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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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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따위 되기 싫었다고!글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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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돈 밝히는 성녀? (2)
16-06-09 00:20
 
 


……

쪼르르륵-

향긋한 홍차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냄새만 맡았는데도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스윽-

뜨거운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찻잔을 들고 향을 맡는다. 그리고 천천히 마신 뒤 맛을 음미한다.

맛있네요!”

어머, 고마워라. 후훗.”

중년의 여성, 자신의 이름을 베라 라고 소개한 그녀가 포근한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멍하니 바라본다.

반 정도, 아니 발톱 때 정도만 닮았어도.’

그래, 성격은 이해해 줄 순 있다고 쳐도, 그 뇌는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쯤 되면 혹시 엄청나게 똑똑한데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닌지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아니, 표정은 진심 이었어.’

정말로 뇌가 없는 거야.

하아.”

어머, 근데 옆에 있는 여자들은 누구?”

?”

의미 심상한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얌전히 앉아서 주스를 먹고 있는 소녀 세 명을 가리킨다.

셋 다 이 분의 아내 분들입니다.”

어머나!”

아니거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제가 실수 했군요.”

내 외침에 디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내가 될 분들입니다.”

아니라고!”

인기 쟁이네? 호호.”

가볍게 미소를 지은 베라가 린과 아이들을 보고 입을 열었다.

이 오빠가 좋은 거니?”

, 오빠라니.”

하긴 베라는 우리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도중에 등장한 것도 있지만 성녀가 베라에게 우리들이 마족이란 걸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 우리도 그게 더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말을 맞췄다.

그나저나 오빠라니.’

듣고 싶어진다. 전에 살던 세계에서 여동생이 있어서 많이 듣긴 했지만, 이 애들에게 듣는 다면 분명 엄청 다른 느낌일 것이다.

! 좋아!”

린이 활기차게 대답한다. 그 모습에 베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분명 이름이 린이라고 했지?”

!”

린은 이상하게 우리 루나와 같은 느낌이 드네?”

그리고는 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헤헤.”

헬레나였나?”

? !”

헬레나가 긴장하며 대답한다. 뱀파이어의 수장이라는 애가 왜 인간인 베라 한테 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굳은 게 눈에 보인다.

헬레나도 크면 이 오빠랑 결혼 할 거니?”

, 후아아!? , 감히 제가 마……

마왕님이라는 단어를 꺼내다가 멈칫한 헬레나가 나를 바라본다.

! !’

내가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하자 헬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재영…… , 오라버니랑 결혼을…….”

그러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쿨럭!”

심장이!

오빠도 아니고 오라버니다!

환상 속에서 존재하던 그 말을 이렇게 듣게 되다니, 엄마…… 저 행복해요.

어머나. 좋다는 거네?”

, 후에에.”

어디가 좋다는 의미인지 내 머리로는 전혀 모르겠지만 베라의 말에 헬레나가 안절부절 못하며 당황한다.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던 베라가 고개를 돌려 루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저는…… 주인님의 노예일 뿐입니다.”

루나가 무뚝뚝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베라가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본다.

그런 취미?”

아니거든요!?”

이 아줌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베라님. 죄송하지만 마왕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디안이 우리 둘 사이에 껴들며 말한다.

마왕님은 더 하드 한 플레이를 하시죠.”

어머나.”

이 사람들이, 진짜.”

주먹이 저절로 쥐어진다.

덜컥-

……과자, 가져왔어요.”

어머? 빨리 왔네? 여기 앉으렴, 메리.”

방문이 열리며 과자가 담긴 쟁반을 든 메리가 들어온다. 뭔가 불만이 많은 눈으로 베라를 보며 입을 삐죽 내민다.

왜 제가 이런 일을…….”

어머, 그게 무슨 소리니? 메리? 분명 우리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건 사실이잖니?”

우으으으!”

할 말이 없는지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돌려 버린다. 어린아이 같은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뇌가 아직 덜 큰 거였구나. 난 또.’

아마 이제 5살 정도 먹은 듯하다.

, 뭐야! ㅇ…… ! 그 눈빛은!”

? 아니, 그냥 안쓰러워서.”

그런 거 입으로 말하면 안 되지!”

메리가 화를 내며 소리친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멍청하군. 원래 상대가 물어보면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예의라고. 그런 것도 모르는 거냐?”

누구보고 멍청하대! ……, 그런 건 알고 있어! 그냥 네가 싫어서 그런 것뿐이라고! !”

알긴 뭘 알아.’

솔직하게 심정을 다 말하면 이 험한 세상에서 무슨 일을 당하려고.

털썩-

투덜거리면서 베라의 옆자리에 앉는다. 베라가 그런 메리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은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저녁 준비를 해야 해서.”

또각- 또각-

덜컥-

문 밖으로 사라지는 베라의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시선을 돌려 메리를 바라본다. 내 시선을 느낀 메리가 나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보는데?”

아니, . 중립이라는 바르티에 성국에서 그것도 높으신 성녀님이 중립을 깨는 짓을 했으니까. 왜 그랬는지 궁금해서? , 이유야 네가 아직 뇌가 덜 커서 그런 건 알고 있긴 하지만 변명이라도 들어볼까 하는데.”

뇌가 덜 컸다는 건 무슨 말인데! ! !”

내 말에 눈썹을 치켜세우며 얼굴을 붉힌 뒤 소리친다. 명백하게 화내는 그 모습에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 성인이 아니잖아? 어리다는 의미야.”

……, 그런 거야?”

순순히 믿어주는 메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찝찝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완전하게 멍청한 머리다. 깊게 생각하는 것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 그럼 들어 보실까?”

!”

내 말에 메리가 시선을 회피한 채로 두 손을 꼬물거린다. 너무 알기 쉽잖아. 뭔가 찔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러는 것이겠지.

흐음.”

잠깐 생각을 정리한다.

일단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어째서 마왕 토벌군의 무기에 신성력을 담는 짓을 했냐는 건데.”

! , 그건 모르는 일이야.”

그렇게 당황하면 다 알고 있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거기다 표정으로 그건 제가 한 짓이 맞습니다.’라고 대놓고 알려주고 있는데 말이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는다.

, 대충 알았으니 순순히 말해줄래?”

, 뭐를 알았다는 걸까나?”

호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해서 시선을 회피한다.

그만 하시죠, 성녀님.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대충 상황은 파악했을 겁니다.”

, 어떻게!?”

디안의 말에 메리가 놀라며 소리친다.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왕 토벌군에 신성력이 담긴 무기가 나왔을 뿐 아니라 토벌군에 참여한 사람들도 성녀님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다녔어. 그런 상황에서 아까 네가 나를 보며 교황이 알면 큰일 나니 지금 없앤다.’ 란 말을 했지. 그리고 공격.”

, 잠깐! 결국 공격은 안 했어!”

전 심하게 맞았습니다.”

! 마왕 토벌군에게 신성력이 담긴 무기를 준 건 너라는 게 확실해진 거지.”

디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메리를 노려본다. 뜨끔한 표정으로 메리가 디안의 시선을 회피한다.

이제 알겠지?”

내 말에 메리가 입술을 꽉 깨물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안 거야?”

방금 다 말해줬잖아!?”

진정 하십쇼, 마왕님! 미생물입니다! 뇌가 없는 미생물! 인간이 아니라고요!”

, 젠장! 인간의 모습을 한 미생물 따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나 화가 나다니!”

디안의 말에 간신히 진정한다.

저기, 나 방금 심한 말 들은 것 맞지?”

호오, 자기 욕은 잘 알아듣잖아.”

! ! 우으으으!!”

분하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는 메리를 보고 한숨을 내쉰 다음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나 좋은 여관이잖아? 밖에서는 몰랐지만 분위기도 있고 깨끗하네?”

, ! 당연하지! 우리 엄마가 젊었을 때부터 계속 운영하던 곳이니까! 다른 어떤 여관보다 우리 여관이 최고라고!”

마치 자기 칭찬을 하는 듯이 가슴을 피며 우쭐거린다. 그런 메리를 게슴츠레 본 다음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 돌려 말하면 네가 이해를 못하니 확실하게 말할게.”

?”

네 성격상 봐서는 토벌군에게 무기를 준 이유는 돈이겠지.”

…….”

메리의 표정이 굳는다. 정답이라는 소리지.

피식-

아까 준다는 2000아우룸. 줄게.”

, 진짜!?”

그 대신! 조건을 변경한다. 내 눈앞에 띄지 말라고 했던 거 말고, 이제부터 너는 내 호위로 당분간 나를 지켜줘야겠어.”

싫어!!”

즉답.

흐음, 그래도 성녀라는 건가?’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성녀라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마왕 네 목이 더 비싸다고!”

뒤질래!?”

한순간이나마 이 녀석이 정직하다는 생각을 해버렸어!

안 줘! 2000아우룸!”

, !? 눈에 안 띄면 돈 준다며!”

! 눈에 안 띄게 암살하려고!? 너 정말 성녀 맞아?! 도적 아니야!?”

! , 대체 어떻게 아는 거야! 마법이야!?”

……후우.”

더 이야기 해봤자 나도 멍청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두기로 한다. 나는 자세를 낮추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여관 부서지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그냥 내 말을 따라.”

…….”

내 말에 메리가 입을 다물고 나를 노려본다. 그 모습을 잠시 쳐다보다가 말을 잇는다.

너는 지금 나한테 약점이 엄청나게 많이 잡힌 상태라고. 자신의 상황을 잘 분별해. 나는 네가 교황에게 알리면 안 되는 사실을 알고, 심지어 너희 어머니와 너의 소중한 여관도 알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네 소중한 걸 전부 없앨 수 있다 이 말이야.”

움찔-

…….”

내 말을 이해한 듯 메리가 눈을 내린다. 입술이 살짝 떨리는 것으로 보아 드디어 자신의 상황을 알아챈 모양이다.

그보다 이제야 알아채다니.’

지나가는 개를 이해시키는 게 더 빠를지도. 걔는 겁이라도 먹지. 이 년은 겁도 없어요.

, 알았어! 그럼 널 지키면 되는 거지?”

, 그런 거지.”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약속은 지켜.”

메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보단 잘 지키니까 걱정 마.”

!”

스윽-

눈썹을 치켜세운 메리가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방을 나간다.

!

세게 닫힌 문을 잠시 쳐다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핀다.

우와, 저렇게 어려운 상대는 처음이야.”

다른 의미로 어려웠죠. 처음부터 라스트 보스를 상대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디안의 말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라스트 보스라는 말은 어디서 주워들은 거냐.”

가끔 마왕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죠.”

귀도 밝은 녀석.”

칭찬 감사합니다.”

능글맞게 웃는 디안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나빠진다. 방금 메리를 상대하느라 짜증이 나서 그런가? 괜히 기분 나쁘네.

그나저나 앞으로 어떡하실 겁니까?”

?”

디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린과 다른 애들을 바라본다. 조용히 홍차를 마시고 있는 헬레나, 뜨거워서 호호 식히며 홍차를 노려보는 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루나, 서로 다른 모습에 아까 있었던 짜증이 사라진다.

역시 내 활력제들.’

예정으로는 내일 교황을 찾아가서 말을 듣고 돌아가는 거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안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제 기분일지는 모르지만 왠지 좋지 않은 기분이 듭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으음.”

확실히 디안의 말 대로다.

성녀부터가 저 꼴이니.’

안에는 어떤 놈들이 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준비해야지……. , 일단은 좀 쉴까?”

어차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자.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린과 애들을 바라보았다.

일단 놀자!”

 

 

 

   

 
+ 작가의 말 : 사정상 아무 말 없이 중단한 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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