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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그게 뭐 어때서?
글쓴이: 반딧부리
작성일: 14-12-16 03:39 조회: 1,191 추천: 0 비추천: 0

내가 그렇게 말했다.

아니, 왜 그러는데?”

그녀는 내 말을 간단히 무시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이제 좀 정신 좀 차리라고!”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녀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식의 사고가 결핍된 평범한 사람이라는 인식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뭐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

이제 지긋지긋해.”

그녀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무엇인가 몰두하여 매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일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일종의 프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취미가 아닌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일이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할 때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나는 축복 받았다. 왜냐하면, 나는 돈이 되는 일을 하니까.

 

나는 바//라 프로 기사이다.

 

하지만, 요즘 좀 불경기다. 모아둔 돈도 까먹고, 그녀의 통장에서 한 이천 오백 정도 땡겨 썼다. 그래도, 그동안 그녀에게 내가 쓴 돈도 그 정도 되니 플러스, 마이너는 제로인 상태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그녀에 대한 것은 생각해보자면, 긴 이야기다. 고향은 경산이라고 했다. 경북 어딘가라고 하는데 관심은 없다. 자기 고집은 좀 있지만, 유순해 보이게 행동할 수 있는 닳고 닳은 사회인이란 감상. 오히려 어려보이는 얼굴 덕은 좀 보았을 것이다. 때때로 투정부리는 아이 같고, 때때론 순진한 애 같아 보이는 평범한 이십 대, 그녀는 YSL을 좋아했다.

천박하다는 것의 가치를 논하자면, 그건 편리한 것이다. 돈으로 쉽게 사고, 쉽게 쓴다. 그렇기에 쉽다. 편리하다. 얕고, 엷기에 오히려 아름답다. 괜히 고고한 사람보다 솔직하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름답다.

사백만원짜리 YSL 빽을 매고, 와인이나 양주는 입에 맞지 않지만, 소주병은 거들떠보지 않고, 매일 아침, 저녁 조깅을 하지만, 낮에는 인피니티를 탄다. 아무래도 애매하다.

나는 그녀에 비하면, 돈의 가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돈은 뭉치면 뭉칠수록 그 힘이 커진다. 그리고 그 힘은 순간적이다. , 0.1초 침묵은 의외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돈과 돈의 싸움은 고요하고, 승패는 극명하다. 카드는 뒤집어지고, 숫자는 돈의 역학이다. 양복 입은 증권맨들의 고상한 투자가 아닌 피투성이의 투쟁이다. 그것이 돈의 본질이다.

그녀는 본질을 모른다. 본질을 가린 어떠한 그림자, 돈의 그림자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녀는 승부하지 않는다. 단지 병풍 세워 놓음이다. 내가 그녀에게 카드를 건넸을 때, 그녀는 뒤집어 보지도 않은 채, 깔깔거렸다. 나는 주문했다. 그녀의 직업은 여성이다. 짧게 말하자면 직업여성, 영어로는 커리어 우먼이다.


강원도 산골에는 카지노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프로 기사들의 싸움터이자, 직업여성들은 호구 낚기 좋은 낚시터이다. 그녀는 그 가운데 있었다. 얼굴이 마음에 들었고, 몸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지, 좀 작다는 것이 애완용 동물 같아서, 취향을 자극했다. 그녀는 만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오빠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좋아해?”

침대 위에 엎드려 있던 그녀는 양 손에 인형 같은 것을 들고서 내게 물어 왔다.

애냐?”

대답을 않는 그녀는 손에 든 인형을 가지고 논다. 소녀틱한 분홍색이나, 까만색이다. 나는 침대로 다가가 그녀와 몸을 겹친다. 그녀는 인형에 몰입해 있다. 나는 귓가에 속삭이다 깨물어 본다. 움찔거린다. 돌아눕는다. 서로를 마주 보다 웃어 본다. 탐닉하다, 신음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TV에서는 일본어가 나오고 자막이 지나간다.

-소울 젬이 마녀를 낳는다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잖아! 너도, 나도!

노랑 여자애가 나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봐, 사람한테는 총구를 들이미는 게 아니라고, 아무렴 어때, 다 죽든지 상관없는 일이다.

잘 잤어?”

그녀는 인형을 닦고 있었다. 매일의 일과이다. 아침부터 만화를 보면서, 인형을 닦다가, YSL을 매고 쇼핑센터를 돈다. 밤에는 몸을 팔고, 나는 카드를 뒤집는다. 대금을 지불한다. 우리 관계는 마음보다 끈끈한 육체관계고, 피보다 진한 금전 관계에 있었다. 돈은 가족을 낳는다.

 

요즘은 좀 불경기다.

 

나의 승률은 꽤 높은 편이다. 51%의 승률,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확률이다. 일단은 절반 이상이고, 49%와 달리 흑자를 본다. 그런데 요즘은 좀 불경기이다. 49.9%로 승률이 내려앉았다. 딱히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애시당초 모든 일에는 원인이란 게 없는 법이다. 고집스럽게 그 원인이란 것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살하게 마련이다. 결국 그 존재 자체가 원인이니까.

 

결국 팔았다.

 

내건 아니고, 그녀의 빽들, 그건 장사 도구가 아니니까. 그녀의 인형들, 그녀가 말하길 3~4십 하는 물건이라고 했다. 돈 이천만 원 나왔다. 갚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전쟁 중의 대부업이란 상환을 가정하지 않는 법이다. 그녀는 TV를 틀어놓고 나갔다. 자막이 스쳐 지나간다.

-이것이 마법소녀의 운명이야. 희망을 낳은 인과가 절망으로 바뀌기 전에 우리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어.

요즘 만화는 꽤 교훈적인가 보다. 하긴, 애들 보는 만화란 결국 교육용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녀는 꽤나 미숙아라 생각 되어졌다. 모텔 방에서 만화나 보고, 시간이나 때우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미쳤어? 그래 미쳤다, ? 그럴 수도 있지, 너도 즐겼잖아? 이제 와서 입 닦기냐? 내가 사줬던 거야, 내 돈으로 샀던 거라고! 좀 돌려받겠다는데, 불만 있어?

 

아름다움은 무가치하다. 그녀가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눈물이 아름답다고 해서, 돈을 치루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녀에게 내가 치렀던 돈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게 넣어 둘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점이고, 가치가 있다. 그리고 구멍이란 물건을 넣기도 하고, 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TV에서는 여전히 일본어가 나오고, 한글 자막이 지나간다.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하하, 시발 두려울 게 뭐냐.”

카드 패를 뒤집는다. 숫자가 나오고, 그것은 돈의 역학이다. 모두 환상이다. 처음부터 돈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었을지도 모른다. 알게 뭐야. 나는 내 곁에 누워있는 그녀에게 속삭인다.

쟤는 가슴 크네.”

그녀는 대답이 없었고,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약간 축축하고 작았지만, 그래도 조몰락거리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녀가 찌른 옆구리가 아프다고 생각했다. 아픈 만큼 그녀도 때려주었으니까. 일종의 인과응보다. 갈수록 정신은 흐려졌고, 이제는 아무 생각도 없다. 그래도 말이지, 그녀가 칼을 들고 다시 돌아오기 전부터 나는 모든 일이 이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잘난 듯 훈수 두지 말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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