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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되고 싶어요(프롤로그)
글쓴이: 은톨이
작성일: 16-05-27 01:16 조회: 661 추천: 0 비추천: 0

차분히 숨을 고르며 적들을 살폈다. 적은 앞에 둘, 양 옆에 하나씩. 그리고 뒤에 둘. 완전히 포위당한 형태.

온 몸의 근육이 긴장으로 수축되고 식은땀이 절로 흘러 손이 미끄러웠다. 금방이라도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단도를 놓칠 것만 같았다. 직전의 전투에서 당했던 상처들에 땀이 스며들어 따갑고 아프다. 그러나 티를 낼 순 없었다.

타앗! 하고 앞에 있는 적 중 한 명이 점프해왔다. 벌어진 녀석의 긴 주둥아리로 보이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나를 덮쳐왔다.

하압!”

재빨리 앞구르기로 녀석의 아래쪽으로 구르며 녀석을 통과해 그대로 단도를 던졌다.

푸욱! 하는 소리와 단도에 맞은 다른 녀석이 비명을 질렀다. 황급히 녀석에게 다가가 눈에 박힌 단도를 빼내었다가 다시 심장에 꽂아 넣었다.

이걸로 빠르게 한 마리 처치완료. 남은 적은 다섯.

아직 수적으로 열세.

몸을 돌려 다시 단도로 녀석들을 겨누며 적들을 경계했다. 이제 앞에 셋. 양 옆에 하나씩. 퇴각로는 확보했다.

그러나 아직 퇴각은 불가.

이대로 등을 돌리는 순간, 녀석들은 그 날카로운 송곳니와 손톱으로 나를 갈가리 찢어버리겠지.

덤벼!”

날카로운 단도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녀석들을 경계. 그러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조금만, 조금만 더!

키이익-!

. 이번에는 두 녀석이 달려들었다. 한 마리만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영리한 녀석들이다.

이대론 죽는다! 어쩔 수 없이 도망치기보다는 싸운다!

단도를 꽉 쥐며 달려오는 녀석들 중 왼쪽 녀석을 향해 돌진. 그대로 어깨로 녀석의 몸을 밀치며 단도로 가슴을 찔렀다.

가죽을 뚫고, 근육을 찢고, 살을 가르는 감촉이 단도를 통해 느껴졌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감각. 그러나 지금은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하아앗!”

심장을 찌른 녀석의 시체를 방패삼아 그대로 쭉 밀고 나갔다. 시체로 남은 녀석을 밀치곤 단도를 뽑아 몸을 돌리며 크게 휘둘렀다.

키이익-!

베었다. 등 뒤를 노리고 달려들던 나머지 녀석의 얼굴에 깊은 검상을 남긴 채 그대로 단도를 다른 쪽 어깨너머로 찍는다. 그리고 들어올렸다.

그러자 시체너머로 피와 갈라진 살 조각들이 튀었다. 갑옷에 약간 묻어 역겹지만 지금은 참아야만 한다.

남은 적은 셋. 한 명은 중상.

살 확률이 높아졌다.

그때 얼굴에 상처를 입은 녀석이 죽일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꽤 많은 것을 보아 깊이 벤 것 같았다.

그거 흉터 남겠는데?”

녀석을 도발. 걸려들었다.

키이이익!

녀석이 광분하여 달려왔다. 이성을 잃은 녀석만큼 상대하기 쉬운 적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키이익!

녀석이 달려듦과 동시에 양 옆의 녀석들도 함께 덤벼왔다.

이번엔 세 마리냐!

가장 먼저 달려든 상처 입은 녀석이 날카로운 발톱을 크게 휘둘렀다. 재빨리 단도를 들어 녀석의 발톱을 막은 뒤 녀석의 배를 발로 찼다.

짧은 갈색 털로 뒤덮인 두터운 가죽 때문에 큰 데미지를 주진 못했지만 녀석을 미는 것만으로 만족. 녀석을 밀친 뒤 단도로 달려드는 두 마리를 경계.

양 옆에서 달려드는 녀석들. 한 번의 공격은 허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공격해야하는 쪽은 왼쪽!

몸을 돌려 왼쪽으로 달려들며 단도를 빠르게 찔렀다.

키이익!

그러자 왼쪽에 있는 녀석이 당황하여 급히 몸을 멈추려고 한다. 그러나 불가능. 이미 단도는 녀석의 얼굴에 다가가 그대로 뼈를 뚫고 뇌를 꿰뚫었다.

크하악!”

동시에 오른쪽에 있던 녀석이 발톱으로 내 등을 할퀴었다. 녀석의 발톱이 갑옷과 옷을 가르며 내 살갗을 찢었다.

고통과 뜨거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참아야한다. 참지 못하면 죽는다!

이를 악물고 뇌를 찔려 절명한 녀석의 몸을 걷어차며 단도를 빼낸 뒤 몸을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회전시키며 단도를 휘둘렀다.

그대로 다시 한 번 더 내 등을 공격하려던 녀석의 머리를 빠르게 꿰뚫는다.

관자놀이를 뚫고 들어간 단도의 칼날이 반대쪽에서 피를 머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완벽한 즉사.

재빨리 단도를 뽑아 남은 녀석을 견제.

이제 일 대 일의 상황. 그러나 녀석에 비해 나는 더 큰 상처를 입었다.

깊이 베였는지 연신 꾸역꾸역 피를 쏟아냈다. 식은땀이 상처로 스며들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덤벼! 또 한 번 상처를 만들어 줄 테니까!”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강하게. 더욱 상대를 압박한다.

녀석이 주춤했다. 강한 척한 것이 먹혀 들어간 듯하다.

덤벼보라고!”

좀 더 강하게! 이대로 물러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나갔다.

키이익!

제길!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녀석이 달려왔다. 작전 실패!

재빨리 단도를 휘두르며 녀석이 다가오는 것을 견제하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그 때 무언가 발에 치였다. 살짝 살펴보니 돌멩이다. 가볍게 그것을 발로 찼다. 단순한 견제. 그러나 운 좋게 녀석의 얼굴에 맞았다.

키이익!

그 덕분에 한 순간 녀석의 시야가 흐트러졌다. 찬스!

흐아압!”

기합과 함께 녀석에게 달려들어 단도를 크게 휘두른다. 가죽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가슴께에서 피가 솟구쳤다.

키이이익!

. 단도의 날이 짧아 얇게 베였나보다. 녀석이 자신의 상처를 보곤 완전히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아까와 같은 상황. 다른 점은 적이 한 명뿐이라는 것!

끝이다!”

마지막 모든 힘을 발끝에 모아 땅을 박차 녀석을 향해 돌진하며 단도를 내밀었다. 그대로 녀석의 배를 꿰뚫은 단도를 쥐곤 녀석을 밀며 땅에 쓰러졌다.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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