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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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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학부모와 학생
글쓴이: 허무인생
작성일: 16-07-05 23:29 조회: 824 추천: 0 비추천: 0
조심스레 숟가락을 움직여
내가 만든 엉터리 볶음밥을 부지런히 내 입에 옮긴다.

"집에 들어오지를 말지 그딴 성적으로
미얀하지도 않나?
으휴!!!! 학원을 안다니면 인터넷 강의라도 듣지
그것도 아니고"

어머니는 잠시 시간을 둔 뒤 뒷말을 이어갔다.

"너 집에 들어오지 말고 학교에서 야자라도 해
어쩌피 너 집에 오자마자 밖으로 나가잖아?
시간 보낼거면 학교에서 보내, 친구들이랑 같이"

빠르게 주워섬기는 어머니에게 나지막이 내뱉었다.

"친구 없어요"

"그래도 친구 없으면 없는대로 가
너 집에 오면 꼴비기 싫으니까"

잔뜩 화가난 듯 씩씩거리며 한탄을 한다.

"찬형이는 공부 잘하는데 너는 왜그러냐?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아예 군대 빨리가서 거기서 말뚝 박고 살아!
에휴! 으이구! 한심해!
방에 가서 쳐먹어!, 꼴비기 싫으니까"

그릇과 숟가락을 챙겨서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지 먹이고.......
방에서 밥을 먹으면서 그녀의 중얼거림을 흘려 듣는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기분으로 손을 계속 움직인다.
무언가 삭막한 기분이라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음악을 틀었다.
음악의 가락이 완만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방 안을 울렸다.
음악은 부드럽게 내 가슴을 비집고 들어와서
오히려 애잔한 기분이 되었다.
어렸을 때 부터 학원을 다녀도 시험 점수가 않좋다.
아마 진심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가운데 먹다 만 밥을
책상 구석으로 치워놓고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졌다.
이쯤 되면 다들 슬슬 눈치 채실텐데
그렇다.
시험 점수가 않좋았다.
별로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다.
가끔 긴장해서 머리 회전이 잘 되진 않지만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쓸만 하다고 생각한다.
학업을 게을리 한건 아니다.
유치원 때 부터 어머니가 시키신 학습지,
학원, 과외 등등
오히려 요즘 아이들 답게 노는 시간을 깎아내며
공부를 했다.
뭐 지금은 학교에서 대충 듣는 것이 다지만
학원을 다녔을 때도 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고 아이들에게 기대를 짊어지게한다.
분명히 어렸을 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루를 끝내다니 최악이구만 흐흐흨"

활짝 웃은 내 얼굴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며
힘이 다해가듯 잠에 들어간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는 토요일 아침이였다.
어제의 묵직한 기분을 털어내듯 가볍게 기지개를 키며
다시 자버린다.
우울한 사람은 잠을 많이 잔다던데
아기 때 부터 잠을 많이 잤으니까
이건 중증이로구나
헛소리를 머리 속으로 지껄였더니 잠이 깨버렸다.
빵터져서.
웃기지도 않는 소리에 웃긴다.
이불을 부등켜 안다가 이내 부스스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밥을 찾는다.
거실로 나와보니 오늘도 내 밥은 없는 듯 하다.
자동적으로 냉장고를 열어 식사거리가 될만한
재료를 탐색한다.
가끔가다 간식이 있지만 나를 위해서 준비한건 아니니까
어머니가 없을 때 먹어야 된다.
하지만 오늘은 냉장고에 간식거리가 없다.
아마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쇼파 밑
평화로운 점심은 내가 차리고 먹고 설거지 통에 넣어 놓는 것으로 끝난다.
설거지를 하면 좋겠지만 나중에 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하자' 라고 마음먹어도
물에 불려야 식기가 더 깨끗이 닦이는 터라
할마음이 안난다.
요컨데 어찌되든 설거지를 할 마음이 없다는 뜻이리라.
오켄데 태만하다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점심식사가 끝난 뒤
방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챙기고 다시
거실로 돌아온다다시금 느끼지만 아무도 없다.
하지만 오히려 이편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
어머니의 질타에러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것에
나는 만족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다 시험 점수
내가 미움받는 것은 시험 점수 때문일 것이다.
나는 생각이 난대로 거실 쇼파에서 일어서
자신의 방으로 가서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펼쳤다.
그리고 머리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는 문자들을
필사적으로 집어넣을려고 머리에 열을 올렸다.
샤프가 종이를 미끄러지는 소리가 방을 채웠고
그렇게 1시간 쯤이 지났을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쿵쾅거리는 발걸음을 옮긴 뒤 그녀가 자신의 가방을 놓는 소리가 들렸다.

"괴심아!!!!!!!!!"

공부 중에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그녀와 한 약속이 뇌리를 스쳤지만 일단 부르면 나가는 편이 좋다.
안그러면 그녀의 히스테리가 더 심해질 테니까
하지만 합리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마음만은 아팠다.
(나하고 한 약속을 지킨적이 없어
분명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거겠지
그녀는 자신의 편리에 따라 사실을 비틀어버리니까)
너무나도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녀의 부름이 점점 커진다.
5번 이상 그녀의 큰소리가 들리면 문을 주먹으로 치곤한다.
어떨 때는 내 방문을 발로 차버리거나
망치로 부서버린적이 있어서
나는 그 부름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다.

'문에게 죄는 없으니까'

방에서 나와 그녀를 맞이한다.

"빨리빨리 안나오고 뭐해!"

짜증이 난듯 그녀의 말투에 가시가 돋친다.

"공부하고 있었어요"

"어이구~ 우리 괴심이 정신을 차렸나보네!
이거 먹고 들어가렴"

그녀는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뜻대로 안될 경우 주위 사람들을 너무나도 힘들게 한다.
어쨋거나 이쁨을 받았으니 순순히 그녀의 말씀을 따라
그녀가 사다준 간식을 먹었다.

"으적으적"

이쁨을 받았지만 내 가슴은 여전히 괴로웠다.
마치 내가 그녀의 마음에 든 (오늘만) 인형이 되버린 기분이라서.
자신이 곧 주인이라는 듯
나는 그것이 마음에 안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갖 선행을 다하여 주는 부모지만
속은 다르다.
그녀의 불길같은 마음에 나는 상처입기 일쑤고
검게 타버리기 일쑤였다.
양손에 잡혀 검게 그을린 붕어빵의 테두리를 물그러미 쳐다보았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그녀는 나를 위해 이렇게 먹을 것 까지 사다줬는데
나는 정말 나쁜 후레자식이다.순식간에 자기혐오에 마음이 타들어갔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순간마다 미쳐버릴 것 같다.
조금만 진지하게 자신을 파고 들면
온데갈데가 없는 증오가
먹을 것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원했던 내 마음이
그녀를 걱정하며
그녀와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하며
나는 미쳐간다.

"겨우 붕어빵 먹는데 별 생각을 다하네 크흐흨"

웃는 건지 우는건지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이런 자신을 웃어넘기고 싶었다.
하지만 웃을 때 마다 점점 내 안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붕어빵을 다 먹은 뒤에는 조금만 쉬자.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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