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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길
글쓴이: 진딧무리
작성일: 15-07-23 22:42 조회: 765 추천: 0 비추천: 0

신의 손길

 

내가 처음으로 그녀와 붙어먹었을 때, 나는 신의 손길을 느꼈다.

열여섯 먹었다는 그녀는 작게, 울음소리 비슷한 신음을 내뱉었다. 속삭이는 목소리

? 하자.”

이제 갓 멍울이 지기 시작한 꽃망울을 스치는 손끝을 따라, 탄현의 울림을 떠는 통기타 바디처럼 그녀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를테면 하나의 작은 콘서트 풍경이었다. 스크린을 비추며 흘러 지나가는 영화의 내용은 언젠가부터 잊어버렸다. 반사되어 나온 프로젝터의 빛이 은은하다. 붉게, 푸르게, 하얗게 그녀의 피부는 울긋불긋하게 변해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지극히 퓨어한 남자다.

 

그녀는 배꼽이 깊었다. 말랑거리는 그녀의 배를 만지작거리다 삽입한 배꼽은 누가 그렇게 길들인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일까? 숨져가는 환자의 숨소리가 그런 법일까?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쉰다. 입술과 입술 사이로 숨결을 불어 넣었을 때, 그녀는 키스가 능숙했다. 그녀는 일반음식점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다.

 

주말엔 그래서 그녀를 보지 못한다.

 

그녀와 오랜 만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평일에 알바를 하곤 했다. 그녀는 학생이었고, 나는 선생이었다. 종종 그녀는 좌식 책상 아래로 발장난을 걸어오곤 했다. 그녀의 발은 작았고, 따뜻했다. 툭툭 건드리기도, 내 종아리에 살짝 비비기도 하는 그녀의 행동은 값싼 장난 같았다.

 

무엇이 되었건 나는 선생이고, 그녀는 학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서로의 혀끝을 탐닉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불어주는 숨결은 누가 불어 넣어 준 숨결이었을까? 스치는 그녀의 이 끝에서 나는 작은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그녀가 주문한 것은 커피였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쓴 맛은 싫어한다. 그것은 일종의 고행이었다. 이 고통이 무엇인가 쾌감으로 느껴진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에게서는 싸구려 화장품 냄새가 났다.

 

그녀는 서클렌즈를 낀다.

 

벗은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탁했고, 머리칼은 젖어있었다. 담배는 싫다고 했다. 술은 마시는 주제에 그녀는 담배 냄새가 싫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체취는 단순했다. 싸구려 향수 특유의 숨이 막히는 발정기 암캐의 페로몬 같은 불쾌감이 그녀를 탐하게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견종이었다.

 

그녀는 가슴만으로 사랑을 아는 여자였다. 또 그것만으로 충분한 여자였다. 흘러내리는 미끈한 액체가 설탕물이 아니라 소금물이라는 점에서 나는 목이 말라왔다. 그녀는 매달리며 속삭여왔다.

? 넣자.”

 

생물은 진화를 하는데

내 말에 그녀는 큰 눈을 말똥거리며 물었다.

그럼 원숭이가 사람이 된 거에요?”

그녀는 독실한 신자다.

지적설계론이란 것도 있지만

 

진실을 알기에 거짓을 말할 수 없는 법이다.

 

그 순간에도 그녀는 발끝으로 내 종아리를 건드리고 있었다. 부비부비부비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경쾌한 리듬. 암컷 노랑할미새는 수컷에게 구애의 춤을 춘다고 한다. 결과론적으로 우리는 금요일에 만났다. 그녀는 영화를 보고 싶어 했고, 나는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선 씨익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녀는 8시가 통금이라 했다.

 

방학의 학교 덕분이었다. 그녀는 학교가 마치고 나왔다. 마르지 않은 머리칼, 먹지 않은 화장은 치덕치덕했다. 코끝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아기자기하다. 냉기가 필요했다. 땀을 흘리지도, 달아오르지도 않을 기분 좋은 냉기가 필요하다.

 

그녀가 나를 이끌고 간 곳은 디비디방이었다.

 

그녀는 순진한 얼굴로 웃음을 터뜨렸다. 머리를 기대오고선 다리를 부빈다. 언제나의 움직임에 언제나의 나는 피가 쏠린다. 순전히 냉기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춥다.”

 

그녀는 내게 담요를 열어주었다.

 

그녀는 쉽게 달아올랐다. 나는 단지 추웠을 뿐이었다. 추웠을 뿐이었기에 그녀를 안았다. 순진하고, 무구한 그녀는 능숙했다. 누군가의 손을 탄 덕분이다. 그게 누군지 알지는 못해도, 그녀는 순결했다. 육체는 별개였으니까. 쉽사리 손가락을 허락하건 상관이 없었다.

 

그러니까 ? 하자.”

나는 퓨어했다. “콘돔이 없어.”

착한 그녀는 없어도 괜찮아.”

퓨어한 나는 안돼.”

 

영화가 끝나고 불이 들어왔을 때, 그녀는 주섬주섬 팬티를 입었고, 숏 팬츠를 입었다. 나는 화장실에 갔고, 짧은 시간 만에 만족을 하고 손을 씻었다. 그녀의 향이 손끝에 남았다. 그녀는 나보다 더 시간이 갈렸다. 독하게 남은 끈기를 닦아 내고서 나온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누군가의 손길이었다.

 

지적설계론이라는게 있는데 말이야.”

 

짧은 시간, 그것은 일어났고, 그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나님은 당신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녀는 일요일에 교회로 간다.

거짓을 알기에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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