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간의 대립을 묘사한다
　　
　소설 속에는 반드시 대립 구조를 넣어주세요.
　사람과 사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맞부딪치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드라마가 생겨납니다.

　러브코미디에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적과 맞서거나 라이벌과 경쟁하거나 하지 않으면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평범한 남자 곁에 여러 명의 미소녀가 나타나 옥신각신 하는 이야기는 경멸 받고 있지만 왠지 인기가 있잖아요?
　그것은 언뜻 경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여성들간의 대립이나 그에 휘말리는 남자라는 긴장감 있는 인간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혀서입니다.

　인간간의 대립이 없는 곳에서는 드라마가 생기지 않습니다.
　뜨거운 전개”라는 것은 주인공과 동등 이상의 “적”이 있어서 확립된다……
　이것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모든 이야기 만들기에서 이미 상식이 된 수법입니다.

　대립하는 상대는 악역뿐만이 아닙니다.
　사상적 대립이나 라이벌 관계에 있는 캐릭터를 적과 아군 양쪽에 배치하여 이를 대비하고 싸움을 시켜서 각각 캐릭터의 개성이나 주장이 강조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스토리를 뜨겁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년 점프]의 황금 시대를 만든 [슬램 덩크]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농구부에 들어가버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불순한 동기였지만 농구의 재미를 알아버려 농구부에서 전국 대회를 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강백호는 같은 팀의 동급생 1학년 슈퍼 루키 서태웅에게 언제나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자가 서태웅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만 강백호는 자신을 천재라고 믿는 자신만만 캐릭터이기 때문에 서태웅보다 어떻게든 더 활약하고 싶은 것이지요.

　적 팀에도 엄청난 선수가 나와서 당연히 그들과 대립하게 되지만 같은 팀 내에서의 라이벌 관계도 항상 묘사됩니다.
　강백호VS서태웅뿐만 아니라 강백호VS채치수, 채치수VS정대만이라는 대립과 갈등도 있습니다.

　”이 녀석에게 지고 싶지 않아!”라는 감정이 드라마를 뜨겁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예를 들면 모에 히트 메이커라고 불리는 Nitro+의 인기 시나리오 라이터 우로부치 겐 씨는 라이벌 격 존재를 주인공, 히로인뿐만 아니라 서브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배치하여 이들을 이야기 상에서 항상 싸우게 해 왔습니다.
　다른 캐릭터와 라이벌 관계라는 강력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캐릭터는 고립되는 일 없이 스토리에 참가할 수 있으며 서브 캐릭터이면서도 장면에 따라서는 주인공이나 히로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전대 히어로 물 등에서도 반드시 적 간부들끼리는 서로 으르렁대고 있지요.
　그것도 역시 스토리를 뜨겁게 하는데 엄청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마추어 소설가들 중에서는 대립 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연애 물에서 라이벌이나 둘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캐릭터 없이 그저 연인들끼리 사이 좋게 하하호호 하며 끝나버린다면 전혀 재미 있지 않습니다.
　스포츠나 격투 물에서도 그냥 대회에서 우승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맞부딪칠 수 있는 라이벌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마 대립이나 싸움 따위 없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싶다, 평화로운 세계를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내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독자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자기 만족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세계관을 잘 짜도, 설정을 궁리해도, 멋진 주인공이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뜨거워지지 않습니다.
　그(그녀)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 내는 것은 대립 관계에 있는 라이벌입니다.
　　
　이야기를 끓어오르게 하고 싶다면 등장 인물간의 대립을 그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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