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전체 게시판 규정사항 *


1. 개인간 쪽지로 할 수 있는 용무를 글로 쓰는 것을 금지합니다.

2. 이용자 불특정 다수, 혹은 불특정 개인에 대한 불만글 역시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3.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욕설이나 폭언을 자제해주세요.

4. 연재 게시판에 한해 하루 새로운 제목을 가진 3개 초과의 게시글을 금지합니다.

5. 이용자 불특정 다수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글 (예:성인향 글, 특정 정치성향을 포함한 글) 을 자유 게시판, 연재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게시판에서 금지합니다.


첨. 광고글, 저작권 위반 자료의 경우 경고 없이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참조 - http://www.novelengine.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4427400

 
탄소동소체와 함께하는 도깨비의 판타지글 우주돌고래나노튜브
라이트노벨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5
16-12-17 20:00
 
 

'혹시 화난건 아니겠지'란 생각에 이유를 알 수 없이 살짝 초조해진다.

저 정도급의 미소녀를 기억하지 못한다니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나중에 차차 떠올라질거란 기대를 가지고 일어난 후 막대를 들고 소녀를 뒤따라 갔다.


복도를 계속 걷자 드디어 왼쪽과 오른쪽의 갈림길이 등장.

소녀가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가자 나도 그 뒤를 따라간다.

꽤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삭막하게 인공적인 하얀색과는 다른, 기분 좋은 느낌의 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가는 도중에 아무런 일이 없으니 도리어 불안감이 더 커지는 듯하다.

박사라는 자와 그 잔당들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혹시 난데없이 폭발음을 선사할 모략을 짜고 있지는 않을까-


"첸."


그런 내 분심을 나한테 등을 돌린 채 걷고 있는 소녀의 한 마디가 흐트러뜨린다.

"어?"

뜻 모를 말에 다시 한 번 얼빠진 소리를 선사.

"내 이름이야."

"아-아아."

이름이 첸이었구나-어째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와아 어째 쿨한데. 등 돌린 채로 시크하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다니, 꽤 멋있군.

나중에 나도 이런 패턴 써먹어야지.

-에라,이런건 남자가 여자 구할때 쓰는 패턴 아니던가. 성별이 도치 됐잖아.

"...들어 본 적 있어?"

첸이 살짝 기대한 표정으로 가볍게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묻는다. 

"약간-생각 날 듯 말 듯 하지만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아아! 맞아! 그거였어!' 같은 반응은 못 보여주겠는데."

"그런 반응의 반정도는 기대했는데....."

씁쓸하게 웃으며 첸은 다시 앞서 걸어갔다.

어째 뭔가 죄 지은 느낌인데. 하지만 만약 내가 '혐의를 인정합니까?' 라고 질문 받으면 그 즉시 '난 기억 안 난단 말이여!' 라고 외칠 수 있을 것만 같다- 같은 나사빠진 망상을 하며 첸의 뒤를 따라갔다.


의식의 흐름 기법이 생각나리만치 뜬금없게도, 나는 지금 파란 머리 점장 오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해 졌다.

바람직하게 시뮬레이션 해 본 다면 아마 갑자기 사라진 내가 걱정되어 전화와 문자를 수십통 보냈지만 그래도 답이 없자 극도로 노심초사 상태에 빠진 채 CCTV를 보다 경악에 빠진 나머지 식은 땀을 흘리며 경찰한테 신고한 후 울며 슬퍼하진 않을까.

혹은 내 생사여부에 대한 궁금증은 뇌 한구석에 처박아놓고 내가 편의점에 없었던 시간동안 알바비를 뺀다고 하진 않을까.

음, 아무리 그래도 너무 극과 극인 반응이다. 

잠깐, 나한테 문자나 전화가 왔던가?

위화감이 들어 화보찍기에 급급했던 스마트폰의 화면을 다시 키고- 그 화면을 유심히 바라본다.

지금은 목요일 오전 11시 37분. 참고로 이 날은 일요일과 더불어 내가 알바를 하지 않는 날.

어떠한 문자나 통화도 오지 않았는지 바탕화면은 상당히 깔끔하다. 

낙담할 뻔 했지만 스마트폰 왼쪽 구석에 통화권 이탈인지 작은 삼각형들이 이미 빛을 잃고 우중충한 잿빛이 되어 있었다.

대체 어디야 여기.

냉소적인 웃음이 얼굴에 필려했으나 보는 사람 입장에선 껄끄러울지도 모르니 애써 제지.

그런데-나의 추리에 의하여 첸이 인간이 아닌 환상인이라면, 대체 무슨 종족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인간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실제 인간이라면 고무탄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게 나의 지론. 

여튼 겉모습만으로는 종족을 알 수가 없다.

"첸?"

"응?"

첸이 다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본다.

"넌, 무슨 종족이지?"

.......

왠지 모르게 난데없이 정적이 발생.

"......뭐라고?"

질문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첸이 미간을 찌푸린다.

뭐야, 왜 찌푸려. 왜. 왜. 내가 뭐 잘못 말한건가

이읃고 첸은 표정을 풀더니,

"아-아. 그렇네. 하긴, 네 딴에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온화한 미소를 띄운 채로 말한다.

"음?"

이번엔 도리어 내가 첸의 말뜻을 이해하는데 실패.

"난-인간이야."



동시에 근본적인 나의 추리도 실패.



"어? 어어? 어?!"

"인간이라고?!"

이번엔 나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찌푸-라니. 지푸라기가 생각난다. 덕분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왜 지푸라기를 잡는거지? 더럽잖아.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 거야?"

"응."

"왜?"

"고무탄을 썻잖아."

다시 한번 정적이 인다.

"...그게..왜? 사람은 고무탄 쓰면 안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 안된다는 듯이 되묻는다.

아? 아아?

혼란스럽다.

"잠깐, 잠깐. 잠깐. 아니, 상대가 인간인데 그럼 실탄을 써도 되잖아. 그럼 그게 정당방위고, 환상인이라면 그렇게 하면 되려 인간이 주류인 사회에서 욕먹을게 뻔하니 상대가 대포를 날려도 실탄을 쓸수가 없고-"

"에헤이."

내가 생각해도 횡설수설인 말을 첸이 내 얼굴을 향해 검지손가락을 뻗치며 잘라낸다.

"아이 러브 피스 오케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는 이제 알겠는데, 나도 나름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서 이렇게 한거야. 

그걸 가지고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섣불리 판단한 건 너의 미스테이크."

애초에 수류탄으로 벽을 부수고 들어온 시점에서 평화는 깨진 것 같지만 그런걸로 딴지 걸긴 귀찮다.

아무튼 속 시원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음- 역시 환상인은 인간들과는 사고회로가 살짝 다른걸까"


"내 생각엔 그냥 네가 유별나게 생각한거 같은데."

내 중얼거림이 들렸는지 첸이 그에 답한다. 

귀가 밝으시네.


어느새 편안함을 주는 햇빛이 뿜어져 나오는 흰 벽에 도달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벽에는 불규칙적인 선테두리를 가진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

.....이것도 수류탄으로 터뜨리고 들어온 거냐. 

그 구멍 너머로는 다채로운 갈색 계열의 색들로 이루어진 땅이 보인다.

"드디어 밖이구나."

이제 집에 갈 수 있다. 살짝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오진 않네.

집에 간다해도 첸의 연락처는 따고 가야 개운해 질 듯 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건 겨우 옷깃만 스친 정도가 아니잖아? 

"계속 따라와."

첸이 나를 향해 돌아본후 날카롭고 뾰족한 구멍의 경계 사이를 살그머니 통과한다.

나 역시 조심스레 그 사이를 통과한 후- 고개를 위로 들었다.

솜을 아무렇게나 뜯어 아무렇게나 뿌린 듯한, 만지면 몽실몽실한 감촉이 손에 돌것 같은 하얀 구름.

그 구름의 배경이 되는 연푸른색의 하늘과 구름의 하얌에서 자신을 가리려했지만 실패한 하얀 태양.

그리고 그러한 태양 옆에서 으스대는 듯한, 비슷한 크기의 연주황빛의 삼각형. 

아아. 세상은 아름답구나. 자연스레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별 정신나간 곳에 있다가 자연을 만끽하니 중2병 게이지가 터져버린 듯하다. 

"히히, 밖에 나오니까 좋아?"

마치 오랜만에 산책나온 강아지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첸이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날 향해 조소한다. 응. 당연히 좋지. 물론 너도. 왈왈! 


내 앞에는 내 키의 5~7배는 될 것 같은 수많은 장신의 나무들이 즐비해있고,  바닥에는 나뭇가지들과 예전에 떨어진듯한 색 바랜 낙엽들과 이름모를 풀들이 흙바닥위에 있다.

그런 장면 뒤에는 거대한- 짙은 초록색의 산들이 함께 모여 맥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내가 있는 곳은 산인모양이다. 전화 통신까지 두절된걸 보면 깊은 산골인가.

갑자기 솟구친 호기심에 몸을 돌려 내가 빠져나온 곳을 바라보았다.

허름한 골목에 가면 으레 볼 법한 적벽돌로 이루어진 그렇게까지 높지도 낮지도 않은 건물. 

이렇게 보면 도저히 이 안의 인테리어가 결벽증이 생각나리만큼 하얄거라고 상상할 수도 없으리라.

난 대체 뭘 기대한 걸까. 왜 살짝 허탈한 감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런 감상에 빠진 나의 눈에 꽤나 석연치않은 물체가 들어왔다.

부서진 벽의 구석에는 내 무릎 높이쯤에 허벅지 굵기 정도의 살짝 넓은 흑색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본 그 비석에 음각으로 적혀있던 글자는.


支  狂申

(광십이지 광신-미친 원숭이)


"염병할."

나도 모르게 험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괜히 이미지 떨어질까 신경쓰여 곁눈질로 첸을 바라보았으나,  

"오- 한자 읽을줄 아나보네?"

같은 태평한 소리나 들었습니다. 

광십이지. 간단히 말해 대략 5,6년 전인가 나타난, 각국의 경찰들도 껄끄러워하는 동양의 극단적 환상인 혐오단체다. 어느정도로 극단적이냐면 자기들 눈에 띄는 환상인은 다 죽인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극단적이라카더라.  나름 이름값은 할려고 노력했는지 '십이지'의 동물이름을 따와 12개의 세부그룹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모양이다. 난 그중에서도 생체실험을 전문적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환상인을 효율적으로 죽일지 궁리한다는 원숭이 무리에 잡혀 온 건가. 차라리 토끼그룹한테 잡히는게 더 좋았을텐데. 바니걸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참고로 동양에는 '광십이지'가 있다면 서양에는 '판타지 킬러'가 있다는 말이 있다. 우웅 너무 무서워엉.

"잘하면 골로 가겠는데 이거."

내가 한 말을 내가 듣자마자 순간 그냥 뿔하나 내주고 가만히 있을껄 이란 생각이 들었다. 광십이지였다니. 

그런줄도 모르고 난...!

 아니지. 왜 그룹명 앞에 '미칠 광'자가 붙었겠는가. 뿔을 내줬어도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내가 한 행동이 잘한거군. 긍정왕인가 나는.

그래봤자 첸이 없었다면 나한텐 선택권이 없었겠지만.

"그럼 잘못하면 되겠네."

첸이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이상황에서 그걸 농담이라고 한겁니까.

"잘못하면 된다니, 여자아재냐"

"아재는 원래 성별이 남자란거 정도는 알지?"

굳이 대답해야할 이유를 못 찾겠네.

"야 나 진짜 어떻하지? 아마 이 원숭이놈들 내가 알바하는 편의점이며 내 집주소며, 내 이름이며 그외 기타등등 온갖 프라이버시들을 알고 있을텐데."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빨리 원래있던 곳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애."

와아 인성은 존재합니까. 구해줬음 됐지 그후론 어찌되든 난 몰랑! 이거냐.


첸은 나한테서 등을 돌린후, 게틀링건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타타타타타타타탕!!


왜 갑자기 허공에다 비트생성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보다.

처음엔 나름 들어줄만 했지만 계속 들으니 매우 시끄럽다. 아재요....소음기는 다셨는지?

"왜 그래?"

"집 가야지. 너 자고 싶다며?"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가. 그런데 큿.. 누가 들으면 오해하긋다 살살 말해라 마! 니한테 끓여줄 라면은 없다카이! 

다시한번 망상죄를 범하던 도중, 


히히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서부영화에서나 흔히 들을법한 효과음이 내 귀에 울려퍼진다.

하지만 터진 건물벽 옆의 으슥한 곳으로부터 나온 것을 봄으로써 그게 효과음이 아니었음을 깨닫게되고.

"뭐야.. 너 승마하냐? 한 10억은 할것 같이 생겼는데."

핑크색과 민트색이 절묘하게 섞인 탄탄한, 윤기가 흐르는 가죽. 군더더기없는 잘 빠진 몸매. 굵은 근육들이 모여 명암선을 이룬 다리. 신비스러운 초록빛이 감도는 눈. 뽐내는 듯한 붉은색의 갈기와 그 좁으면서 당찬 이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듯한 푸른 뿔. 빈말이 아니라 진짜 10억정도하지 않을까 싶다.

"미친 소리하지마라. 난 말이아냐."

"그악!!"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쥐고있던 막대를 휘두를뻔했다. 말이 말을하네. 풉. 나도 이제 내일은 아재왕인가.

이게 대체 뭐냐고 어서 빨리 설명해달라는 표정으로 첸을 바라보니.

"음.. 그러니까 얘는 종족이 '유니콘'인데..."

첸이 겸연쩍은지 자기 머리의 당고를 만지며 말끝을 흐린다.

"너랑 같은 환상인이야. 왜 '인'자가 붙었는지는 묻지 말아줘."


 
+ 작가의 말 :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