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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꽃
글쓴이: BIDKE
작성일: 15-04-24 23:51 조회: 716 추천: 0 비추천: 0

꽃이 피었다.

여러개의 꽃이 병원에 가득 놓여있었다.

각자 다른 꽃이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곳에는 지금은 혼수상태인 여자아이가 조용한 정적과 함께 누워있다.

그리고 한 남자아이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절때로 깨어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나는 그녀에게서 좋은 기억을 주었던 적도 없었고,

주었던것은 슬픔, 고통, 후회만을 가지게 했다.


의자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일이 없다.


"하아.. 벌써 2년이 지났구나."


한숨을 몰아내쉬는 나의 혼잣말과 숨결은  그녀는 절때로 들을수도 없을것이다.

하지만 딱히 그녀에게 한숨쉬고 싶어서 쉰것도 아니고. 단순히 내가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으니까.

적어도 만약에.. 그녀가 깨어나게 된다면 용서를 빌어야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있다.


나는 그녀에게 여러번 자신의 이상을 강요했다.

그리고 꽃바구니 하나에 고백편지와 함께 나의 마음을 전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이상적인 꽃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녀에게는 상당히 괴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일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전할수있다면 좋을텐데.."


절때로 전할수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그녀가 깨어나기를 바라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상은 이상일뿐..

꽃을 피울수는 없다.


이상은 현실에 미치지 않으며.. 현실은 이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

나는 그러한 사실을 간과한 나머지 이미 이상적인 괴물이 되버린것인지도 모르겠다.


"단 하나뿐인 .. 너를 힘들게 한 ..내가 무슨자격이 있을까?"

그녀의 손이 살짝 움직인것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기분탓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죽은 듯 죽은것같지 않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계속 말하기로 했다.

더이상은 만날수 없을테니까.


"나.. 이제는 더이상 못올것같아. 대학교도 다녀야되고.. 더이상은 무리야.."


이 말은 궤변이다.

대학교를 다녀야한다는 말 자체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나쁜것이라고 부모님에게 늘 배워온 내가 지금 힘들게 버티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찹이 그녀가 깨어날일도 ..

웃어줄일도.. 없을테니까.


그녀의 팔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희미하긴 하지만 의식도 약간씩 돌아오는것같은 느낌도 들었다.

처음에는 착각일것이라고, 이것은 진실이 아닐것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 나는 이게 사실이라면 대체 그녀에게 무슨말을 해줘야할지도 모른다.


"나, 미안했어.. 내가 전부 미안했어.. 그러니까 힘내라고오오오오.. 살아줘.. 부탁이야.."


그러나 내 말은 전혀 닿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


결국에는 세상을 떠나버렸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

내가 가장 이상적인 꽃처럼 좋아했던 그녀가..


나는 지금도 꽃을 키우면서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내게 지금 무슨말을 해줄까.. 하면서..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해져있겠지..


"만나고 싶어.."


"다시 한번.. 만나면 전부 사과하고 싶어. 내가 잘못했던 그 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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