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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잉여한] 판타지 단편 괴짜 노인과 아이-7 FIN
글쓴이: 잉여한
작성일: 16-01-01 03:15 조회: 601 추천: 0 비추천: 0
나타난 노인의 곁에는 언제 모였는지 모를 열댓마리의 골렘들이 알 수 없는 언어를 말하며 레비아탄과 촌장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골렘들을 보고 촌장은 또 한번 당황하고 레비아탄은 더욱 더 기괴하게 웃어대며 주위를 둘러싼 골렘들에게 꼬리를 휘둘러 공격하기 시작했다.


....


모든것이 흐릿하다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귀로 들려오는 말소리들 자신의 몸이 자신의 몸인지 인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져 살아있다고 생각을 할 뿐 그외에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눈앞에서 자신은 이상한 힘으로 병사의 손을 날려버리고 촌장을 공격하려는 괴물의 사지를 날려버릴때도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마을 주민을 잡아 먹으려 들때도 레넌 자신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를 못했다.

레넌은 그져 지금 레넌을 조종하고 있는 레비아탄이라고 불리우는 자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말할 뿐이었다.


'....'


고개를 돌려 사지가 찢어진채 죽음을 맞이하는 괴물을 보러 했지만 움직일리가 없었다.


'..정말로 나 악마였네..'


자의든 타의든 악마로 변해버렸으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악마라고 악마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비난을 하던 모습이 새록 새록 떠올라 레넌의 마음에 비수처럼 박혔다.

통제권을 상실해버린 자신의 몸은 어느덧 이곳까지 온 노인과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노인이 만든듯한 열마리의 골렘에 맞써 거대한 꼬리를 휘두르며 골렘을 쳐내거나 골렘의 공격을 막아냈다.

구름을 탄채로 하늘에 떠 있는 노인은 골렘을 조종하면서도 따로 공격을 하는 촌장을 막기도 했다 언뜻 보면 노인이 불리하기도 대등하기도 보이는 상황이었다.


'내가 내 몸을 어떻게든 제어할 수 만 있다면..내가 다시 몸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만 있다면 혼자 남은 촌장은 노인을 이길 수 있을거야..하지만 그 뒤엔..'


레넌의 머리속에선 촌장을 처리하고 나서 악마가 되버린 자신을 죽이는 장면들이 쉴새없이 떠올랐다 분명 좋은 사람이었지만 악마가 되버린 자신을 용서할리가 없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는 방법? 그런건 없다 

단순히 악마의 힘에 취해 정신을 잃은 정도면 마법으로 다시 원상태로 돌릴 수 있지만 악마의 혼혹은 그 자체가 몸에 들어가 있는 레넌의 경우는 인간으로 돌릴 방법이 없다 레넌을 죽이는 것 외엔 말이다.


'..죽는건 싫어..'


콰아아앙!

쿠우웅!


레비아탄은 어느새 골렘 다섯마리를 처리하고 촌장과 싸우고 있는 노인과의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촌장은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검은 파도을 소환해 노인과 맞써고 있었는데 전과 달리 그 힘이 엄청나게 강해져 노인의 엄청난 힘에도 쉽게 밀리지 않아 나름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골렘들은 전부 죽고 노인에게 접근한 레비아탄과 촌장이 함께 공격을 가한다면..틀림없이 죽게 될것이다 노인이 죽으면 지하에 있는 기절한 마을 주민들은 물론 주변 마을에게까지 피해를 줄것이다 악마들 그리고 그런 존재들을 강림시키는 '흑마법사'들의 목적은 세상의 파괴이니깐


'저 사람을 도와줘야해..하지만 그랬다간 내가 죽어..'


저 노인을 도와줘야한다 하지만 도와주면 분명 자신은 죽게 된다.


'.....'



뻔한 문제였고 내려지는 답또한 뻔했다.

도와주지 않으면 된다 레비이탄이라고 불린 그 악마 쉽게 레넌의 영혼을 가져가거나 하지는 않을것이다 어쩌면..악마의 마음에 들어 계속 살게될지도..


'정말로 운이 좋아 계속 살게되면..언젠간 내 몸의 통제권을 가져오게 될지도 몰라..'

[레넌 우리 가문은 이 사르만 제국을 세운 건국 공신 중 한명이었단다.]


별 망상과 생각을 되내이던 레넌은 머리속에서 누군가의 말에 생각을 멈추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늘 하던 말이었다 그땐 맨날 지겹도록 들어 그 말만 들으면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그리운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레넌 블레이드 가문은 왕의 곁에서 왕을 호위하는 역할을 했단다 당시 왕을 위협하는 흑마법사나 다른 여럿 위험으로부터 말이지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문은 왕을 휼륭히 지켜낼 수 있었고 왕이 초기 사르만을 세운 순간 명예와 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스스로 하야하여 이렇게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지 그 이유가 뭔지 아니?]

'..우리 가문 만큼 흑마법과..마물에 대해 잘 아는 가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레넌은 아버지가 항상 하던 말의 뒷부분을 대신 이를 악문채로 말했다.

레넌 블레이드가 건국 공신 중 한명이자 1차 신마대전 이후로 초기 흑마법사의 시초인 레넌 블레이드가 세운 가문 그렇기에 누구보다 흑마법과 마물 그리고 악마에 대해 잘 안다.

한마디로 지금 레넌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레비아탄에게서 통제권을 빼앗아올 수 는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러번 말했듯이 통제권을 뺏고 노인이 이기도록 했다간 자신은 분명히 죽을것이다.

그래 죽는 건 싫다 자신의 부모처럼 악마의 부활을 노리고 이 마을에 온 그 망할 촌장에게 뒷통수를 맞아 썩어가는 시체처럼 되는 것 그게 싫었다 차라리 망할 촌장이 내 몸속에 심어둔 악마와 함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살 수 있어..그래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정말로 가만히 있을 생각인듯 마음의 눈조차 닫아버린채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애써 모른척했다.

억지로 하긴 해도 정말로 효과가 있긴 한건지 처음엔 생생하게 들리던 밖에서 싸우던 소리가 어느덧 잠잠해지고 이윽고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래 이대로 좀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살 수 있어 어차피 살아도 자신의 곁에 남아 있는 녀석은 없으니깐 그러니깐..


"..@!..끼이잉.."


바깥에서의 소리가 다 사라질때쯔음 자그마한 목소리가 레넌에 귀에 박혔다 아직 죽지 않고 겨우 겨우 버티고 있는 괴물의 목소리였다.

죽기 직전에 자신의 생존을 알릴려고 몸부림치며 내는 작은 목소리 레넌 본인이 잘 아는 목소리였다 아무리 흑마법에 찌들어 몸이 바뀌고 목소리마져 바뀌어도 레넌만이 아는 목소리였다.


"..끼이잉..@이.."


그 목소리에 레넌은 노인을 무시한채 가만히 있을려는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다간 노인은 죽겠지만 그 와 함께 그 괴물 또한 죽을것이다 만약 자신이 어떻게든 저항을 해 노인이 이기도록 한다면

그 괴물은 완전히 흑마법에 침식된게 아니니 노인은 그 괴물을 살려줄것이다 어젯밤에도 그랬으니깐


'개 하나 때문에 죽는다는 선택을 하는 거...아무리 생각해도 바보같겠지.'


홀로 독백으로 되내여보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선택은 완고했다.


'..후우..'


마음을 정한 레넌은 자리에서 일어나 

...

쿠우우웅!


"하..하하하하! 재밌구나! 필멸자의 힘이 이토록 강해졌다니!"


레비아탄의 광기에 어린 목소리가 지천에 가득 퍼졌다.

땅이 뒤집어지고 하늘에 가득한 검고 붉은 하늘이 요동치며 괴성이 아닌듯한 괴음을 내고 있었다.

마치 세상 멸망의 징조라도 되는듯 괴음을 내는 검고 붉은 하늘

그냥 보기엔 강림한 대악마의 힘에 반응해 생겨난 붉은 하늘같았다. 

레비아탄은 바람으로 결집된 거대한 꼬리로 골렘들을 다 처치하고 노인에게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었고 옆에 있던 촌장 또한 검은 파도라고 불린 흑마법으로 노인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노인은 그 둘의 공격이 벅찬지 땀을 뻘뻘흘리며 한손은 부서진 골렘들을 원상태로 복구하고 다른 한손은 방어마법을 연신 사용하며 버티고 있었다.

노인이 제대로 된 공격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것으로 보아 공격마법이 없는지 아니면 무슨 이유로 공격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정말로 놀라워! 1차 신마대전만 해도 겁먹은 개미떼 마냥 우르르 몰려다니는것만 할 줄 알던 종족인줄 알았는데 말이지! 이런 강한 인간이 존재할줄이야!"


노인과 싸우는 내내 노인에데 대한 감탄사를 끊이지를 않던 레비아탄이었지만 주절 주절 말하는 입과는 달리 몸은 철저히 노인의 급소와 심장을 노리며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아직까진 간간히 버티고는 있지만 마나가 떨어지거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대로 죽어버릴것이다.


"대단해 정말로 대단해..하지만 너무 물러 네놈의 힘이라면 아직 힘을 다 되찾지 못한 지금의 나를 죽일 수 있을텐데..내 안에 있는 꼬마의 영혼이 걱정되서 그러는거야? 그렇지? 그 동정심이 네놈을 죽음으로 몰아갈것이다!"

"...."


폭풍같이 몰아치는 레비아탄의 공격에도 노인은 꿋꿋히 버티고 있지만 골렘들을 복구하는 속도보다 레비아탄이 골렘을 부시는 속도가 더 빨라 조금씩 조금씩 노인의 얼굴과 몸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레비아탄은 아이의 영혼이 다칠까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노인의 행동을 비아냥거리듯이 말하며 슬슬 힘이 다해가는 노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준비를 마쳤다.

바람이 한번 더 몰아치더니 바람으로 결집된 꼬리의 크기가 더 커지더니 그 크기가 거의 집채만하게 늘어나고 그 거대한 꼬리는 노인을 통째로 찍어 누를듯이 노인을 겨냥했다.


"으...으음?"


한참 노인에게 거대한 꼬리로 공격을 가하던 레비아탄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멈춘 레비아탄의 표정이 영 안좋은게 무슨 문제가 생긴듯 했다 덩달아 레비아탄의 뒤에 달려 노인을 공격하던 거대한 꼬리 또한 그 형체를 잃기 시작했다.

레비아탄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지고 어디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린채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통어린 신음 소리를 냈다.


"ㅂ..빌어먹을..인간 주제에..내게 저항을.."

"ㅇ..악마시여? 갑자기 무슨..?"


싸우던 도중 싸움을 멈추고 괴로워하는 레비아탄의 모습에 촌장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악마에게 갑자기 공격을 멈춘 이유를 물어보았고 노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나의 마나는 천상의 힘을 빌어 신의 빛을 재현하리라."


어젯밤 괴물과 아이를 살려냈던 신비로운 마법 이후 전혀 주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법을 쓰던 노인이 두번째로 주문 과정을 거치며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노인의 몸에서 푸른 마나들이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크으윽 망할 인간이 저항을..저건 뭐냐.."

"..맙소사."


하늘이 열렸다라고 밖에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그외에 다른 말은 하지도 할 생각도 못했다.

검고 붉은 하늘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엄청난 빛이 뿜어지며 지면에 있던 레비아탄과 촌장을 비추었다.

몸안에서 저항을 하는 레넌 때문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레비아탄과 갑자기 공격을 멈춘 레비아탄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촌장 그 둘은 갑자기 하늘이 열려버리자 그 광경에 하던 행동과 말을 그만두고 멍하니 하늘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을 받았다.


"크..크아아아아악!"

"ㅇ..어어어억..!"


갈라진 하늘에서 내뿜는 빛을 막은 둘은 엄청난 고통어린 신음을 내지르며 바닥에 무릎을 끓은채 괴로워하기 시작했고 레비아탄 뒤에 달렸던 거대한 꼬리는 결집된 바람들이 흩어져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촌장이 사용하던 검은 파도 또한 힘을 잃곤 땅으로 스며들었고 환한 빛만이 부서진 땅과 무너진 집들을 비추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악! ㅇ..아직이다 겨우 이정도로 날 어찌 할 수는 없다! 크아악!"


정신을 잃은건지 아님 죽은건지 빛을 받아 까맣게 탄채로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레비아탄 만이 겨우 겨우 버텨내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씩 빛에 익숙해져가는 것으로 보아 이대로라면 이 뿜어져나오는 빛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리라.


후우우우웅!


고통스러워하는 레비아탄 주위로 바람이 몰려오더니 레비아탄을 감싸는 구체 같은 걸 형성해 뿜어져나오는 빛을 어느정도 반사시켰다.


"..크으윽..이제 견딜만하군!"


빛이 어느정도 차단되자 힘이 돌아온듯 서서히 바람을 결집시켜 거대한 꼬리를 만들어낸 레비아탄은 공중에 뜬 노인을 겨낭했다 대체 무슨 마법인지는 몰라도 저 노인을 공격해 죽이면 풀릴것이다.

자신의 몸안에서 저항을 하고 있는 인간 꼬마하나가 상당히 거슬리기는 하지만 지금 저 노인만 처리하면 별문제 없이 그 인간 꼬마를 제압할 수 있을것이다.

나름 좋은 판단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레비아탄은 두가지의 오류를 범했다.

첫번째


"천계로부터 뿜어져나오는 빛들은 악의 무리와 마물들을 정화하는 신의 힘이 될지어니."

"..? 뭐야 아직 마법이 끝난게.."


하늘이 열리고 빛이 뿜어져나오는것으로 노인의 마법이 끝났다고 생각한게 첫번째 실수였다 빛이 뿜어져나오는 와중에도 노인의 마법은 끝나지 않았고 열린 하늘 무수한 빛이 뿜어져나오는 그 하늘에서 또다른 무언가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쿠우우웅!


"천계식 '봉인' 빛의 문."


하얀색의 문 무수한 천사들의 그림이 그려져있는 대리석 재질의 하얀 문이 하늘에서 레비아탄의 머리 위로 떨어져내려왔다.

그닥 떨어지는 속도가 빠른편이 아니라 그걸 본 레비아탄에겐 충분히 피하거나 그것을 파괴하거나 혹은 당초의 목적처럼 노인을 공격해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


"큭..누굴 봉인하려고..죽는 건 네놈이..


거대한 바람으로 결집된 꼬리를 들어 노인을 찌르려던 레비아탄은 또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두번째 실수이자 착각 레넌의 몸에서 저항하고 있는 레넌의 영혼은 별거 아니라는 오만과 자만 그것이 두번째 실수였다.

원리는 모르지만 레넌의 저항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레비아탄은 위에서 떨어지는 하얀색의 문도 노인을 공격하지도 못한채 그대로 빛의 문에 깔려버리고 말았다.


쿠우우웅!


아무것도 그대로 하얀 색 문에 깔려버린 레비아탄은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크하..하하하..이거 정말로 어이가 없군..일개 꼬맹이가 내 지배를 벗어나 나를 통제하고..다 죽어가는 노인네는 천족들만이 쓰는 고대 봉인 마법을 쓰고..웃기는군..젠장."


홀로 어이가 없다는 소리없이 웃다가 정말로 웃긴지 소리내어 웃다가 결국엔 짜증을 내는 레비아탄의 모습은 약간이나마 처량하게 보이게끔 해주었다.


"..."


노인은 레비아탄이 그러던지 말던지 마져 하던 주문들을 영창해 마법을 완전히 시전했다.

마법을 시전하자 빛의 문이 하얗게 빛을 내뿜더니 모든것을 뒤덮었다.

사방을 뒤덮은 빛이 사라진 후 검고 붉었던 하늘은 원래의 푸른색으로 돌아왔고 땅엔 노인과 레비아탄 그리고 괴물만이 남아있었다 무너진 집들과 지하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텅빈 땅만이 이곳이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감춰주고 있엇다.


"..후우.."


이제 모든게 끝났는지 공중에 떠있던 노인은 땅으로 내려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 죽어가는 괴물에게로 걸어갔다.


"@..@!#..끼이잉.."

"다행히 숨은 붙어있구나."


원래라면 죽을 상처였지만 레비아탄과 촌장과 싸우는 와중에 꾸준히 괴물을 회복시켜준 노인의 노력 덕에 간신히 목숨은 부지 할 수 있었다.

노인은 괴물의 남은 상처들을 모두 치료해준 후 쓰러진 레비아탄에게로 다가갔다.

아까와 같은 기운이 남아있지 않은것으로 보아 다시 레넌으로 돌아간듯 했다.

 
"...절 죽이실건가요?"


레넌은 팔로 눈을 가린채 자신에게 다가온 노인에게 조심스레 존댓말로 말을 했다 어찌저찌 해서 노인이 악마 레비아탄을 봉인해둔거 같긴 했지만 어찌됐건 아직 자신의 몸안엔 악마가 있는 상태였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노인은 레넌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물고 침묵을 우지했다 아마 막상 자신을 죽이는데에 죄책감이라도 든 모양인가 보다.


"죽이실거면 빨리 죽이세요..언제 또 악마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저기 있는 저 괴물..부탁이니 잘 돌봐주세요."


레넌은 모든것을 포기한듯한 눈으로 노인을 쳐다보며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을 했고 저기 쓰러진 괴물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럴 생각은 없다만?"


노인은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는 말투로 쓰러진 레넌 곁에 풀썩 주저앉고선 난데없이 다시 점술에 쓰이던 통과 막대를 꺼내기 시작했다.

레넌을 죽일 생각이 없다는건지 아니면 괴물을 보살필 생각이 없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레넌은 뭐하는짓이냐고 물어보았고 노인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통과 막대기들을 꺼낸후 레넌에게 통안에 든 막대기들중 하나를 뽑아보라고 시켰다.

통은 전에 레넌이 뽑았던 파란색의 통이었다.


"..정말 노망이라도 난겁니까 이 상황에서 무슨.."

"뽑거라 어서."

"...."


레넌은 전과는 달라진 노인에 대한 인식때문에 그런지 뽑으라고 말하는 노인의 말을 따라 순순히 파란 통에 있는 나무 막대기들중 하나를 뽑아들었다.

아무런 표식도 문양도 없고 색깔도 같은 막대기들중 아무거나 하나 뽑아든 레넌은 막대기를 뽑고 나서 밝아진 노인의 얼굴 변화에 의아해하며 뽑은 막대기를 노인에게 내밀었다.

막대기를 받은 노인은 막대기를 머리 위로 던졌고 던져진 막대기는 스스로 불이 붙으며 그대로 타버리고 말았다.


"..이제 어쩌실거죠?"


막대기가 타고 난뒤 레넌은 노인에게 자신을 어떻게 할지를 물어보았고 노인은 레넌의 말에 말하기도 귀찮다는듯이 손으로 휘휘 내져으며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니 그게 무슨 무책임한 소리예요? 그리고 앞서 한 이상한 막대기 뽑기도는 뭐고요?"


너무나도 성의 없는 노인의 대답에 레넌은 자기도 모르게 격분을 하며 노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기껏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고 노인을 도와주었고 자신 몸안에 있는 악마 때문이라도 스스로 죽음을 각오하고 한 말이었는데 이렇게나 성의없는 대답이라니 마음만 같아선 당장이라도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노인은 그런 레넌의 화를 재미있다는듯이 지켜보며 느긋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네 운명과 앞으로의 미래 그 두가지를 점 쳐보았단다 이번 껄로 확실해졌구나 넌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란다 몸안에 있는 악마 때문에 죽는다 죽는다라는 소린 말ㄱ..

"..깨어나면요? 깨어나면 책임지실건가요?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 제 몸안에 있는 악마는 마을 정도가 아니라 나라 하나를 멸망 시킬 수 있는 급의 대악마라고요!"


노인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린 레넌은 애절하게 자신의 몸안에 있는 악마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을 했고 레넌은 거기서 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도 죽고 싶지 않아ㅇ..ㅎ..흑..요 부모님 처럼 싸늘한 시체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요! 하지만..자칫해서 제 몸안에 있는 악마가 나온다면..많은 사람들 아니 이 나라가 사라질수고 있어요..전 레넌 블레이드가의 마지막 핏줄인 레넌 볼레드로써 흑마법 혹은 마물이 나타나는것을 막는게 의무이자 사명 그러니깐..흑..제 몸안에 있는 악마가 나오는것을 막기 위해 전 죽어야해요.." 


말하는 내내 감정 조절이 힘든지 아니면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겨우 겨우 말을 끝낼 수 가 있었다.

그 모습을 쭉 보던 노인은 아까와 달리 밝은 표정이 아닌 약간은 무심한듯한 표정으로 레넌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책임지기는 귀찮기도 하고.정 그럼 죽는 편이 낫겠지."


쿠우우우웅!


노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의 뻗은 손 거대한 불꽃이 뿜어져나오더니 그대로 레넌을 덮쳐버렸다.

짦은 순간 불꽃이 다가오는것을 본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에 무서우면서도 허무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죽어도 자신의 몸안에 있는 악마도 함께 죽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주마등이 스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말이 사실인듯 짦은 삶을 살아왔지만 지금 자신의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과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태어난 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말을 하니 기뻐하는 부모님의 얼굴 그후 레넌이 성장하는 여러 기억들이 지나가더니 거지 행색의 늙은이 한명이 나타났다 지금은 재가 되버려 사라진 촌장의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거지 행세를 하며 이 마을에 눌러 앉은 그는 이 마을의 주인인 레넌 가문이 흑마법과 마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에 레넌 가문의 주인인 레넌의 아버지에게 접근해 악마를 소환하는 방법을 알아내곤 레넌의 부모를 죽인후 레넌의 몸속에 악마를 집어넣곤 부활시키려 했지만 다 죽어가는 레넌의 아버지의 방해로 가까스로 악마 소환을 막을 수 있었고 그후 촌장을 피해 도망치는 레넌과 그를 쫓는 촌장 그 짓이 반년간 이어진것이다.

한 두 사람쯤 레넌가의 두 사람의 죽음에 의문을 품을법도 하지만 마을의 경비병들을 모두 흑마법으로 세뇌시키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실상 공포로 마을을 지배하는 촌장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그 반년의 기억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밥을 먹지 않아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지치거나 죽지 않는 자신의 모습과 부모님을 죽인 자가 레넌 자신이라고 말하는 촌장과 그 말을 믿고 레넌을 비난하거나 무서워하는 마을 사람들 그러는 동안 레넌은 살 의욕을 조금씩 잃어갔고 나중엔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실패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제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도 삶의 의욕도 믿을 사람도 없다 이대로 죽어도 크게 나쁠건 없을것이다.

레넌의 주마등이 머리를 스치는 동안 불꽃은 빠르게 다가와 레넌의 코앞으로 다가왔고 그 뜨거운 불꽃의 열기가 레넌의 머리카락을 상하게끔 만들었다 이제 몇초 아니 1초만 있으면 레넌은 불꽃을 정통으로 맞고선 타버리고 말것이다.


"@!#@!#@!$@!>"


불덩이가 레넌을 강타하기 직전 레넌의 앞을 가로막곤 불덩이를 그대로 막아주는 무언가가 나타났다 사람도 아니고 사람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용과 비슷한 몸을 지니고 있었지만 날개는 없었고 머리도 제대로 달려 있지 않은 기이한 생명체였다 몸의 길이는 아이의 두배 정도 일반 성인의 크기 였고 몸의 색은 대체적으로 푸른 색을 띄고 있었다.

괴물 노인의 도움으로 회복된 괴물이 불덩이를 막으러 주인인 레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친것이다.

괴물,개 레넌이 키우던 자그마한 애완견 레넌의 부모가 죽을 당시 레넌의 부모를 죽이려는 촌장에게 맞서다 흑마법으로 변해버린 개지만 작은 주인인 레넌에 대한 충성심은 여전해 아무리 다쳐도 죽음의 순간이 와도 이렇게 와서 지켜준다.


쿠우우우우....


불덩이는 괴물의 코앞에서 멈춰버렸고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괴물은 여전히 레넌의 앞에서 레넌에게 손을 뻗은 노인에게 이를 드러내며 공격을 하거나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행동을 보였다 괴물의 그 행동에 무심했던 노인의 표정은 다시 풀어져버렸다.


"그래 그래도 널 지켜주는 사람..아니 개는 있으니 그걸로 되었구나 안그러냐?"

"#@$!$.."


괴물은 노인이 자신의 주인인 레넌을 향한 살기가 없어진걸 확인하고 다시 뒤돌아 레넌에게 달려가 레넌에게 자신의 머리를 쓰담아달라고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레넌은 그져 아무런 말없이 괴물의 머리를 쓰담아주며 괴물의 눈동자와 자신의 눈을 마주칠 뿐이었다.


"흑마법으로 변형된 몸뚱이는 풀어줄수는 없지만 안풀어주어도 크게 상관없을거 같구나 그리고 이걸 받거라."


노인은 괴물을 멍하니 바라보며 딱히 할말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레넌에게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었다 점칠 때 쓰던 파란색의 통이었다.


"난 나대로 할일이 있어 항상 너의 곁에 있어줄수는 없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파란색의 통이 너의 위치를 알려줄거다 그럼 내가 찾아갈 수 있으니..이걸로 되었냐?"

"...."


레넌은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그져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파란색의 통을 받아들였다.


"몸안에 있는 악마는 적어도 몇년간은 밖으로 나오지는 못할거다 그때까진 안심하고 있고..지하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전부 옆마을로 옮겨두었으니 걱정하지 말고..당분간은 네 놈안에 있는 악마를 제어하는 연습이나 하거라 옆에 그 충견이 있으니 외롭지는 않을테고..


주절 주절 앞으로 레넌에게 앞으로 해야할일과 그외 주의사항들을 열거하며 말하는 노인의 말에 레넌은 왠지 그런 노인의 모습에 자신의 아버지와 매치가 되어버렸다.

노인은 그 외에도 촌장은 죽어버렸고 악마도 봉인했지만 아직 마을 사람들이 레넌을 받아주거나 믿을리는 없으니 몇년정도는 몸을 숨긴채 악마를 제어하라는 등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꼬박 꼬박 밥을 챙겨먹으라는 등 거의 잔소리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었다.

자식을 어디 여행에 보내기 직전의 안절부절하는 부모의 모습처럼 방금전 대악마와 싸운 그 위세와 이미지가 무너지는 듯 했지만 레넌은 그런건 전혀 신경쓰지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꼭 살아남거라."


긴 말의 종지부를 찍으려는듯 한숨 크게 들이킨 노인은 괴ㅁ..아니 개의 머리를 쓰다듬는것처럼 레넌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주며 한마디를 남겼다.

레넌은 그 말에 고맙다고 혹은 다른 작별인사를 하려고 개에게서 시선을 돌려 노인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지만 노인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진지 오래였다.



....



사르만 제국 내 시골 마을 파르겐 

얼마전 그곳에서 꽤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반년전에 이 마을에 흑마법사가 찾아와 레넌 블레이드 가문을 멸족시키고 흑마법으로 마을을 지배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전 한 신비한 괴짜 점술가 노인이 와서는 자신을 대마법사라고 밝히며 이 마을에 있는 흑마법사를 물리쳐주겠다고 말하며 마을 사람들을 옆 마을로 피신시켰다고 한다.

그 이후의 일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다시 마을로 돌아온 마을 사람들의 눈앞에 펼쳐진 거의 다 파괴되어 잔해조차 찾기 힘든 마을을 보며 적어도 그 흑마법사라는 작자와 싸웠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했다.

그외에 레넌 블레이가의 남은 생존자인 레넌 볼레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흑마법사가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동안엔 그 아이가 레넌 블레이드 가를 멸족 시킨 악마라는 소문이 퍼져있었고 흑마법사가 사라진 후엔 그 아이가 대마법사와 함께 흑마법사를 무찔렀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중이다.

단언할 수 는 없겠지만 아마 그 아이가 마을에 다시 돌아올때쯤이면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을지도 모른다...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말이다.


사르만 왕실 서기의 보고 중 발췌


...


괴짜 노인과 아이


대마법사와 악마가 깃든 아이 fin



뭔가 허무하고도 조금 찝찝한 결말이군요..작가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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