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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향목의 잎사귀
13-08-04 21:24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한 위국의 밤에 그는 말했다.
"반란을 일으키자는 거지."
위국의 간신이며 특자들과 어울리기 즐겨 늘상 돈을 탐하고 권력욕이 많은 자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량가위'였다.
그는 친하게 지내던 육사신 무리들을 자신의 사저로 한데 모아 입을 열었다.
"내일은 왕위계승식이 열리는 날 아닌가? 그때 기습해서 왕관을 가로채자는 것이지."
량가위를 포함해 자리에 앉은 11명의 사람들은 평소 관직과 지위에 안주하여 봉급만 탐내고 공무에 힘쓰지 않아 주변 신하들로부터 11구신이라고 불려왔던 사람들이 였다. 그들은 모두 반란계획에 찬성했다.

-다음날- 위국궁궐 후원
녹읍이 짙게 깔린 푸른 대지 위에 만조백관이 모여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분위기가 화기를 띄었다. 시간이 지나 위국의 세자 평풍화가 위국의 왕 기조에게 왕관을 받으러 나아가는 순간 량가위가 손짓으로 조용히 신호를 보냈다.
그 신호를 받은 11구신 샤오우는 즉시 무리에서 이탈해 은밀한 곳에 미리 쌓아둔 건초더미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매캐한 연기가 후원의 하늘을 뒤덮었다. 기조가 쾌쾌한 냄새를 맡고 미간을 찌부렸다. 모든 관료들은 급변한 상황과 분위기에 어찌할 바 모르고 고개를 돌렸다. 그때 샤오우가 급한 호흡을 추스리지 못한 채 후원에 등장했다. 그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가 거칠게 말했다.
"제가 변이 급하여 뒷간에 갔다 오는 길에 영문모를 검은 연기를 보았는데 한 궁녀가 말하길 저쪽 방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은 필히 후원쪽에서 불이 난 것이라하여 설마하는 마음에 바로 달려온 것 입니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이곳에도 불이 들러붙을 것 같으니 여기 인원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과 모래를 가지러 나갔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기조가 코를 틀어막으며 시원찮게 대답했다.
"이런 날 화재라니... 쯧쯧.. 빨리 불이나 끄시오."
후원을 지키던 병사들은 그제서야 멀어져 갔다. 그때 위국 대장군 오일평이 샤오우에게 다가가 물었다.
"뒷간에 갔다 왔다면서 건초 부스러기가 왜 묻어있지?"
샤오우의 관복 아래에는 건초 부스러기가 묻어 있었다. 오일평이 그를 압박하며 다가가자 량가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량가위의 고개를 본 샤오우가 허리 뒤쪽을 추스리며 말했다.
"왜냐면......"
그곳에서 단검의 칼집을 뺀 채 오일평을 찔렀다.
"제가 불을 질렀기 때문이지요."
급작스러운 공격에 방어하지 못한 오일평은 배에 깊숙이 칼이 박힌 채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불을 끄러나간 호위병들의 비명소리였다. 매복하고 있던 량가위의 병사들이 연기를 보고 공격을 시작한 것이였다. 모든 관리들은 크게 놀라 동요하였고 모든 무신들은 샤오우에게 달려들었다. 량가위를 제외한 9명의 구신들이 튀어나가 무신들의 칼을 막아냈고 무신들은 그들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먼 곳에서 화살이 날아와 무신들의 등을 찔렀으니 그들이 쓰러졌다. 도망가려는 자와 왕을 지키려는 자 싸우려는 자 구분없이 부상을 입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때 량가위는 칼을 들고 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그가 왕의 앞에 도달했다. 왕의 주변은 이름있는 장군들이 에워싸고 있었고 모두 무장한 상태였다. 그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신 량가위, 갑자기 일어난 소요사태에 폐하와 세자저하를 지키려 달려왔습니다."
왕의 무리가 경계를 풀고 달아다려는 찰나에 그가 박차고 일어나 장군 한명을 찔렀다. '어억'하는 단말마에 모두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화살이 날라와 장군들의 신체를 꿰뚫었다. 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피범벅이 된 무기를 들고 또 다른 장군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이 서로 찌르며 막을 때 량가위는 무리의 중앙으로 파고들어갔다. 왕 부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가 달려나가 기조를 찔렀다. 옆에 서 있던 평풍화가 칼을 들어 찌르려는 자세를 취하니 량가위가 칼을 뽑으려 했으나 뽑히지 않았다. 기조가 칼날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량가위는 심장 바로 아래 부근에 칼이 박힌 채 밀려났다. 평풍화가 칼을 빼내 그를 베어버리려는 순간 화살이 날아와 그의 목에 박혔다. 11구신 사화강이 쏜 화살이 였다. 량가위는 그때를 노려 평풍화에게 돌진하였고 그를 쓰러뜨렸다. 평풍화의 목에서 피가 역류해 이목구비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기조가 자신의 배에서 칼을 빼내려 손에 힘을 주었다. 칼날이 손 깊숙이 파고 들어갔으나 칼은 뽑히지 않았고 손의 혈관은 모두 찢어져 버렸다. 결국 그는 아무런 저항조차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장군이라도 여러명의 병사들을 상대하려면 무리가 간다. 여러 장군들은 죽지 않았으면 상처 투성이가 되어 전투불능 상태가 되었고 그렇지 않은 장군들이라도 체력이 떨어져 왕의 호위를 돌보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점점 밀려나갔고 궁궐 후원을 괴한들에게 넘겨주었다. 망국신으로 승격한 나머지 10구신들이 량가위에게 다가갔다. 왕자는 죽어있었고 왕과 장군들 그리고 량가위는 죽어가고 있었다. 10구신들이 그를 구해냈다. 그날 궁궐 후원에서 도망친 자는 있겠지만 살아있는 자는 없었다.
이날 이후 위국의 주인이 바뀌었다. 역모를 주모한 량가위가 옥좌의 주인이 였고 나머지 10구신들에겐 높은 벼슬을 주어 자신의 옆에 두었다.

 
+ 작가의 말 : 아이폰5에서 작성. 글씨가 크네요. 호호

cmdexe 15-06-05 21:20
답변  
행간 자비 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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