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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단편제 86회차/3] 견습산타는 오늘도 양말을 걷는다.
글쓴이: 고사리곰
작성일: 13-11-27 10:20 조회: 3,985 추천: 0 비추천: 0
 프롤로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한마디. 당신은 산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아름다운 존재로? 혹은, 나쁜 아이들은 무시한 채 자그마치 1년 동안 눈물 흘리지 않은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는 편파적인 인물로? 그렇지 않으면,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 전날, 집안에 몰래 침입해 선물을 놓고 사라지는 수상쩍은 할아버지?

 다 맞는 말이다. 산타란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 전날인 12월 24일 날 밤에 착한 어린이들의 집안에 몰래 숨어들어 양말이라는 수상쩍은 장소에다 수상쩍은 선물을 놓아주는 수상쩍은 존재니까.
 다만, 한 가지 더. 내가 말해주고 싶은 건-

 "현실은 꿈도 희망도 없는 업종이란 거지-"

 라면서, 나 산타견습생 산테는 탄식을 한 번 하고, 비교적 마른 편인 양말을 헹거에서 걷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이 날은 우리 산타들에겐 특별한 날이다. 바로, '전 세계의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지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다. 1년 365일중 364일을 늦잠과 낮잠 그리고, 이른 취침으로 느긋하게 보내는 산타들도 그날만큼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몸단장을 한다. 그러니까, 아직 산타 견습생인 내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하는 일은... 그, 빨래다. 양말빨래.

 "잘, 말랐나 몰라."
 양말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크기 85cm 폭 40cm의 대형양말이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양말의 형태를 하고있는 산타클로스의 자루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 이 양말 자루를 세탁하고, 햇볕에 잘 말린 뒤 안에 선물을 넣는 것. 그게 나, 산타 견습생 산테가 7년째 하는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보람도 있었다. 내가 준비한 이 선물이 세계각국의 착한 어린이들에게 보내지겠지. 그리고, 선물을 받은 어린이는 얼굴에 행복하단 웃음을 가득 띄우겠지? 라며, 힘든 빨래도 웃으며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 몇번이나 계속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젠,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보아도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벌써 7년째. 나 사실 이일과 적성이 맞지 않는건가? 라는 자괴감도 가끔씩 든다.
 "슬슬, 나도. 상상속만이 아니라. 실제로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고싶은데... 하아-"
 한숨을 쉬며, 내가 선물을 다 분리해 놓을 때쯤이면 방안에서 각자 몸단장을 끝낸 산타들이 나와서 짐을 챙겨간다.

 "오늘도 집지키기, 수고. 견.습. 산타 산테~"
 나를 놀리며 보따리를 챙기는 녀석은 나와함께 들어왔지만, 운좋게 이번부터 프랑스 파리의 구역을 담당하게 된 요셉.
 "우아아아아아--- 모자, 내 모자 어딧다가 뒀더라?"
 자신의 머리위에 쓴 모자를 찾고있는 저, 안경을 쓴 여성은 올해로 3년차인 일본 도쿄와 그 인근을 맡고있는 네냐씨.
 "네냐, 지금 머리에 쓰고 있잖아요. 그리고, 다들 루돌프 간식 챙기시는거 잊지 마세요."
 그녀의 뒤에서 네냐씨와 모두들에게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금발의 소녀는 이래뵈도 미국전역과 멕시코까지 맡고있는 20년차 베테랑 산타인 까뜨린느다.
 그렇게 각자 본인 몫의 보따리를 썰매에 실고, 준비되는 순서대로 재빨리 하늘로 날아간다.
 산타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12시가 넘으면 배달에 실패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침에 배달할 수도 없기에 해가진 9시부터 12시까지. 그때가 승부의 시간이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마지막으로 떠나는 산타를 배웅하고 나면 나의 일은 끝난다. 다른분들이 돌아올 때까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서 신문이나 읽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물을끓이기 위해 주방쪽으로 발을 옮기는 내눈에 무언가 비쳤다. 바로, 군데군데 천을 덧댄 낡은 양말자루가 하나.
 "이건... 태수형 보따리? 형? 출발안하시고 뭐해요?"
 태수형은 덩치가 큰 산타다. 항상 자신보다 다른사람들을 챙겨주고 자신의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 마는 책임감있는 산타이다. 나도, 몇번인가 견습일로 상담을 한적이 있고 그때마다 좋은말고 함께 날 격려해줬기에 잘 알고있다.
 조심스래 형의 방에 들어가보자, 태수형은 출발준비도 하지않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산테야. 아무래도 나 감기인거 같다."
 "네?! 하필이면 오늘이요?"
 "응. 그러니까... 음, 미안한데. 배달말이지... 그-"
 태수형은 내 시선을 피한채 뺨을 긁적이면서 조심스래 말을 계속한다
 "오늘 배달은 너한테 부탁해볼까--- 하는데...?"
 "정말요?! 아니, 해보고 싶긴 하지만... 전 아직 견습이라 루돌프 썰매도 없는데요."
 "내꺼 빌려줄게. 걱정마."
 "우왓. 진짜요? 그럼, 잠시만요. 안전수칙과 비상시 행동강령이 적힌 산타교재가 분명---"
 "그런건 필요없으니까! 빨리 출발해."
 어영부영 교재를 찾는 날,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바라본 태수형은 아픈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강한 힘으로 날 썰매에 밀어넣은 뒤 자신의 낡은 보따리도 던져주었다. 그리고는 '행운을 빈다.' 라는 말을 하곤, 루돌프의 엉덩이를 걷어차 썰매를 출발 시켰다.



 "으아아아아아아--"
 루돌프들에게 끌려가듯이 도착한 곳은 어느 고층빌딩의 옥상이었다. 한참동안이나 나를 끌고서 밤하늘 이쪽저쪽을 휘젖고 다니던 루돌프들은 결국 빌딩 옥상에 있는 잡동사니를 모아둔 푸른색 비닐에 박고나서야 날뛰는걸 멈췄다. 생각해보면 애당초 다른사람의 루돌프인데 내 말을 잘 들을리 없지... 그나마 다행인건 태수형의 루돌프들은 훈련은 잘 되있어. 나를 태우고도 배송지인 마을에 잘 도착했단 것과, 함박눈이 쌓이는 중이라 옥상에 세게부딪친 나와 루돌프들 그리고 선물까지도 다행이 아무 이상 없다는 것 이다.
 "다행이다... 휴우."
 내가 선물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자, 루돌프중 한마리가 입에 상세한 배송지가 적힌 종이를 입에 물고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나이 9세의 여자아이네... 이름은 강사랑이고. 배송주소는 ...어라? 이 건물이네?"
 ...설마, 우연이겠지?
 나는 그후 루돌프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잘 묶어두고, 옥상에 있는 문을 열고 아래의 집에 들어갔다. 대략, 3세기 전만해도 굴뚝으로 몰래 잡입하는게 보통이였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곤란하게도 집집마다 대부분 굴뚝이 사라진 지역이 존재해, 때문에 산타에게 문따기 스킬은 기본중에 기본이 되었다.

 능숙하게 집의 문을따고 들어간 나는 등뒤에 선물이 가득담긴 자루를 멘채, 조심스래 강사랑이란 아이의 방에 들어간다. 그후, 머리맡에 걸린 양말에다 사랑이가 원했던 선물이 들어있는 별과 달이 그려진 파란 선물상자를 조심스래 넣으면 끝이다. 간단한 일이다. 그후 이 일을 반복해서 하면된다.
 ---그랬을 터인데...

 "...누구세요?"
 흑색의 긴 머리를 지닌 소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아직, 자고 있지 않고 있던것. 그녀는 큰 눈을 나에게서 떨어놓지 않은 채 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그... 산타인데?"
 이런경우, 아이들의 반응은 대게 두가지로 갈린다. 첫번째가 '진짜요?! 산타할아버지가 내게 선물을 주셨어! 와, 신난다~' 라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경우. 그리고-
 "뻥치시네. 나쁜사람이죠?"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게 두번째.
 "아냐. 나 진짜 산타야."
 "거짓말. 증거가 없잖아."
 "빨간옷 입은거 안보여? 산타의 상징이잖아."
 "빨간옷만 입으면 다 산타야? 애초에 산타는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라고."
 당신처럼 젊은 사람이 아니라고. 라면서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침착하자 이럴때 일수록 당황하면 안된다. 비록 태수형 대신이긴 하지만 내 산타인생의 시작을 경찰서에서 보낼 순 없다. 아니, 최악의 경우 이대로 다시는 산타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분명. 내가 산타란 걸 입증할 방법이--- 그래!
 "선물이야! 자, 잘봐. 자루에 가득든 선물. 이게 내가 산타란 증거지."
 자루를 열어 안의 선물들을 보여주자-
 "헤에, 벌써 그만큼이나 훔친거야? 의외로 더 나쁜사람이었네. 역시, 경찰에 신고해야겠어."
 "그만둬!!"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것 같다.
 역시, 랄까? 산타의 선물을 받을정도로 착한아이. 준법정신이 너무 투철하다.
 "그러니깐... 경찰서가 1.1--"
 "잠깐! 그래, 니 선물도 있어."
 "선물?"
 선물이란 말에 살짝, 소녀의 눈이 빛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나는 그걸 놓치지 않고 재빨리 소녀 몫의 별과 달이 그려진 파란선물상자를 그녀에게 들이 밀었다.
 "만약, 이 선물이 니가 원했던 선물이라면 내가 산타란걸 믿어줄래?"
 "음... 일단 열어보고."
 다행이도 소녀는 손가락을 입에대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선물의 포장용지를 뜯어냈다.
 안에 있던건 흰색의 케이크. 케이크의 위에는 소녀와 엄마모형이 함께 나란이 올려져 있고. 그 밑에는 초콜렛으로 「Merry Christmas」라 씌여져있고. 밑에는 조그만하게 엄마, 사랑해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아까의 충격탓인지 케익은 뭉게져 있었고 그 탓에 위에 서있던 엄마는 넘어져 있고, 엄마 사랑해요란 글자도 글씨만 알아볼 수 있을뿐. 썩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순 없었다.

 "아니... 그게. 이건 말이지-"
 뒷통수를 긁적이며 변명을 생각해내고 있자 케이크를 내려다보던 소녀가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뭐?"
 "괜찮다고... 어차피 엄마도 지금 없으니까... 그러니깐, 난---"
 소녀는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는 그 뭉개진 케익을 보곤 슬프다는 듯이 울기 시작했다.
 "흐아앙. 엄마아--- 으아---"



 잠시후, 소녀는 눈물을 멈추고 사정을 이야기 해주었다.
 자신의 아빠는 소녀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셔서, 지금까지 줄곧 엄마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보통 싱글맘이 그렇듯 그녀의 엄마는 매일매일이 바쁘셨고, 때문에 소녀는 혼자서 지내는 날이 많았다는 것. 그러던중 크리스마스 이브날 운좋게 엄마가 휴가를 받으신 것. 기뻐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손꼽아 기다리던 소녀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엄마와 함께 먹을 맛있는 케이크를 부탁했던 것. 하지만, 당일. 엄마는 급한 일이 생기셨고 소녀는 엄마에게 결국-
 "엄마 따위, 필요없어!"
 라고, 외치고 만 것.

 "그러니까, 산타씨 잘못이 아니야. 케이크가 망가진 이유는 엄마한테 화를낸 나쁜아이에게 주는 벌일거야."
 소녀는 찌그러진 케이크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빨리 가. 다른 착한애들한테 선물을 줘야하잖아?"
 그리고는 유유히 자신의 침대 위, 이불의 안으로 들어가려하는 소녀. 그런 그녀를 붙잡은 뒤 난 그대로- 소녀의 하얀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딱콩!"
 "으, 왜 때려!"
 입술을 쭈욱 내밀고 이마를 매만지는 소녀를 향해 피식 웃어준 뒤. 나는 말했다.
 "너가 나쁜아이면 산타가 이렇게 선물을 주러올리 없잖아?"
 "하지만. 나는... 엄마한테 화내는 나쁜아이인걸!"
 "바보냐? 그런거 사과하면 되는거야."
 "사과?"
 "그래. 엄마께 사과드리러 가자. 같이 가줄게."
 내 말에 놀란듯 소녀의 눈이 커진다.
 "하지만, 엄마가 일하는데는 무지먼데?"
 "걱정마. 루돌프가 있으니깐."
 "게다가, 케이크도 망가졌고."
 "그것도 걱정마."
 의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소녀를 뒤로한 채. 난, 소매를 걷으며 주방으로 들어가 찬장과 냉장고를 훑어보았다. 운이 좋았다 랄까, 박력분도, 달걀도 충분히 있다. 생크림은... 만들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근처마켓에서 사오면 되겠지.
 "저기, 뭐하려고?"
 재료를 모두 꺼내놓자, 소녀도 주방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의 그녀에게 한번 웃어주고는 나는 말했다.
 "케이크 만들게. 나, 요리가 취미거든."



 "엄마!"
 엄마와 만난 소녀는 기쁜듯이 뛰어갔다.

 그후 카스테라를 굽고, 구워지는 동안 생크림을 사오고 사온 생크림을 카스테라 빵에 발랐다. 그리고는 위에는 뭉개진 케이크에서 떼어낸 소녀와 엄마 모형을 사이좋게 올린뒤. 냉장고에 있던 딸기잼으로 「 Merry Christmas !」란, 글씨를 만들었다. 그후, 마무리는 소녀가 쓴 엄마 미안해요. 란 사과문구.
 솔직히 내가 부셔먹은 케이크보다 맛있을거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소녀는 완성품을보고 기쁜듯 웃어주었다. 그리고-
 "저렇게 좋아하니까 뭐, 어떻게든 된거겠지."
 저멀리 자신의 엄마와 함께 웃고있는 소녀를 보면서 감동에 젖어있자 루돌프가 한마리가 내 옷자락을 물고서 살짝 당긴다.

 "응? 왜?"
 내 물음을 알아들은건지 녀석은 옷에서 입을 떼고 시선을 뒤쪽으로 돌린다. 그곳에는 아직 배송하지 못한 선물들이 남아있다.
 "아... 맞아?! 배달! 지금, 시간이---"
 손목에 찬 시계를 볼 필요도 없었다. 타이밍 좋게도 근처의 시계탑에서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기에...
 "안돼! 망했어."
 그대로 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직 전해주지 못한 선물이 수십개. 다행이도 산타인생의 시작을 경찰서에서 보내는 최악의 사태는 막은듯 하지만... 제대로 배송한 선물이 하나뿐이란 건 심각한 일이다.

 "응? 뭐가 안된다는거야 산타씨?"
 절망감에 빠져 바닥에 주저앉은 나에게 소녀는 다가왔다. 아무래도 엄마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고 온게 맞는듯. 전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그게. 12시가 넘어버렸어. 선물 아직 잔뜩 남았는데..."
 허탈한 표정으로 말하자, 소녀는 그래? 하고는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몇명한테 더 줘야됬는데?"
 "총 47명한테 줘야했었으니... 46명인가?"
 "그말은... 선물을 준 사람은 나뿐이란거?"
 "아아... 덧붙여 말하면, 나 산타일 오늘이 처음이야.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선물을 받은 유일한 꼬마지."
 라고, 말하곤 한숨을 내쉬고 있자. 소녀는 정말? 그렇다면... 이라 중얼거리고 양손을 꼬옥 쥔 후에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저기, 산타씨. 눈 감아봐."
 "응? 어째서."
 "잔말말고!!"
 붉어진 얼굴로 묘한 박력을 내는 소녀의 모습에 눈을감자,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 뜨면 안돼."
 그리고는 무언가, 뺌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가 곧바로 떨어졌다. 아마, 내 생각이 맞다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방금 그건, 설마 소녀는 입-
 "메리 크리스마스야! 산타씨."
 당황해하는 나는 상관않고 소녀는 베시시 웃으며 뒷짐을 지곤 나를향해 외쳤다.
 "정말, 고마워. 방금건 내 선물이야~ 그럼, 내년에 다시 봐."
 그러고는 저멀리서 손을 크게 휘두르며 종종걸음으로 사라져갔다.
 나는 소녀가 자신의 엄마와 함께 건물로 올라간 후에도 한동안 멍하니 아직 감각이 남아있는 뺨을 어루만졌다.
 "그러니까... 음-"

 요즘 애들은 무섭네...



 에필로그-


 "그러니까, 사실. 그게 심사였다는 건가요? 정식산타 승격의-"
 "응. 그래. 성 니콜라스, 탄생 1740주년 기념일. 깜짝 승격시험."
 고개를 끄덕이는 태수형을 보곤 나는 속으로 미친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한겨울에 추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게 주업무인 산타가 갑자기 감기라니...
 "그래서, 그... 결과는...?"
 혹시나해서 조심스래 물어봤으나-
 "배달한 선물은 하나, 더구나 그것도 물품파손이 된상태. 게다가 산타의 가장 큰죄인 정체까지 들켰는데... 꼭, 입으로 말해줘야되려나?"
 역시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뭐, 나름. 기록이라면 기록이네... 산타역사 700년동안 너같은 산타는 없었을거다. 크크."
 옆에서 날 비웃고있는 요셉을 쏘아보고 한숨을 내쉬며 태수형을 다시 바라보았다.
 "하아~ 그렇다는건..."
 "뭐. 안타깝지만. 계속 잘 부탁한다. 견습산타 산테."
 나에게 뻗어진 태수형의 손을 잡아, 흔들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아... 역시, 때려칠까?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이 글을 읽어준 당신에게 질문. 당신은 산타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단순한 아이들의 상상속 존재? 아니면 부모님들이 아이의 말을 잘듣게 위해, 꾸며낸 인물로? 그렇지 않으면 장난감가게 주인이 만들어낸 상술? 다-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산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에, 에취... 존재 입니다!"

 외치며 저는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밖의 날씨는 매우 추움. 동아시아 및,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일부분은 폭설주의가 내려져 있습니다.

 "춥네요... 선배들 조심히배달하시면 좋겠는데."

 라면서, 그녀 산타견습생 사랑은 탄식을 한 번 하고, 비교적 마른 편인 양말을 헹거에서 걷었다.


 견습산타의 일은 이렇습니다. 정식산타가 바로 배달할 수 있게 양말모양을 한 자루를 잘 세탁해 안에다 선물을 넣는 것. 올해로 세번째 이므로, 저는 척척 그 일을 해냅니다.
 선물을 다 넣을 때 쯤이면, 출발준비를 끝낸 정식산타들이 나오십니다.

 "헤이, 사랑아~ 오늘 배달 빨리 끝낼테니, 끝나고 데이트하지 않을래?"
 "아뇨. 됐습니다. 배달의 속도보다 정확성에 신경써 주세요."
 "알았어. 그러면 사랑하는 사랑이를 위해, 올해도 100% 완수를 목표로 해볼까?"
 라면서, 웃으며 가는 사람은 프랑스를 맡고있는 올해로 10년차인 산타이신 요셉씨이다. 느끼하긴 해도 좋은사람이다. 배송실력도 좋으시고...

 "사랑씨. 뭐, 필요하신 건 없나요?"
 "아. 그러면 홍차를... 이따가 케이크 구울 생각이거든요."
 "그래요? 그러면 오다 사올게요."
 싱긋 웃으며, 출발하는 금발의 소녀는 이래뵈도 산타경력 30년차인 초 베테랑 까뜨린느씨 입니다.

 "저기, 그러면. 난-"
 "걱정마세요. 언니 몫의 케이크엔 딸기를 두개 얹어놓을 테니깐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기쁜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출발하는 안경쓴 여성은 올해로 13년차인 산타 네냐 언니입니다.

 "이야, 케이크인가. 이거, 기대되는... 아, 그렇군. 오늘은 그날이네... 뭐, 녀석도 케이크 만들기는 잘하니깐 상관없지만."
 그렇게 중얼거리시면서 뒤쪽에서 느긋하게 걸어나오는건 산타경력 20년차이신. 태수씨입니다.

 "네? 무슨 소리세요?"
 "아니. 아무것도, 행운을 빌게 사랑씨."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행운은 태수씨가 있으셔야죠."
 내가 손을 허리에 얹고, 손가락을 들이대며 설명하듯이 말하자, 태수씨는 그렇가? 라면서 넉살좋게 웃으시고는 썰매에 올라타십니다.
 "그럼, 힘내라고? 누구처럼 귀여운 여자아이만 한명 낚아오지 말고."
 "네?"
 마지막까지 태수씨는 알수없는 소리를 남기고 출발을 하십니다.

 "나참, 무슨말을 하시는건지. 모르겠고, 케이크나 구워야지."
 그렇게 생각해 주방으로 발을 옮기던 중 알아차렸습니다. 어째서인지 하나 자루가 남아있다는 것을...
 "군대군대 덧댄, 저 낡은 자루는 산테오빠의 건데... 덜렁대는 사람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일줄이야..."
 저는 한숨을 내쉬고는 산테 오빠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사랑아. 나, 오늘 좀 열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네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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