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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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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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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글 : RedMiR
라이트노벨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굵고 굵은 빗방울이 무수히 땅 위로 쏟아져 내린다.

한동안 장마 시즌이라던데... 그래도 아무리 장마라지만... 이건 정말로...

너무하지 않나..?

빗방울이 거의 BB탄 크기이다...

눈 근처에 맞으니 저절로 눈이 감기는 수준..

! 입에 들어갔다!

수많은 빗방울이 바닥에 부딪혀 부서지는 골목길의 물웅덩이 위로 흙탕물에 물든 내 운동화가 벗겨져 그 위를 처절히 구른다.

웅덩이에 고여있던 빗물들이 갑작스레 떨어진 내 운동화에 화들짝 놀라며 지면에서부터

날아오르다가 결국 부서져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으앗?!"

벗겨진 운동화는 신경 쓰지도 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린다. 골목길에서 벗어날 때쯤 무엇인가 날카롭고 섬뜩한 게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바람이 느껴질 정도의 위치.....

하마터면 머리를 베일 뻔했어...!

아냐. 진정하자. 진정.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정신 차려야만 한다..!

하지만....그런 것도 어느 정도 때가 있는 거지!

"대체 어떻게 하면 거대한 괴물이 쫒아오는데 진정해?!

정신력이 그렇게 강했으면 진작에 학교 전체 내신 1등 찍고도 남았겠다!"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려다가 어이없는 내 자신에게 너무나 황당해져 악을 쓰며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또 다시 내 몸을 스치는 날카로운 물체 이번엔... 맞아버린 건가? 계속 달려와 체력이 빠지니 달리기가 느려져서? 아니면..그 괴물의 속도가 빨라진 건가?

그래도 천만 다행으로 그리 깊게 다친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우윽..."

그렇지만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올 정도의 고통이었기에... 신경을 안 쓰기엔 무리인 듯 싶었다.

피도 흐르는 거 같은데..? 으으으...

'.....일단 저 녀석을 따돌려야 해!

맞붙으면.... 질 게 뻔하고 이대로 계속 달리다간... 방금 전처럼 맞아버릴거야..'

평소에 검도에 관심이 많아 취미 삼아 배우고 있던 터라 대련용 검이 있긴 하지만... 배운지 2년도 안 된 초보자가... 말도안되는 크기를 가진 괴물을 상대하긴 무리.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이거 모조검 이라고!

그리고 운동을 좀 했었다지만.. 내가 무슨 철인도 아니고... 이대로 계속 체력을 소진하다가는.. 방금 전 상황이 다시 반복될 게 뻔하다..

'주차장? 건물 안? 골목? 어디로 가야 하지?!'

헷갈린다. 과연 나보다 2배나 크고 흉측한 괴물이 쫓아오면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

그건 어느 교과서나 자습서에서도 안 나와 있었는데... 소설을 많이 읽긴 했다만.... 내가 마법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전설의 검을 가지고 있는 전사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

평소에 공부와 운동만 하던 학생인데... 그딴게 알게 뭐야! 그런 건 이과가 아닌 문과 쪽에나 가라고! 판타지는 그쪽 소관 아니었어?!

나는 마음속으로 되도 안될 말을 소리치며 머리를 극적으로 빠르게 회전시켰다.

과연 어느 것이 정답일까? 어느 게 답이고, 어느 게 오답이지?

1.5초 정도 지나자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가득했던 머리가 과부하를 받은 것인지 갑자기 띵해지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으아아악! 도저히 모르겠다! 옛날에 친구에게 들었었지! 완벽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내가 원하는 답이 정답이라고! 그래! 주차장이다!

지하 주차장은 넓기도 하고. 숨을 곳도 많다. 차 뒤라든지? 기둥 뒤 이런 곳들이 많기 때문에 도망칠 기회를 엿보기엔 좋은 곳!

그리고 여차하면 건물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으니 B플랜, C플랜도 간단히 세울 수 있겠지!

그렇게 빠르게 간이 계획을 세우고 순식간에 지하주차장에 도착. 하지만 바로 숨기에는 괴물이 너무도 가까웠다. 아무리 멍청하더라도 눈앞에서 숨는 타깃을 놓치는 생명체는 없겠지...?

그렇다면 저 거대한 괴물의 눈을 어찌 돌리게 하지?

'....넘어뜨리기, 기절시키기 이 두 개가 제일 그나마 실천할 수 있어 보이는데?'

역시 사람의 뇌는 위험이 닥쳤을 때 회전이 가장 빠른 것 같았다. 음? 잠깐 그러고보니.. 밖은 비가 미친 듯이 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 녀석의 발은 물로 흠뻑 젖어있을 터. 이걸 이용한다면 어떨까...!

그래...뒤의 괴물은 현재 돌진 상태에 가깝게 날 쫓아오고 있다... 그럼 이렇게 급작스럽게 방향을 꺾으면?

"키에에엑!"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게 된단 말씀!

괴물이 땅에 미끄러져 넘어지자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크게 흔들렸다.

흐음...크기 때문인가? 꽤나 소리가 큰데?

난 바닥의 진동을 느끼는 순간 반사적으로 후다닥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일단...여기 숨어서 기회를 엿본 후에 나갈 기회를 잡는거야..

'후우...다시..다시...이번에야 말로 진정하자... 여기까지 왔으면 반은 성공시킨 거니까..이제 밖으로 잘 나가기만 하면 돼!'

턱까지 차오른 가쁜 숨을 급히 몰아쉬며 괴물이 넘어진 쪽을 고개만 살짝 내밀어 힐끔 쳐다보았다. 그 괴물은 아무래도 타격이 컸던 건지 바닥에 넘어져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니까 누가 쫒아오라고 했냐? 달려온 네가 잘못이니까 아무리 아프더라도 날 원망하지 말라고!

'좋아... 지금이 기회다!'

적의 위치 파악 후, 신속하게 플랜을 실행! 그 괴물은 방금 전에 들어왔던 입구로 부터 꽤나 멀리까지 미끄러져 넘어져 있다.... 이정도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젠장?! 막혔잖아! 나갈 수가 없어?!'

그 녀석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바깥으로 도망치려 조용히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주차장 입구 앞에는 바로 전까지는 없던 높은 돌무더기가 유일한 도주로를 무심하게 가로막고있었다. 대체 저렇게 큰 돌더미는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거야?!

큰일이다. 괴물은 금방 일어날 텐데 도망칠 수가 없잖아..!!!

내 생각이 끝나기도 전, 화난듯한 괴성이 뒤쪽에서 울려 퍼져 내 귀를 후려갈겼다. 동시에 내 등에는 소름이 돋아올라 왔다. 동시에 다리도 함께 부들부들 떨려오는 것 같았다.

젠장! 이게...사면초가 라는건가...아니...설상가상? 무슨 사자성어가 지금 내 상황에 적절할까...? 으음...모든 부정적인 사자성어는 전부 어울릴 것 같은데?

'...일단 다시 숨어야해. 여기서 들켜버리면..어딘가에 남아있을 기회를 말아먹는거야..역시 아예 포기해버리긴 일러'

그래. 계산이 틀리면 피드백을 이용해서 틀린 곳을 점검하고, 고치면 되는 거야. 안 그래? 선생님께 배웠잖아?

'일어나서...저쪽으로 가는건가..? 다행이네 괴물 영화처럼 후각이 발달해있지는 않은 건가 불행 중 다행이구만..흐음...그럼 청각은 어떨까...'

난 이를 악문 채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의 지우개만 한 돌멩이를 집어 들었다. 소설 같은델 보면.. 이런 걸로 유인하던데.... 진짜 먹힐라나... 먹혔으면 좋겠는데..

돌멩이의 무게를 점검, 야구를 해본적은 없지만..예전에 친구랑 호수에 돌멩이는 많이 던져 봤거든?

'가랏! 돌멩이!'

약 두어 번의 심호흡 후, 멀찍이 돌멩이를 던진다. 내 손을 떠난 돌멩이는 잠시 공중을 가르며 날아가 주차장 벽면을 가격한 듯 딱딱한 타격음이 멀찍이서 들려왔다.

타격음이 주차장 한편에 퍼지는 순간, 멀리서 쇠문을 긁던 괴물은 즉시 고개를 돌리고 무서운 기세로 달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쿵쿵 거리며 다시 쇠문 쪽으로 돌아갔다. 흠 저기서 맛있는 냄새라도 나는 건가?

'좋았어..소리에 민감하네? 이걸 이용해서 어떻게든 저 괴물을 유인한 뒤... 저쪽의 건물로 들어가면 되겠어!'

어느새 새로운 플랜을 짜는 무의식에 감탄하며 주위의 돌멩이를 좀 더 찾아 주웠다. 혹시나 소리가 퍼져나가지 않을 때를 대비해 여러 개 주우긴 했다만... 곧 제일 큰 돌멩이만 내버려 두고 나머지는 바닥에 조심스럽게 굴려놓았다. 방금 전에도...이것보다 더 작은 돌멩이를 던졌는데... 반응했잖아? 쓸모없게 무게를 늘리지 말자...

어차피 돌멩이 몇 개였다고는 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져 그런 건지는 몰라도 1g의 차이도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후우.... 들어가기만 하면 게임종료. 내 승리, 하지만 만약... 잠겨있다면? 즉시 방향을 틀어 철조망 쪽으로 달린다.'

그렇게 빠르게 플랜B 까지 만든 후, 있는 힘껏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멀리멀리, 조금이라도 더! 날아가 버려! , 그런데 너무 많이 날아가면 안돼!

이번에는 어디 다른 구역까지 날아가 떨어진 건지 꽤나 멀찍이서 타격음이 들려왔다. 괴물은 이번에도 즉각 반응해 달려나갔다.

'지금이다!'

그 녀석이 멀찍이 멀어지는 걸 확인 후, 다시 한 번 이를 악물며 철문 쪽으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맨발이었지만 알게 뭐야! 일단 사는 게 급선무거든?!

순식간에 철문 앞에 도착해 급히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강하게 돌렸다.

하지만 안쪽에서 잠긴 건지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열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 쓸데없이 왜 잠가놓은 거야?!

'이렇게 되면 철조망! 철조망이다!'

이렇게 자책하며 소비할 시간은 없다. 난 즉시 발걸음을 철조망 쪽으로 돌린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괴물은 저 멀리에서 뛰어오고 있긴 했지만, 시간은 충분해보였다. 저버리긴 아까운 기회, 반드시 성공시킨다!

"제기랄!"

오직 한 가지 희망만 믿은 채로 철조망에 딸린 문을 확인하는데 굳건해 보이는 자물쇠가 단단히 문을 지키고 있었다. 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큰 자물쇠를 다는거야?! 가져갈게 뭐있다고?!

신경질적으로 자물쇠를 내팽개친 후, 괴물과의 거리를 체크했다. 30m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의 달리기 속도로 미루어보면 찰나의 순간에 좁혀질 것이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방법을 찾아야만 해! 아직 죽기엔 이르다고! 아직 여자 친구도 못 사귀어봤단 말이야!'

나는 현재 상황에서 아무런 쓸데가 없는 생각을 하며 급하게 옆으로 몸을 꺾었다. 그러자 거친 마찰음과 함께 바닥으로 미끄러져 넘어져 버렸다. 아무래도 극심한 긴장 때문에 발밑의 조그마한 돌멩이들을 보지 못하고 밟은 채 급히 발을 움직여 그런 것 같았다.

크으으... 더럽게 아프네...

넘어질 때 무릎을 쓸린 건지 피가 배어 나오는 게 똑똑히 보였다. 하지만, 이정도로 쓰러지면 남자가 아니지! 무릎을 다친 거랑 도망치는 거랑은 관계없어!

"...저쪽으로!"

현재 내 몸 상태는 내 얉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무릎뿐만이 아니라 오른발도 삐 인 것인지 발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를 않았다. 젠장, 하필이면 이럴 때에!

"으으으……."

아무리 안간힘을 쓰고, 기합까지 넣으며 뛰려고 해봤지만…….생각보다 부상이 큰 것인지 그렇게 쉽게는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도 괴물은 나와의 거리를 무섭게 좁혀왔다.

'...제기랄.... 이건 끝이다.... 발이 성해도 도망칠 까였는데.... 이젠... 진짜로.... 대처 할 방법이 없어.'

25m......20m......15m......9m...... 괴물과의 거리는 내 의사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좁혀오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칠 수가 없다. 대체... 대체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드디어 내 바로 앞까지 다가온 괴물은 비웃음 같은 울음소리를 내고는 갈퀴 발톱을 높게 쳐들었다. 하늘로 치솟은 갈퀴 발톱은 얼마 걸리지 않아 내 정수리를 노리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 날카로운 흉기가 내려오는 것을 보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눈이 꾹 감겨졌다. 내 의지가 아니라, 저절로. 천천히……

이게.. 반사작용.. 이라는 건가? 그런데.. 예전에 자주 들었던 주마등현상은 느껴지지 않는 건가.. 것 봐.. 역시 인터넷 기사는 믿을게 못 되.. 이래서 내가 신문을.... 보는 거 라니까......‘

그리고 그 상태로 정신을 잃은 건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내 정신은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내팽개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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