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모리야마 린’은 불치병을 앓고 있었다. 나와 그 아이는 함께 라이브 공연을 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린은 죽었다. 내게 남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단 하나의 후회──결코 해서는 안 됐던 그 말.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린은 분명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두 번째 여름. 타임 리프. 나는 다시 한 번 린과 만난다. 그 눈부신 미소와 또다시. 한여름이 준 기적 속에서, 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짧은 일생이, 영원히 웃는 얼굴일 수 있도록……
줄거리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수험공부 이외의 행위가 허락되지 않는 무서운 계절에 전학을 온 린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문화제를 목표로 밴드를 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자기가 일으킨 트러블을 웃으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내팽개치고, 거기가 어디라도 일직선으로 달려 나가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작은 10톤 트럭 같은 린. 180센티 가까운 신장에 빼어난 비주얼로 키타고 제일의 기인인 베이스 담당 로쿠로. ‘사다코’라 불리지만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괴력의 드럼 담당 히메코. 그리고 밴드의 기타를 담당하며, 린에게 고백한 과거를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해 반년 후의 미래에서 타임 리프 해온 나. 우리 네 사람은 3개월 후에 있을 문화제 라이브를 목표로 밴드를 결성한다. 린이 전학 온 지 3개월. 그동안 린은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뛰어다녔다. 그랬던 린이 힘없이 반쯤 풀린 눈을 하고서 새하얀 침대에 드러누워 있다. 그런 린을 향해 내 감정을 모두 털어놓으면 목구멍이 찢어질 것 같아서, 그 대신 내 입에서 흘러나온 단 하나의 감정. “나는, 너를 좋아해.”
나는 나의 마음을 전하지 않기 위해서 타임 리프를 해왔다. 그렇게 우리의 두 번째 여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