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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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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1장 完)
16-09-11 22:23
 
 

"음... 이제 슬슬 자볼까?"

나는 내 방에 이불을 펴고 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생님과 함께 풀었던 지우개 가루들이 바람에 의하여 흩날린다.

 

'아아... 치우기 귀찮은데'

이불 위에 있는 지우개 가루를 손으로 대충 치운다.

 

그리고 이불을 최대한 공중으로 들어 올린 다음 재빠르게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간다.

 

"펄-럭"

 

손을 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이불에 의하여 자동으로 몸이 덮일 때의 기분은 정말 좋은 것 같다.

 

"..."

 

역시 자기 전의 그 정적의 순간은 항상 마음에 들지 않다.

게다가 오늘은 선생님과 함께 나눈 말들이 신경 쓰여서 더욱 잠이 오지 않는다.

 

"똑딱, 똑딱, 똑딱"

유독 잠들기 전에 크게 들리는 시계 소리...

 

최근에 나 혼자 집을 지키고 있으니 밤엔 무언가 나타날 것 만 같은 기분이 들어 항상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

 

똑딱, 똑딱, 똑딱....

 

시간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수천번의 시계소리

 

'으...'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았더니 오금이 마려웠다.

 

"끼이익-"

나는 나의 방문을 열고 최대한 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

 

어둠으로 물들여진 우리 집 복도는 두렵기만 하다.

 

"후우...."

화장실로 있는 힘껏 달려왔더니 숨이 가파르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장실에 앉아있는 그 순간만은 평화 그 자체이다.

 

"쏴아아"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폭포처럼 내려오는 물에 손을 닦는다.

 

"철-컥!"

 

"???"

나는 수도꼭지의 물을 켜 놓아서 무슨 소리가 분명히 났지만 잘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압력 차이에 의하여 흔들리는 화장실의 문이 흔들리는 소리를 통해 누군가가 우리 집에 들왔는지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 누가 들어올 일은 없다.

 

순간 나는 바로 불을 끄고 숨을 죽였다.

 

"터벅, 터벅, 터벅"

나는 화장실 문을 닫고 있지만, 분명히 누군가 오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화장실에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금이 마려웠다.

 

"끼이익..."

나는 화장실 문을 분명 살살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문을 누군가 눈치채지 못하게 열려고 노력하니 칠판을 긁는듯한 크기로 느껴졌다.

 

"탁!"

난 그리고 누가 들어온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불을 바로 꺼버렸다.

 

2층 화장실의 복도에서 현관문이 보이는 난간 쪽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난간과 2층의 기둥의 코너...

 

나는 살짝 나의 머리를 빼서 누군지 살펴보았다.

 

...

 

밤이고 집 불을 다 꺼버려서 누군진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밤의 하얀 달빛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림자와 실루엣 덕분에 체형은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다.

 

'긴... 머리.... 인가....'

 

나는 그 사람의 체형보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지금 이 시간에 우리 집에 들어왔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게다가 나는 어제 묘지에서의 일 때문에 엄마에 관한 내용도 살짝 떠올랐다.

나는 내심 엄마가 돌아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들기도 하였다.

 

"터벅, 터벅, 터벅"

점점 가까워지는 계단의 발소리...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엎드리듯 하였다.

나 혼자 있는 어둠으로 가득 찬 나의 집에 혼자서 있으니 심장이 터질것만 같이 무서웠다.

나는 나의 숨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나의 손으로 나의 입을 막았다.

 

"터벅, 터벅, 터벅"

그 사람이 향하는 방향은 나의 방이 있는 쪽이었다.

 

...

 

2층계단으로부터 이어지는 복도로부터 나의 방까지는 열 몇걸음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몇 분이 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끼이익..."

나의 화장실로 가기 전에 켜놓은 방안의 불빛이 복도를 환하게 비추었다.

 

"읍!"

순간 불빛에 나는 놀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버렸다.

 

그 순간 그 사람은 눈치를 챈 듯 뒤를 돌아봤다.

방안에 불빛에 의하여 생긴 그림자에 의해 단지 검게 보이기만 하였다.

 

분명 불빛에 의해 그 사람은 내가 보였을 것이다.

 

"뭐... 해..?"

정적을 깨는 부드러우면서 여린 목소리...

 

"아..."

나는 순간 이전까지 있었던 두려움이 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아린아..."

나는 그 순간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아린이에게 달려갔다.

 

"시.. 시아야 왜 그래?"

 

나는 바로 달려가 아린이의 품에 안겼다.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아린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울지마..."

아린이는 옷으로 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아린아..."

아린이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주기만 하였다.

 

<...>

 

나와 아린이는 나의 방으로 들어가서 같이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다.

 

"끼-익"

나는 이불장을 열어 아린이의 이불을 펴 주었다.

 

"이제...잘까?"

나는 불을 끄고 이불에 누웠다.

 

"그런데... 아린아... 아빠는?"

아린이가 집에 돌아온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음... 아빠가 자갈길 쪽에 나를 데려와 주셨어"

 

"별다른 말은 없었어?"

나는 내심 기대를 하면서 아린이에게 물어봤다.

 

"응..."

나에게 돌아온 것은 힘없는 대답소리 뿐...

앞으로 몇개월 동안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전언도 없었다.

 

"아린아, 몇 개월 동안 못 보는 줄 알았어..."

 

"잠시 아빠 회사에 다녀온 것 뿐인데, 아빠만 몇 개월 있는 거야"

아린이는 저번보다 기운을 차린 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하였다.

 

"아린아... 저번에 화난 거 미안해..."

자기 전이라 감정에 휩싸여서 그런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다시 먹먹해졌다.

 

"응? 화낸 거?"

아린이는 나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그때 왜 뒷산에서 하람이랑 같이 있었을 때 화냈던 거있잖아..."

 

"왜 그때 일을 지금말해 하하, 오래된 일인데 괜찮아"

아린이는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나에게 답하였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고마워..."

아린이가 그렇게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고 사과를 받아준 아린이가 고마웠다.

 

"그런데 하람이랑 같이 논 지 정말 오래된 것 같네, 벌써 1년 정도인가?"

아린이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말투로 혼잣말을 하였다.

 

'...?'

순간 나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아린아... 왜 그저께..."

나는 당황하여 아린이에게 말을 더듬으면서 하였다.

 

"응? 아빠 회사에 있었을 때 왜?"

아린이는 태연한 듯 나에게 대답을 하였다.

 

"아... 아니야..."

나는 아린이의 이런 반응이 당황스럽기만 하였다.

그러나 아린이가 그때의 일을 잊은 것은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들기까지 하였다.

 

"아린아... 그때 묘지 기억나?"

나는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아린이에게 물어보았다.

 

"응?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공동묘지?"

아린이는 그때 봤었던 엄마의 묘지가 아닌 집에서 동떨어진 공동묘지를 말하였다.

 

“후...”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았다.

 

나는 이 순간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린이가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그때 아린이와 싸웠던 일을 기억 못한 것에 대해 안심하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졌다.

 

"잘...까?"

 

"그래!"

 

아린이가 집에 돌아온 것이 나는 무엇보다 기뻤다.

게다가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까지 들었다.

 

나는 소심하게 아린이의 손을 잡았다.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의 체온이었다.

 

"아... 시아야..."

아린이가 난처한 듯 나에게 말을 하였다.

 

"응..?"

 

"아빠가 그랬는데... 앞으로 2년간 집에 오지 못 할거래..."

아린이는 나의 마음을 생각해서 말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말을 하였다.

 

"그래..."

나는 며칠 전에 아빠에게 혼난 것과 함께 그동안의 아빠가 나에게 무관심하게 대한 것 그리고 이것저것...

 

나는 아빠를 2년 동안 볼 수 없다고 하는 말에도 별로 감정의 동요를 느낄 수 없었다.

 

"아빠보고싶다..."

아린이는 혼자 중얼중얼 거린다.

 

나는 오히려 가식을 떨면서 나에게 잔소리만 계속해대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게 오히려 기분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오히려 아빠가 가족이라는 느낌보다는 하람이와 가정교사 선생님이 더욱 가족 같다는 느낌을 들기도 하였다.

 

"아린아... 이제 절대로 떨어지지 않기야..."

나는 소심하게 아린이에게 말을 하였다.

 

"그래!"

잠자기 전이어서 그런지 아린이는 거의 귓속말과 비슷한 수준의 목소리로 살짝 힘차게 말을 하였다.

 

"약속... 이야..."

나는 아린이와 새끼손가락을 쥐고 약속을 하였다.

 

 

 

.

.

.

 

 

단지 작고 여린 두 손가락의 맹세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날의 약속은 나에겐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되었다.

 

 

.

.

.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가정교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복소수 관련된 내용이 어려워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텐데 열심히 풀어서 모르는 것은 내일 질문하세요~"

선생님은 유쾌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크게 말을 하였다.

 

"네..."

나는 이번 수학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중학교 가서 공부 잘하려면 이 정도쯤은 기본이다 시아야"

선생님은 책상에 어질러진 여러 필기도구를 치우며 말을 하였다.

 

"..."

아린이는 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있었다.

 

 

그 약속 이후로 수많은 나날이 흘렀다.

 

 

나와 아린이는 몇 개월 후면 중학교에 진학한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우리 집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익숙해져서 답답함은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밖에 대한 환상과 기대감은 나에겐 너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철-컥"

우리 집의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후우..."

간만에 듣는 깊은 익숙한 한숨 소리가 집안을 울린다.

 

 
+ 작가의 말 : 드디어 1장이 끝났습니다! 그다지 유쾌한 내용은 아니였지만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죄송하지만 당분간 2장의 내용보충을 위해 2주정도 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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