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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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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여좀
글쓴이: azelight
작성일: 13-06-08 21:14 조회: 1,750 추천: 0 비추천: 0

내 주변은 연옥이다.

세상은 여동생의 쓰나미에 휩쓸려 버렸다.

시작이 어디부터인지 나는 모른다.

그저 그것이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 뿐이다.

뉴스에서도 나왔다.

나카마치 다이키지라는 한 학자가 정체불명의 약품을 대 도시에 뿌렸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카마치 다이키치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며 그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이상이 무엇인지 누구도 몰랐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카마치 다이키치가 일을 저지르고 약 한 달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초로 피해를 입은 것은 4인 가정이었다. 가정의 구성은 부부 한 쌍과 남매. 그리고 이후 족족 사고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기습 사건. 그리고 이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여자 쪽이라는 것.

더 괴기한 것은 물린 쪽은 신체의 변이를 일으켜 여성으로 변화하며, 심지어 젊어지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변이 된 피해자는 남성은 오빠, 여성은 언니라고 부르며 해맑게 웃으며 달려들어 애교 섞인 태도로 깨문다. 그렇게 피해를 입은 피해나는 물린 곳에서부터 변성을 시작해 가해자와 같은 존재로 변모하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나카마치 다이키치는 다시 주목받았다.

그는 웃으면서 선언했다. 방송을 통해. 세계를 향해.

광기가 그의 눈에 깃들어 있었다. 쩍하고 크게 벌린 입에서 그의 환희에 찬 모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디어 때가 왔다. 이제는 여동생의 시대다. 세상은 여동생으로 가득찰 것이다!”

터무니없는 선언이었으나 그 터무니없는 일이 세상에는 벌어지고 있었다.

깨무는 것만으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속도는 엄청났다. 이후 나카마치 다이키치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일본은 이미 엄청난 혼란 속에 빠져 있었고,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넷에서는 나카마치 다이키치가 만들어낸 이 괴질병을 여동생 좀비. 줄여서 여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미 국가에서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여좀이 온갖 장소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사회의 권력이 공백기를 맞은 탓이 너무 컸다. 이미 여러국가의 지도부는 소멸한 상태였다. 또한 아무리 그래도 남자인 이상 귀여운 표정으로 다가와 오빠.”라고 부르는 생물을 가혹하게 파괴하는 것은 무리였다. 유전자 레벨로 여동생들과 싸우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진짜 오빠들만이 그들에게 맞설 수 있었지만 특수 여좀인 얀데레 여동생이 나타나자 그들조차 버텨내지 못했다.

게다가 직접 간염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여성들이 여좀으로 변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세계의 여성을 전부 죽이지 않는 한 여좀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류의 종말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좀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아냈다.

1. 여좀은 공기로 감염된다. 그러나 발동에는 조건이 필요하다. 여성일 것. 연상의 대상을 오빠라고 부를 것. 이를 통해 여동생 속성을 획득한 여성은 여좀으로 변화한다. 이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실제 목격사례를 통해 확실한 발동 조건이라고 우리는 확신했다. 또한 공기 감염의 경우는 잠복기가 존재하는 듯하다. 나카마치 다이키치가 약품 테러를 한 이후 한달 동안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여길 수밖에 없다.

1조건을 알았다면 세계의 지도부가 소멸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와선 모든 것이 늦었다.

2.변이된 여좀은 감염성을 지닌 변이 바이러스같은 것을 지니게 된다. 원래 공기감염으로 조건부 발동하는 여좀이나 이 변이 상태의 바이러스는 깨물린(아마가미)당한 상대를 강제로 여좀으로 만들어버린다. 반대로 공기감염이 가능한 여좀인 만큼 깨문다는 행동이 촉발제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세설은 전자다.

3.여좀으로 변이되면 신체내구력이 크게 향상되면 운동능력도 급상승한다. 이는 2차원의 여동생들이 때때로 인외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닌가 싶다.

4.여좀에도 종류가 있다. 일종의 속성의 조합으로 보인다. 병약계, 츤데레계, 운동계 등등의 속성을 지니며 이 속성에 따라 오빠를 부르는 방식도 공격하는 방식도 변한다. 사실 이 단계에서만 해도 지휘부를 잃은 군대가 어떻게든 여동생들을 상대할 수 있었지만 얀데레라는 초파괴적인 속성이 등장하면서 속수무책으로 파괴되었다. 얀데레 여좀은 엄청난 신체능력을 발휘해 단독으로 특수부대를 깨물어 전원 여좀으로 변이시키는 광경이 해적방송으로 중계되었다. 녀석들은 총알조차 피해내며 마하 3의 속도로 손바닥을 휘둘러 총알을 쳐내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관찰의 결과 여러 정보를 얻었지만 여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넷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여좀들이 사회를 구성하려고 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는 판국이었다. 적어도 나카마치 다이키치는 소원을 이룬 셈이다. 여동생만이 존재하는 세계라니.

하지만 그런 세계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여동생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빠가 존재해야한다.

그러나 내가 나카마치 다이키치를 부정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내겐 이 상황을 타계할 방법이 전혀 없으니까.

여좀이 발생하고 30.

이미 해적방송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여좀 사건이 발생했던 초반 대혼란 때 쟁여놓은 식량들도 이제 거의 다 떨어져 간다.

웃긴 것은 저래도 제대로 사람처럼 생긴지라 그냥 좀비들처럼 무작정 때려눕힐 수도 없다는 점이다.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여좀들을 죽이는 일이 살인처럼 생각되다니 웃기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도 얀데레 여동생에게 걸리면 끔살 당하겠지만.

지금도 문밖에서 웃으면서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오빠. 오빠. 어서 나와 오빠. 우리와 놀자.

닥쳐. 닥치라고. 나가면 죽는 거 다 알아. 여동생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얼마 전 나는 봤다.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녀석은 나와 함께 숨어 있던 여동생 오타쿠였다.

처음 며칠은 살기 위해 나와 협력했고 실제로 오래 버텼다. 종종 넷에서 나는 여동생들의 품에서 죽겠다.’라며 몸을 던지는 놈들이 나오는 와중에도.

하지만 녀석은 결국 해적방송조차 끊겨버린 현재의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 와중에 나는 본 것이다. 녀석이 깨물리고 기괴한 비명소리와 함께 여동생으로 변하는 모습을. 살이 뒤틀리고 엄청난 열기가 푹하고 솟아오르며 몸뚱이로부터 쥐어짜듯 지방이 흘러나오며 지독한 악취를 풍겼다.

그럼 끔찍한 과정을 거쳐서 녀석은 알몸의 미소녀로 변모했다. 그것도 녀석이 가장 이상적인 여동생이라고 부르던 흑발 히메컷의 단아한 미소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녀석은 나를 불렀다. 오빠라는 칭호와 함께 내 이름을! 그리고 마치 유혹하듯이 자세를 잡는 것까지! 그것은 녀석이 좋아하던 유혹계 여동생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두려웠던 나머지 문을 닫아 잠갔다.

제길. 제길. 제길!

더 이상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전기는 아직 나오지만 전기를 쓸 곳이 없다. TV도 나오지 않고, 컴퓨터도 인터넷을 못하니 정보를 얻는데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 여좀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나는 확인했다.

놈들은 오빠를 찾고 있다. 거기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나는 목격한 것이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추적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밤에는 불도 켜지 않고 낮에만 가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겠지.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굶어 죽을 때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했다.

차라리 몸을 던져 버릴까? 아니면 그냥 저놈들과 한패가 되는 것이 나으려나.

그 녀석은 어땠을까?

이상으로 삼던 유혹계 여동생이 된 것에 만족했을까?

모른다. 모른다. 미래에 대해서도. 녀석의 머릿속도. 나는 어찌해야 좋은가? 나가지 않으면 살 수 없지만 나갈 수 없다. 저 여동생들의 쓰나미에 쓸려버리겠지.

이곳은 연옥이다.

그러나 구원의 길은 자포자기뿐인 곳이다. 죽음만이 구원이기에 섣불리 손을 뻗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라는 목소리. 가녀리고 덧없게 느껴지면서 지독히도 사랑스러운. 오직 사랑받기 위한 듯한 목소리.

그러나 나는 귀를 틀어막았다.

저건 유혹이다.

나가면 나 또한 놈들의 일부가 되겠지.

타계할 방법은 찾지 못한 체 나는 나 자신의 내부로 침전되었다.

몸을 웅크리고 귀를 막은 체로.

조만간 식량은 떨어질 것이고 언젠가 선택해야할 때가 오겠지.

나는 그때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삑삑삑 하고 전자록의 암호를 누군가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말도 안 된다. 한동안 같이 지내던 그 여동생 덕후놈에게도 저 암호를 알려준 적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눈치 챘다. 내 가족. 여동생 좀비 사태가 일어났을 때 돌아오지 않았던 내 가족들.

나는 두려움에 찬 걸음걸이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전자록이 해제되고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있었다. 체인을 걸어 잠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공포에 홀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서서히 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두근거리는 심장. 나에게 닥쳐올 종말.

문이 열리자 긴 흑발의 소녀가 서 있었다. 그 뒤로도 다른 소녀들이 줄줄이 서 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 와중에 여동생 덕후이던 녀석이 변이한 유혹계 여동생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둥글고 큰 눈망울을 반짝반짝 빛내며 해맑고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그것은 말했다.

찾았다오빠~

사랑스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녀석은 한 달음에 내게 달려와 날 끌어안았다.

종말의 때.

나는 각오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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