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시작하며
　라이트 노벨은 만화나 노벨 게임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정보가 문장 뿐입니다.
　독자는 문장만을 의지하며 필자가 자아낸 환상 세계를 머릿 속에서 재구축합니다.

　만일 이 유일한 매개인 문장이 미숙하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아무리 멋진 스토리나 캐릭터를 만들어내도 의미가 없습니다.
　독자는 오자 탈자가 있을 때마다 마음에 걸려 하며, 의미 없는 긴 문장에 입을 다물어버리는데다, 진부한 표현에 주먹을 휘두르고 결국에는
　‘내 귀중한 시간을 빼앗다니!’
　하며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그 전에 읽기를 그만두겠지만……).

　일본의 국어 교육은 소설을 만들기 위한 문장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초, 중, 고 모두 국어 성적이 ‘수’였어도 프로 작가의 문장 기술에는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학교 공부 만으로 얻은 지식으로 소설을 쓰고자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하지만 우는 소리를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서 문장력을 단련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효과적인 문장 숙달 법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문장 숙달 법은

　‘문장력은 독서량에 비례한다.’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히 그대로 한 점의 의심도 없는 진실입니다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뼈아픈 카운터 펀치를 맞게 됩니다.

　실례를 들겠습니다만, 제 친구 중에 라이트 노벨을 죽을 정도로 좋아하는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라이트 노벨을 가득 사 두고 탐스럽게 읽고 라이트 노벨에 관해서는 몇 시간이고 뜨겁게 이야기 하는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판타지 소설을 쓰게 되면 완전히 꽝.
　한 번 쓴 후 ‘문장이 안 좋은데’하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듣고 그는 자신을 완전히 상실하여 두 번 다시 소설이라는 링 위에 설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에게는 문장 센스가 결여되어있었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책을 읽기만 해서, 읽은 내용을 지식으로서 흡수하여 활용할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책은 그저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읽었다. 아, 재밌었다. 로 끝나면 안됩니다!

　또한 쓰면 쓸수록 문장력이 좋아진다는 것도 실은 반은 거짓말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블로그를 몇 년이고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그 사람들은 프로 작가 급의 문장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제가 알고 있는 여성 중에 블로그로 5년간 일기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문장력이 좋아졌다는 실감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쓰는 것으로는 문장력이 크게 좋아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사이토 타카시의 저서 [‘되는 사람’은 무엇이 틀린걸까?]에서는 능숙해지는 비결을 아래와 같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하 인용.

　말로서 정중하게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혹은 말로서 가르쳐주는 것 이상의 것을 몸에 익히기 원하니까 ‘기술을 훔친다’라는 의식이 생겨난다.
　기술은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몸에 익힐 수 없다.
　 ‘기술을 훔친다’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때야 말로 처음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는것이다.


　즉, 그저 소설을 읽고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작가의 기술을 훔치고자 눈을 빛내야 하는 것입니다!

　시판되고 있는 책은 그걸로 밥을 먹고 사는 프로가 생각하여 만든 작품이므로 아마추어가 도달할 수 없는 고도의 문장 테크닉이 농축되어있습니다.

　그것을 훔칩시다. 그리고 자신의 살과 피로 바꿉시다.
　스토리나 캐릭터를 베끼면 도작이라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지만, 문장의 템포나 어휘를 흉내 낸 정도로 고소 따위 당하지 않습니다.
　프로의 기술은 계속 흉내를 내고 계속 응용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효율 좋게 작가의 기술을 흡수 할 수 있을까?

　작가인 하야시 노조무 씨는 저서 [‘예술력’을 연마하는 법]에서 이처럼 말했습니다.
　ｐ214 ‘3인의 문체 아이돌’에서 인용

　그 뒤로도 제 문장 수행은 ‘베껴 쓴느것’이 중심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스승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문장을 흉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문체는 모리 오우가이, 이타미 쥬죠, 키타 모리오 이 세 사람이 이른바 동경의 문체, 아이돌로서 그들의 문장을 교본으로 해왔습니다.
　
　이상 인용 끝.

　 ‘세 사람의 작가를 스승으로 정하고 그들의 문장을 모사하여 공부한다’
　라는 수법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다른 작가도 말합니다.
　한 사람의 작가의 작품을 흉내 내는 것은 당신을 대필 작가로 만들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만화 업계에서도 공부를 위해 프로의 작품을 계속 모사하다 그 작가와 똑 같은 그림밖에 그리지 못하게 되어버린 사례가 많습니다.
　즉 문장적인 오리지널리티, 자신만의 색을 망가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 사람의 작가로부터 동시에 배우면 각각 작가의 장점을 취할 수 있어 자신만의 문체를 구축하는 기초를 만들 수 있는것입니다.
(한 사람의 작가만을 교본으로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상업 작품에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2010년, 전격 문고의 [나와 그녀가 마왕과 용사이자 학생회장]이 패미통 문고의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2권의 문장을 몇 페이지에 걸쳐서 사용한 것으로 절판/회수 처리 되었습니다.
　시간을 들여 바탕을 굳게 하고,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신인상으로 승부합시다.)

　모사하는 것이 힘들다, 시간이 없다, 끈기가 없다고 하는 분은 다음의 것만이라도 해보세요.
　
１：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사전을 찾는다.
　그리고 메모장에 적는다거나 컴퓨터에 기록하거나 해서 보존해둔다.

２：
　좋다고 생각한 비유나 표현, 묘사가 나왔다면 그대로 적어둔다.

　이거 괜찮네. 이건 몰랐네 하는 어휘나 표현을 적어서 외우는 것입니다.
　적는다는 아웃 프린트 작업을 뇌에게 시킨다는 것으로 지식을 정착시키기 쉬워집니다.
　또한 컴퓨터에 어휘나 표현 집을 만들어 보존해두면 소설을 컴퓨터로 쓸 때 참고하기 쉽습니다.

　어휘와 표현력은 소설가의 재산입니다.
　이것이 뇌 속에 인풋 되어있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구현화 시킬 수 없으므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입니다.

　최근에는 지식보다 창조력이나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풍조가 세상에 만연해있습니다만, 이것은 틀린것입니다.
　지식이 있어야지 지성이 있는 것입니다.

　지식이란 사고의 재료이며 이것이 없으면 일단 생각하는 것이 안 됩니다.
　생각하는 것이 안 되면, 독창적인 발상의 대사나 묘사가 나올 리가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예1
　숲 속에서 말이 달리는 소리가 난다.

●예 2
　대지를 때리는 말굽 소리가 숲의 정적을 깬다.


　예 1은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문장이겠지만 예 2는 조금 고도의 문장입니다.

　말의 발 끝을 말굽이라 부른다는 지식이 없었다면 말굽이라는 표현은 당연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자가 표현력이 있냐 없냐로 소설의 재미는 격이 다르게 틀려집니다.
　그 장소의 정경을 보다 리얼하게, 박력 있는 영상을 동반하여 이미지화 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문장을 읽는 것 자체에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휘가 풍부해지면 작품의 분위기, 대상 독자층에 맞춰서 어휘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보충
　흔치 않은 어휘를 알게 되면 그만 우쭐하게 되어 써버리고 말게 되기 쉽습니다.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익숙지 않은 어려운 한자나 단어를 사용하면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작품이 될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한자는 독자를 가리기 때문에 되도록 알기 쉬운 말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정말 문장력이 있는 사람은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도 알기 쉽게 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문장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난해한 말로 알 수 없는 문장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