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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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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믿음과 신뢰를 준다.글 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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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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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는 정해져있다.

점점 힘이 빠져가는 다리를 이끌고 도착지로 향한다.

숨이 가파오른다.

고통스럽다.

이제 그만 편히 쉬고 싶다.

악마의 속삭임이 자꾸 들려온다.

어차피 안 될 텐데 그냥 포기하는 게 어때?’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속삭임에 넘어갈 거 같다.

벌써 몇 번이나 유혹을 해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나의 과오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나는 조금이라도 이 과오를 씻기 위해 계속 쉬지 않고 노력한다.

으아아! 지각이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늦잠자서 지각한 거다.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고 그대로 일어났다면 이렇게 뛰어다니진 않았겠지만, 모름지기 사람은 자고 일어났을 때가 가장 졸린법. 그에 따라 나는 자고 일어난 뒤의 몰려오는 졸음과 피곤함에 몸을 맡겨버려 결국 학교에 지각을 할 정도로 자고 말았다.

아니, 아직 시간은 있어!’

지금 시간 825.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뛰어서 10. 하지만 인간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힘을 낼 수 있다고 들었다. 현 상황을 타파하려면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달리면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 다리가 멈추지 않게 하고 비명을 질러대는 폐를 무시하며 학교로 가는 최적의 루트를 달린다.

왼쪽 앞 앞 오른쪽 앞 오른쪽.

될 거 같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지금 평소라면 뛰어서 5분 정도 걸렸을 거리를 2분 만에 다다랐다.

정신없이 뛰다보니 사거리 신호등에 걸렸다.

, 뭔 놈에 신호등이 맨날 빨간불이야.’

매번 이 사거리 신호등을 건너야 할 때 면 90퍼센트 확률로 신호등은 나에게 빨간불로 대응해온다.

심지어 이 사거리 신호등은 한번 빨간불이 되었다 하면 몇 분 정도는 신호가 바뀌지 않는다. 평소에는 느긋하게 기다리겠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내가 싫어하는 곳 best5안에 들 정도로 싫어진다.

마음속으로 초조해하며 신호등의 빨간불만을 유심히 바라본다.

아직 초록불로 바뀌기에는 이르다.

그럼에도 신호등에서 눈을 땔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간다.

1...2...

두 번째 속삭임이 들려온다.

차도 안다니자나. 그냥 건너버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상관없자나.”

이대로 신호가 바뀌기만 기다리다가는 늦을 걸?”

속삭임대로 지금 주변에 사람은 거의 없고 차도 다니질 않고 있다.

지금 건넌다 해도 나무랄 사람 하나 없다.

그렇지만 걷지 않는다.

겨우 지각 땜에 그럴 순 없지.’

고작 지각한번 안하겠다고 신호등을 위한 할 수 없다. 한번 위반하면 후에 또 위반할거고 그러다가 결국 습관이 되어 나중에는 신호등을 위반하는 거에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예전부터 거짓말하지 않기와 신호등 위반하지 않기 같은 걸 꾸준히 실천해왔다.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하거나 신호등 위반도 할 수는 있지만, 거짓말은 농담에서 밖에 안하고 신호등 위반도 기르던 강아지가 병에 걸렸을 때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데려가려고 위반했었다.

‘18세로 장수하고 돌아갔지만.’

개는 15세가 100세라고 하던데 우리 개는 18세까지 살다갔으니 사람나이로 따지면 120살이나 살고 돌아갔다.

옛날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있었다.

빨간불로 인해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해서 그런지 삐그덕 거리며 잘 움직이지 않던 다리는 다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회복된 다리에 힘을 넣는다. 달리면서 뺨에 닿게 되는 바람이 시원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이마에 맺히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을 벗 삼아 학교로 뛰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각했다.

신호등에서 막힌 게 컷 나 본지 34분에 교실로 들어왔다.

이미 아침조례는 끝났는지 애들은 서로 이야기하며 떠들고 있고 선생님은 없었다.

나는 지각을 했기에 선생님의 얼굴을 보기 껄끄러웠기에 다행이었다.

1교시 수업이 9시부터기에 40분인 지금은 쉬는 시간이나 마찬가지다. 제 시간에 골인은 못했지만 열심히 일한 다리를 이제 그만 쉬게 하려했다. 그런 찰나 교실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나를 교무실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그렇지.’

지각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담임선생님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는 건 당연했다. 급 우울해져 버린 표정을 지으며 교무실로 향했다.

 

좋아, 시현아...왜 늦었는지 일단 말해 보겠니?”

교무실에서 인터넷을 사용 중이시던 담임선생님이 의자를 돌려 나를 돌아보고는 물었다.

하하하...지각했는데 별 다른 이유가 있겠나요...늦잠 잤습니다.”

변명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늦잠을 자서 지각한 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쓰기는 싫었다.

그렇게 말하자 선생님은 긴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말했다.

하아아... 너의 그런 솔직한 점 싫어하진 않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거니 선생님으로서 벌을 줘야겠지.”

무슨 벌이든 받겠습니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건 당연했다. 벌이 무슨 벌일지는 모르나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다.

미리 벌을 정하지 않았는지 선생님이 손을 턱에 괴고는 생각에 잠겼다.

정적만이 감돈다. 슬슬 9시가 다되어가기에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1교시 수업을 위해 교무실에서 나왔기에 교무실에는 담임선생님과 나밖에 없다.

선생님은 이내 생각났다는 듯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내게 향했다.

이번에 교내에서 하는 대회말이다. 그거 참여 좀 해다오. 참여하는 사람이 거이 없어서 말이다.”

교내대회? , 그건가.’

며칠 전 담임선생님이 수업하다말고 교내대회가 있으니 참가할 사람은 이름을 적으라고 했던 거 같다.

선생님 무슨 대회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요.”

교내 대회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서 기억이 나질 않았다.

글짓기 대회였다. 주제는 없었다만 주최자가 도덕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다 보니 도덕관련 주제로 할시 당선확률이 높아진다.”

흐으음... 알았어요.”

3초정도 고민하고 바로 승낙했다.

대충 쓰고 끝낼 수 있는 글짓기가 벌이라면 그리 나쁜지 않은 거 같아서였다.

분량은 a4용지 열 장을 다 채울 정도면 되고 오늘 방과 후에 남아서 하고 가렴.”

할 일도 없으니 괜찮겠지

어차피 집에 가서 게임할 생각이었으니 방과 후에 남아서 쓰고 가라 하더라도 문제될 건 없었다.

 

딩동댕동.”

8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다. 우리학교는 다른 고등학교와는 달리 야자를 하지 않으므로 8교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갈 수 있다.

애들은 미리 싸놓았던 가방을 등에 매고 서로 빨리 나가겠다고 다투면서 교실 문을 나갔다. 평소 같았다면 나도 저 사이에 껴서 먼저 나가겠다고 아우성 쳤겠지만, 오늘은 방과 후에 남아야하기에 나는 애들이 교실 문을 열고 집으로 가는 광경을 그저 지켜만 볼 뿐이었다.

하아아... 방과 후에 혼자인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홀로 글짓기를 할 생각을 하니 우울해졌다.

그런 우울한 나의 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어이, 김시현. 뭘 그리 풀 죽어있냐. 어서 집이나 가자.”

다가온 사람은 반 친구인 희철이였다.

하하하하하... 나 방과 후에 남아야 하는데.”

?”

오늘 지각한 벌로 방과 후 남아서 글짓기 하고 가랜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희철이는 뭔가 생각하는 듯 보였다.

설마 같이 남아서 기다려 주려는 건가?!’

희철이가 같이 있는 다면 혼자 쓸쓸히 교실에 있지 않을 수 있어, 내심 희철이가 나를 기다리겠다고 말하길 기대했다.

그래, 수고해라.”

희철이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뒤돌아서 교실문으로 향했다.

약간 품었던 기대는 꽤나 손쉽게 부숴졌다.

, 내 글짓기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니. 너무 과한 욕심이겠지.’

희철이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손에 연필을 들었다.

이윽고 애들은 더 이상 반에 없었다. 있는 건 나 혼자 뿐.

지금 시각은 6시가 다되어가기에 얼마 안 있으면 어두워진다.

공포게임 같은 것도 못할 정도로 약심장인 나에게 어둠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빨리 쓰고 가기위해 글짓기 내용구상에 박차를 가했다.

대충 쓰고 간다고는 했지만 평균점을 받을 정도의 내용은 쓰고 싶었다. 딱히 주제로 할 것도 없으니 도덕에 관련된 걸 쓰기로 했다.

주제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이론인 성선설이다.

글은 주제가 생각나자마자 막힘없이 써내려가졌다.

어떤 나쁜사람 이라도 본성은 선하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평소에 법을 지키지 않거나 신호등을 위반하거나 하는 사람들도 본성은 선한데 무언가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런 안 좋은 행동을 한다고 하는 내용을 써가며, 마지막으로 남을 믿으며 살자고 느낀 점을 써서 끝을 맺었다.

나의 가치관이기도 한 이론이라 내용이 술술 머릿속에서 나와서 그리 오랜 시간이 안 걸렸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시간은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10장을 채우는데 두시간 밖에 안걸렸다.

10시정도에나 갈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글짓기한 종이를 담임선생님 책상위에 올려놓고는 가방을 매고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학생들은 모두 갔고 선생님들도 모두 퇴근을 하였기에 학교에 남아있는 건 나 혼자 뿐이었다.

밤에 학교는 으스스해서 무서웠다.

들리는 소리는 없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 꺼져 있는 불들.

암만생각해도 호러게임에서나 등장할법한 귀신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발걸음을 빨리 했다.

나 혼자 밖에 없더라도 뛰어서 가기는 뭣해서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러다 문득 아무도 없을 터인 교실에서 보랏빛 불빛이 나오는 게 보였다.

이미 교사도 학생도 모두 없다.

그런데 교실에 보랏빛 불빛이 나오다니, 귀신이라도 볼지 몰라 무서우니 그냥 집이나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서움보다는 왜 아무도 없는 교실에 불빛이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궁금증에 못 이겨 눈을 질끈 감고는 교실의 문을 열었다.

이제 엎어진 물이다.

귀신이든 뭐든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끼이익 소리와 함께 교실의 문이 열리며 보랏빛 불빛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보랏빛 불빛은 바닥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원 모양으로 빛이 났다.

이런 건 처음 봤다.

인위적인 불빛이라기에는 색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태양의 붉은색처럼 달의 흰색처럼 물체 본디의 색깔에서 나온 색 같았다.

그 불빛이 나오는 곳에 내 의식은 빨려 들어가는 듯이 한참을 바라보았다.

홀로 학교에 있다는 무서움보다는 보랏빛 불빛이 나는 것의 신비함에 의식이 뺏겨버렸다.

한동안 그렇게 보랏빛 불빛을 내는 것을 바라만 보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서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가야겠다.’

아직도 내 시선을 빼앗을 정도의 신비함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걱정을 끼치는 것보다는 아니라며 뒤를 돌아 집에 가려했다.

, 그런데 만져보면 어떻게 되지?’

문득 촉감이 궁금해졌다.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다면 알 때 까지 직성이 안 풀렸기에 기왕 집에 갈 거 한번 만져보고 집에 가기로 했다.

에이, 무슨 일 있겠어?’

불빛이 날뿐이었으니 만지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오산이란 걸 알게 되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빛이 나는 바닥을 만져보자마자 나의 의식은 꿈의 바다에 헤엄칠 때와 같이 졸린 느낌을 받으며 서서히 의식을 잃었다.

 
+ 작가의 말 : 처음 올려봅니다. 많이 미숙한 실력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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