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전체 게시판 규정사항 *


1. 개인간 쪽지로 할 수 있는 용무를 글로 쓰는 것을 금지합니다.

2. 이용자 불특정 다수, 혹은 불특정 개인에 대한 불만글 역시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3.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욕설이나 폭언을 자제해주세요.

4. 연재 게시판에 한해 하루 새로운 제목을 가진 3개 초과의 게시글을 금지합니다.

5. 이용자 불특정 다수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글 (예:성인향 글, 특정 정치성향을 포함한 글) 을 자유 게시판, 연재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게시판에서 금지합니다.


첨. 광고글, 저작권 위반 자료의 경우 경고 없이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참조 - http://www.novelengine.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4427400

 
천사는 하늘을 원하지 않는다 (완결)글 iCaNiT.A.Cho
라이트노벨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다음
 
 
Track No. 03 - On The Melody (2)
13-05-15 14:40
 
 

  근 일 년 만에 준비된 상아 누나의 공연에는 내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심지어 이제는 상아 누나와 친분까지 있는 팬 몇 명은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점심때부터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

  마가렛은 상아 누나 혼자 하는 밴드다. 혼자서 밴드를 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공연이나 녹음이 있을 때는 지금처럼 아는 사람을 부른다. 명주 형이나 진희 누나도 친하게 지내는 동료일 뿐 마가렛의 정식 멤버는 아니다.

  언젠가 딱 한 번, 상아 누나에게 보통 밴드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랑 하는 것이 아니냐고, 왜 혼자 하느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없잖아?"였다.

  일반적으로 그룹 구성원들이 같은 뜻을 가지고 있더라도 방식이나 관점 등 다른 요소에서 차이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밴드도 마찬가지다.

  음악의 방향성, 취향 등등에서 서로에게 얽혀버리는 것이다. 상아 누나는 결국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그 속에 잡혀 있는 것을 참지 못했다. 혼자서 밴드를 선언한 것은 확실히 누나 성격상 최선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마가렛은 서로 부딪치고 이해하며 나아가는 일반적인 밴드의 아름다움보다 자기만의 독자적인 자유를 갈망한 상아 누나의 결과물이다.

  3년 전, 가출했다가 어디선가 붙잡혀 들어온 상아 누나가 엄마! 나 밴드 할 거야!”라고 선언하자 이모께서 그대로 한 대 올려붙이셨다는 일화는 친척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상아 누나는 스스로 그 부끄러운 기억을 퍼뜨리고 다녔다. 자신은 억울함과 대견함을 호소하는 것이었겠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부모님 속을 썩인다며 욕만 된통 얻어먹었다.

  그렇게 마가렛으로 활동한 지 3년이 지난 지금은 소수의 골수팬들도 생겼고 상아 누나의 실력에 반한 다른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상아 누나는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에 대한 누나의 강한 열망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흐뭇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 감정에 이끌렸을 것이다.

  조금 전 입구에서 입장권을 판매할 때,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두꺼운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지금 검은 천 사이로는 겉옷을 벗어던진 채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만이 보였다.

  록에게 추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공연의 중심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그렇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오랜만의 공연에 상아 누나는 신이 나서 앙코르 곡을 두 번이나 더 했고 마침내 열광적인 환호와 아쉬운 탄성이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그 뒤를 공연에 대한 이야기로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사람들이 따랐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함성 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나는 입구 쪽에 있는 부스에 앉아 뜨거운 열기와 함께 홀에서 나오는 관객들을 맞았다. 몇 시간 전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입구는 이제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과, 상품 판매처로 변신한 입장 부스에서 마가렛의 앨범 등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사람이 환호를 지르며 내가 대기하고 있는 부스로 다가왔다. 행동을 보아하니 공연 막바지에 있었던 경품 추첨에서 당첨된 사람인 것 같았다. 예상대로 그 사람은 나에게 추첨권을 줬다. 꽤 요란하게 떠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예상외로 상품을 사려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선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같은 것을 두세 개씩 사가는 모습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팬심이었다. 상아 누나가 자랑스럽게 밝혔듯이 새로운 것은 있지도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 속에서 독특하지 않은 사람은 찾기 힘들었지만, 줄 선 사람 중에 유달리 튀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우선 체구에 맞지 않는 커다란 패딩 점퍼가 눈에 들어왔다. 펑퍼짐한 비니를 깊게 눌러쓰고 목도리와 마스크를 했다. 이 정도라면 그저 밖으로 나갈 채비를 빨리 끝냈다고 보겠지만, 그는 이 지하에서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었다. 보는 사람까지 답답하게 만드는 패션의 완성이었다. 어두워서 보이기나 할까?

  줄이 줄어들어 마침내 그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내 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러 상품을 한동안 조용히 구경했다.

  뒤편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두어 번 들렸을 때, 그는 장갑 낀 손가락으로 한 상품을 가리켰다. 누구한테 부탁한 건지 멋들어진 솜씨로 마가렛의 이름이 수놓아져 있는 큰 바스타올이었다.

  “만삼천 원입니다.”

  내가 바스타올을 넘겨주자 그는 그것을 받아들고 지갑을 꺼냈다. 장갑을 벗고 놀랄 만큼 하얀 손으로 지갑을 뒤적거리는데, 금방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쪽에서 내민 돈은 고작 팔천 원. 내가 돈을 받고도 손을 거두지 않자 상대방은 살짝 짜증을 내며 선글라스를 조금 내렸다. 재차 돈을 세면서도 내 눈치를 보는지 시선이 마주쳤다.

  연한 갈색 빛이 감도는 눈동자.

  내가 무언가 말하려 입을 떼는 순간,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려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잘 하고 있어?”

  마침이라고 해도 좋을 타이밍에 명주 형이 뒷문을 열고 부스로 들어왔다. 무대 쪽 일이 대충 끝난 모양이었다. 이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드러머인 그가 부스에 나타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울렸고 나는 그 틈을 타 그곳을 뛰쳐나갔다.

  “, 잠깐 맡길게요!”

  당황해서 나를 부르는 명주 형의 외침을 무시하고 나는 그녀가 사라진 입구를 향해 달렸다. 지하 깊숙이 있는 공연장이라 그런지, 밖으로 나가는 계단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인파를 해치고 나아가기 벅찬 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일 터. 게다가 남자인 내 쪽이 더 유리하다.

  내가 그 눈동자를 모를 리 없었다. 김아영이다.

  그녀가 왜 여기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한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건 엄연한 범죄라고. 오천 원이라는 돈은 오늘 내 시급이란 말이다.

  역시 작은 체구로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가는 것은 버거운지, 나는 금세 그녀를 따라잡았다.

  김아영이 썼던 모자가 시야에 들어왔고 나는 곧장 그 뒤로 따라붙어 팔을 잡았다.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도리어 나는 그녀의 팔을 더 힘주어 잡았다. 두꺼운 천 안에 부러질 것처럼 얇은 팔이 느껴졌다.

  계단에서 펼쳐진 우리의 실랑이는 서서히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상대방 또한 그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갑자기 몸부림을 멈추더니 가만히 날 바라봤다.

  “…….”

  하지만 내가 말을 제대로 써내기도 전에 김아영은 손을 뻗어 내 입을 막고 역으로 나를 끌고 올라갔다.

  다급하게 항의하려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여기서 일이 커지는 건 나나 그녀에게나 달가운 행동은 아니었다. 결국 나는 김아영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그렇게 도달한 곳은 공연장 건물 외진 곳에 위치한 남자화장실이었다. 안에는 한 명의 남자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김아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몰래 밀어 소변기 앞에 세웠다. 동시에 자기는 그 옆에서 서서 전에 봤던 MP3를 꺼내 만지작거렸다.

  지금 여자 앞에서 소변 보는 척 하라는 거야?

  다행히 그 전에 들어와 있던 남자가 나가서 내 걱정은 해결되었다. 문이 닫히는 것을 곁눈질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나는 우악스럽게 뒷덜미가 잡혀 좌변기가 있는 칸으로 들이밀어졌다.

  문고리를 잠그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나는 힘없이 좌변기에 주저앉아 문을 잠근 김아영이 선글라스를 벗는 것을 바라보았다. 약 일주일 만에 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았고 그때와 같이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

  “쪽팔려 죽겠으니까 입 다물고 있어.”

  김아영은 마스크를 내리고 작은 목소리로 윽박질러 내 입을 막았다. 천하의 엔젤로라도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는 건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김아영은 가만히 숨을 고르며 나를 찬찬히 노려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지퍼는 왜 내렸어?”

  “그 앞에 세운 게 누군데?”

  “……다시 올려.”

  남자가 여자 앞에서 태연하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지만 한줌의 에로티시즘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느끼는 순간 내 목숨이 위태롭지 않을까.

  내가 지퍼를 올리자 김아영은 나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 뭐야?”

  “유준.”

  “장난치지 말고. 네가 왜 여기 있어?”

  “아르바이트.”

  “? 그러면 왜 쫓아왔어?”

  “돈 내놔.”

  내 손가락이 그녀의 가방으로 향했다.

  김아영은 그제야 자기 가방에 비죽이 튀어나와있는 천 조각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타올 끝을 만지작거리며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입술을 앙다문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잠시 후,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정만 귀신같은 청력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는 동시에 숨을 죽였다.

  “술 어디서 마실래?”

  “적당히 아무데나 가지 뭐. , 마가렛도 오늘 공연 끝나고 뒤풀이 하지 않을까? 장소만 알 수 있으면 거기서 마시는데.”

  “사람들 피해서 마시겠지. 제기랄. 나도 한 드럼 하는데 말이야.”

  “드럼에 쌓인 먼지나 닦아, 멍청아.”

  남자들은 낄낄거리면서 잡담을 주고받더니 볼일을 다 마친 듯 곧 밖으로 나갔다. 김아영은 더 빨개진 얼굴로 참았던 숨을 뱉으며 단숨에 말했다.

  “여기서는 긴 대화가 힘들 것 같아.”

  난 긴 대화를 할 생각이 없는데.

  내가 그 말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김아영은 위압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은 말을 내렸다.

  “따라와.”

  “내가 왜? 그냥 돈만 주면 돼. 방해 안 할게.”

  내 즉각적인 반문에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여전히 격양된 말투로 말했다.

  “또 협박 할까? 잔말 말고 따라와.”

  이미 협박이잖아.

  속에서 투덜거렸지만, 내 표정은 이미 숨길 수 없을 만큼 불만으로 가득한 모양이었다. 김아영이 고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에게 바짝 다가왔다. 어디선지 달콤한 향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색소가 옅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말투는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나 가출했어.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안 된다는 말이야. 그런데 네가 나를 봤네? 어쩐지 너한테는 자꾸 뭔가 들키는 것 같지만, 당장 논할 문제는 아니야. 지금 급한 건 목격자의 처리니까. 네 사정도 있겠지만 당장은 내가 들어줄 여건이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러니까 좋게 말 할 때 사람 말 좀 들어.”

  눈앞의 천사는 마치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약 한 달 전에 봤던 그때와 같았다.

 

♫ ♩ ♬ ♪

 

  “난 일단 씻고 나올게. 이야기는 그 다음에.”

  “?”

  김아영의 말에 어이가 없어 되묻자 그녀는 짜증이 오른 말투로 답했다.

  “이 상태로 공연 보면서 얼마나 더웠는지 알아?”

  김아영이 가리킨 것들은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녀가 벗어놓은 점퍼와 목도리, 선글라스, 마스크였다.

  내가 알 턱이 있나. 저걸 입고 한 시간 내내 공연을 본다니,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씻는다니까 야한 생각이라도 했다가는 두고 봐. 그리고 내가 나올 때까지 얌전히 있어.”

  협박이라고 읽어야할 당부를 남기고 김아영은 갈아입을 옷가지를 그러모아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샤워기에서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젊은 남녀가 단 둘이 방 안에. 그 중 여자는 샤워중이고 남자는 그걸 기다린다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긴장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현 상황에 대한 걱정과 의문에서 비롯된 긴장감.

  공연 뒷정리야 다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나는 그냥 부가적인 일손일 뿐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걱정하지 않도록 상아 누나에게는 연락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 전 망가진 휴대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나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그때, 잠시 동안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들려?”

  어느새 물소리는 멎어 있었다.

 
+ 작가의 말 : 1챕터 어쩌지... 어제도 날렸어... 흑

cmdexe 15-06-05 13:08
답변  
존경합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