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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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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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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tion-2
17-01-20 21:06
 
 
“75브뤼로는 살 수있는 무기가 없는건가.”
약초 환금을 마치고 무기점으로 향했지만 획득한 금액이 너무 적었던 것 같다. 가장 싼 기초 무기가 100브뤼였다.
“저는 이미 무기를 맞췄으니 이걸 합쳐서 쓰세요.”
지아가 그렇게 말하며 자기가 환금받은 70브뤼를 넘겨주었다. 내가 가진 금액까지 합쳐도 주리보다 적다는게 씁쓸했지만 이걸로 기본무기는 어떻게든 맞췄다. 잠시 여유가 생겨 플레이타임 명령어를 사용해보니 접속한지 2시간쯤 지나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현실 시간은 10시 무렵이다. 내일 출근도 있으니 늦어도 새벽 1시에는 접속을 종료하는 게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투를 하러 가볼까요!”
지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와 주리를 이끌고 빙판필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숲이 있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가 어딘지 잘 아네?”
“주리가 물과 얼음의 도시를 선택한다고 해서 주변을 조금 조사했거든요.”
BWR은 게임 시스템상 Map이라고 부를만한 시스템이 없다. 나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얼추 찾을 수 있지만 그 방법 외에는 직접 걸으며 얻어걸리길 비는 수밖엔 없다. 단, 도시 근처는 지형이 꽤 단순해서 그나마 찾기 쉽다고 한다.
“나중에 성훈오빠도 합류하고 전력이 높아지면 모두 함께 나침반과 지도를 들고 여행을 떠나는 거에요!”
“그거 괜찮네. 재밌을 거 같아.”
“귀찮은데.”
주리가 귀찮음을 표시했지만 지아를 묵묵히 따라가는 걸 보면 그 때가 되서도 여전히 졸졸 따라갈 것 같다고 직감했다. 어느 정도 걸었더니 풍경이 바뀌고 산 중턱같은 느낌의 지형이 나타났다. 지면이 빙판인걸 보면 빙산인 것 같았다.
“오, 눈 앞에 몬스터가 있네.”
도착과 동시에 눈앞에는 파란색의 구가 둥둥 떠있는 것이 보였다.
“저건 몬스터가 아니라 등록 포인트라는 거에요. 위치를 등록하면 나중에 마을에서 포탈을 타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간이 포탈이죠.”
지아가 그렇게 말하며 파란색 구를 두 손으로 감쌌다. 파란 구가 몇번 반짝이고 나서 점멸을 끝내자 지아가 손을 떼고 나와 주리에게도 해보길 권했다. 지아가 한 것처럼 파란색 구를 두 손으로 감싸자 시스템 보이스가 등록 완료라고 짧막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등록할때는 반짝이지 않네.”
“저한테는 반짝이는걸로 보였어요. 애초에 등록하는 중이라는건 남들만 인지하면 되니까요. 당사자는 시스템 보이스가 인지시켜주니까.”
주리까지 등록이 끝나고 지역 깊은곳으로 향하고 있으려니 확실히 몬스터같이 생긴 생물체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경험한 지식대로라면 푸른색의 코볼트. 진짜 명칭은 뭔지 알 방법이 없다. 그 어떤 정보 창도 플레이어에게 지원되지 않으니까.
“블루 코볼트네요. 지금부터가 실전이에요.”
“블루 코볼트라고 하는구나?”
내 질문에 지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푸른색이고 코볼트같이 생겼으니까 그냥 그렇게 부른거에요.”
“학명이 블루 코볼트인줄 알았어.”
주리의 말에 지아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단 상황은 알았다. 시스템적으로 주어지는 정보가 없으니 우리끼리 알아서 정보를 끼워맞추거나 생산해내야한다. 지금까지의 게임은 몬스터 명칭들을 알기쉽게 알려줬지만 BWR은 그렇지 않다.
“좀 전에 말했다시피 인식 상태에 따라 사람마다 볼 수 있는게 다르니까 조심하세요.”
지아는 그렇게 말하고 오른쪽 주머니에서 새총과 돌멩이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새총에 돌멩이를 걸고 블루 코볼트에게 쏘았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코볼트가 끔찍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우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현실감이 있는건 좋은데 맞는 소리랑 비명소리도 리얼리티가 너무 높아서 소름끼치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허리춤의 단검을 꺼내들고 앞으로 나섰다.
“위험해!”
코볼트가 거리를 좁히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리가 갑자기 나를 밀쳤다.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런 밀침에 나는 힘없이 옆으로 넘어졌고 나를 밀친 주리가 머리쪽을 감싸며 쓰러졌다.
“뭐,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주리가 무엇인가 맞은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 근처에 나에게 보이는건 블루 코볼트와 우리 파티 세명뿐. 둔기같은걸 들고 있는 블루 코볼트는 우리와 거리가 꽤 멀다. 결국 가능성은 저격인데 현재 위치에서 저격을 당하려면 산 위이다. 하지만 넘어지면서 주리방향으로 시선을 돌렸을때 뭔가 날아오는 건 보지 못했다.
“주리야, 괜찮아?!”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지아는 이미 주리에게 달려가서 주리를 편한자세로 눕혔다. 그 때 블루 코볼트가 타이밍을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우리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엉망진창이잖아.”
나는 황급하게 일어나서 둔기를 들고 달려오는 코볼트를 향해 발차기를 했다. 코볼트의 반응이 느린편이라 발차기에 맞았지만 반사신경이 빠른 고블린 같은 적이 었다면 내 다리가 다쳤을지도 모른다.
“주리는 충격 보호때문에 잠시 기절한것 뿐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일단 코볼트를 해치우죠.”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있지만 일단 급선무는 이 전투상황을 종료시키는것이다. 코볼트는 다시 거리를 벌리고 간격을 재고 있었고 나 또한 코볼트의 둔기보다 길이가 짧은 단검을 무기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달려들 수 없었다.
“저한테 오는것만 저지해주세요. 신중한 코볼트인것 같으니 원거리에서 해치워야겠어요.”
지아는 그렇게 말하고 새총에 돌멩이를 걸었다. 그걸 본 것인지 코볼트가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새총에서 튀어나간 돌멩이는 다시 한번 둔탁한 소리와 함께 코볼트에 명중했고 코볼트는 아픔 때문인지 돌진을 주춤했다.
“기회인가?!”
타이밍을 잡았다고 생각한 나는 황급히 코볼트에게 달려가서 단검을 내질렀다. 나이프로 햄을 자르는 듯한 감각, 나를 보는 코볼트의 경악하는 모습에 눈을 꽉 감고 찔러넣은 단검을 빼들자 비릿한 냄새와 함께 소량의 액체가 내 몸으로 튀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액체인 것이 피라는 것을 느꼈지만 천천히 눈을 떠 보니 내 눈앞에는 코볼트의 둔기가 나를 향해 내려쳐지고 있었다. 충격, 그리고 암전.
“유현 오빠, 일어나세요!”
따귀를 맞는 감각과 함께 들려온 지아의 커다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났다. 왼쪽을 보니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온몸이 퉁퉁 부은채 쓰러져있는 블루 코볼트가 보였다.
“기절한건가?”
지아의 말에 의하면 단검을 찔렀다가 뺀것까지는 좋았는데 치명상이 아니어서 반격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심하게도 둔기질 한방에 기절.
“끔찍하네.”
전투가 상상이상으로 어렵다. 리치가 짧은 단검으로는 공격할 타이밍을 잡기가 너무 어렵다. 또한 코볼트의 약점이나 전투방식이 익숙하지 못하니 냅다 가슴을 찔렀지만 기술 미숙인지 치명상이 아니었다.
“유현 오빠가 날아오는 돌을 안 피해서 그래요.”
지아의 옆에서 주리가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돌이 날아왔어?”
“아, 그건 제가 설명할게요.”
언제 돌이 날아온거냐고 묻기 전에 지아가 BWR 전투의 주의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아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상대한 블루 코볼트는 파란색, 코볼트 라는 두개의 프로그래밍이 되어있을 거라고 한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코볼트에 대한 기본 인식의 차이로 나나 지아는 기본 코볼트라고 하면 둔기만 들고 있는 형태를 떠올리지만 주리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코볼트라고 하면 둔기도 둔기지만 새총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고 있는게 정상아니야?”
“그게 BWR에서의 문제야. 같은 파티원이 같은 몬스터를 보는데 인식의 차이가 있어서 무기가 다르거나 한다면 방금같은 상황이 벌어지는거야.”
지아의 말에 의하면 주리가 본 돌이 나에게 부딪혔다고 해도 나는 아무 상처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주리가 본 돌은 주리의 BW가 만들어낸 것으로 주리에게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종족, 몬스터에 대해서는 다 이런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고 해. 성훈 오빠가 설명해준거지만.”
프로그래머답게 이런쪽은 성훈이가 잘 알고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설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기 보다는 BW산업에 관련된 내용이니 어딘가에서 조사한 내용이겠지만.
“결국 정리하자면 파티전투를 시작하기 전에는 파티원간의 인식상태를 확인하는게 먼저라는 거네.”
그런 작업없이 바로 전투에 돌입시킨 지아는 몸으로 경험해보는게 빠르니까라는 변명을 했다가 주리에게 맞았다.
“이번에는 적이 둔기무기를 든 터라 뇌지탕정도로 끝났는데 적에 따라서는 죽음을 맛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미리 안전할때 당해보는게 낫다는거구나.”
그렇게 말하고나서 몸을 일으키니 아직 정신을 덜 차린건지 현기증이 났다.
“현실 시간으로 12시쯤 된것 같으니 도시에 간 후에 헤어지죠?”
나는 1시간 가량을 기절해있었던것 같다.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첫 전투를 마치고 도시로 돌아온 우리는 간단하게 작별인사를 한 후 제각각 로그아웃을 시작했다. 시스템 보이스가 동기화 해제를 알리고 천천히 눈이 열림과 동시에 커다랗게 하품을 하는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찌뿌둥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게 금방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금요일은 평소처럼 회식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이 토요일이란 이유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연구팀은 금요일만되면 회식을 하곤 했다. 팀원 7명 중에 유부녀가 4명인 팀이라 회식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해서 부서이동 신청을 안했던 입사시절의 멍청한 나를 때려주고 싶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여자이긴하지만 후임도 생겨서 회식때 술 공격을 받는 일도 줄었다.
“유현 선배는 저 없는 동안엔 엄청 힘드셨겠어요.”
후임이 술이 많이 취했는지 조금 새는 발음으로 말했다. 팀장님과 다른 팀원들은 3차를 어디로 갈까 의논하고 있는게 끝까지 달리려는 것 같았다. 지금 탈출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걸 직감했다. 후임은 이미 넉다운 상태이기에 이 상태로 3차에 갔다간 내가 공격 대상이 된다. 유부녀팀원들은 평소에도 장난식으로 술 먹여서 잡아가야된다는 둥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터라 취할 때까지 마시면 끝장이다. 실제로 신입때 취할 때까지 받아 마시다가 한 팀원의 집에서 자게 되었다. 일어나보니 팀원의 남편과 아침을 먹고 출근하게 되서 위가 녹아버리는 줄 알았던 기억이 있다.
“팀장님, 이녀석이 완전히 가버려서 보내줘야할 것 같은데요.”
“전 아직 쌩쌩해요!”
술에 쩔어서 잘도 그런 소리를 한다 싶었지만 내 목숨이 걸린 일이다.
“택시 태워보내.”
팀장님이 어떻게든 나를 3차로 데려가려는 게 느껴져서 공포감을 느꼈다.
“이 녀석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터라 혼자보내면 안될거 같은데요.”
“전 아직 쌩쌩합니다, 팀장님.”
후임녀석은 혀꼬인 목소리로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요즘 택시 집 앞까지 가잖아. 택시 태워 보내고 3차 가자고.”
위험하다. 저번주에 출장때문에 회식에 참석을 못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팀장님의 가드가 평소보다 단단했다. 삐끗하면 화를 돋굴 수도 있는터라 강렬한 한방이 필요했다.
“그래도 여잔데, 위험하잖아요.”
“택시 운전기사가 덮쳤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었지.”
승리를 느꼈다. 팀원의 저 말을 듣고도 택시를 태워 보내라는 말은 하실 수 없다.
“그럼 데려다주고 와. 신입 거주지가 이 근처니까.”
하지만 모든 노력이 허사였다.
[그래서 지금 집에 들어가고 있다고?]
첫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성훈이의 문자를 받았다. 도대체 집에 남편과 자식들 놔두고 왜 밤샘 회식을 하는거냐고 외치고 싶었다.
[죽겠다. 피곤하다.]
보통 금요일 회식은 1차만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회식은 3주전부터 한명씩 출장으로 번갈아가며 빠진터라 하지 못했던 신입환영회를 겸하는 회식이었다. 그래서 신입이 빠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너 빼고 전부 여자인 팀이라 그러네.]
성훈이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미혼인 팀장님과 기혼여성 4명, 나, 그리고 갓 대학을 졸업한 후임. 공학계열 연구팀이라기엔 남녀비율이 판타지스럽게도 1:6이다. 덕분에 각종 힘쓰는 일은 내차지다. 예전엔 잡일도 내가 했는데 현재는 후임이 생긴 덕분에 잡일은 후임이 하고 있다. 사실 일이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쉬운편에 속한다. 연구팀이라고 하지만 나는 연구지식이 부족해서 보조 정도만 한다. 하지만 각종 기기나 설비 점검을 내가 맡은터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한다.
[설명서에 있는걸 물어볼때면 이성을 잃어버릴것 같아.]
[나도 아는 사람이 컴퓨터 고쳐달라고 전화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집에가서 자고 일어나면 해장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겠다 싶어 편의점에 들러 라면을 두 봉지 샀다.
[난 집에 도착. 먼저 씻고 잔다.]
성훈이도 야근을 마치고 상사에게 붙잡혀서 술파티를 하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하는 길이었다.
[그래. 점심먹고 나서나 같이 하자구.]
그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후 집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 작가의 말 : 현실은 그냥 쓰레기를 생산할 뿐이었다고 한다. (루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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