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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오버런의 필요성
글쓴이: 날개
작성일: 13-05-14 20:17 조회: 2,319 추천: 0 비추천: 0

 언제부터일까. 망령이 들러붙었다.
 그것은 등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팔을 목에 두르고 다리로 허리를 꽉 조여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이봐, 이제 그만 좀 놓아달라구. 지겹지도 않아?
 "후우... 후......"
 턱선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더 없이 뜨겁다. 무릎은 이미 만신창이. 뛰고 또 뛰어서 한 번 접으면 다시 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되도록 과도한 동작은 자제 중이지만.
 끽- 끼긱 끽-
 농구화와 코트가 마찰하는 소음이 실내를 울린다. 여름이 다가온다지만 아직 새벽에는 쌀쌀한 날씨일 터인데도 체육관의 안정된 공기는 묵직한 무게로 어깨를 짓누른다.
 아니, 아니다. 짓누르는 것은 공기가 아니라 들러붙은 망령.
 어떻게든 떼어내려고 발악 중이지만, 이런 걸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런 거라도 시도해볼 수밖에 없는 망령이다.
 퉁-
 공이 튀어오른다. 오버페이스한 덕분에 지칠 대로 지친 손은 공을 제대로 잡을 수나 있을 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하는 수밖에 없다.
 "거기까지야?"
 귓가에 속삭이는 음성. 망령이 유혹한다.
 "너가 멈출 장소는 거기인 거야?"
 "아니."
 유혹을 능청스럽게 뿌리치고 부지런히 다리를 놀린다. 바스켓과의 거리는 대략 열 발자국. 그 사이의 방해물은 셋. 모두 제친다!
 탕-
 실패할 거라 생각했지만 유연하고 탄력적인 몸은 거침 없는 드라이브를 버텼다. 능숙하게 하나를 제친 다음에 남은 방해물들을 향해 달려간다.
 "힘들잖아. 그만 둬."
 "힘들다니, 힘들지만 가능한 거야? 힘드니까 무리인 거야?"
 착각일까. 몸이 조금은 가벼워 진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가. 두 번째를 따돌리는 게 처음보다 쉽게 느껴졌던 건.
 "할 수 없다고. 자, 봐. 상대는 190의 거구고 넌 고작 170이야."
 "할 수 없다고?"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 자식을 넉다운 시킬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 보고 있어."
 발을 뻗어 앞으로 전진한다. 두 걸음의 도움닫기 후 삐걱거리는 무릎에 시동을 건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미 수천 번도 더 시도한 점프. 실수란 있을 수 없다.
 "농구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냐."
 190이 펼치는 블로킹이 전면을 가로막는다. 나는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올라간 손바닥이 공을 낚아채기 위해 위협적으로 떨어진다.
 "하느냐 마느냐. 그게 다야."
 등에 항상 매달려왔던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사라졌다. 대신 그 빈 자리를 커다란 날개가 돋는 것 같은 감각이 지배한다. 공중으로 떠오른 육체는 떨어지지 않았고 볼은 신체의 일부처럼 움직였다. 더블 클러치. 상대를 속이는 페이크를 한 번 주고 블럭을 피해 링을 조준하는 일련의 동작은 이미 연습했던 그대로. 이제 던지기만 하면 된다.
 "이 세상에 쉼 없이 계속 달릴 수 있는 녀석은 없어."
 아직인가.
 힐끗 돌린 시야의 끄트머리로 익숙한 검정이 서 있었다. 순간이지만 초점이 흐트려진다.
 "달렸다가는 멈추고, 멈춰 섰다가는 다시 달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전진이라고 불러."
 예전이었다면 어땠을까. 옛날의 나였다면 망령이 내민 손을 덥석 잡지 않았을까. 새삼스레 자신이 성장했음을 통감한다.
 흐트러진 초점을 맞추고 조준을 마쳤다. 공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멈춰설 곳은-,"
 스륵-!
 동심원이 완전하게 일치한 링과 볼이 이루는 합주가 한 차례 공기를 흔들었다. 그물만을 스치고 낙하한 공은 바닥을 몇 번 튀더니 다시 내게로 굴러온다.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검은 그림자도, 방해물도 없었다. 장소는 초여름이라 아직은 쌀쌀한 새벽의 실내 체육관. 자신을 가두기에는 너무나 작은 곳.
 "여기가 아니야."




 단편제 기다리다 포기하고 되는 대로 쓴 글입니다(본심을 밝히자면 완전히 다른 글)
 읽고 감상평 한 마디 남겨주시면 정말 고마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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