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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단편제 86회차/3]기념일의 저주
글쓴이: IYAGI
작성일: 13-12-01 00:01 조회: 1,544 추천: 0 비추천: 0
 
 
12월 12일.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가득 찬 강의실에 가만히 앉아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앞자리에 앉은 두 여자가 소곤소곤 나누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아,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종강이 코앞이야.”
“어떡하지. 나 이번에 학점 안 나오면 쫓겨날지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손잡고 한강 갈까?”
“난 그 정도는 아니거든.”
“……배신자.”
대학생의 9할은 걱정 할 화제였으나 별로 공감은 되지 않았다. 학점이 걱정되면 수업에 집중하란 말이다. 물론 독일 축구 리그의 최우수 선수 뺨치는 평균 학점을 가진 내가 할 말은 아니다만.
“우우, 눈도 오는데 남자친구랑 놀러가고 싶다.”
흘낏 창밖을 내다보자 정말 눈이 내리고 있었다. 회색 물감을 풀어둔 듯 흐릿하게 물든 하늘 아래 쏟아지고 있는 새하얀 눈송이들은 정말이지, 악마의 똥가루 같았다.
“정신 넋 빠진 년. 남자친구부터 만들어야지.”
“그건 그러네. 오늘 수업 끝나고 클럽이나 갈까?”
“으음, 별로. 요새 물 안 좋더라.”
“하긴 연말이니까. 좀 괜찮은 애들은 이미 다 짝이 있겠지. 아아, 내 님은 어디 계신가요?”
“아직 안 태어났으니까 찾지 마.”
“나쁜 년.”
주거니 받거나, 저들끼리 떠들며 낄낄거리는 두 여자의 말을 듣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는 척 흐릿한 날씨와 대조적으로 환한 실내를 잘 비춰주고 있는 창문을 쳐다보았다. 창문에 비치는, 떠들고 있는 두 여자의 얼굴은 정말이지 오크와 트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이 안 좋긴 안 좋네.’
클럽이라는 데는 가보진 않았는데, 혹시 할로윈 파티 같은 걸 하는 데일까? 응,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런 오크와 트롤이 노는 곳이라면 분명히 그럴 것이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돌려 만지작거리다 할 게 없어, 여전히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한 강의를 계속하고 있는 교수님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교수님은 이미 폭격이라도 맞은 듯 시체처럼 널브러진 수강생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여전히 중학생이 만든 듯한 PPT 파일을 넘기며 강의를 하고 있었다.
언제 끝내줄 셈일까. 시간을 확인해보니 강의 종료까지는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마의 30분이다. 다른 시체들처럼 널브러져 자자니 어정쩡한 시간이고, 열심히 남은 시간이라도 강의를 듣자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무의미하게 다시 스마트폰을 연 순간이었다.
“너, 그 소문 들었어?”
“그 소문?”
여전히 떠들고 있던 두 여자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기념일의 저주.”
“그게 뭐야? 기념일의 저주?”
“지금 네○버 실시간 검색어 1위인데, 몰라?”
계절을 잊은 납량특집인가. 나는 스마트폰을 열어 네○버를 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시간 검색어에는, 1위에 기념일의 저주, 2위에 기념일, 3위에 저주가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뭐지, 이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라면 지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검색하고 있다는 뜻인데……. 왜 갑자기?
“이게 뭔데 그래?”
“이거 실화래. 그러니까 귀신 이야기 같은 건데─.”
호기심이 일어난 것에 비해, 두 여자 사이에 이어진 이야기는 납량특집에도 쓰지 못할 만큼 허무맹랑한 내용이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달력에 당신이 잊어버린 기념일이 빨간 색으로 체크된다.
기념일이 무엇인지 모르면 그날,
당신은 죽는다.
“웃기고 있네.”
무심코 중얼거리기 무섭게, 앞자리의 두 여자가 동시에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숨겨왔던 본능적 반사 신경을 이용해 재빨리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들의 시선을 피했다.
……라고 생각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어찌할 수 없는 핵폐기물이라도 보는 듯한 시선이 이어졌다. 그 시선은 잠시 내 얼굴을 머물다 사라졌고,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와, 눈 썩었어.”
“꼭 슈렉 같이 생겼지?”
내가 오거냐? 이 오크 트롤들이!?
나는 곧장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두 여자의 뒤통수를 세게 쳤다, 고 하고 싶지만 꾸욱 참았다. 애석하게도 나는 소드마스터가 아니라, 오크 트롤을 상대해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전투력이 없었다.
 
 
대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집에서 대중교통이든 자가용이든 이용해서 다니는 방법. 두 번째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방법. 세 번째는 자취라는 미명 아래 독거노인 같이 쓸쓸하게 홀로 원룸을 차지하고 지내는 방법이다.
어쩐지 세 번째 예시만 눈물 나는 서술이 들어간 거 같은데. 아무튼, 나는 그 중에서 세 번째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뭐, 독거노인이니 뭐니 했지만 나쁘진 않다. 혼자 지내는 게 좋고 익숙한 나로서는 독거노인의 방 같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방이라도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다만 혼자 지내는 건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치명적이게도 하나 같이 의식주에 관련된 일들이다. 그 중에 가장 귀찮은 건 역시나, 빨래다.
“젠장.”
나는 탄식을 한 번 하고, 비교적 마른 편인 양말을 헹거에서 걷었다. 겉옷들은 어쩔까 하다 조금 더 내버려두기로 결정했다.
요 며칠 동안 한파가 몰아친 덕분에 바깥에다 내다놓지 못한 빨랫감들은 눅눅하기 이를 데 없었다. 보일러라도 세게 틀어 말리고 싶지만 가스비는 땅 파서 나오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정말이지, 집은 있는 것으로 해결, 음식은 시켜먹으면 장땡이다. 그러나 빨래는 우렁이 각시라도 재림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다. 물론 내가 빨래하는 게 아니라 세탁기가 하는 거지만……. 돌리는 것도 귀찮은 걸.
대충 마른 빨래를 정리한 후, 음식점 번호를 찾아 음식을 주문했다. 간짜장 곱빼기와 볶음밥 한 그릇. 얼큰하게 짬뽕까지 시키고 싶었지만 다이어트도 할 겸 적당하게 주문하고 말았다. 저녁 시간에 무슨 중국 음식을 그리 먹는 건지 배달은 조금 걸린다고 한다.
뭐, 별 수 없지. 뭐하고 있을까나.
주문한 음식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나는 무심코 달력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난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왜?”
오로지 왜라는 의문만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고, 돌았다.
그도 그럴 게 달력에는 분명히 빨간 날이 아니어야 할 날짜에 빨간 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떠오른 또 다른 사실은,
“기념일의 저주……?”
우스갯소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말이 일순간 진실이 되어 내 머릿속을 진탕으로 만들어버렸다.
 
언젠가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도 어린이용 풀장 근처도 다가가지 못할 만큼,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끔찍한 기억.
분명히 말하지만 물이 무서운 건 아니다. 그보다는 훨씬 본질적인 것을 두려웠다. 무서웠다.
그 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수면 아래에서 내 발목을 잡아끌던 어떤 무언가를.
 
그것은 「죽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죽음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었다. 온 몸에 오한이 든다. 뒷머리를 누군가 잡아당기는 것 같고, 발목이 아려온다. 누군가 목을 조이는 것처럼 숨까지 턱 막힌다.
그리고 또 다시 떠오르는 “왜?”라는 의문.
동시에 의문을 뒤덮는 또 다른 생각.
아닐 거다.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만 한다!
나는 가위에라도 눌린 것 같은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간신히 움직인 몸뚱이를, 무거운 짐덩이 끌듯 이끌고 달력 앞으로 다가갔다.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 손끝을 뻗어 달력을 만져본다.
달력을 소름 끼칠 만큼 매끄러웠다. 반코팅 된 새하얀 바탕 위에 새겨진 붉은 숫자가, 그 어떤 조작도 없었다고 주장하듯 매끈할 뿐이었다.
죽는다.
또 다시 죽음과 마주한다.
하지만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저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 따위가 아니던가.
서로 상충되는 두 의견 사이에서, 나는 약기운이 떨어진 마약 중독자처럼, 불길에 휩싸인 나방처럼 꿈틀거리며 스마트폰을 찾아 바닥을 더듬었다.
조금 전 음식을 주문하고 내팽개쳐놓았던 스마트폰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침착하자. 침착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를 열고, 여전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념일의 저주’를 클릭했다.
도대체 몇 페이지까지 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 지식인과 블로그와 카페를 비롯해 모든 커뮤니티를 점령하고 있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게시일은 너도 나도 비슷했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하며 페이지를 가장 앞쪽까지 넘겼다.
시작일은, 한 달도 안 된 저번달 중순이었다. 그 사이에 이렇게 많은 글이 올라왔다는 것에 경악하는 것도 잠시.
첫 게시글은 그저 그런, 우연의 일치나 다름없는 흔한 비보일 뿐이었다.
이유 모를 죽음. 그 날은 게시자가 가리키는 고인이 잊고 있었던 어떤 기념일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 모든 일의 시발점이었다.
그 밑에 댓글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게 적혀 있었다. 모든 댓글을 다 읽었을 때, 나는 과연 “이게 우연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우연일 리가 없다.
우연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라는 말을 믿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빠르게 다른 게시글을 훑기 시작했다.
 
11월 xx일. 오늘 ○○가 죽었습니다. 오늘은 ○○가 타임캡슐을 묻어두었던 날이더군요.
11월 xx일. 오늘 ○○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오늘은 ○○의 여자친구의 생일이었습니다.
(중략)
12월 xx일. 어제 ○○가 공사장에서 추락사했습니다. 어젠 ○○가 차를 처음 산 날이더군요.
 
기념일이란,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이 있을 때다. 또는 해 마다 그 일이 있었던 날을 기억하는 날…….
말도 안 된다. 이런 광범위한 범위를 가지고 있는, 각 개인의 잣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는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죽는다니. 차라리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자주 일어났다는 걸 믿는 게 더 신빙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박은 아무 의미 없었다. 모든 게시물에 공통적으로 적혀 있는 내용.
그러고 보니, 친구가 달력에 빨간색으로 날짜가 표시됐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물리법칙만큼이나 절대적인 그 내용 앞에, 나는 끝없는 절망을 느껴야만 했다.
 
 
 
12월 19일.
 
거의 일주일 동안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방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결론을 얻었다.
꿈을 가진 자는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 상황에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이 저주는 분명히 풀 방법이 있었다.
기념일을 기억하면 된다.
아주 쉬운 방법이다.
실제로 모든 게시글을 독파했을 때, 몇몇 댓글에서 “내 달력에 빨간 날짜가 생겼지만 난 죽지 않았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전부 그 기념일을 기억한 사람들이었다.
그렇다. 이렇게 명쾌한 해결책이 존재하는 데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물에 빠졌을 때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 살아 남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다.
일단 날짜는 12월 24일. 앞으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기말고사는 제대로 망쳐버려 학점이 날아간 마당에, 목숨까지 내어놓는 건 정말이지 틀린 장사다. 어떻게든 이번 주말 안에 알아내고 살아남는 거다.
 
 
 
12월 20일.
 
본가로 귀가해 창고에 쌓여 있었던 앨범들을 모조리 꺼내 부모님을 붙잡고 일일이 확인했다. 애석하게도 시간이 너무 흐른 탓인지 부모님도 앨범 내용들을 모두 기억하진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어릴 때의 사진이니까 괜찮을 듯하다. 설마 어린애였던 내가 이때에 기념일을 정하고 기억하고자 했었을까.
그래, 괜찮을 것이다. 조금은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
 
12월 21일.
잊고 지냈던, 철지난 커뮤니티 사이트의 아이디와 암호를 되찾아 내가 남겼던 기록들을 샅샅이 훑었다. 빌어먹게도 나라는 놈은 뭐가 그렇게 뒤가 구렸던 건지, 하나 같이 커뮤니티에 발길을 끊을 때쯤 해서 모든 기록을 폐쇄하거나 삭제해버렸던 듯하다. 남은 기록이 거의 없어 쓸데없이 시간만 잡아먹은 짓이 되었다.
이제 사흘도 남지 않았다. 초조해진다.
젠장, 젠장, 젠장.
 
 
12월 23일.
 
어제와 오늘 하루 종일 24일이 무슨 날인가 생각해보지만 도무지 그게 무슨 날인지 알 수 없었다.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헛것이 보일 지경이다. 하도 머리를 쥐어뜯었더니 방바닥이 머리카락으로 융단 폭격이라도 맞는 것 마냥 엉망이다.
24일이 크리스마스이브 외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크리스마스이브가 기념일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연인들의 날인 크리스마스이브가, 여태까지 연애 한 번 해 본 적 없는 내게 의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슬슬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에 야근이나 뛰어야 하다니, 젠장.”
“망자 앞에서 헛소리 하지 마시고요, 팀장님.”
중년 남성이 툴툴거리자 아직 앳된 얼굴이 남아 있는 청년이 핀잔주듯 말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 또한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크리스마스는 알고만 있다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축제여야겠지만, 두 사람에게는 모처럼의 휴일일 뿐이다. 그런데 사건 현장에 나와 있으니 결코 좋을 리가 없다.
“사인은 뭘까요?”
“심장마비, 겠지.”
“그런가요.”
확실히 사건 현장의 주변에는 타살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강도라도 든 듯 엉망진창인 방은 아수라장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 대부분은 이미 증언이 있었다.
“한 일주일쯤 됐다고 했던가요.”
“응. 아들이 갑자기 이상해졌다고 했었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모태솔로의 분노라도 일으킨 걸까요.”
“글쎄다. 무슨 기념일의 저주 타령을 그렇게 했다던데.”
중년 남자의 말에 청년은 피식 웃었다.
“기념일의 저주라. 팀장님도 아세요?”
“몰라.”
“알려드릴까요?”
“사건에 관련된 거라면.”
무뚝뚝한 중년 남성의 대답에 청년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흐음, 설마 아니겠죠?”
“뭐가?”
“아니, 아니에요. 설마하니 그럴려고.”
 
***
 
약 한 달 뒤, 국과수에 부검까지 의뢰한 한 대학생의 죽음은 스트레스성 심장마비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이때쯤 해서 기념일의 저주는 철지난 유행 취급을 받으며 급속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대학생의 죽음을 맡았던 청년 형사는 한 달력 업체로부터 한 가지 정보를 받았다.
─그 대학생이 갖고 있던 달력은 인쇄 오류가 있었던 달력으로 24일과 25일 모두 빨간 글씨가 적혀 인쇄되었었습니다.
청년은 웃었다.
시리도록 슬프게.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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