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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공주님은 아기가 가지고 싶으신가봅니다.
글쓴이: 글자나열꾼
작성일: 15-01-13 13:17 조회: 1,245 추천: 0 비추천: 0
 “아기가 가지고 싶어.”

 “예, 예. 지금 풀고 있는 문제 다 맞추시면 들어드리지요.”

 나는 보고 있는 서류에서 눈을 때지 않은 채로 말했다. 흐음, 올해 목화는 흉작이겠네. 겨울이 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겠군.

 보고 있던 서류를 다 보고 다음 서류로 손을 뻗던 나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분홍색과 하늘색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지하게.

 나는 한숨을 내쉬고 서류를 내려놓았다.

 이 털복숭이 공주님 또 엉뚱한 소리하시네. 오늘은 뭐 때문에 이러는지 물어나보자. 

 나는 의자를 돌려 똑바로 공주와 마주하며 말했다.

 “……아기랑 공주님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랑 완전히 다르다는 건 알고 계시죠?”

 “내가 아기랑 인형이랑 구분도 못하는 바보라고 생각해?”

 “어……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시지요.”

 내 말마따나 공주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지금 내가 한 말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못할 정도의 바보였을 뿐. 보라 나의 말을 듣고도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짓는 공주를.

 멍청한데 귀엽단 말이야, 이 공주님은.

 아니, 멍청해서 귀여운 건가?

 어쨌든.

 “일단 성가신 여러 가지는 옆으로 치워두고 이것부터 여쭤봐야겠습니다. 어째서 아기가 가지고 싶으신 겁니까?”

 “가지고 싶으니까.”

 이 공주님이 정말.

 “공주님. 저는 국왕전하께 몇 가지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공주님의 둔부를 만져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주님께 손찌검을 해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알고 계시죠? 그리고 저는 공주님의 교육담당으로서 공주님께 수차례 생명의 존귀함을 말했습니다. 이것도 알고계시죠?”

 너무 돌려 말했다. 공주는 내 말을 못 알아듣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제길 귀엽잖아.

 “……아기를 가지고 싶은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시면 제 무릎위에 얹혀놓고 엉덩이를 때리며 다시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서 말해드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가지고 싶다는 걸로는 부족해?”

 나는 소매의 단추를 풀었다. 이 행동이 체벌을 암시하는 것을 눈치 챌 정도의 머리는 있었기에 공주는 움찔했다.

 나는 책상에 양손을 얹었다.

 “이제 방금 전에 옆으로 치워뒀던 것을 꺼내들어야겠군요.”

 나는 머릿속으로 단어들을 배열하며 그것을 내뱉었다.

 “아기와 인형은 다릅니다.”

 공주는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알고 있다니까.”

 “아뇨 모르십니다. 정말로 알고 있었다면 아기를 단지 가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아기를 원한다는 말은 못합니다. 아기는 원한다고 곧장 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공주님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이런. 평소처럼 설교하듯이 말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성희롱을 하고 말았다.

 공주의 풍성한 꼬리와 귀가 빳빳하게 섰다. 공주가 화가 났다는 의미다.

 “내가 바본 줄 알아?”

 예.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입으로 말했으면 공주가 나를 물었을 테니까. 이 공주님 평소라면 간질간질하면서도 살짝 아플 정도로 깨물지만 화가 나면 피가 날 정도로 세게 문다니까.

 “서로 좋아하는 남녀 둘이”

 호오?

 “침대에 들어가서”

 어라?

 “손잡고 자면 생기는 거잖아.”

 거기부터 가르쳐야하는 거군요. 한편으로는 안도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안타까움이 샘솟는군요, 공주님.

 나중에 공주한테 성교육을 가르칠 부인을 찾아봐야겠군.

 공주는 내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틀렸어?”

 “반은요.”

 “어디가 틀”“거기에대해선나중에자세히알아보고일단아기가생기기위해선상대가있어야한다는것은알고계시는군요제가공주님의지적능력에대해서여로모로우려가많았기에참으로안도하고있습니다다행스럽게도정말로다행스럽게도남녀가하나씩있어야아기가생기는것을알고계셨다면아기를원한다는말을하셨을때그상대를고려하고계셨다는거겠군요그상대가누구인지무례를무릅쓰고여쭤보겠습니다.”

 공주는 멍해졌다. 내가 단어를 쏟아내니 그 말을 못 알아들어서 그런 것이었다.

 난 공주가 다시 자신의 의문을 떠올리기 전에 다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위해선 최소 두 명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계시지요? 남자와 여자. 여자는 공주님일테고……상대남자는 누굴 생각하고 계십니까?”

 공주가 답하면 그 대답의 대상을 찾아서 조사한다. 그리고 그 대상이 공주에게 걸 맞는 상대가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공주와 그 자식의 결합을 막아 낼 테다. 공주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15년 동안 공주를 지켜봐왔고 공주의 교육담당이니 나는 그 자격이 충분히 있다.

 공주는 아담하고 부드러운 털로 가득한 손을 뻗었다. 그 손은 손가락 하나만 빼고 다 접혀 있었고, 하나 펼친 손가락은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너.”

 “흐음? 그러십니까?”

 나는 침착했다. 일단은 겉으로는.

 자 여기서 상상해보자. 하얀 백지를 사람의 심리라고 하고 사람의 심리에 동요가 일어나면 선을 하나 긋는다고 생각해보자. 동요가 심해질수록 백지위에 그어지는 선은 많다. 동요가 심하면 심할수록 종이 위는 그어진 선으로 인해서 난잡해진다. 하지만 정도를 넘으면 백지는 선으로 가득차서 완전히 시커멓게 변한다. 지금 나의 침착은 이것과 비슷하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조건반사적인 대답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나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상식을 지켰다. 내가 약간이라도 의식이 있었으면 이렇게 침착하게 대응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주님, 제가 처음에 지금 풀고 있는 문제를 다 맞추시면 들어드리겠다고 했지요? 문제 다 푸셨습니까?”

 공주는 내가 묻자 재빨리 시험지로 시선과 신경을 돌렸다. 덕분에 나는 재정비를 할 시간을 갖출 수 있었다. 나에게 상으로 좋은 술 한 병을 줄 것을 다짐하고 나는 재빨리 혼란에서 벗어나 현 상황을 파악했다.

 공주가 한 남자에게 청혼했다. 아니 청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남자와 관계(맙소사. 공주님. 아기는 손만 잡고 잔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를 가져서 아기를 가지고 싶어 한다. 그 남자는……여기서 잠시 심호흡.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해서 조사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35세, 인간, 왕의 친구이자 (군권을 제외한)대리인, 공주의 교육담당, 그리고 여러 기타 작위의 소유자, 성실하긴 하지만 자기가 손해 보는 짓은 결코 하지 않는 자, 여성편력에 대해선 난잡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얌전하지도 않은 자, 가족은 없고, 재산은 그럭저럭 있는 자, 아니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국고를 자신의 지갑정도로 생각하는 자, 그래도 그 남자에 대해서 말해주자면 그 남자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비하면 푼돈 밖에 안 되는……젠장!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잖아! 이미 알다시피 그 남자는 바로 나다!

 맙소사 공주가 아직 털도 안 난 꼬물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15년을 봐왔는데. 거의 딸이라고 생각해온 공주에게 아기를 가지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는 소리를 들었다. 오 맙소사, 그리고 그 공주는 성적인 지식은 전무 하다고 말해도 과할게 없다!

 공주의 부탁을 들어주자니 왕한테 칼 맞을 거 같고, 그렇다고 안 들어주자니 나 외의 다른 이상한 놈 하나 붙잡아서 졸라댈 거 같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직접 성교육을 하는 것은 논외고.

 “다 풀었다!”

 너무 오래 고민했나보다. 나는 공주를 바라보았다. 공주는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시험지를 내밀었다.

 “다 맞추면 나랑 같이 아기 만드는거야?”

 순진한 얼굴로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맞다, 이 공주 바보였지.

 나는 대답 없이 공주가 내민 시험지를 받아 채첨했다. 그리고 나는 절망과 안도와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공주님.”

 “응?”

 나는 채점이 끝난 시험지를 공주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좀 더 열심히 공부 하셔야겠는데요. 그러니 공주님의 부탁은 당분간 보류하겠습니다.”

 “에엑!”

 그런 눈으로 보지마세요, 공주님. 저는 제 교수법이 잘못됐는지 회의감이 든단 말입니다. 어떻게 된 게 지금까지 수차례 가르친 것을 계속 틀릴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반도 못 맞추셨습니다.

 뭐, 어쨌든, 덕분에 당분간은 공주님에 대한 대처법을 고심할 수 있겠군요.

 당신이 바보라서 다행입니다,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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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때문에 환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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