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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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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세계와 고생길 - 4
16-04-13 22:44
 
 


 

두두두두두-!!!

 

쇄애애액-!

 

 

“으어, 으어억?! 으아아악?!?!”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아니, 내 생각이 몸의 반응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사슬이 다가오면 피해야한다 라고 생각(생각이라기보다 비명)은 하지만

몸이 먼저 반응해버려 정신차리면 어느새 다른 쇠사슬을 피하고있었다.

 

쇠사슬이 바로 얼굴 옆을 찢을듯이 가로지르면서 풍압을 일으킨다.

 

하지만 내게 쇠사슬이 닿는 일은 없었다.

 

간혹 땅에 내리꽂히는 바람에 흙먼지를 풍겨 먼지가 눈에 들어가 눈을 감아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게 쇠사슬이 닿는 일은 없었다.

 

어쩌다가 점프하다가 착지를 실패하는 바람에 굴러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게 쇠사슬이 닿는 일은 없었다.

 

닿을듯 하다. 살짝만 내 몸이 옆으로 틀어진다면 쇠사슬들에게 순식간에 삼켜질 것이다.

 

하지만 내게 쇠사슬이 닿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이, 이게!!!"

 

 

레기나가 두 양팔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당기자 빗나갔던 모든 쇠사슬들이 다시 하늘로 치솟고

공기를 찢으며 다시 한번 내게로 떨어진다.

 

 

쇄애애액-!!

  

"으, 으어억?!"

 

 

두두두두두두-!!!

 

흙먼지와 소규모 지진을 일으키며 내가 서있던 자리에 내리꽂힌다.

 

하지만 목표는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어느새 그 자리를 벗어나있다

 

 

"이걸, 대체"

 

 

기가막힌다는듯이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손을 이리저리 내 쪽으로 휘두르며 쇠사슬을 뒤흔드는 레기나.

그 박자에 맞춰서 얼빠진 얼굴로 영문도 모른채 피하고있는 나

 

 

콰드드득-

 

 

쇠사슬을 피하면서 때론 나무를 방패막이로 삼았기에

애꿎은 나무만 쇠사슬에 휘감기며 박살이 나고있다.

 

 

“어떻게”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자 마자 뒤통수로부터 쌔한 느낌이 드는가 싶었더니 쇠사슬이 관통하고 있었다.

물론 다시 기상하면서 또다른 쇠사슬을 회피하는 것도 포함해서.

 

 

“피하는거야?!!"

 

“나도 모르는데요오오오!! 우와아악?!?”

 

“큭…. 그래, 날 놀릴 정도의 힘은 갖고있었다 이거지?”

 

“어, 어허허허허….”

 

“…크윽.”

 

 

나는 거의 실성한듯 반쯤 울면서 웃고있었다.

아, 물론 그대로 피하면서.

 

근데 이게 또 저 마법사에겐 비웃는걸로 보였나보다.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마침내 어이없음이 레기나 머릿속에서 터졌다.

 

 

"올라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오른팔의 손바닥을 벌려 손가락을 세우고 아래서 위로 무언가를 끌어올리듯 크게 휘둘렀다.

 

 

쿠드드드드...

 

푸화-악-!!! 

 

 

그러자 레기나의 손짓에 호응해 끌려나온 쇠사슬들이 흙먼지를 풀풀날리며 내 주위로 솟아올랐다.

 

내 키보다 더 큰 거대한 검붉은 꽃잎

 

숲속에 쇠사슬의 꽃이 피어났다.

 

 

차락-, 차라락-,

 

 

“어, 어어어으어?!?”

 

 

망했다.

 

진짜 사면초가다.

사방으로 쇠사슬이 전개되어있어 도망칠 길이 없다.

 

꽃잎들은 마치 실을 내뿜는 번데기처럼 양옆으로 쇠사슬을 전개해 꽃잎끼리 서로 얽히더니

 

 

“…잡았…다!!!!"

 

 

레기나가 손을 아예 움켜쥐자 아예 꽃봉오리가 되어 닫혀버렸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 밷으며 이번에는 반드시 잡았을 것이라 생각하곤 웃음을 짓는 레기나

마무리를 지으려고 움켜쥔 손을 그대로 머리 위로 올리지만

 

 

“……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만히 있었을 때 끔살 당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오한에 몸서리를 치고있는,

 

꽃봉오리안에 갇혀있어야할 사내가 

 

 

“…난 또 왜 여기있냐."

 

 

라는 영문도 모를 말과 함께 꽃봉오리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다.

 

 

레기나의 얼굴이 경련하는 것이 멀찍이 떨어진 이 자리에서도 느껴진다.

 

…어이가 터진 것을 넘어 내가 드디어 헛것을 보나 하는 눈이다.

그래, 내가 이 세계로 오자마자 했던 그 눈빛.

 

마법사가 불운 어쩌고 한 것을 보아하니 마법에 꽤 자신이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꼭지가 돈 것일까 

그런 마법을 하나도 맞지 않고 피하는 나를 보고 뭐라 생각할까

괴물이라고 생각하겠지

내가 생각해봐도 이건 인간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이게 무슨!! ……크윽!! [한 뭉치로는 연약하나 덩어리가 되면….] 

 

 

레기나는 미친듯한 내 기예에 쇠사슬 만으로 부족하다 생각되었는지

한손으로는 쇠사슬을 계속 조종하고, 다른 손으로 허리춤에 차고있던 두루마리를 하나 더 꺼내어 펼친후 주문을 외우려했다.

 

하지만

 

 

“지금 뭔 일이 일어난건지 나도 저어언혀 모르겠는데에에에!!! 내버려 둘것같아아아!!!!!!”

 

 

당연히, 그럴리 없지.

나는 특촬물 히어로가 변신한다고해서 공격을 안하는 성격은 아니거든

 

그 왜,

만화나 영화에서 적이 미사일을 날렸을 때 꼭 세워지는 플래그가 있다

미사일이 하필이면 ‘추적’미사일 일때.

 

나는 쇠사슬들을 피하면서 쇠사슬의 근원지인 마법사를 향해 질주했다.

 


“…?!”



그러자, 내 뒤를 따라 쫒아오는 쇠사슬들 

 

나는 추적미사일이 적에게 되돌아가 터트려버리는 플래그를 생각한다

 

근데 그걸 내가 실현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지.

나도 꽤 머리가 판타지적인 사람인가보다.

 

 

"허, 헉!"

 

 

물론 그게 제대로 먹힐줄은 더더욱 생각도 못했지만!

 

레기나는 안색이 파랗게 물들며 황급히 옆으로 피하려 했다.

그러나 피하긴 이미 너무늦어 어느새 레기나의 눈 앞까지 다가온 쇠사슬들

 

쇠사슬들은 레기나의 팔, 허리, 다리에 하나둘 얽히더니

 

 

"꺄아아아아!!"

 

촤르르륵-,

 

 

그야말로 솜사탕 만들듯 휘감아버렸다

 

.

.

.

.

.

.

.

.

 

잠시 후에, 숲속에는 어마어마한 쇠사슬 더미가 작은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레기나는 그 꼭대기에 머리를 내놓고 기절한 것 같다.

 

검붉은 쇠사슬 위에 푸른색 로브라...

...초코 크림위에 파란색 과자가 올려진것 같다.

그건 그렇고...

 

 

“하아, 하아, 하하, 하하하…. 뭐야 이게….”

 

 

숨이 차지 않는다.

몸에 무리가 가는 이상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방금 그 대지의 정령에게 쫒기던거에 비하면 지금이 더 날쌔게, 역동적으로 움직였는데

 

너무나 가뿐하고 멀쩡하다.

 

운동장 한바퀴를 가벼운 조깅으로 뛴 것 같다. 

 

엉망진창이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다.

 

말 그대로, 어이가 터진다.

너무 비현실적인 현실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읏…. 으으…….”

 

 

내 웃음 소리와는 반대로 쇠사슬 더미에 묶여버린 레기나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으으, 뭐야!!! 그렇게 빠른 주제에 왜 대지의 정령한테 거의 따라잡히고 있던거야!!!"

 

“모른다니까, 나도. 그리고, 너 같으면 알려줄 것 같냐.”

 

 

그렇게 말하고 나는 레기나를 노려보았다.

 

 

“…하,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해? 천만에! 이런 쇠사슬 따위!!!!”

 

 

뭐, 뭐야?! 저 쇠사슬 풀 수 있는 거였어?!


하긴 자기가 만든 쇠사슬이니 자기가 없앨 수 있을 거다!

뭘 안도하고 있었던거냐!! 멍청이가!!

 

“[강인함이 깃든 대지의…]"

 

 

레기나가 쇠사슬을 부리는 주문을 외기 시작하자 서둘러 도망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키-잉, 지지직-,

 

 

“꺄아아아악!!!!”

 

 

레기나가 주문을 외려하자 갑자기 쇠사슬에 푸른 빛의 글씨가 새겨졌고, 파란색 전기가 일렁이더니,

레기나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도망치려는 내 모습과는 상황이 정 반대로 흘러가기에 적잖이 당황했다.

 

 

“……뭐야 이거? 흐힉?!”

 

 

발로 툭툭, 쇠사슬을 건들자

머리가 곤두서는 듯한 날카로운 짜릿함이 한순간 온몸에 전달되었다!

 

뭐야? 전기인가?!

아니, 전기가 신발을 뚫고 전달될 수 있나요?!

마법이라 그런건가!

 

너무 비현실적인거 아니냐 마법!

 

 

“…이 쇠사슬에 탈출 금지같은거라도 걸어 놓은건가?”

 

“……크윽.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어허허, 거 철저하네 진짜.” 

 

 

아마, 내가 진짜 괴물이었을 경우, 마법을 써서 탈출할 수 있기에 저런 전기마법을 쇠사슬에 집어넣은 모양이다.

어쨌거나, 내가 저 쇠사슬에 묶였어도, 전기고문은 당하지 않았을 거란 말이지

 

탈출을 못 할테니까!

 

 

“…큭, 마적 따위가!!! 안들어도 뻔해!! 또 무테움을 노리고 온거겠지!!!!”

 

“……네?”

 

 

뭐래 마법소녀따위가.

 

 

“무테움을 파괴하지 않는이상 너는 네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을거야! 처형될테니 말이야! 하지만, 나한테 별 수를 써도 네게 정보를 건넬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어! 날 죽인다 하더라도!!!”

 

 

라고 레기나는 쇠사슬 더미에서 머리만 쏙 내민채로 말했다.

 

…진지하게 윽박지른 것 치고는 상황이 심하게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그것보다

 

 

“…무테움은 또 뭐야….”

 

 

뭔 소리래.

 

 

“시치미 떼지마!! 온 마적이 노리는데 너라고 다를까봐?!”

 

 

그러니까, 아까부터 그거말이다...

 

 

“난 마적이 아냐.”

 

 

내가 마적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레기나는 코웃음 치면서

 

 

“하?! 그래?! 하긴 인간껍질을 뒤집어 썼으니까 인간인가?! 논리한번 대단하네! 이번엔 땅속에 파묻힌 다음에 ‘나는 대지의 정령이다!’하고 외쳐보지 그래?”

 

 

…이, 이야. 말빨이 장난아니시네….

 

 

“아, 아니라고 말했잖아. 난 인간맞아. 게다가 껍질이라니, 이건 내 피분데”

 

 

난 내 볼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화화, 이허헤(봐봐, 이렇게)”

 

“변명이 안되니까 별꼴을 다하는구나! 다른세계에서 왔다면서!! 네 입으로 실토했잖아!!! 다른세계에서 온 게 마적이 아니면 대체 뭐가 있지?! 그리고 네겐 사르케가 없잖아!!!”

 

“사르케? 아아, 그 손등에 있는 문양이랬지?”

 

 

나는 내 손등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젠 있는데.”

 

 

주사위가 아프게 새겨준 문양이 내 손등에 자리 잡고있음을 보여주었다.

 

주사위가 새겨준 주사위 형태의 주황빛 문양.

주사위…, 문신하나없던 내 순수한 몸에 이런짓을 하다니.

 

새긴다고 아파죽는줄 알았다.

 

나중에 만나면 두고보자….

 

 

"그럼 너는 인간이 방금 그런 몸놀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뻔뻔함도 어지간히 하시지!!"

 

“…그건 딴지 걸면 나도 뭐라 반박하기 어려운데…. 어쨌거나, 난 인간이라니까?"

 

“이, 이익!! 정말!!! 그래! 그럼 네 주위의 그거!! 그건 대체 뭔데?!!”

 

 

내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없다.

 

 

“……뭐.”

 

“우으으으!! 네 주위의 술이 일그러져있는거!! 사람이 그런게 가능할리 없잖아!!!”

 

 

음? 술?

알코올?

 

아니, 문맥상 느낌으로 보자면 무협지에서 자주 나오는 ‘기’ 같은건가?

아니면 ‘마나’ 라던지?

 

헷갈려 죽겠네.

뭐, 어쨌든

 

 

“술이고 뭐고 그런거 난 몰라. 내가 너처럼 이상한 쇠사슬같은 걸 소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건 확실히 해두자. 난 분명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건 맞아. 아니, 정확힌 날려진거지.”

 

“그래, 그러니까 ‘나 마적이다’ 이거잖아!!!”

 

“하지만, 그 마족, 아니 마적이지? 그래. 마적은 아니야.”

 

“…무슨!!!”

 

 

철그럭-, 철그럭-

 

 

나는 쇠사슬더미의 중심에 있는 레기나를 향해 쇠사슬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으윽?!?!! 오, 오지마!!!”

 

“싫은데.”

 

“으, 으으으윽!!!”

 

 

몰살루트식으로 말하자면

'언제부터 네게 주도권이 있었지?'다.

 

내가 다가오자 벗어나기 위해 버둥버둥 거리는 레기나

하지만 안간힘을 써도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앞으로 네걸음.

 

 

“오, 오지마!! 오지말라고!!!!”

 

“싫다고 말했잖아. 사람말을 뭘로 듣는거냐.”

 

“사람이 아니라 마적이겠지!!! 내몸에 털 끝이라도 손대봐!! 당장 물러서!!! 그렇지 않으면!!!”

 

“…뭘 할 수 있냐?”

 

 

할 수 있는게 있으면 얼른 내려가야겠다.

 

 

“…….”

 

 

없나 본데.

 

정곡을 찌른 모양이다.

아무런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럼,

 

 

찰그락-, 찰그락-

 

 

앞으로 두걸음

 

 

“흐으윽!!! 오지마!! 오지말란말이야!!!”

 

 

숨소리가 점점 떨리기 시작하는 레기나

 

하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찰그락-

 

한걸음.

 

 

“으으윽!!! 흐흑!!!!”

 

 

결국 눈물을 흘려버리는 레기나.

그리고

 

 

‘아 이런 망했다. 겁주려고만 했지 울릴 생각까진 없었는데.’

 

 

순간 엄청난 죄책감에 빠져버린 나였다.

 

 

“뭐.. 뭐하는..거야, 흐윽, 주, 죽일거면, 빨리 죽여!!! 흐윽!”

 

“...언행 불일치라는 말 혹시 들어봤니?"

 

 

네가 딱 그 대표적인 예거든.

심하게 울먹거리며 빨리 죽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레기나.

 

 

“죽일거면빨리죽이라고난할말없으니까이멍청한마적아아아아!!!!”

 

 

눈을 질끈 감고 고래고래 외쳐대는 레기나

아마도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패닉한 것 같다.

 

공감한다. 나도 두번이나 그랬거든. 

 

 

텁-,

 

“히, 히익-!!!!!”

 

 

나는 레기나의 머리에 손을 턱-, 올렸다.

그러자 잠자다 놀란 고양이처럼 흠칫거리는 레기나

그리고 머리를 정신차리라고 찰싹찰싹 두드렸다.

 

 

“정신차려, 인마. 꺼내주려고 온건데.”

 

“…흐윽, …예?”

 

 

눈물을 한가득 머금은채 물음표를 뛰우는 레기나

존댓말까지 하네. 이거 트라우마 되는거 아냐?

 

 

터-업,

 

 

 나는 양손으로 레기나가 착용한 로브의 후드를 붙잡았다.

 

 

“자, 꺼낸다? 혹시 아파도 참아라?” 

 

“…?”

 

 

그리고 주체없이 당겼다.

 

 

“꺄아아아아아?!?! 아, 아파!! 뭐하는거야!!!!!!”

 

 

강렬한 고통에 어느새 반말로 돌아온 레기나

 

 

“시끄러워! 아파도 참으라니까!!!”

 

“소용없어!!!!! 오히려 더 죄여드는거 같으니까 놓으라고오!!!!”

 

 

콰당-!!

 

 

"크억-!!"

 

 

결국 잡아당기다 놓쳐서 쇠사슬 더미로 엎어져 버렸다.

쇠사슬의 위에서 엎어지니 울퉁불퉁한 부분 때문에 한층 더 고통스럽다.

 

 

“끄어어어…. 아프다….”

 

“으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법인걸까.

도저히 풀려날 기미가 안보인다.

 

 

“야. 이거 어떻게하면 풀 수 있는거야?”

 

“…왜, 왜 풀어주려는건데?”

 

“…불안하긴 한데…. 이렇게 하지않으면 내가 마적이 아닌걸 증명할 수 없으니까…. 어쩔수 없지.”

 

“…?”

 

.

.

.

.

.

.

.

.

 

 

잠시후

 

 

“으아 씨… 드럽게 못해먹겠네!!!!”

 

“왜!! 풀어준다며!!!”

 

“야! 푸는 방법이 뭐 이렇게 어려워?!!”

 

 

레기나는 이 쇠사슬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검붉은 쇠사슬 중 딱 하나의 고리가 푸른색을 띄고있는데

 

그것을 잡아당기면 모든 쇠사슬들이 풀리는 모양이다.

 

이 산더미에서 한 가닥의 쇠사슬이 아니라, 딱 한개의 고리랜다.

 

무슨 미친 난이도냐 이 보물찾기.

 

 

“걸고나서 풀어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푸는 방법을 그다지 신경 안썼어.”

 

“그래서, 푸는 방법은 거의 없애다시피했다?!”

 

“……찾아보면 있다니까!!”

 

“아악!! 빌어먹을!!!”

 

 

어떻게 이 산더미같은 쇠사슬 속에서 어떻게 딱 하나의 고리를 찾으라는 거야?!

 

하아…. 증명이고 뭐고 다 때려칠까? 지금 한 3시간 째인것 같은데

언제까지 이 쇠사슬과 씨름을 해야하나, 아이고….

나는 투덜거리면서 계속해서 푸른 고리를 찾기위해 쇠사슬을 뒤적였다.

 

 

“아니, 대체 왜! 다른 세계로 날려지고!! 바윗덩어리한테 쫒기고!! 이상한 사람한테 마적이라고 공격당하고!! 이젠 그 사람을 구하기까지!!!!! 뭐 이렇게 얽히는게 많은건데?!?!!!”

 

“이상한 사람은 너잖아!!! 아니, 마적!!!”

 

“마적 아니라고오오오!!!!!”

 

아, 진짜 때려치고 싶다.


.

.

.

.

.

.

 

계속해서 찾자 어느새 해가 주황빛을 내며 뉘엿뉘엿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희한하게 하늘이 연두빛을 띄고있어 주황색과 연두빛이 어우러지니 장관이다.

 

 

"이야- 노을 좋네."

 

"해가 져버리면 찾기 더더욱 힘드니까 풀어줄거면 얼른 찾아!!!"

 

"니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있거든?! 현실도피란걸 좀 해봤다!"

 

 

확실히, 해가완전히 져 버리면 더이상 쇠사슬 고리는 찾기 힘들 것이다.

한밤중의 숲 속은 말할것도 없겠지.

 

 

"어구구구 허리야….”

 

 

한동안 구부정한 자세로 쇠사슬을 뒤적이자 허리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허리를 붙잡고 일어서자.

 

 

"왜, 왜?! 풀어준다며!!"

 

“…그렇게 애처롭게 외치지 않아도 찾을 건데…. 잠깐 허리 아파서 일어난거야."

 

"~~~~~!!!"

 

 

레기나 의문의 1패.

레기나에게 등을 뒤로하고 다시 주저앉아 쇠사슬을 뒤적거리기 시작하자 뒤에서 온갖 독설이 난무한다.

놀려먹으니 좋냐는둥, 변태라는둥, 마적의 수치라는둥….

 

…아니 글쎄 마적아니라니까!!

 

 

서둘러 쇠사슬을 뒤적이자 내 손등의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이놈의 주사위는 왜 이럴때는 튀어나오지 않는건데?!’

 

 

튀어나와서 시간을 멎게 하는데 조건이라도 있는걸까.

 

혹시 그때처럼 위기가 찾아와야지 다시 시간이 멎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

 

 

[굴리라니까?]

 

 

자신을 굴리라는 목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다.

 

인과니 뭐니 무슨 영문모를 소리만 해대질 않나….

 

 

그러다가, 불현듯 머리에 스치는게 있었다.

나는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손을 잠시 멈추고 생각했다.

 

 

“…잠깐, 인과를 다룰 수 있는 힘이 주사위 놈에게 있고, 원인을 제공하는건 나라고 했지?”

 

“…뭐해? 포기한거야?”

 

 

움직임을 멈춘 나를 보자 레기나가 불안한듯이 말을 걸어온다.

 

 

“그러니까 그렇게 애처롭게 말 안해도 된다니까…. 할려면 진작에 했어."

 

"~~~~!!!"

 

"아니 그러니까 왜 두번씩이나 당하는건데?! 네 잘못이지! 누가 당하래?!"

 

 

어라? 나 완전 악당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나?

아니, 잠깐 그 전에

 

주사위는 분명히 인과에서 결과를 다루는데 나의 원인제공이 필요하다고 했고.

 

 

[됐고, 이제 어떤 행동을 할 건지 말해보는게 어떠려나.]

 

[뭘 하고싶은지 말하라는거려나. 주인.]

 

 

말하는 것으로, 아니 머릿속으로 강하게 말하는 것으로 원인제공을 할 수 있다면….

 

 

“………시도해볼까.”

 

"...뭘?"

 

 

나는 눈을 감고 처음 주사위를 굴렸던 것 처럼 주사위를 굴린 후 내가 취할 행동을 생각했다.

 

 

'…푸른색 쇠사슬 고리를 찾는 것….'

 

 

그리고, 주사위를 굴리는 이미지를 강하게 상상.

 

 

굴러가라

 

주사위야 굴러가라

 

굴러가라

 

 

“……뭐하는 거야?”

 

“잠깐 조용히.”

 


잠시후,


 

……차라라락,

 

 

됐다! 머릿속에서 주사위가 굴러가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손등의 문양이 빛나면서 육면체 주사위가 핑글핑글 회전하고 있었다.

 

 

“……좋아, 어떻게든 되겠는데….”

 

“뭐?”

 

 

주사위가 멎자 4, 6 을 가리키고있었다.

주사위 2개에서 나올수 있는 점수 2~12 중에는 상위권에 속하는 10이다.

나는 다시 쇠사슬 더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앞쪽에 굉장한 이질감을 풍기며 일렁이는 것이 나타났다.

마치 몹시 더운 여름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 같이.

한 장소에만 일그러진 무언가가 느껴졌다.

 

 

“…저긴가…?”

 

“……???”

 

 

철그럭-, 철그럭-

 

 

쇠사슬을 밟는 소리를 내며 나는 그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하…. 이러니까 못찾지….”

 

 

찾았다.

 

몇 시간 동안 찾아도 찾을 수 없던 이유또한 알 수 있었다

푸른 쇠사슬 고리는 절반 이상이 파묻혀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상태이었다.

 

 

“…이걸 잡아 당기면 되나?”

 

 

고리를 붙잡고 힘껏 잡아 당겼다.

그러자

 

 

콰당-!

 

 

“우아악?! …끄으어어어.”

 

 

…뒤로 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레기나를 잡아당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엉덩이에서부터 뇌로 전달되는 지속적인 고통!

아아,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크흐... 뭐야 이거, 쇠사슬이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어?"

 

 

푸른 쇠사슬 고리는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뜯어졌다.

그러자

 

 

“오…. 오오!!!!”

 

 

키링-, 키링-

 

 

푸른 쇠사슬을 뜯어낸 자리부터 하나하나 쇠사슬이 바스러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갑자기…?”

 

 

나는 웃으면서 푸른 고리를 위로 들어 보여주었다.

 

 

“찾았다!”

 
+ 작가의 말 : 주인공이 운이 좋군요. 참고로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굴리는 주사위는 전부 직접굴려서 얻은 결과라 소설쓰기가 상당히 난해합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됬습니다. 마치 저도 게임하는 분위기군요. 아, 참고로 서준원이 감전된 이유는 마법 때문이 아니라 땀으로 습기찬 신발 때문이었 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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