아아아아아!!

  호응 또한 방금 전보다 커다랬고, 사회자는 곧장 다음 팀을 소개했다.

  -이에 맞서는…… 아마추어 리그 우승자. Team. Sterven!

  와아아!

  둥!

  똑같이 대형 스크린의 오른쪽에 해당 팀의 로고가 표시됐다.

  하지만 사회자의 소개도 그렇고 관객들의 반응도 그렇고 방금 전과는 격이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기분은 또 간단히 고조됐다.

  -과연 웃는 얼굴로 이 캡슐에서 나오는 건 어느 팀이 될 것인가!

  와아아아!

  -블리자드 챌린저스 리그 KR! 그 화려한 막을 올릴 현장에 오신 여러분~!

  예!!!

  -그리고 TV로 시청 중인 블리자드 팬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네!!!

  -혹시 더 참을 수 있는 분 계시면 손 들어 주세요~!

  없어요!!!

  -그럼 곧장 오늘의 주인공들을 모시겠습니다!!

  와아아아아!!!

  푸쉬시-

  땅이 울릴 정도의 함성과 함께, 다시금 대형 스크린이 둘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십 명의 사람이 무대로 걸어 나왔다.

  그런데…… 그 중 오른편에 멈춰 선 사람은 고작 5명뿐이었다.

  "우와…… 격차 한 번 심하게 나네."

  "아마추어 클라스보소……."

  "이거 양학각 아님?"

  중간중간 설치된 TV사이즈의 화면으로 봐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팀원 수의 차이에 대부분의 관객은 벌써 VIP RED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다.

  그런데 문제는 VIP RED 팀원들도 어쩐지 Team. sterven을 얕보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덕분에 사회자는 얼른 Team. sterven쪽에 질문을 던졌다.

  -아마추어리그는 전부 서바이브 모드로 진행되는데…… 1라운드 대결 방식을 FPS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물음에 팀의 리더이자 유일한 남성인 강 현이 커터칼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정면을 바라본 채 마이크를 들었다.

  그리고 딱 한 마디만 뱉었다.

  -조금이라도 덜 뛰어가서 죽일 수 있어서입니다.

  ……….

  푸하하하하!

  한 순간의 엄청난 정적의 반발력만큼. 굉장히 큰 웃음소리가 공연장을 강타했다.

  하지만 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아니, 이 모든 반응을 하찮게 보고 무시하는 표정을 일관했다.

  덕분에 사회자는 당황하며 질문했다.

  -아…… 그렇군요. 그럼 FPS모드에 강한 VIP RED팀을 상대로 하는 필승법이라도…….

  -아~ 저 팀이 가장 잘하는 게 FPS모든가요?

  -네? 혹시 아무런 대책도…….

  순간 사회자의 말문이 막히고, 관객들의 웃음이 또 다시 터져 나왔다.

  "VIP RED가 FPS모드에 강한 것도 모르다니, 리얼이냐?"

  "아~ 미치겠다. 개그로는 이미 마스터급인데?"

  무대에서도 들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가만히 둬서 확산이 돼서 좋을 건 없었는데…… 현이 이번엔 공기를 싸늘하게 바꿔놨다.

  -상당히 이상한 걸 물으시네요. 위로 올라가서 1시즌만에 떨어진 '버러지'를 어떻게 이길지 궁리할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울컥!

  "뭐라고?!"

  "야야, 그만해."

  순간 VIP RED의 팀원 한 명이 달려들 기세로 외쳤지만, 옆에 있던 동료의 손에 겨우 막혔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관객석에는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라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거의 모두가 VIP RED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        *        login        *        *


  "오… 오지마…… 오지마!!"

  "하."

  푸쉭!

  눈보라가 치는 차갑고 어두운 숲에 붉은 피가 솟구쳤다.

  그리고 잠시 후…… 쓰러진 남성의 위에 파란 홀로그램창이 떡하니 나타났다.

  [VIP RED, Mimic. Dead!]

  갑자기 나타난 그 홀로그램창이 사라진 뒤. 피를 흘리던 남성도 작은 광채로 부서져 없어졌다.

  하지만 현은 얼굴에 튀긴 피도 닦지 않고, 그저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데 이런 그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좋아………… 잡았다!"

  조준경 중앙에 현의 얼굴이 딱 들어온 순간! 그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화염을 내뿜으며 기다란 총신을 빠져나간 총알은…… 회전을 반복하며 현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상대가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의 중거리에서 쏜 총알은 빗나갈 일도, 피할 일도 없다.

  그래서 방아쇠를 당기기 전부터…… 조준경에 목표가 포착된 순간부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런데……

  팅!

  현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른 총알을 나이프로 정확하게 튕겨냈다.

  "어, 어어……."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바보가 된 것 같을 때. 그와…… 눈이 마주쳤다.

  "힉!"

  "너무 서두르지 마… 이번이…… 네 차례니까."

  싸아-

  "으, 으아아아!!"

  고작 위치가 발각된 것뿐이다.

  상대는 아마추어. 자신은 수십 명 중에서 뽑힌 프로! 꿇릴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에. 없어……."

  재장전을 하는 그 짧은 순간에 현이 사라졌다.

  주르륵!

  목을 타고 차가운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뻔하다. 식은땀이다.

  그런데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이것도 마치 벌레가 지나가는 것처럼 섬뜩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두 번째는 그렇지도 않았다.

  주르륵!

  '뭐지? 식은땀을 이렇게 많이 흘릴 만큼 긴장한 건가?'

  분명 심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몸을 집어 삼킬 정도로 뛰고 있다.

  심박수가 여기서 더 뛰면 '강제 로그아웃' 될 정도다.

  주르륵!

  '그건 그래도 왜 이러지? 계속 같은 곳에서 식은땀이…….'

  흠칫!

  '잠깐… 식은땀이 왜…… 한 곳에서만 흐르는 거지?!'

  사-

  마치 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등을 타고 올라가듯, 온몸에 소름이 쫙 뻗쳤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슬금…… 슬금 돌렸고, 하얀 치아를 훤히 드러내고 웃는 녀석과 눈이 맞았다.

  푹!

  "……!"

  현을 보고 놀란 것보다 목에 나이프가 꽂히는 게 더 먼저 느껴졌다.

  나이프가 꽂힌 곳은 정확히…… 방금 전부터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그곳이었다.

  털썩!

  목이 관통 당한 채 쓰러지고 잠시 후…… 다시 파란 홀로그램창이 나타났다.

  [VIP RED, Sniper. ……Down or Dead! Winner- Team. Sterven!!]

  이 홀로그램창이 사라진 뒤. 모두가 작은 광채로 부서져 사라졌다.


*        *        logout        *        *


  "으아아!!"

  닉네임 Sniper 선수가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목을 만져봤다.

  당연하게도, 다행히도, 목엔 아무런 이상도 없다.

  "헉…… 헉……."

  푸슈-

  그는 캡슐 문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 목에서 손을 때지 못했다.

  마치 방금 전에 겪은 게 게임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현실이었던 듯. 온몸에 흐르는 식은땀이 피로 느껴진다.

  그 때문인지 캡슐의 뚜껑이 완전히 열리자마자 팀원들이 달려와 말을 붙였다.

  "야야. 괜찮아? 어?"

  "내가 돌아볼 때까지 기다렸어……."

  "…… 뭐?"

  두려움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뱉은 혼잣말에 팀원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무슨 일이 있었냐. 그런 건 묻지 않았다.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봤으니까…….

  덕분에 공연장 안은 잠시 무거운 정적이 흘렀고, 현의 캡슐이 열려 Team. Sterven이 정렬한 순간.

  사회자가 당황스런 목소리를 고요한 공연장에 퍼트렸다.

  -1, 1라운드는 Team. Sterven의 승리입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튀어나오던 환호성도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잠깐 동안은 정적이 이어졌고, 이후에도 드문드문 박수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허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됐다.

  하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 모두 별 다른 결과를 낳진 못했고, Team. Sterven의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났다.

  -그, 그럼 Team. Sterven의 리더 Vernietigd 선수에게 소감 한 마디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짝짝!

  사회자의 말에 맞춰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1라운드가 끝난 직후보다 조금 낫다 뿐, 도저히 열광적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경기 시작 전과 다를 바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거짓말이다. 그런 막연한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이후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포부. 그 말에 현은 지금까지와 달리 대회장을 한 번 쭉- 둘러봤다.

  그리고 있는 힘껏 숨을 들이마신 후. 마이크가 없어도 될 것 같았을 만큼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시시한 장난에 어울려주는 것도 힘드니 이걸 본 선수 여러분은 앞으로 기권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다 커서 이불에다 지도 그리고 싶다면 적당히 놀아드리죠. 오늘처럼…….

  "……!"

  관객들도, 사회자도, 심지어 같은 팀원들도 이 말에 경악했다.

  그리고 방송이 완전히 끝난 뒤 그에 관한 기사는 엄청난 속도로 인터넷에 퍼졌다.

  이변! VIP RED. BCL 1차전에서 탈락. 모두가 공포에 빠진 경기. 악마를 보았다. 등등…….

  정말 여러 가지 제목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건 따로 있었다.

  5년 전, 승부조작 혐의로 자격 정지 당한 천재 프로게이머 강 현. 이번엔 블리자드의 정상을 목표로 하다!
 
+ 작가의 말 : 바쁜 탓에 자주는 못 올려도 한 편, 한 편, 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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