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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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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으니까.글 도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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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갑작스럽다.
16-10-10 23:39
 
 
나는 세간에서 말하는 히키코모리이다.
그 의미는 간단히 말해서, '방에 쳐박혀서 밥이나 축내는 식충이'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말마따나, 히키코모리는 벌레처럼 목적이 없다. 등불을 쫓는 나방처럼 흘러가고, 밥그릇에 달려드는 개처럼 원한다.
그저 살아가고만 있다. 이 세계에서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는 히키코모리일 것이다.
거짓말인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히키코모리들은 오늘도 아프지 않은 자살 방법을 연구하며,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오늘도 벌레처럼 살아간다.
모기가 피를 빨듯 다른 사람의 팔에 얹혀서. 누가 약을 뿌리든지 말든지, 모기향을 피우든지 말든지 멍하니.

지금 내가 그렇다.
방에 쳐박혀서. 왠지 모르지만 바깥이 느껴지는 건 싫다. 삶을 절반 이상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멈춰있는 나와 대비되게 항상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다 보면 평소보다 더 벌레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까.
그 영향으로 방은 깜깜하다. 하지만 커튼 사이로 비춰드는 햇빛으로 대충 시간을 가늠한다.
히키코모리에게 시간이란 딱히 의미가 없긴 하다. 세상이 어느 꼴로 돌아가든, 갑자기 시간이 멈추든 거꾸로 가든 아무래도 좋다. 히키코모리에게 시간이란 유일하게 '있는 것'일 뿐이다. 넘쳐나고, 넘쳐난다. 너무 넘쳐나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건 귀찮으니 대충 구토감을 삼킨다.
넘쳐나는 시간을 쓰고, 또 쓰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몇 년이든, 몇 달이든, 며칠이든, 몇 시간이든간에 히키코모리에겐 너무나 많은 시간이다. 조금 떼어 내서 공부를 잘 하는 미남이라든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라든지 퍼주고 싶은 심정이다. 적어도 자신보단 의미있게 쓸 테니까.
하지만 불가능하고, 오늘도 컴퓨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축내고, 가차없이 죽여간다. 한 시간, 한 시간. 마치 연쇄살인마가 된 기분으로. 죽이고, 또 죽여나간다.
죽이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게임은 기본이고, 애니메이션도 좋다. 만화도 좋고, 소설을 읽는 것도 좋다. 아니면 단순한 웹서핑도 괜찮다. 방법은 다양하다. 시간만큼이나 넘쳐난다.
오늘은 만화나 볼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넘쳐나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

몇 시간이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꽤 시간을 죽였을 때. 시작을 언제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현재는 오후 9시가 넘어간다. 적어도 켤 때는 날이 밝았으니 꽤 많은 시간을 축냈다.
이제 몇 편 더 보고 끝낼까. 다른 걸 하든지 자든지 해야겠다. 대충 만화들을 흝다가, 조회수가 낮은 작품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림이 프로 만화가 수준이길래 바로 클릭.
몇 시간을 만화만 봐대면서 줄기차게 씹기도 하고, 그림이 쩐다고 칭찬도 했다. 하지만 이건 굉장했다. 일단 그림만으로도 만점. 내용도 봐줄 만 했다. 단순한 러브코메디지만 그만큼 평균은 됐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올라온 작품들을 하나하나 훑는다. 나와는 다르게 대단하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만화 한 편을 다 보고, 다른 만화를 보기 위해 만화 목록을 클릭했다. 주르륵, 내가 방금까지 봤던 만화가 보라색 글씨로 쭉 나열되어 있었다.
만화는 기본 날짜순으로 올라오고, 그 순서대로 보면 손쉽게 전부 다 볼 수 있다. 내가 방금 본 것은,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의 계정 메인에 '최신 업로드'라고 쓰여 있던 작품이니 이것이 끝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목록을 닫으려는 와중에, 내가 아직 클릭하지 않았던 만화가 있었다. 뭐지?
이상했다. 나는 가장 처음 올렸던 만화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올라왔던 만화까지 봤다. 그럼 남아있을 만화는 없을 텐데.
만화 창을 끄고, 그림을 그린 사람의 계정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닉네임은 '0103MAGE'. 한눈에 보이는 올린 만화 목록을 훑어봐도 내가 보지 않은 만화는 없었다.
하지만, 만화를 한 편 클릭해 거기서 목록을 클릭하면, 새로운 만화가 한 편. 이상했다. 홈페이지에 접속을 한 건가? 다른 사람에게 숨겨지도록.
확실히 찾기 힘들기는 하다. 최신 만화보다 최근에 올라왔는지 목록에서도 위쪽이다. 만화 목록에서 굳이 스크롤을 하지 않는 이상 발견하기는 힘들다.
거기에 이름도, '1'로 끝이다. 만화가 아닌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흠..."
대체 뭐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눌렀다. 굳이 이렇게까지 숨긴다니, 뭐지?

만화는 처음부터 스케치 뿐이었다. 다른 바로 출간해도 될 정도로 퀄리티 높은 만화들과는 달리 가벼운 스케치같은 느낌의 그림이었다.
그림 연습을 한 거라 그런 걸까. 그런데 굳이 올릴 필요가 뭐가 있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린다.
배경은 학교였다.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학교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 몇 장, 구도를 잡혀 만화처럼 나열되어 있고...
잠깐.
뭔가 이상했다. 거슬렸다. 기시감, 데자뷰. 그런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학교의 전체 모습이 스케치 돈 그림을 봤을 때, 바로 깨달았다.
여긴, 내가 일주일 다니고 바로 등교거부를 한 학교다. 즉 '우리 학교'다.
일주일 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금세 알았다. 여긴 우리 학교라고. 그걸 깨닫자, 다시 속이 메슥거렸다.
이건 우연인가? 필연인가? 필연이라고 하기엔 힘들겠지. 아무래도 좋다. 이건 대체 뭐야?
계속해서 내린다. 배경이 화장실로 바뀐다. 여자화장실. 아마 학교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곳인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동아리건물이 따로 있는데, 학생 수가 주는 바람에 비는 곳이 많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러면서 쓰지 않는 화장실이 생기기도 하겠지.
그리고 다시 시점이 바뀐다. 화장실의 안. 그리고, 변기칸의 안.

여자 아이.
여자 아이가 묶인 채로 변기 옆에 쓰러져 있다. 발버둥친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에 소리가 어렴풋이 울릴 뿐이다. 누가 올 기색은 없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난데없이 남자아이가 한 명 나타난다. 솔직히 말해 대충 그려서 뭔지 모르겠다. 그저 느낌상 남자라고 느꼈을 뿐이다.
문이 열리고, 여자아이가 놀란다. 어째선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미묘하게 가린다.
그리고 남자의 손에 들린 것은 커터칼이다.
그걸 봤을 때 숨이 턱 막혔다. 자연스레 책상 위 통에 꽂힌 커터에 눈길이 갔다.
저걸로 뭘 하지. 여자아이가 다시 발버둥친다. 남자는... 웃는 건가? 그저 굽은 선이 그려져 있을 뿐이지만, 웃는 것이었다. 확실히.
그리고 여자아이는 발버둥친다. 또다시. 물론 아무도 오지 않는다. 커터를 들이댄다. 앞으로 묶인 손에 가져간다. 끈을 끊는가 싶더니,
손가락을.

멈칫했다. 이건 정말로 위험하다. 너무 진짜같다. 그 대단한 그림 실력을 보고 있자니 역시 아까의 만화를 그린 사람이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동시에 구역질이 났다. 이번엔 '진짜'였다. 심했다. 고어쪽에 면역이 없는 나는 영향이 지나치게 심했다.
하지만 만화를 끄지 않았다. 내려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건 뭔가 중요하다고, 내 안의 감이 말하고 있었다. 봐야만하다고 계속해서 다그친다.
다시 억지로 구토감을 삼킨다. 목이 타는 것 같다. 스크롤을 계속해서 내린다. 비명이다. 말풍선에 느낌표만이 가득 들어있다. 또 다시 아무도 없는 복도가 그려진다. 역시 아무도 오지 않는다.
웃는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남자는 피가 떨어지는 커터를 손가락에서 뗀다. 느낌표는 사라질 기미가 없다. 그리고 그 커터를 들어, 어디로 가져가지?

얼굴.
얼굴이다.
시선이 올라가고, 커터도 함께 올라가고, 얼굴이 그려진다-

"?!"

소리없는 비명과 함께, 경악했다.
본 얼굴이다. 기억하는 얼굴이다. 기억 할 수 밖에 없는 얼굴이다.
착각일까? 너무 지나친 생각인가? 한낱 그림일 뿐이다. 하지만 한낱 그림인가?
또다시 구역질. 이건 아니다. 공포가 몸을 덮쳤다. 이건 제정신인가? 어째서지?
떨리는 손을 바로잡고, 다급하게 만화 창을 내리고, 전부 종료, 종료. 꺼지는 시간이 너무 느려서, 난폭하게 전원 코드를 뽑는다.
침대에 눕고,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다. 봄에서 여름이 되어가는 날씨에 이런 짓은 미쳤다 싶지만, 온도따윈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무섭다.

이거, 제정신이야?
 
+ 작가의 말 : 갑자기 생각나서 씁니다.

시빈 16-10-12 14:51
답변  
장난 아니네요. 시작이 이렇게나 흥미롭게 다가오는 글도 오랜만입니다
라우 16-10-16 01:34
답변  
이거 진짜 재밌네요... 몰입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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