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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괴물이고 자시고 듣기나 해
글쓴이: 진로신
작성일: 16-05-19 02:14 조회: 767 추천: 0 비추천: 0
죄송합니다. 저의 필력은 물론이거니와 체력부족으로 구상한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자야겠습니다.
그러니 자기전 최선의 기력으로 짧게나마 산다이바나시를 하고 가겠습니다.
수정판 올렸으니 그거 보세요.
 
======================================
 
 "너는 누구?"
 
"나는 눈꽃 괴물이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커보이는 그녀는 말했다.
 
 "거짓말"
 
"어째서?"
 
소년의 단호한 대답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괴물이라기에는 너무 예쁜거아냐?"
 
"칭찬이라면 고맙지만 난 괴물이 맞아. 인간이 아니니까"
 
 "왜?"
 
"왜냐니 그야 괴물이라고 부른건 너희잖아"
 
그녀의 눈은 소년이 아닌 과거의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난 부른적 없는데"
 
"너는 인간이잖아"
 
 "누나는 정말 인간이 아니야?"
 
"아냐. 난 눈꽃 괴물이야"
 
 "음 그냥 눈꽃이면 어때?"
 
"난 괴물이야"
 
 "왜 괴물에 집착하는데 인간 같지않은 외모라면 엘프라던가"
 
"엘프? 그것도 괴물인가"
 
소년은 엘프에 대해 설명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대신 자신의 앞에 있는 미녀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허리까지 살랑거리는 흰 머리카락은 정말 눈꽃이라도 되는듯이 달빛을 아름답게 반사했다. 크고 맑은 눈, 오똑한 콧날, 매화같은 입술, 가녀린 얼굴선을 포함한 외모에 후광같은 효과를 주고있다.
 
 "과거에 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해줄게"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지?"
 
 "이해받지 못해서 괴물이라고 불렸으면 내가 이해해줄게"
 
"그게 무슨?"
 
 "그러니까 괴물이 아닌 내가 너를 괴물이 아니라 인정한다고 내가 증인이야"
 
"하지만"
 
 "눈꽃 괴물이고 자시고 듣기나 해"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분한듯 얼굴에도 소년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일단 넌 예뻐"
 
 "둘째 엄청 예뻐"
 
 "셋째 너무 예뻐"
 
"갑자기 그게 무슨?"
 
 그녀는 진지하게 말하는 소년의 기세에 밀린듯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가지마"
 
그녀의 손을 붙잡은 소년은 느껴지는 한기에 놀라 손을 놓았다. 그 감촉은 눈처럼 부드러웠고 온도역시 눈꽃처럼 찼다. 맨손으로 만지기에는 많이 시렵다.
 
"거봐 이제 믿겠어"
 
그녀는 소년의 표정을 보고 한소리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오해가 풀렸으니 다행인데. 왜 오히려 더 답답한가.
 
 "난 음악이 좋아"
 
그녀는 의아했다. 갑자기 왜 음악타령인가
 
 "음악이란게 별거 아니야. 그저 연주하는 사람이 있고 듣는 사람이 있으면 되는거지. 때로는 듣는 사람이 없어도 돼. 그래서 난 혼자서도 할수있는 음악이 좋아"
 
그녀는 소년에게서 고독을 읽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래봤자. 태생이 다른 자신과는 엄연히 다르다.
 
 "음악중에는 이런것도 있어. 한사람이 연주하면 다른 사람이 그에맞춰 연주하고 다시 처음 사람이 연주를 하는방식이지"
 
그녀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계속듣는것일까
 
 "그러니 내가 말하고 너가 듣는것도 내게는 음악이야"
 
"그건 대화라고 하지 않나"
 
 "아까 말했지 눈꽃 괴물이고 자시고 듣기나 해"
 
"내게도 말할 권리가 있어"
 
 "답가는 내 연주가 끝난 다음에 해"
 
그녀는 따지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이상한 소년은 그녀가 말을 해도 듣지 않을테니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알았다.
 
 "넌 좀 고쳐야해.  눈꽃은 어울리니까 맘에들지만 괴물이란 호칭은 버려"
 
어째서 자신이 소년의 맘에 들고 안들고에 따라 자신의 호칭을 바꿔야 하는지 그녀는 의문을 가졌다.
 
 "지금 내 연주는 마음에서 울려퍼지는 감정의 맬로디고 당연히 진심이야"
 
이상했다. 이 소년은 왜 자꾸 그녀에게 말을 거는것인가. 아니 연주였던가.
 
 "내가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 세상에 공개하는 연주라고 무시하면 안돼"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눈꽃 괴물이고 자시고 듣기나 하라니까"
 
"너야 말로 자꾸 나를 눈꽃 괴물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녀의 말에 소년은 말을 하려다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 여신은 어때? 눈꽃 여신"
 
"너무 부담스러운 이름이다. 게다가 나같은건 신의 이름을 사칭하면 곤란하다"
 
 "여신만큼 예쁜걸. 내가 부르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거야"
 
"내가 뭐라고 하겠다"
 
 "거참 칭찬해줘도 거절하네. 좀더 자신을 가져. 여신아니면 결혼하고 싶을 정도의 외모라고"
 
"결혼이라니 그런 바보같은"
 
 "지금 내 연주를 무시하는거야?"
 
소년은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주먹을 쥐고 따지는 소년의 모습이 그녀에게 무섭기는 커녕 귀여워 보였다.
 
 "그러니까 기억하고 있던 과거의 인간들 따위 잊어버려. 이미 죄다 죽었겠지. 그리고 날 기억해. 첫눈에 반한 남자가 있었다고 괴물이 아니라 여신이라고 불러준 사람이 있다고"
 
정말이지 막무가내다. 가슴을 아니 마음을 두드리며 당당히 말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그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말은 내가 진짜 인간이 아닌걸 믿고있는건가"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예쁜게 어디 사람외모겠어. 그런 사람을 내가 만날리가 없잖아"
 
"나란 존재보다 내 외모가 더 비현실적이란건가"
 
외모만 보고 자신을 믿어준다니 이걸 고마워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 그녀는 구분이 안갔다.
 
 "여자친구같은건 환상의 동물이야. 내가 엄청나게 연주를 잘하면 음악에 이끌려 올지 모르지만 아직은 멀었지"
 
그 말에 그녀는 한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자신이 어떤 노래 소리에 이끌려 이곳에 당도했음을
 
"그러고 보니 그 노래는 너가 부른것인가?"
 
 "노래? 아 그 맬로디말이야"
 
"그렇다. 나는 그소리를 듣고 이곳을 찾아왔다"
 
 "내가 작곡한 곡에 이런 미인을 부르는 효과가 있었다니. 이러다 노벨평화상이라도 타는거 아닌가 몰라"
 
반응을 보아하니 그 노래는 소년이 부른게 맞다.
 
 "그거 사실 별거 아니야. 누나한테는 큰거일라나"
 
"자세히 설명해라"
 
 "왜? 듣고싶어? 내 연주가 듣고 싶은거야?"
 
소년보다 10년은 더 어린 꼬맹이나 지을법한 개구쟁이 미소였다.
 
"듣고싶다"
 
 "그냥 내가 눈꽃을 보면서 제멋대로 부른거야"
 
"그말은 즉석으로 그런 곡을 만든건가"
 
 "곡이라기에는 민망하지만 아 그럼 이렇게 하자"
 
두팔을 벌리며 해답을 찾아낸 현자처럼 웃었다. 그럴리 없겠지만 그녀 마음이 따듯해진다고 느끼는 미소였다.
 
 "이걸 내가 곡으로 만들게. 그러니까 작명을 누나가 해"
 
"내가?"
 
 "응"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을 보며 그녀는 곤란한듯 입가를 어루만졌다. 그녀는 한번도 이름을 지어준적이 없었다. 이름조차 잊어버려서 과거 사람들이 부르던 눈꽃 괴물이란 이름을 사용해왔다.
 
"그냥 눈꽃 괴물이면 된다"
 
 "겨우 그거야?"
 
"어차피 소년이 말한대로 인간이 아닌 외모니 괴물이라고 해도 되겠지"
 
 "내가 예쁘다고 할때는 아니라더니 자기가 여신이라고 하네"
 
"여신이라 한적 없다"
 
 "뭐 됐어. 천천히 고민해봐"
 
그말에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서서히 벌어지는 입술에서 잘게 떨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가능해. 난 이제 곧 사라지니까"
 
 "어째서?"
 
"눈꽃은 봄이 되면 녹아버리니까"
 
 "그럼 다음 겨울에 와"
 
그런건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놀랐다. 언제나 인간들을 자신을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벗어나려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되는모양이네. 그럼 이제 끝이야"
 
"끝이라니?"
 
도대체 뭐가 끝인가. 그녀는 다급해졌다. 이대로 소년과 헤어지게 되는건가. 그래서 내년까지 소년을 못 만나는건 아니가. 정말 다음에 만날수 있는건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가. 온갖 생각이 머리를 괴롭혔다.
 
 "뭘 고민하고 있어. 답가 들려줘야지"
 
"답가?"
 
 "내가 말했잖아. 답가는 내연주가 끝난다음에 하라고"
 
그러고 보니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답가라고 해도 뭘 해야할줄 몰랐다.
 
"답가란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그냥 내가 준 느낌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내가 받은 느낌? 그녀는 자신이 소년을 만나고서 부터 느낀 감정을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더이상 존재할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꽃이 피기 힘든 한겨울에 눈으로 피어나는 꽃. 눈이 쌓이고 얼어서 만들어진 만큼 결국 진짜 꽃은 아니다. 소년은 자신의 외모를 칭찬해줬지만 그말 그대로 눈꽃은 보기에 예쁘다. 보기에만 예쁘다. 만지려하면 꽃보다도 더욱 빨리 망가져버린다.
 
"이별의 시간이야"
 
 "뭔소리야 답가는 해주고 가야지"
 
"너에게 받은것으로 인해 난 녹아가니까"
 
 "나 때문인거야?"
 
눈물을 흘릴것 같은 소년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너 덕분인거야. 난 차가운 냉대속에서만 존재할수 있었어. 이렇게 마음이 따듯해지면 더이상 존재할수 없어"
 
 "하지만 아직이야. 답가도 아직이고. 작명도 아직이고. 내 곡의 완성도 아직이야"
 
소년에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흘렀다. 소년의 외침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까 음악이란건 하는사람이 있고 듣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그랬지" 
 
"이게 나의 음악이야"
 
그녀는 소년의 얼굴을 붙잡았다. 정확히는 뺨을 피아니스트가 부러워 할만큼 가늘고, 여자들이 부러워 할만큼 흰 손가락으로 붙잡았다. 소년이 움직이지 못하는건 자신의 힘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냉기때문일까? 사실 그런건 사소한 의문이다. 지금 중요한것은 음악이다.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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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울었다.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쏟아진 눈물이 바닥에 있는 눈을 녹여간다. 그리고 물웅덩이에 소년의 모습이 비친다. 소년의 두 뺨에는 유독 더 빨간 부분이 있었다. 그 빨간 부분은 언뜻보기에 손자국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연주가 너무나 뜨거웠기에 그렇게 자국이 남았다.
 
"너무해"
 
소년은 너무 화가 났다. 이럴거면 묻지말걸. 답가하지 말라고 할걸. 소년은 자신이 여러번 했던 말을 떠올렸다.
 
'눈꽃 괴물이고 자시고 듣기나 해'
 
아마 소년이 평생한 말중에 가장 현망한 말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듣기만 했어야 했다. 내가 들으려 해서는 안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연주하기 위해서였지 내가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욕심이었다. 눈꽃이 너무 예뻐서.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리고 눈꽃은 녹아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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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지금의 저의 한계입니다.
 
나중에 이것을 포함하여 1권 분량정도로 더 길게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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