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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다 소중한 것글 Fa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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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다 소중한 것 -下-
16-06-20 22:37
 
 

세상보다 소중한 것 -下-

 살아있는 뇌 100개를 인공지능 로봇을 만든 곳에서 어떻게 쓸지는 대충 감이 온다. 뇌에 남아있는 기억을 없애는 건 요즘에는 어려운 일도 아니니, 뇌를 그냥 기계 덩어리에 넣어버린 거겠지.
 이 연구는 내가 원인이라는 게 뒤늦게 떠올랐다. 죄의식에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덕에 안 그래도 도둑질 한 것 때문에 흐르던 식은땀과 빨라진 심장박동이 더 심해졌다. 카페인을 한사발 들이킨 느낌이다.
 어찌됐든 추리는 나중이다. 이 문자 내용을 증거물로 남기기 위해 내 폰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텍스트를 그대로 가져가 증거라고 해봤자 조작이라고 우겨버리면 그만이니, 사진이 제일 나을 것 같다.
 사진을 전부 찍고 화장실 칸막이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남자의 폰을 세면대에 올려놓고 그대로 물을 틀었다. 다시 켜지지 않는지를 확인하고 화장실 쓰레기통에 던졌다. 이 정도면 경찰이나 회사의 조사에서 꼬리가 잡힐 동안 충분히 시간벌이는 되겠지. 이 증거로 뭘 어떻게 할지 생각할 시간 말이다.
 밖에 아직 그 남자가 날 찾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니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와 후희 얼굴을 봤을 때 제일 처음 생각한 것은 뇌에 대한 걸 말 할까, 말까 하는 것이였다. 처음 알았을 때는 충격이 너무 큰 탓이였는지 후희가 알면 어떻게 될지 생각도 안 했다. 어떻게 할지 씻고 저녁 차릴 때까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식탁에서 후희를 마주해보니 말할 용기가 싹 사라졌다. 스스로 '말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니, 최소한 후희가 그 사실로 상처받는 일은 없게 하자' 라는 논리로 납득 시킨다. 어차피 모든 걸 다 밝힌 후에 말해도 늦지 않는다.
 그렇게 우선 오늘 있었던 사실은 당분간 나 혼자 간직해 두기로 했다. 내일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뒀으니, 오늘은 이만 침대에 눕자.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회사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이번엔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노크도 없이 그 사무실 문을 콱 열고 들어가자 그 남자가 보인다. 다짜고짜 어제 찍어뒀던 사진을 보였다. 그러자 편한 표정을 짓던 그의 눈이 날카로워지고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들이 뭘 하고 있던 건지 알게 돼도 그걸 떠벌리고 다닐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냥 사실대로 말해주시죠."
 그는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바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와의 관계에서 격식을 차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건지 전과 다르게 반말을 하기 시작한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로봇에 사람의 뇌를 직접 넣은 거다. 상식 같은 것들을 제외한 생전의 기억은 다 없앤 채로. 당신이 전에 지식은 없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이걸로 설명할 수 있지
 살아있는 뇌는 죽은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서 구한다. 몸은 죽어도 뇌는 잠깐 살아있는 경우가 많거든."
 예상대로다. 하지만 확인사살 당한 것에 대한 충격은 따로인지 다리에 힘이 풀려 살짝 휘청, 하고 머리에 짧은 현기증이 느껴져 손이 머리로 향한다. 자세를 고치고 질문을 계속 한다.
 "그렇다면 내 연구를 지원한 이유는 뭐죠? 그냥 당신네들끼리만 했어도 되는 것 아닌가요?"
 "한 대학 졸업생의 연구를 지원한다고 하면 회사 안 사람들에게 연구를 은폐하기 쉬워지니까. 그리고,  인공지능을 만들 기술이 있었다면 정말 만드는 걸 도와줄 수도 있었어. 그게 안 되니까 이런 방법으로 한 거지."
 그 말이 꼭 내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소리처럼 들려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질문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보자.
 "당신들은 사람 뇌가 들어있는 로봇으로 뭘 할 생각이죠?"
 "우리 회사에서 노동자로 사용할 거야. 사람과 똑같이 일하면서, 인건비는 들지 않는, 우리에게는 이상적인 노동자지."
 고작 그런 일 때문에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이다니, 같은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충격 때문에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서 멀쩡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지?"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어서 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역시 뭔가 패널티가 있을 모양이다. 빨리 이곳을 나가자는 생각에 뒤에 있는 문을 당겨보지만 문고리는 계속 철컥 거리며 헛움직이기만 한다. 그가 말을 시작할 때부터 잠궈둔 거겠지.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째려봤다. 그는 그런 날 보고 피식, 웃고는 테이블에 있는 전화기에 손을 가져다댄다.
 "그 여자가 가지고갔던 로봇 데려와. 오는 길에 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알려주고. 만약 안 가겠다고 하면 여기 박가영이 있..."
 "후희한테 그걸 알려서 뭐하려고!"
 후희에게 사실을 알려주라는 말에 바로 호통이 튀어나왔다.
 "너랑 같이 있었던 로봇이니까, 네가 찍어둔 사진을 그 로봇이 봤을 수도 있잖아? 너랑 같이 처리하려고.
 그 로봇이 오면 어떻게 하면 너희가 이 사실을 말하고 다니지 않겠다는 걸 우리가 믿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라."
 어쨌든 제발 후희에게 그걸 알리지 말아달라고 계속 부탁했지만 그는 후희가 상처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후희가 방으로 들어와, 내 옆의 의자에 앉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후희의 얼굴은 무표정으로 얼어붙어 있고, 눈은 초점을 잃고, 몸은 미동도 않고 있다. 그걸 보고 정말 후희가 그 사실들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 후희가 들어오자 남자는 문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방에서 나갔다.
 후희와 방에 단 둘이 남게 됐다. 후희의 공허한 표정을 보니 미안함이 느껴져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5분 정도 방에 어색한 침묵이 계속 됐다. 결국 후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인간들이 싫어."
 평소에 사람을 좋아하던 후희가 말한 것이라고 믿기 힘든 말에 왜, 라고 물었다.
 "날 그렇게 흉측하게 태어나게 했잖아. 그걸 알게 되니까 나도 내가 싫어.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보면서 살고 싶지도 않아. 어차피 뇌 주인은 한 번 죽었다고 하니까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
 "안 돼! 왜 그런 이유로 네가 죽고 싶다느니 거리는 거야?!"
 자기 입으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후희에게 놀라기도 하고 화 나기도 해서 큰소리가 나와버렸다. 내 윽박에 의해 또 다시 오가는 말이 없어졌다.
 "후희, 네가 싫다고 한 사람들 중에, 나도 포함돼 있어?"
 "아, 아니. 너는 아니야."
 예상치 못한 질문이였는지, 후희는 말을 더듬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이상한 질문이였다. 아까처럼 왜, 라고 다시 물었다. 왜인지 자기도 잘 모르겠는지 후희는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그걸로 됐다.
 "그럼 날 위해서라도 죽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계속 나랑 같이 살면 안 돼?"
 "하지만 난 앞으로 사람들을 보면서 살 자신이 없어."
 "그럼 다른 사람 없는 곳에서 같이 살면 되잖아, 산 속이든 무인도든."
 이 회사에도 앞으로 사람 없는 곳에서 살겠다고 하면 보내줄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없어지니까.
 "...왜 그렇게 나한테 신경써주는 거야? 넌 나랑 다르게 다른 친구들도 많잖아."
 나도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후희는 정말로 대답을 원하고 있는 눈치이기에 대답 했다.
 "애초에 너 아니였으면 다른 친구도 없었을 거야. 넌 내 첫 번째 친구고, 네가 사람 사귀는 법을 알려줬으니까."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된 대답은 아니다. 후희도 그걸 알았는지 어느 샌가 풉, 하는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의 무거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마된 듯 해서 나도 미소를 띄고 말한다.
 "네가 날 도와줬었으니까, 이제 내가 널 도와줄께. 앞으로도 같이 살자. 너랑 나랑, 둘만 있는 곳에서"
 후희는 고맙다는 말로 동의의 뜻을 말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세상에게 등을 돌렸다.

 
+ 작가의 말 : 마지막 화에서 너무 급하게 끝난 것 같네요. 한 4, 5편 정도로 좀 더 넉넉하게 잡고 할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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