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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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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년 소녀 만나다. 서희편(2)
16-02-18 23:35
 
 

흐흐흥~ ~”

 

서희는 걸음을 멈추고 히죽 웃었다. 근처에 길을 가던 사람들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지나간다. 그때,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아차, 이러면 안 되지... 또 정신 놓고 있었네... 에휴...”

 

서희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분홍색 벚꽃으로 뒤덮인 공원을 산책로를 가벼운 걸음으로... 서희는 걸으며 새로운 집은 어떨지 떠올려보았다. 그녀의 엄마는 와서 직접 봐~’라고 할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에 어떤 곳일지 짐작은 할 수 없지만, 전에 엄마에게 들었던 것을 참고해서 상상해보았다. 전에 살던 곳보다 훨씬 큰 내부가 그려진다.

 

엄마가 분명, 이런저런 가구들을 새로 샀다고 했다던가? ... 크긴 크구나...”

 

그녀는 짐작되지 않는 집에 대한 것은 잠시 접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때, 그녀의 눈에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남학생이 보였다. 그 남학생은 길가에 쪼그려 앉아서 바닥을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있었다. 서희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엉덩방아를 찧는 남학생이었다. 서희는 놀라며 물었다.

 

괜찮아?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 아니야... 내가 조금 잘 놀라는 편이라...”

 

남학생은 일어서서 엉덩이를 털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서희를 바라보았다.

 

... 새로 온 전학생이었네...”

! 최서희야. ... ... ...”

 

남학생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지 머릴 싸매고 생각하는 서희였다.

 

김지혁... 학교 뒤쪽 화단에서...”

~ 맞다! 거기서 봤었지?”

 

지혁은 다시 쭈그려 앉더니 아까처럼 바닥을 살피기 시작했다. 서희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물었다.

 

뭐하는 거야?”

호박을 찾고 있어...”

호박?”

 

서희는 지혁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지혁이 일어서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그의 외투에 달린 작은 브로치다. 서희는 그 브로치를 유심히 살폈다. 무언가가 붙어있던 자국이 남아있다.

 

~ 장식용 보석이 떨어진 거야?”

... 작은 호박석... 손톱만한 크기...”

그렇구나? 도와줄게.”

 

서희는 그렇게 말하고 쭈그려 앉더니 바닥을 열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지혁은 당황하며 말했다.

 

, 아니... 나 혼자해도...”

괜찮아! 나 뭐 찾는 거 좋아해!”

, 그래도...”

 

서희는 지혁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바닥을 샅샅이 살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지혁은 더 당황하며 그녀를 말리기 위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찾았다!”

 

서희가 외치며 힘차게 일어섰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가 지혁의 턱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지혁이 뒤로 쓰러진다. 서희는 갑작스런 충격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는 부딪힌 곳을 만지며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쓰러진 지혁을 발견하고는 당황하며 외쳤다.

 

괜찮아?”

... ...”

 

지혁은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서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에게 자신이 찾은 것을 보여준다.

 

이거 맞지?”

 

지혁은 아픈 턱을 만지며 그녀가 건넨 것을 받았다. 작은 꽃이 든 호박석이었다. 지혁은 찾던 게 맞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천만에! 그런데 그거 어디서 산거야? 예쁘다~ 엄마한테 선물해주고 싶어!”

이거... 나도 선물 받은 거라서 잘...”

그렇구나... , 어때. 그럼 난 갈께~”

 

서희는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

 

저 왔어요~”

 

서희가 현관을 열며 외쳤다. 그러자, 그녀의 엄마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온다.

 

어서와~ 우리 딸~”

 

서희는 신발을 벗어서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새로운 집의 거실에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

 

우와~ 크다~”

그치? 그리고 봐라~ 소파다~”

진짜다~ 소파다~”

 

서희가 소파를 향해 몸을 날렸다. 푹신한 감촉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녀가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다 커다란 TV를 발견하고 소리친다.

 

“TV~ 엄청 커~”

그치? 이거 엄마가 고른 거다? 그리고 아직 멋진 게 남아있다구~”

 

엄마가 그렇게 말하고 거실을 조명을 다 끄더니 다른 조명을 켰다. 알록달록하고 분위기 있는 조명이었다.

 

우와~ 이거 무드 조명인가 뭐인가 하는 거지? 예쁘다~”

나도 오늘 처음 알았다니까?”

 

그렇게 말하고 원래 조명을 킨 엄마가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서희는 소파에서 일어서서 엄마를 따라갔다.

 

이게 진짜 끝내주는 거야~ ~ ~”

우와~”

 

서희의 눈에 큰 사각욕조가 나타났다. 그 큰 욕조가 있지만 욕실은 충분히 넓었다.

 

뭐야~ 이거 목욕탕 아니야?”

목욕탕이라니... 그 정도까진 아니고... 그래도 우리 가족 다 들어가도 충분히 클 거야.”

! 나중에 아빠 오면 다 같이 들어가자! 그런데 내방은?”

 

엄마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욕실을 나갔다. 서희도 엄마를 따라 나갔고, 엄마는 어떤 방문 앞에 멈춰 섰다.

 

여기가 우리 딸이 쓸 방~”

 

서희는 문을 천천히 열었다. 그녀의 짐이 든 박스들과 보기에도 푹신해 보이는 침대, 큰 책상이 보였다.

 

큰 책상은 전부터 있던 거야. 딸이 쓰던 것보다 크고 좋은 거더라고. 혹시 몰라 전에 쓰던 것도 넣어두었다?”

 

서희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그대로 몸을 날린다. 소파보다 훨씬 푹신한 감촉이 그녀를 감쌌다.

 

엄마가 짐정리 하고 싶었는데, 네 아빠가 말리는 거 있지? 딸이 쓸 방이니까 딸이 정리하고 싶은 데로 정리하게 해야 한다나 뭐라나.”

! 아빠 말이 맞아! 내방은 내가 해야지!”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할 거지?”

! 그런데 아빠는? 또 병원?”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에휴... 오늘 새벽까지 수술한 사람을 또 데려가서 일시키는 나쁜 병원이라니까...”

 

서희는 어정쩡하게 웃고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시작해볼까? 엄마도 기대하라고~”

알았어~ 가구 옮길 때는 엄마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옮기기는 무겁잖니.”

 

--------------------

 

~ 살 것 같다~”

정말~ 아빠도 같이 들어왔으면 좋을 텐데...”

 

모녀는 큰 욕조에 몸을 담구고 있었다. 엄마가 피식 웃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빠도 남자잖니... 우리 딸이 이렇게 컸으니 같이 씻기는 조금 무리지~ 그리고 아빠 몸은 엄마꺼다~ 딸이라도 그냥 보여주긴 싫다~”

치사해~”

 

서희가 엄마에게 손으로 물을 튕겼다. 엄마도 웃으며 서희에게 물을 튕겼다. 그때, 갑자기 생각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어떻게 됐어?”

.”

 

서희도 갑자기 생각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헤~ 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뭐야~ 우리 딸~ 좋은 일이 있었나보네?”

... 만났어... 운명처럼...”

 

서희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열심히 말했다. 교실에서 그를 껴안았던 일이라던가... 오후에 둘이서 학교를 이리저리 돌아본 일이라던가... 호수에서 같이 배를 탄 것까지... 엄마는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흐뭇하게 웃었다.

 

정말 우리 딸 행복한 표정을 짓는구나.”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딸 말 들어보니까, 정말 좋은 애였구나?”

 

서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있었어. 어릴 때 느낌이 아직 남아있기도 했고... 상냥하고...”

 

서희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엄마는 씩 웃으며 말했다.

 

꿈속의 왕자님을 실제로 만났다... 이거지? 살림만 차리면 소원성취네?”

? 살림을 차려? 살림을 차린다니... ? 엄마!”

 

엄마가 한 말의 뜻을 알아차린 서희가 얼굴을 확 붉힌다. 엄마는 크게 웃는다.

 

아하하! 우리 딸 너무 부끄러워한다~ 그럴 생각으로 만나려고 한 거 아니야?”

, 아니야! ... 그러니까... ... 고맙다고... 말하려고...”

... 그것뿐?”

... 그것뿐...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언제까지나 외톨이였을 테니까...”

 

서희의 말에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서희를 조용히 안았다.

 

엄마도 고마워... 엄마 아니었으면 이렇게 못 만났을 거야...”

고맙기는... 엄마니까 당연한 거지...”

 

--------------------

 

“......”

...”

 

잠이 덜 깬 서희의 귓가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

... 엄마... ...”

 

서희는 부시시 일어나서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 역시 부시시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오늘 뭐 잊은 거 없어? ~ ...”

 

말을 마치고 하품을 하는 엄마. 서희는 머리를 긁적이며 잠이 덜 깬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그녀의 의식 깊은 곳에서 조금씩 떠오른다.

 

잊은 거... 잊은 거...”

 

서희는 머리 옆 탁상시계를 집어 들었다. 시계는 8시 조금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시계의 알람이 630분에 맞춰져 있었다. 그녀는 왜 이렇게 맞추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순간, 잠결에 일어난 자신이 시계의 알람을 끈 게 떠올랐다. 그 이상 떠오르지 않자, 그녀는 엄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엄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자고 있을 시간인데...”

? 그야... 딸 깨우려고... 8시니까...”

... 이제 준비해야 할 시간이구나... 고마워... 엄마 덕에 지각 안하겠다... 나 걱정돼서 일어난 거구나...”

 

서희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으며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엄마가 입을 열었다.

 

... 지금 밖에 그 애가 기다리고 있는데...”

 

서희는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반쯤 감긴 눈이 서서히 떠졌다. 그녀의 머리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애가 기다리고 있는데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어서 의식 깊은 곳에서 떠오른 무언가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었다. ‘8시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자.’라는 목소리가 머리에 맴돌았다. 서희는 잠이 확 달아났다. 그리고 소리쳤다.

 

!!! 약속!!!”

?”

잠이 덜 깬 엄마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같이 학교 가기로 했었는데!!!”

 

서희는 그렇게 말하고 다급하게 방을 나갔다. 엄마는 멍하게 서있다 뭔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 그렇구나... ~ ... 마중까지 오다니 정말 좋은 애네... 어디 살기에... 가까운데 사나... ... 딸이 없네...”

 

엄마는 터벅터벅 걸어서 방을 나갔다. 거실에 나온 엄마의 귀에 서희의 절규가 들려왔다. 욕실에서 그녀가 내는 소리였다. 엄마가 멍하게 욕실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희가 욕실에서 다급히 나오는 게 보였다. 머리가 젖어 있는 걸 보니 말리지 않고 대충 닦고 나온 것이다.

 

으아! 어떡해!”

 

서희는 요란을 떨며 방으로 들어가더니 교복을 대충 걸친 채로 방으로 나온다. 블라우스 단추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 바닥에 주저앉더니 스타킹을 신는다. 반쯤 올리더니 머리에 리본을 대충 묶고 일어서서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간다. 그때, 엄마가 그녀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

 

... 그 꼴로 가긴 그렇지 않을까...”

?”

 

서희는 옆에 걸린 전신거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색이 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엄마가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내가 늦는다고 말해줄 테니까...”

 

엄마는 터벅터벅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문이 열리고 엄마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게 들려왔다. 이어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서희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가 그녀에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준비해도 된대... 기다리겠다고...”

...”

 

--------------------

 

서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모습을 전신거울로 확인했다. 그리고 씁쓸히 웃었다. 그녀는 뒤의 식탁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 엄마를 돌아보며 말했다.

 

엄마, 다녀올게.”

...”

 

엄마는 그 말을 끝으로 식탁에 머리를 힘없이 내려놓는다. 서희는 심호흡을 몇 번하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정우의 웃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 안녕... 아니지... 미안, 내가 먼저 말 꺼내놓고 늦어서...”

아니야.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내가 8시에 만나자고 했으니까...”

 

서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동생은?”

, 동생은 먼저 갔어. 중학교는 거리가 조금 있으니까...”

... 그렇지... 미안... 내가 늦어서...”

 

서희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서희의 표정에 무안해진 정우가 입을 열었다.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러고 지금 30분 넘었어. 우리도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할거야.”

, 그렇지...”

 

정우는 살짝 미소 짓고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서희는 다시 한 번 머리의 리본을 매만지고 살짝 웃었다. 

 
+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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