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전체 게시판 규정사항 *


1. 개인간 쪽지로 할 수 있는 용무를 글로 쓰는 것을 금지합니다.

2. 이용자 불특정 다수, 혹은 불특정 개인에 대한 불만글 역시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3.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욕설이나 폭언을 자제해주세요.

4. 연재 게시판에 한해 하루 새로운 제목을 가진 3개 초과의 게시글을 금지합니다.

5. 이용자 불특정 다수가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글 (예:성인향 글, 특정 정치성향을 포함한 글) 을 자유 게시판, 연재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게시판에서 금지합니다.


첨. 광고글, 저작권 위반 자료의 경우 경고 없이 게시물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참조 - http://www.novelengine.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4427400

 
Missing_Finding글 골슛인
라이트노벨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1화.
13-09-25 10:30
 
 

5월 15일 수요일_내가.....


 시계는... 대충 보니 3교시 쯤 되겠다.

 "야. 똥파리. 얼마나 남았냐?"

 한동팔. 둥근 금테 안경에 키가 작은 더벅머리 녀석의 의자를 발로 차자, 그는 뒤를 돌아 나를 힐끗 바라봤다.

 "...20분 정도..."

 그의 대답에 난 손에 든 커터칼을 드르륵 거리며

 "아씨... 왤케 많이 남았어... 그보다 똥파리. 너 새꺄. 눈 안 깔어?"

 한동팔이 기분 더럽다는 듯이 시선을 칠판으로 고정하자 화가 난 나는 녀석의 의자를 세게 걷어찼다.

 "야. 이 새꺄. 띠껍냐? 꼽냐고?"

 "아냐."

 "그럼 뭔데. 왜 그딴 눈깔 하고서 날 꼬라보기나 하고..."

 "미안해..."

 녀석이 말을 끊듯이 사과를 했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그리고 간접적으로나 직접적으로나 경험했을 법한 소위 말하자면 '괴롭히는 녀석과 당하는 녀석의 관계' 를 형성한 내 이름은

 "김동식."

 그래.

 "김동식."(괄호치고 양아치 괄호닫고.)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다 취미는 담배피며 술 마시기, 그리고 피시방에서 되도 않는 게임 붙잡고 있기 정도의 소박한 것이며 학교 생활엔 진절머리가 난 상태라 언제나 쉬는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식!"

 "누가 자꾸 부르고 지랄....."

 이라고 말을 한 순간 내가 누구에게 이름을 불리고 있었는 지 알게 됐고, 그 사람. 선생을 봤다. 굉장히 화가 난 얼굴이었다.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 와."

 "......"

 쉬는 시간을 전부 교무실에서 보낸 나는 교실 문을 거칠게 열었다.

 '씨... 기분 뭐같게....'

 문을 열었더니 앞에는 한동팔이 있었다. 여전히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은 정말이지 보기만 해도 때리고 싶다.

 "기분 엿 같으니까 꺼져."

 녀석을 밀어내자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렸다.

 "너. 오늘 죽을 거야."

 "뭐?"

 어이없는 악담에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한동팔의 멱살을 잡았다.

 "뭐라고 했냐. 똥파리."

 "너 오늘 죽을 거라고. 못 들었어?"

 "뒤지고 싶냐."

 "죽는 건 너라니까 자꾸 그러...억?"

 곧 바로 주먹이 날아갔다. 얼굴을 얻어맞은 한동팔은 몸을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뺨을 감쌌다. 난 녀석을 또 때렸다. 평소에도 짜증나는 눈빛이나 행동 때문에 자주 때리긴 하지만 이번엔 힘이 더 들어갔다. 그것은 선생에게 끌려가서 쉬는 시간을 날려버린 탓 보단 역시 녀석이 한 말 때문이었다.
 -너 오늘 죽을 거야.

 이유는 이 말이 왠지 모르게 단지 악의가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예언을 하듯이 들렸던 것이다. 마치 내가 진짜로 오늘 죽을 것이란 듯이.

 "다시 한 번만 그런 개 같은 소리 지껄이기만 해봐."

 저녁이 되고, 하교를 했다.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 보며 문자를 하던 나는 갑작스럽게 앞을 지나가는 트럭에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어느새 빨간 불의 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에 온 것이다.

 -너 오늘 죽을 거야.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하마터면 빨간불에 길을 건너려다가 차에 치일 뻔했던 내게 아침에 한동팔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재수없게...'

 침을 뱉으며 핸드폰을 잠금상태로 돌리곤 횡단보도의 건너편을 보자, 그곳엔 옆으로 몰아 묶은 갈색 생머리에 검은 셔츠. 어두운 톤의 체크무늬 미니 스커트를 입은 볼륨감 있는 몸매의 여자가 있었다.

 "이쁘다아..."

 넋을 놓고 바라보자, 왠지 그 쪽에서도 나를 보며 웃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나를 보고? 관심 있나?'
 차가 한 대 지나가고, 여자의 모습이 사라졌다.

 '뭐지? 잘못 본 건가...'

 머리를 긁적이며 피씨방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동식. 미드 포탑 밀리잖아. 어서 막어. 야. 야!"

 왠 지 모르겠다. 아까 횡단보도에서 봤던, 갑자기 사라졌던 여자의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맴돈다. 관심이 가서가 아닌, 마치 내 시각을 지배해 앞에 보이는 모든 화면이 그녀의 얼굴로 바뀐것 같다. 화면 속의 여자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있었다. 노란 눈동자에 멍한 내 얼굴이 비친다.

 "등신아! 밀렸잖아! 아오오!! 멍때리고 있을 거면 관전 하든가. 괜히 족쇄질 하지 말고!"

 "아.. 미안..."

 감기라도 걸린 것일까... 자꾸만 여자의 환영이 보인다.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는 동안에도 그 얼굴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다.

 "동식아. 나 먼저 간다."

 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서 먼저 떠나고, 난 담배를 실외기에 비빈 뒤에 골목길을 나왔다. 나왔고, 또 그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

 환영 따위가 아니었다. 실체였다. 그것도 손을 조금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 서서. 써클렌즈 같은 노란 눈동자를 가진 흑발의 여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오늘의 먹잇감. 발견~♥"

 매우 나긋한 목소리를 하며 나의 얼굴에 가녀린 손을 갖다 댄 그녀는 느릿하게 말했다.

 "안녕. 저번부터 맛있게 보여서 쫓아다니고 있었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아껴서 먹어야 하니까 꽤나 기다리느라고 힘들었지만~ 기다림의 보람이랄까나? 그런 걸 느낄 수가 있어서 좋거든. 이런 거."

 "뭐야... 이 여자..."

 "뭐라니~ 널 잡아먹으러 온 거지♥ 아하~ 아직 상황파악이 안됐구나아~"

 뜬금없이 나타나선 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이 여잔?

 '변태인가? 아님 술이라도 한 잔 한 거? 술 냄새는 안 나는데....'

 "알려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알려줘봤자 어차피 죽일 테니까... 역시 바로 먹어버리는 게 나으려나?~"

 "죽인...다고?"

 평소대로의 나라면. 원래의 김동식이라면 곧장 욕설을 퍼붓거나 무시하고 지나갈 텐데, 정신이 비틀거리는 탓에 아무런 대처도 할 수가 없었다.

 "어머나. 스포일러를 해 버렸네에~"

 여자의 손이 점점 더 내 목 뒤로 들어오며 감싸는 형태가 되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알아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바로 먹어줄게."

 말이 끝난 순간. 내 몸이 무너져 내려 눈높이가 아래로 내려갔다. 아니, '몸' 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머리가 떨어졌다. 몸이 반듯이 서있는 것이 보였고,  여자가 흉한 웃음을 짓는 게 보였다. 그리고

 "굿 나잇."

 느긋한 여자의 목소리가 끊김과 동시에 내 의식도 끊겨버렸다.



5월 16일 목요일. 내가 꼬봉이라니?


 무산고등학교 2학년 5반 김동식(양아치)은 5월 15일 수요일에 죽었다.

 '라는 건 꿈이었나?'

 분 명 어젯밤 피씨방에서 나와 친구를 먼저 보낸 뒤에 갑자기 나타난 여자의 손에 죽었던, 그렇게 됐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죽지 않고 이렇게나 멀쩡했다. 목이 떨어져 나가 땅바닥 위를 구르며 머리 아랫부분만 남은 자신의 신체를 보는 경험을 했던 나의 목숨은 아직 붙어 있었다. 몸도 아주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곳에서 자고 있는 거야!?'

 내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이 정상이 아니었다.

 지 금은 아침 5시. 학교를 가기엔 아직 시간이 꽤나 남은 시각에 내가 일어난 곳은 집 안방의 이부자리 위가 아니라 골목이였다. 그것도 어제 내가 죽임을 당했다고 기억하는 그 골목이었다. 내 몸뚱아리를 덮고 있는 것은 밝은 색상의 이불이 아니라 칙칙한 색깔의 신문지였다.

 "학생. 일어났어?"

 "....."

 "일어났으면 그만 그 이불 돌려 줘. 어젠 너무 안쓰러워 보이길래 내 이불을 빌려줬더만....내가 잠을 하나도 못 자버렸어."

 노숙자로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노숙자인 아저씨가 양 겨드랑이에 꼈던 손을 하나 빼서 손가락으로 내 위에 덮인 신문지를 가리켰다.

 "아. 네에..."

 머리를 긁적이며 신문지(이불)을 주인에게 돌려주자

 "이 아저씨가 선심 써 준 거야. 원래라면 이불 이용료를 받거든."

 '자기가 덮어주고서 돈을 받는 거냐?!'

 나는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입은 안 돌아갔네. 왜 거기서 자고 있었던 거지?'

 샤워를 하고 학교에 나온 나는 생각에 잠긴채로 커터칼을 달가닥 거리고 있었다.

 "김동식."

 '그보다 노숙을 하고 있었던 게 아는 애들한테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네. 그 사실이 퍼지면 한동안 쪽팔려갖고...'

 "김동식!"

 빡! 하고 머리를 세게 맞아 얼떨결에 커터칼을 떨어뜨렸다.

 "아. 썅! 어떤 새끼가 친 거야?! 뒤질래!"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난 나. 양아치 김동식은 옆에서 체육 교과서를 들고 있는 건장한 체격의 츄리닝 차림인 아저씨를 목격했고, 교무실로 끌려갔다.

 갑자기 내 이야기를 하다가 빠져나와 한동팔의 소개를 하겠다. 그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질 필요는 있겠지만 나에 대한 적대심이나 활자를 읽음으로써의 초점이 나에게서 벗어날 거라는 생각은 갖지 말아줬으면 싶다. 그야 당연한 것이, 지금 내 앞을 막고 선 이 녀석의 소개를 자세히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이번 첫 장을 여는 데에 있어 핵심 키워드가 될 인물이 될 것이란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니까. (만에 하나라도 욕을 한다면 내가 아닌 저자를 욕해주도록 하길 바란다.)

 그의 신장은 160cm. 매일같이 더벅머리에 둥그런 금태 안경을 끼고 있는 녀석으로 성적은 굉장하고 항상 음침한 모습에다가 친구 하나 없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부터 나와 같은 반이었다.

 그 한동팔이 교무실에 끌려갔다 돌아온 나를 화나게 했다. 그것은 그저 길을 막아서도 아니고, 녀석이 이상한 눈빛으로 날 꼬라봐서도 아니다. 이유는 그가 내뱉은 한 문장이었다.
 "시체냄새 나니까 그 입 다물어 줄래?"
 지 난 2년간 나로부터 줄곧 괴롭힘을 당해 온 한동팔이. 이유 없이 맞아도. 이유 없이 내가 화를 내도 그저 가만히 '미안.' 이라는 김 빠지는 말만 하던 녀석이 갑작스레 내게 악담을 했다. 처음은... 아닌가? 어제도 내가 그 날 죽는다느니 그런 말을 했으니까. 아니. 어제의 그 말은 악담은 '악담'이 아니라 '암시' 혹은 '예언' 을 하는 것 같았으니까 패스.
 악담의 화두가 된 것은 내가 어제 한동팔이 했던 말과 관련해 그에게 한 말이었다.
 교실 뒷문을 열자 길을 막아 서고 있던 한동팔에게 '어제 내가 죽을 거라면서? 븅신아. 그런다고 내가 죽겠냐? 저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라고 말하자 녀석이 '시체냄새 나니까 그 입 좀 다물어 줄래?' 라는 말. 을 했다.
 난 죽지도 않았는데, 한동팔 이 자식은 마치 내가 산 시체인 것인 양 그렇게 불렀다. 여기서 녀석을 때리지 않고 말로 대응한 이유는 왜일까... 거기에 어젯밤 나를 죽였다고 생각했던 여자의 얼굴이. 녀석이 했던 '예언' 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왜였을까. 여튼, 난 말로써 대응했다.
 "내가 시체라면 어떻게 서 있지? 좀비라도 된다는 거냐?"
 "좀비... 랑은 조금 많이 다르지만 시체라는 것에는 다름이 없을지도."
 "당췌 뭐란 거냐고 그니까... 산 시체면서 좀비는 아니면서 닮았다고?"
 답답함에 멱살을 잡으려던 내게, 녀석이 커터칼을 내밀었다.
 "이거. 몸에 꼭 지니고 있어. 안 그러면 넌 죽게 될 테니까. 아. 실언을 해버렸네. 넌 이미 죽었으니까... 그래. 성불하게 될 거야. 이걸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 기 할 말만 하던 한동팔이 날 옆으로 가볍게 밀치더니 복도로 나갔다. 그런 그의 행동에 난 아무런 대응도 할 수가 없었다. 어이가 없어서 몸이 굳어 있었고.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제의 일이 꿈이 아니고 사실이라면, 확실히 난 죽었다. 처음 보는 여자에게 '먹잇감' 취급을 당하며 죽었다. 목이 잘려나가 몸뚱아리만 남은 자신을 올려다봤다는 것이 사실이 된다. 그리고 산 시체로써 되살아났. 다가 아니라 산 시체로써 다시 움직이고 있다.
 잠깐. 내가 그때 정말 목이 잘렸다면 그 골목길은 피로 얼룩졌을 터인데, 그렇지가 않았다.

 밤12시가 됐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에 관해. 나의 어젯밤 일에 관해 뭔가 알고 있을 것 같은 한동팔을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냈다.
 "귀찮게 왜 불러낸 거야. 시체. 난 너랑 다르게 기럭지나 키가 없어서 잠긴 문을 넘는 건 힘들다고."
 "똥파리. 질문에 대답하기나 해."
 "질문?"
 "그래."
 "첫 번째.....난 정말로 죽은 거냐?"
 "맞아."
 "두 번째. 죽었다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거야."
 한동팔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만 질문을 계속했다.
 " 세 번째. 어젯밤. 그니까 수요일 날 밤의 기억 중에 어떤 여자가 한 손으로 내 목을 땄던 기억이 있어. 그건 뭐야?.....마지막 네 번째. 이 커터칼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성불한다느니 뭐라니. 이 칼은 도대체 뭐야. 내 몸(시체)과 영혼을 연결해주는 동앗줄 이라도 된다는 거냐?"
 마지막 질문이 끝나고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에. 한동팔이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다 한꺼번에 종합해 알려 줄게. 단, 내가 알려주고 싶은 것만 알려주겠어."
 그의 대답은 이랬다.
 "2013 년 5월 15일 수요일 밤 10시 30분. 무산고등학교 2학년 5반 양아치 김동식은 살해당했다. 검은 머리카락을 한 쪽으로 몰아 묶은 노란색 써클렌즈를 낀 여자가 그를 먹잇감이라 칭하며 오른손으로 목 뒤를 감싼 뒤 단숨에 잡아뜯어 그의 생명을 '섭취' 했다. 사건이 일어난 뒤 현장에 도착한 같은 반 한동팔은 멀쩡한 상태로 잠들어 있는 그를 목격..."
 마치 수사한 내용을 그대로 보고하는 것 같았다.
 "잠깐. 너 내가 죽을 장소를 알고.... 있었다고? 거기다 목이 잘려 죽었는데 시체가 멀쩡하다니. 그게 대체 뭐야?!"
 " 잠자코 들어. 시체.... 최근 시체 납치범이 나타났고 그를 찾아내려던 한동팔은 멀쩜한 김동식의 몸을 보고. 시체를 빼앗긴 그의 몸을 보고 당장에 범인을 찾기 위해 돌아 다녔다. 하지만 범인은 잡아내지 못한 채로 다음 범행을 기다리게 됐다. 김동식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던 커터칼은 그와 그 영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고 김동식은 칼을 이용해 어떤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 증거로..."
 동팔이 내 손에 있던 커터칼을 뺏은 뒤 우리 둘의 중간에 내리 꽂았다. 그러자,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운동장에 사방팔방으로 균열이 생겼다.
 "우왓?!"
 난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마치 영웅 액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영상이 눈 앞에 연출됐다.
 '뭐야. 이 자식... 이렇게 힘이 셌어?'
 "이건 내 힘이 아냐. 네가 새로이 얻은 힘이지."
 "???"
 한동팔이 지면에서 커터칼을 뽑아내고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운동장에 생겼던 균열이 차츰차츰 사라져갔다. 이건 또 뭐지?? 마술?
 " 상상외의 파괴력이네. 잘못했으면 학교까지 부숴먹을 뻔했어.... 뭐야. 동태 썩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기나 하고. 아.. 이건 별거 아냐. 단순히 의사가 바늘로 상처부위를 꼬매듯이 지면을 꼬매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에 등교한 학생들에게 전대미문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질수도 있잖아? 내부까지 고치는 건 나 자신에게도 과부하가 걸리게 되니까 체육시간에 애들이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지면이 꺼져서 사람이 없어지는 일만 생기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수복할 거야. 어차피 이 내부는 비가 오거나 하는 자연현상을 좀 겪으면 원상태로 돌아올 테니까 걱정은 없어."
 그보다. 하고 한동팔이 내게 커터칼을 던졌다.
 "아직 너와 연결고리의 본드가 단단하질 못해. 아까 교무실에 갔다 오면서, 그리고 방금전에 내가 너의 힘을 쓰면서 '본드'가 꽤나 약해져 있으니까 한동안은 절대로 몸에서 그 녀석을 떼놓지 마."
 "아....어...응....."
 멍한 모습으로 수긍했다. 그저 평범한 범생이에 음침이인 줄로만 알았던 한동팔이 보여준 마술같은 모습에 머릿속이 복잡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몸에서 기운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한동팔이 말했던 '본드' 가 약해졌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추가로 설명해줄게. 이건 앞으로 네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만나게 될 존재들에 관한. 그리고 너 자신에 관련된 지식이야."
 그는 어느샌가 말끔해진 운동장의 경도를 테스트 해 보고자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움직임을 멈춘 동팔이 설명을 시작했다.

 " 너와 같이 목숨을 잃은 뒤에 본 사체와 분리돼 다시 움직이게 되는 녀석들을 '전생자' 라고 불러. 그냥 뜻 그대로의 단어지. '전생자' 가 죽을 당시에 몸에 지니고 있던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엔 일련의 힘이 깃들고, 그것은 전생자 자신과 그 영혼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마지막 남은 생명줄이라 생각하면 돼. 그것으로 부터 장기간 떨어져 있거나 타인이 그것의 힘을 사용하게 되면 본드가 점점 약해지게 되고 본드가 끊어지면 그때야 말로 전생자는 성불해 이 세상과 영영 이별이야. 물론 손상된 본드는 오랫동안 주인과 연결고리가 붙어 있으면 저절로 복구되. 거기에 연결고리와 연이 깊어질 수록 본드는 강해지게 되고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양이 커지게 되지. 두 번째로, 수요일에 네녀석을 죽였던 여자와 같은 '괴물' 들은 '스타브(굶주린 자-starve)' 라고 불려. 녀석들은 사람을 죽여 그 목숨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사람을 죽이러 다녀. 그들은 사람의 생명을 먹으면 먹을수록 힘이 강해져. 게다가 스타브 중 일부는 인간이 본래 죽어야 할 날짜를 마음대로 조정해 자신의 수명은 물론 타인의 수명까지 억지로 바꿔놓을 수가 있어. 널 죽인 녀석도 그런 부류 중 하나이고. 그건 본래 이번 주 수요일 까지가 아니었던 네 수명이 어느 날 갑자기 수명이 확 줄어 있었고 녀석이 너를 그 날까지 끝없이 지켜봐 왔다는 것으로 부터 그걸 알 수가 있었어."

 "잠깐... 날 죽인 녀석. 내 수명을 조작해 버렸다고?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 거야?"

 '아니, 그보다 내가 죽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누가 날 지켜보고 있었는 지도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죽도록 내버려 뒀단 거지, 이 자식?'

 "당연하지. 수명을 조작하지 않은 상태의 인간을 죽이게 되면 본인이 위기에 놓이게 되니까."  
 "위기라니...?"

 "해주고 싶은 말은 다 해줬으니까 난 이만 갈게. 피곤하거든."

 "잠깐!"

 그를 불러세우려 했지만 한동팔은 내 말을 무시하고 뒤를 돌아 걸어갔다.

 "네녀석은 대체 정체가 뭐야? 어떻게 이것저것 다 알고 있는 거야. 그리고... 어째서 내가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죽도록 내버려둔 거야!?"

 대답이 없자, 한동팔의 앞으로 달려가 앞길을 가로 막았다.

 "비켜."

 "어서 대답해.... 그렇지 않으면...!!"

 커터칼을 뽑아 들어 녀석의 목에 갖다댔다.

 "난 궁금한 건 질색이라고."

 "내 정체를 알고 싶어?"

 "그래. 역시 강압적으로 나가서야 말이 통하는 군."

 "알면... 난 널 죽일 수 밖에 없는데?"

 "헛소리 집어치우고 어서 불기나 해! 너도 아까 실감했지? 이것의 힘이 굉장히 세다는 거. 칼빵 맞아 뒤지고 싶지 않으면.....어억?"

 순 식간이었다. 한동팔의 목을 겨누고 있던 커터칼의 날카로운 끝이 내 눈 바로 앞에 머무르게 된 것은.... 눈 깜빡할 사이에 그는 내 팔을 꺾고 내 몸을 넘어뜨려 칼 끝을 내게로 향하게 했던 것이다. 이 움직임은 좀 논다는 녀석들과 지내면서 본 어린애들 용 싸움의 기술이 아니었다. 이것은... 사람을. 혹은 그 이상의 존재를 처단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진짜로... 알고 싶다면 네녀석의 고개를 들어 자신의 눈을 칼로 찔러. 그럼 모든 것을 알려준 뒤에 너의 생명줄을 부숴줄게.... 듣고 싶어? 싫으면 눈을 두 번 깜빡여."

 얼떨결에 눈을 깜빡였다. 동팔은 고정된 자세 그 상태로
 "좋은 선택이야. 모르는 게 약이란 말. 확실하게 느껴졌지?"

 그가 일어나자 몸에 자유가 돌아왔다.

 "잠시...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질문에 동팔은 아무 말 없이 뒤로 돌아 서 있었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갈 방법은... 있어?"

 "있지."

 "알려줄... 수 있어?"

 "안 될 거야 없지. 다만. 그러기 위해선 너도 대가를 지불해줬으면 해."

 "대가...?"

 "이런 건 고급 정보니까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알겠어. 되살아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든지 지불할게."

 "방법을 안다고 무조건 되살아날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거래 성립을 해 둘게."

 "그래서. 대가가 뭐야?"

 한동팔은 고개만 뒤로 돌려 내 눈을 직시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는 건 아냐. 그저 내 꼬봉으로써 몇 가지 일을 해결하는데 조력을 하기만 하면 돼."

 꼬봉이라니... 2년간 자신을 꼬봉 취급하던 나에게 복수라도 한다는 말인가?

 "그 일도 다소 평범해. 성불하지 못한 유령 소녀에게 그 이유를 들어주고 성불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이루지 못한 염원 때문에 자신의 수명보다 오래 살고 있는 노인네를 잘 설득하고 죽인다거나."

 
+ 작가의 말 : ㅇ

cmdexe 15-06-07 17:25
답변  
와.. 주인공 성격은 정도(正道)가 아니지만 이런 전개는 좋아합니다.

한동팔이 주인공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네요.

다음 편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추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