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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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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이세계가 고등학생한테 깽판을 친다면서요?글 평범한김평범
라이트노벨
 
 
첫회보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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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in the 1화
15-11-28 01:19
 
 
 
 
....여전히 어둡다. 분명 눈을 떴음에도, 눈을 뜨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하긴. 그야 당연할까. 그렇게나 거대한 트럭에 치여 내 몸뚱아리는 신나게 굴렀을테니 말이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이정도면 그냥 사망급이다.
이유? 나도 눈과 귀 등 내 신체에 결함이 있는 건 아니다. 아니, 속한다면 감각등이 좋은 편에 속할 정도니. 그렇다면 분명히 아무리 정신없이 뛰어간다고 해도 내 주변에 있던 트럭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트럭이 순간이동했을 리는 없으니, 분명 트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 친거겠지.
아 몰라.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 딱히 미련도 후회도 기대도 없는 삶이었다. ...뭐, 실제로 아는 사람이 차에 치어서 죽는 장면을 본 광현이가 좀 많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걱정된다고 부활해서 난 괜찮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18년 인생 살아온 놈이 무슨 그런 인생 다 산 듯한 대사냐고 걸어오는 다른 사람의 태클도 이제와서는 귀에 들어올 것 같지도 않다.
....아니. 어찌 보면 이대로 죽는다는 건. 바로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 아닌가? 내가 원하는 판타지의 세계라던가. 흔히 말하는 '이고깽' 분류의 주인공 포지션으로, 아니, 단순히 그 세계에 실제로 태어난다거나. 보통 전생의 기억은 사라진다고들 하니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된다는 것 자체가 어딘가.
그렇게 생각하니 빨리 이 어둠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다. 만약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빨리 죽고싶었고, 사후세계라던가로 넘어가는 장소라면 빨리빨리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대됐다.
뭔가 이상한 놈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동경하던 세계이었기 때문이다. 한없이 원하던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재미없는, 뭣보다 이미 사고가 났기에 살아난다면 불구일텐데 그 상태로 그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난 어느 포지션일까. 실제로 그런 세계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성별은 뭐고, 무기는 뭘까? 아니면 없을까? 만약 없다면 난 계속 이 어둠속에 갇혀있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김민준'의 삶을 또 살게 되는건가?
그렇게 막연한, 쓸데없고 허무맹랑한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있던 어느 순간. 드디어, 내 눈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오. 이건 환생일까. 아니면 부활일까. 내가 눈을 떴을 때 어느 풍경이, 인물이 내 앞에 펼쳐질까. 이런저런 질문과 기대감을 빛으로 마구 던지며, 그 빛이 내 눈에 전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빛은 천천히 들어왔다. 천천히, 천천히. 그러자 이윽고, 내 눈에 나무가 우거진, 숲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무는 빽빽했고, 햇살은 밝았다. 새는 아름답게 지저귀고, 나뭇잎은 멋지게 떨어지고 있었다. 아아. 아마 이 환생 비슷한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생의 기억이 남아있나보다. 정확힌 방금 전까지의 기억이지만.... 나는 기뻤다. 그리고 들떴다. 아직 확정하기엔 좀 많이 성급하겠지만, 들뜨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난 마구, 매우 들떠있었고,
실제로도 들떠있었다. 분명 두 발로 땅을 디디거나, 아니면 등이나 배라도 대며 누워있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도 꿈인가 하고 팔을 한 번 휘젓는 순간,
.....갑자기 시야가 마구 돌아가기 시작했다.
"흐어어어어억?!!"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시야가 돌아간다. 팽글팽글. 땅이 비쳐진다, 나무가 비쳐진다, 돌이, 자갈이, 모래가, 흙이, 나무가, 바람이, 나뭇잎이, 나무가, 돌이, 나무가, 자갈이, 거대한 돌이....
...돌아가던 시야는 거대한 돌에서 멈췄다. 멋지게 꼬라박았다. 아프다. 얼굴을 통해 고통이 전해져온다.
"레에에에엔!!! 괜찮아!!?"
그리고 아마 곧바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황을 보아 그 '렌'이란 날 가리키는 것임을 추측한 나는, 몸을 일으키곤 목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며 괜찮다는 듯 두 팔을 위로 올리는 제스쳐를 취해보였다. 전혀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다마다. 멀쩡해. 응. 아마."
...멀쩡하기는 뭐가. 안 멀쩡하다. 얼굴이 아프다. 특히 이마가.... 내 이마에서 불이 나는 것 같고, 또 머리랑 코에서 뭔가 흐르는 듯한 감각 또한 느껴진다. 그렇게 강하게 내 얼굴로 바위치기를 했으니, 피가 안 나는게 이상한 거겠지.
"그런 모습으로 괜찮다고 해도 안 믿기거든?! 렌, 그렇게나 굴러놓고 괜찮을리가 없잖아! 아니, 오히려 기절 안 한게 다행인거야! 빨리 내려가서 치료부터 받자! 그대로 있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역시 그렇게는 안 보였나. 그 남자. 아니, 소년은 자기가 내 부모라도 되는 마냥 다급한 목소리로 잔소리를 늘어놓고는, 나를 부축해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뭔가 내가 애가 된 것 같아 나 혼자라도 충분하다-라고 말하려 했지만, 부축받아서 걷는데도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마냥 펄럭거리는 내 불쌍한 두 다리를 보고는 이내 생각을 접었다.
...뭐 아무래도 좋다. 죽진 않을테니까,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나에게 든 몇가지 의문점이다.
첫번째로 내 옆에 있는 이 소년. 이 소년은 누굴까. 지금 나를 부축해주는 소년은, 아마 내, 아니. 이 '렌'이라는 사람의 형제 내지 친구 정도일 것 같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 친구라면, 절친이겠지. 절친이 아니라면, 나 같으면 이런 일 일어났을때 도망가거나 어버버 거리지 않았을까. 솔직히 무섭잖아... 내 앞에서 누가 갑자가 구르더니 돌에 얼굴을 쳐박고는 시뻘개진 얼굴로 '난 괜찮아' 이러고 앉아있으니... ...그래. 반성하자 나.
그리고 두번째. 여긴 어딜까. 일단 산...이라곤 해도, 얼핏 봤을때는 내가 살던 곳 주변은 아니었다. 그러면 정말 판타지 세계라도 되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오크라던가, 고블린이라던가. 야생 동물은 커녕 특이하거나 그런 나무, 벌레 등 정말 판타지 세계에서 나올 법한 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말도 통하고. ...이건 모르겠으니 대충 응급처치 끝내고 내 옆에 있는 소년에게 물어보도록 할까. 머리 박아서 살짝 기억이 없어졌다고 하면... 믿어줄까.
마지막으로 세번째. ...이 '렌'이란 인물은 누구인가. 이 의문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래야 첫번째 두번째 의문을 풀 수 있을테고, 무엇보다 이 '렌'이란 인물은 곧 이제 나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이런저런 의문들을 던지고 있을 무렵.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내 옆에 있는 소년이 아까보단 진정된, 하지만 부축해줘서 그런지 약간은 빨라진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렌, 졸려? 졸리면 한 숨 자도 좋아. 거의 다 왔으니까."
"...내가 힘 빼도 괜찮겠어? 의식 잃은 사람은 무거울텐데..."
"렌. 나 못 믿는거야? 천하장사라는 별명, 붙여준 건 렌, 바로 너였잖아. 하하..."
....솔직히 많이 아프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머리도 점점 아파지고. 역시 돌에 얼굴을 쳐박은게 신의 한 수였나보다. 안 좋은 신의 한 수...
이러나 저러나 나에게는 달콤한 제안이었다. 이 소년에게는 미안하기는 하지만... 괜찮다니 정말 괜찮은거겠지. 내가 깨어나면 크게 한 턱 쏠게, 친구- 같은 생각을 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의외로 내 의식이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건 굉장히 빨랐다.
 
+ 작가의 말 : 2달만에 수정했음... 어서 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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