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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비일상
글쓴이: SeriousM
작성일: 15-02-28 19:49 조회: 1,084 추천: 0 비추천: 0


비일상



푸르스름할 정도로 짧은 까까머리를 한 외국인은 좁은 의자위에서 용케 책상다리를 한 채 창 밖 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밖은 한참 전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흩날리는 눈송이들이 퍽 예뻤다하지만 눈 쌓인 옥탑 바닥은 내가 쓸어야 하겠지외국인은 파란색으로 점철되고 포인트 아닌 포인트로 하얀 줄 몇 개가 그어진 것이 다인 후줄근한 츄리닝 위로 다리를 벅벅 긁고선 막 집밖을 나서려고 현관 바닥에 신발을 툭툭 두들기는 날 불렀다물론 시선은 창 밖에 그대로 둔 채로.

 

"돌아오면서 생리대좀 사와줘."

"?"

 

발꿈치를 매끄럽게 잘 들여보내려던 신발 뒤축이 당황한 내 몸짓 덕에 처참하게 구겨져버렸다발꿈치를 이리저리 비비면서 구겨진 뒤축을 다시 올리려 애쓰며 방 안에 있는 외국인을 향해 다시 물었다.

 

"뭐라고생리대?"

"부탁해."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을 되묻느냐는 듯 츄리닝 차림의 외국인은 고개를 돌려 현관의 날 바라봤다그러면서 드러나는 날카롭디 날카롭게 각진 턱선머리와 비슷한 길이로 뺨과 턱주가리에 숱하게 대충 길러진 거친 수염들누가 보면 딱 영화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연상케 하겠지만어디서 영화 좀 많이 봤다 하고 자부할 수 있는 나는 '에너미 라인스'에 나오는 츄리닝 저격수와 더 닮았다고 생각했다외국인은 목 뒤를 손으로 긁으며 대충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는 긁은 손가락을 서로 비비적거린다떨어지는 때... 좀 씻어라이 더러운 녀석아.

 

"내가 필요한 거 아니니까."

"그럼 누가 필요하다고 하는 건데?"

"잔말 말고어차피 나중에 너한테도 필요할 거 아냐?"

"난 남자라고성별을 막 바꾸지 말아줘이상한 논리를 내뱉을 거라면 일치감치 그만두고."

 

외국인은 내 말대답이 슬슬 귀찮아지는지 잘생긴 상판때기을 구기면서 책상다리를 풀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후줄근한 츄리닝 상의 자락 너머로 보이는 딴딴하고 찰진 근육정말 멋진...게 아니라 비상사태다저 놈이 얼굴까지 구기면서 일어났다는 건 Y도 Z도 아닌 X될지도 모르는 상황척추반사의 명령에 따라 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생리대야 누가 쓰던 간에 돌아올 때 안 사가면 난 그대로 죽은 목숨이겠지눈이 그득하게 쌓인 옥상을 재빨리 벗어나 계단으로 향했다젠장뛰어나오는 바람에 배라먹을 신발 뒤축은 더욱 구겨져 운동화가 아니라 슬리퍼 꼴이 나고 말았다.

 

집에서 좀 떨어지고서 옥탑방을 다시 올려다보니 창문 안쪽에서 파란 츄리닝의 인영이 나를 향해 천진하게도 손을 흔들고 있었다적당히 길게 길러진 노란 머리를 한 인영이.

 

-----

 

카페 개점시간을 앞두고서 카운터에 서서는 열심히 돈 세는 연습을 하고 있는 학교 후배에게 물었다.

 

"원룸 옥탑방에 룸메이트가 3명 이상 있다면 넌 어쩔래?"

"잠시만잠시만요 형천원이 하나.. 여섯장오천원이 두장만원이 하나니까... 으으..."

 

일전에 반쯤 포기한 얼굴을 하고 멍하니 기다리는 손님을 앞에 두고 포스기에 떡 하니 써진 돈을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계산하며 땀을 뻘뻘 흘리던 후배 녀석이 생각났다그 신개념 접객을 점장님이 보다 못해 "이 년이 암산을 못해도 에지간히 못해야지!"라는 진심 반 장난 반섞인 일갈과 함께 돈 계산을 휙 채간 사건을 계기로 계속해서 암산을 연습하고 있는 후배 녀석이지만 좀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후배 녀석은 ......”만 다섯 번 중얼거리다가 다시 돈을 도로 집어넣고 캐셔를 신경질적으로 닫아버렸다그제야 상기된 표정으로 나에게 주목했다.

 

"에이씨 몰라뭐라구요?"

"좁디좁은 원룸 옥탑방에 룸메이트가 3명 이상 있어어떻게 할래?"

"상황도 참.....무슨 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바닥을 밀던 마대자루를 척 멈추고 자세를 바로잡은 뒤 후배 녀석을 매섭게 노려봤다.

 

"나 마약 안 해그런 거 어디서 구하는지도 알고 싶지도 않고-"

"아우우진지 빠는거 봐형한텐 농담도 못 해재미없어근데 뜬금없이 그런 건 왜 물어보는데요."

 

솔직히 별 생각 없이 물어본 것이라 자세히 설명하면 일이 복잡해지겠지어차피 누가 이해해 줄 거라고도 생각지 않았다아무래도 대충 둘러대는 것이 나을 거라 생각해서 진지모드인 상태 그대로 대충 대꾸했다.

 

"아니그냥좁은 공간에서 인구의 포화가 심성에 미치는 변화가 어떨지 궁금-"

"뿅뿅점장님 레이저."

 

입술을 쭉 내밀며 쁍쁍대는 후배 녀석대체 언제 집은 건지 손으로 컵을 뽀득뽀득 닦고 있었다진지모드를 풀고 다시 마대걸레질을 하는 척 하며 살살 뒤를 돌아보니 화장실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나오시는 점장님이 콧수염을 부들부들 떠시며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 날 한창 때리는 중이시다젠장.

 

-----

 

일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눈은 그칠 줄을 몰랐다카페에서도 어깨 위며 머리위에 눈이 잔뜩 쌓인 손님들이 벌벌 떨며 들어오는 판에 입구 쪽은 숫제 흙탕물바닥으로 변했었다코트자락을 여미면서 손에 든 비닐봉지를 꼭 쥐었다옥탑방 계단을 탓탓탓 오르니 계단 출구에서 누군가의 머리가 폭 튀어나온다.

 

"얼른 와얼른 와나 배고파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저녁 식사 때엔 역시나 이 개초딩인가. 90년대 초등학생마냥 스포츠머리에 조금 길러진 앞머리만 노랗게 탈색한 꼬마 녀석이 몸에 맞지도 않는 파란 츄리닝을 펄럭펄럭이며 나를 맞고 있다어휴발목까지 눈이 쌓여 있는데 삼선 슬리퍼만 신고 있다니발가락이 뻘겋게 얼어있다나는 아무 말 없이 꼬마를 번쩍 안아들고 집 안으로 향했다.

 

대체 언제 외국인이나 금발의 누군가에서 이 초딩 꼬마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융통성 없는 이 어린것들은 날이 춥디추운데 보일러도 올려놓질 않고 있었다이 얼음장 같은 방에서 저녁 먹기를 기다렸다니나는 당장에 보일러를 온도를 높이고 꼬마를 두터운 솜이불 아래 확 파묻어버렸다녀석은 내가 걱정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깔깔대며 소리소리 지른다.

 

비닐봉지를 열어 저녁 반찬거리들을 꺼내놓았다오늘도 어쩔 수 없이 2인분 밥을 해야겠지대파를 꺼내던 중 반찬거리가 아닌 무언가가 딸려 나왔다일단 숨겨두기로 했다.

 

거의 쉬어가는 김치에 달기만 한 라볶이지만 꼬마 녀석은 매일 그랬던 것처럼 보는 사람이 절로 군침을 삼킬 정도로 맛나게 후닥후닥 해치워버렸다홈쇼핑에 먹는 모델로 나오면 아주 흥할 텐데저녁을 다 먹은 녀석이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려는걸 억지로 붙잡아 싱크대에서 양치를 시켰다.

 

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어느새 꼬마의 손에 자동으로 들어가 있는 TV 리모콘비잉 하는 전자음과 함께 조그마한 TV화면에 공영방송의 토크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채널 돌아가는 전자음이 이어지다가결국 들려오는 것은 만화 채널의 음성이었다그러나 만화 캐릭터들의 익살스런 웃음소리는 몇 초 지나지도 않아 돌려졌다채널은 저녁 드라마 주제가가 나오고 있는 채널로 돌아갔다보통 아줌마들이나 보는 막장드라마인데그렇다면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손의 물기를 털며 방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역시나.

 

"방 따뜻하시죠?"

"고마워요학생."

 

짧지만 확실하게 감사함이 느껴지는 말투언제나 그렇지만솜이불을 덮고 리모콘을 들고 있는 사람은 어느 새 파란색 츄리닝을 입은 40대 중후반 마른체구의 아주머니로 변해 있었다조금 떨어진 바닥에 나도 앉아 솜이불을 무릎위로 끌어 덮었다아무리 보아도 무리수인 설정들만 가득한 말 그대로 막장 드라마였지만아주머니는 가끔 주름진 얼굴에 헤쭉헤쭉 미소까지 띄워가시며 재미있게 보셨다.

 

걘 네 친동생이야그딴 짓을 벌이는 느이들 꼴을 지켜보는 내 심정을 아직도 모르겠어?

개소리 집어치워무슨 심정을 모른다는 거야그리고여동생이면 뭐 어떻다는 거야사랑만 있으면 돼!

이 또라이 새끼가!

 

예상되는 플롯과 진부한 대사들이 TV속에서 와구와구 오가는 사이 깜빡 졸고 말았다드라마가 끝난 지 꽤 되었을까. TV에서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고파란 츄리닝을 입은 아주머니... 아니영화속 저격수를 닮은 외국인이 졸고 있던 나를 매섭게 쪼아보고 있었다외국인은 시끌벅적한 CF가 흘러나오는 TV를 천천히 리모컨 든 손으로 꺼버렸다좁은 방을 채우고 있던 광고 음악소리가 꺼져버리고나와 외국인 사이의 섬뜩한 정적만이 남았다조각 같은그러나 충분히 와일드한 얼굴로 나를 응시하는 외국인이제 보니 GTA에 나오는 어느 동유럽계 주인공도 닮은 것 같아아니아니일단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닌데.

 

잔뜩 쫄아서 뭐라 입을 열지도 못하는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는 외국인은 드디어 천천히 입을 열고 위협적인 로우톤 목소리로 말했다.

 

"생리대는?"

 

무의식적으로 웃음이 뻥 하고 터져 나오려던걸 아랫입술을 깨물어서 참았다보통 저 마스크에 목소리를 가지고 무언가를 찾는다고 하면 "물건은?" 내지 "놈은 어디 있지?" 정도가 정석 아니겠는가.척 봐도 전투력이 심각하게 높은 반쯤 대머리인 외국인이 생리대를 찾는다니이만한 코미디도 없다읖푹읖푹 폐 속에서 터지던 웃음을 막아내는 데에 성공한 나는 일단 생각해 둔 것이 있기에 시치미 뗐다.

 

"우리 집에 여자가 폐경기 지난 아줌마 빼고 더 있던가?"

"잔말 말고 사오라고 했을 텐데."

 

외국인은 이불을 거칠게 걷어내고는 천천히 일어섰다굳은살 잔뜩 박힌 발에 핏줄들이 파바박 솟는 것이 보였다발등만 봐도 위협적이다시선을 올리니 이 외국인 아저씨가 주짓수인지 공수도인지 모를 무술의 자세를 슬슬 취하고 있다아마도 저 아저씨한테 브라질리언 킥이라도 한 대 맞았다가는 그대로 세상을 하직하고 말겠지일단 나도 따라서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서며 호기롭게 외쳤다.

 

"대체 누구한테 필요한 거냐그것부터 대답하시지!"

"그건 네 녀석이 알 바가 아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나는 삿대질을 홱홱 해대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남의 집에 멋대로 쳐들어와서 빌어먹는 불법 체류자 주제에 말이 많네집 주인이 집 안에 사는 사람이 누구누구인지도 모르는 게 말이나 돼!?"

"아가리 닥쳐생리대나 내놔!"

 

다시 뻥 하고 웃음이 터질 뻔... 아니솔직히 입술사이로 쁘읍하고 터지고 말았다그러나 얼굴까지 웃음으로 일그러지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반박했다.

 

"누가 쓰냐니까불어이 진화 덜 된 네안데르탈 새끼야!"

 

내 친구 중에도 원시인이나 영장류와 비교당하면 격분하면서 우워어어 달려들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온 몸에 털이 수북하고턱이 날카롭던 야만인 같은 녀석이었지결국 서울 소재 명문대 간호학과에 들어간 게 함정이지만쨌든 이 외국인 아저씨도 비슷한 부류인 듯싶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외국인의 억센 손아귀가 내 멱살을 휘어잡더니 순식간에 나를 허공에 붕 띄웠다와당탕자유 낙하한 나의 엉치뼈와 바닥이 격돌하자낡은 옥탑방이 우르르 격동했다.

 

"아아아악!!! 이 미개인이 사람 잡네내 골반꼬리뼈아으악!"

"이게 진짜...!"

 

파운딩일까사커킥일까외국인은 죽일듯한 기세로 쓰러진 나에게 추가타를 날리려 다가왔다그리고 단단한 근육으로 가득한 오른다리가 허공으로 휘둘러졌다.

 

사커킥이구나안녕 내 인생여기서 끝을 맺는구나다들 미안해어머니아버지불효자는 이렇게 먼저 갑니다동생아내 일렉기타는 너 가져겉보기는 기스천지여도 꽤 비싼 거야돈 계산 빌어먹게 못하는 내 귀여운 후배야언젠간 네가 날 오빠라고 불러주겠지 하면서 기다리던 그 날을 결국 보지 못하고 먼저 가는구나언제 상기 해봐도 기구한 내 인생-

 

"오빠들엄마가 조용히 좀 하래요왜 달밤에 체조질이냐고."

 

그 때찌그덕하는 옥탑방 경첩소리와 함께 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제 막 중학생이 된 주인집 딸섀기하게 자른 커트머리가 시원시원한 게 전체적으로 보이시한 녀석이다내 머리를 축구공 삼아 영국 프리미어 리거 부럽지 않게 걷어차려던 외국인은 다리를 뒤로 젖힌 그 상태서 굳어버렸고나는 격통이 밀려오는 골반을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나의 구원자에게 기어갔다주인집 딸은 현관에서서 불쌍한 표정을 하고 한손은 꼬리뼈에한손은 바닥을 짚은기어오는 혼돈덩어리와 같은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으엑징그럽게 왜 방바닥을 기어와요변태에요?"

"나 좀 살려줘주연아이 짝퉁 원시인 오빠가 날 죽이려고 해완전 진지하다고."

"... 발목에서 손 떼요뭔 헛소리래그나저나-"

 

여중생은 발치의 나에게서 눈을 떼고 외국인을 바라보며 턱으로 슥슥 신호했다.

 

"...건요?"

".....?"

 

외국인은 낭패 가득한 얼굴로 뒤로 잔뜩 당겼던 다리를 풀었다그리고 누리끼리한 벽지가 발라진 천장을 한번 지그시 쳐다보고다음으로 역시 누리끼리한 장판이 깔린 방바닥을 한번 쳐다봤다그리고 천천히 몇 걸음 걸어와 쭈그리고선 방바닥과 혼연일체 된 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용히 말했다.

 

"이제 내 놔."

"쁘흐흐흐흐흐흐흡 쁘헤헤헤하하하핫!!!!"

 

다 이루었다.. 아니다 알아버렸다웃음을 멈추지 못해 폐 발작을 하고 있는 나는 깨질 것 같은 골반을 추스르며 일어나 싱크대의 찬장에서 생리대를 꺼내 여중생에게 건넸다.

 

"신비로운 매직의 시기구나축하해."

"... 뭐래!"

 

여중생은 생리대를 내 손에서 잡아채더니 그대로 계단을 타고 도망치듯 사라졌다여중생이 밟고 지나간 옥상에 쌓인 눈들이 왠지 모르게 더 새하얬다뒤를 돌아보니 얼굴에 두 손을 척 붙이고 엉거주춤하게 외국인이 서 있었다.

 

-----

 

들은 즉얼마 전 내가 일하느라 집을 비운 사이외국인이 자택 경비질을 한창 하고 있던 중주인집 딸내미가 급히 옥상에 올라와서 아직 핏자국이 살짝 남아있는 속옷을 급히 너는 장면을 포착해버렸다 한다애초에 선머슴 같은 성격에 컨셉을 가지고 있던 그 녀석은 생리를 했다는 사실이 제 스스로에게조차 부끄러운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엉겁결에 나의 룸메로 알고 있던 외국인 녀석에게 생리대를 부탁했던 것.

 

말을 마친 외국인은 다시 얼굴에 두 손을 척 붙이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쁘흐흐흐흐흐흐흡 쁘헤헤헤하하하핫!!!!"

"우아아아!!!"

 

외국인이 다시 내 멱살을 부여잡았지만 터져버린 소양강댐 같은 내 웃음을 어떻게 막을까내가 계속해서 낄낄대고 있으니 손에 힘을 풀어버리고 방구석에 처박혀서 쪼그려 앉는다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쓴다귀여워라나는 정말로 이러다가 폐 발작 덕에 죽는 게 아닌가 하면서도 웃음을 멈추질 못했다어쩔 수 없이 웃는상태 그대로 잠자리에 누웠다끄흙흫흫흫외국인 녀석은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있더라도 아직 부끄러움X100’ 이라는 상태메세지가 뻔히 보이는 상태로 쪼그려있고저러다가 알아서 잘 자겠지으흫.

 

그나저나 아침에 본 금발머리는 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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