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노블엔진 대상』 노블엔진 팝 부문 첫 대상 수상작. 설화와 민속, 전설과 신화, 기담과 괴담, 다양한 모티브를 담백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동양적 색채로 그려진 세계관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이야기는 심사진에게 크나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문학으로 탐닉하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노블엔진 팝」의 레이블 슬로건에 걸맞은, 대상을 받을 만한 특별한 작품이다. 추후 다양한 컨텐츠 기획으로 만나게 될, 엄마를 찾는 여우 소녀와 수수께끼의 떠돌이 화사의 아련한 방랑기, 〈유랑화사〉를 기대해주길 바란다.
줄거리
기담奇談을 좇아 떠도는 정체불명의 화술사畵術士. 세간에서는 그를 일컬어――「유랑화사」라 한다.
“이 세상은 말하자면 한 폭의 커다란 그림이지. 멀쩡한 것 같아도 구석구석 잘 살펴보면 이상한 곳이 많다니까. 난 그런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새로 고쳐 그릴 뿐이야.”
상자 속에 든 여우, 불꽃에 휩싸인 채 밤마다 찾아오는 신부, 선녀를 죽인 나무꾼, 도련님을 습격하는 목각인형. 일상과 이상의 경계에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상관없어. 난 엄마를 꼭 찾아야 돼.”
엄마를 찾아 헤매는 여우 소녀와 신묘한 그림을 그리는 떠돌이 화사는 애절한 정한과 감춰진 사연을 밝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