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실험작을 모티브로
글쓴이: blingblang
작성일: 14-10-13 01:15 조회: 809 추천: 0 비추천: 0
 “라임! 교과서를 읽어 봐라!”
 오늘도 여느 때처럼 지루한 수업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었다.
 한창 밖에서 내리쬐어 들어오는 햇빛에 취해 해롱거리던 참에, 갑자기 선생이 나를 불렀다.
 “네, 넷!”
 반사적으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일단 서둘러 교과서를 집어 들었다.
 “어디 보자…….”
 교과서를 이리저리 넘기며 지금 읽어야 할 부분을 찾았다. 하지만 방금까지 자고 있었던 내가 그걸 알 수 있을 리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선생이 나를 한참 비난하고 있었다.
 “야, 꼴통, 너는 열다섯이나 먹어서 교과서도 못 읽어?”
 푸하하하 하고 주위에서 선생을 따라 비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서른 명이 동시에 터뜨리는 웃음은 상당히 시끄러워서 나는 귀를 막은 채 도로 자리에 앉았다.
 웃음이 가라앉고 선생은 다시 수업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저 선생의 수업을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자고로 수업의 수준이라는 건 학생이 알아듣게 설명해야 하는 법이다. 저렇게 교과서만 읽어서야 저걸 어떻게 수업이라고 하냐고. 차라리 내 몸에 잠시 휴식시간을 주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렇게 얼핏 잠이 들었던 나는 교탁을 탕탕 두드리는 소리에 다시 깼다.
 아이들이 묘하게 들뜬 표정으로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다. 선생은 다시 한 번 세게 교탁을 두드렸고 그제야 잡담 소리가 잦아들었다.
 “저번에 공지한 대로 오늘 오후 수업은 마수 소환 실습이다. 오늘이 처음인 만큼 소환하는 마수의 등급은 낮을 수도 있겠지만, 너희들이 마수 소환에 대해 배운지도 벌써 3개월이나 됐다는 걸 명심해라. 마수 소환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마수 소환. 인간이 아닌 존재를 불러내는 일. 그리고 그들은 지성을 갖고 있다. 잘못하다간 불러낸 마수가 폭주해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물론 햇병아리 소환사들이 불러낸 마수들이 강하면 얼마나 강할까 싶지만.
 “그래서 소환 광장으로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중요한 부분을 짚어 줄 테니 잘 되새기도록. 특히 너, 꼴통! 지금 정신 차려서 들어. 제발 사고만 내지 마라.”
 이번에도 선생은 그렇게 나를 콕 집어서 핀잔을 주었다. 아이들이 또다시 까르륵거렸지만 익숙한 일이다. 나는 보란 듯이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아이들 역시 아무도 선생의 설명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 소곤소곤 떠들어 댔다. 교실을 가득 메운 긴장감과 기대감을 뒤늦게 파악한 선생은 긴 설명을 자르고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렇게 빨리 실습을 하고 싶냐? 그럼 바로 소환 광장으로 출발할 테니 복도로 나가서 두 줄로 서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이 복도로 뛰어나가 줄을 섰다.
 “난 드래곤 불러낼 거야!”
 “네가? 퍽이나.”
 가장 먼저 달려 나간 것은 소환 적성도 그렇고 친화력도 전부 A인 녀석들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멋있는 마수를 불러내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한편 일부러 늦게 나가려는 아이들도 있었다.
 “9등급이 나와 버리면 어떡하지? 나 소환 적성 C란 말야.”
 “에이, 그래도 넌 친화력은 A잖아? 난 둘 다 C라고.”
 소환에 필요한 소환 적성이나 친화력이 이 학교의 입학 최저기준인 C등급에 가까운 아이들이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마수가 소환될 확률이 높으니 긴장하는 듯하다. 조금이라도 유의사항을 숙지하기 위해 너도나도 뒤쪽에 서려고 투닥거렸다.
 그래도 나보다는 자신이 있는지 다들 내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나는 줄의 맨 뒤에 서야 했다.
 “어이, 꼴통! 우리 내기 할까? 네가 8등급 마수를 부를 수 있을지 말지 말야!”
 “뭐? 야, 8등급은 C등급 애들이나 부르는 거지. 우리 F급 꼴통은 9등급을 넘어서 10등급 정도는 부를 걸?”
 “야, 9등급이 끝인데 10등급이면 뭐 공기냐?”
 내가 마지막으로 줄을 서자 맨 앞에 있던 A등급 녀석들이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벌써 열 번도 넘게 들은 놀림이다. 이 정도는 화도 안 난다. 오히려 안 나오면 나야 좋지.
 어차피 나는 모든 마법재능이 F등급이다. 소환 적성만은 E등급이라 이 소환과로 배정되었을 뿐, 어떻게 봐도 재능 제로다. 정말 9등급 마수라도 부를 수 있을지 의심되는 재능이다.
 나는 마법사가 아니라 검술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억지로 밀어 넣은 마법학교 입학시험장에서 필사적으로 시험을 망쳤다. 그런데 입학 허가는 물론 석 달이 지나도록 입학 취소는커녕 자퇴조차 허용하질 않는다. 다섯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 소환 실습에서 끝까지 마수를 부르지 못하면 퇴학이라고 했다. 검술 학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기댈 뿐이었다.
 “여기에 줄 그대로 앉아 있어라. 한 명씩 부르는 순서대로 나오고, 부르기 전에는 절대로 관람석을 나오지 말도록.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널따란 소환 광장의 한 쪽 구석에 학생들을 앉힌 선생은, 아이들 중 맨 앞 왼쪽에 앉아 있는 리진을 광장 한가운데로 불러냈다. 소환 적성뿐만 아니라 친화력이며 마력량에 주문력까지 몽땅 A여서 별명마저 ‘올에이’인 녀석이었다.
 “태초부터 유구하게 흘러온 물의 기운으로—”
 대대로 수(水)속성이라는 리진은 자기 집안에 내려오는 주문으로 소환을 시작했다.
 소환 광장의 한가운데에 리진을 중심으로 파랗게 빛나는 물방울 모양의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환사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소환진이었다.
 “—나의 부름에 답하라!”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색 연기가 소환진에서 솟아나왔다.
 연기가 나오면서 소환진은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나타난 거대한 생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와!”
 “진짜 드래곤이잖아?!”
 내 앞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그 윤곽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매끈한 파란색 비늘로 뒤덮인 몸과 두툼한 꼬리, 묵직한 다리, 그리고 널찍한 날개. 사람과 비슷한 사이즈라 좀 작은 감은 있었지만 분명히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아쿠아 해츨링, 4등급!”
 선생이 손에 든 장치를 보면서 외쳤다. 아무래도 소환된 마수의 정체나 등급을 알려주는 도구인 모양이다.
 “작년 수석도 첫 실습에서는 5등급을 불러냈는데, 이건 신기록이구나.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기뻐 죽겠다는 표정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올에이’는 해츨링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반대편 관람석으로 이동했다. 의자가 없어 소환수들을 데리고 가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다음!”
 선생은 차례대로 아이들을 불러냈고,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주문을 외면서 차례차례 마수를 소환해 냈다.
 “샐러맨더 주니어, 5등급!”
 “아이스 위습, 6등급!”
 “레프리콘, 7등급!”
 온갖 속성의 온갖 마수들이 갖가지 소리를 내면서 광장을 채웠다. 하지만 나는 누가 뭘 부르든 간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저 이 시간이 너무나 지루했다. 다들 조금이라도 높은 등급의 마수를 부르기 위해 영창 하나에 몇 분씩 들여 주문을 읊어 댔기 때문에 맨 마지막인 내 차례까지는 한참 걸릴 게 뻔했다.
 “고블린 주니어, 8등급!”
 선생의 외침과 학생들의 주문을 자장가 삼아 나는 금세 앉은 자리에서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꿈속에서 한참 커다란 고깃덩이를 뜯으려는 찰나 차갑고 축축한 것이 온몸을 적셨다.
 “어푸! 뭐야?!”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보니 내 주위에는 어느새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대신 2미터 정도 앞에 리진이 불러낸 마수 아쿠아 해츨링이 날개를 퍼덕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과 체온과 뽀송뽀송함을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의 정체는 아무래도 아쿠아 해츨링이 쏜 물인 모양이다.
 보나마나 선생이 시킨 짓일 것이다. 그냥 깨울 수도 있는 걸 물을 뿌려서 잠을 깨우다니 최악이다.
 “다음! 마지막!”
 “네에에에.”
 나는 일부러 말끝을 늘여 대답하면서 광장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해츨링의 옆을 지나칠 때 리진이 “넌 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소환이 될 지가 걱정이다” 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해 주었지만 나는 깨끗이 무시했다. 나야 소환 안 되면 땡큐라니까.
 나는 주문을 외는 척 하면서 소곤거리듯 중얼거렸다.
 “솔직히 안 와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뭐 정 오고 싶으면 오든지.”
 뒤에서 선생이 “더 크게!”하고 잔소리를 했다. 아무리 그래도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크게 할 수는 없어서 나는 그냥 곧장 주문을 끝내기로 했다.
 “나의 부름에 답하라!”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티끌만큼 있는 소환 적성이 발휘되긴 했는지 내 주위로 녹색의 소환진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올에이 때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내가 팔을 뻗은 것보다도 지름이 좁은 단순한 원 하나였지만 어쨌든 소환이 진행된다는 증거임에는 틀림없었다.
 곧이어 원이 사라지면서 연한 녹색을 띈 연기가 내 주위를 메웠다.
 다만 문제라면, 메테오 스트라이크라도 떨어진 듯한 굉음과 함께 소환 광장 전체가 짙은 연기에 둘러싸였다는 점이다.
 “꺄악!”
 “어, 어떻게 된 거야?!”
 뿌옇게 퍼진 연기로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자 아이들은 저마다 비명을 질러 댔고 마수들도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 속성의 마수를 데리고 있는 몇 명이 마수에게 연기를 몰아낼 것을 시킨 지 몇 분이 지나서야 나는 간신히 내가 불러낸 마수를 볼 수 있었다.
 “이건 대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초록색의 젤리 같은 것이 내 앞에 놓여 있었다. 젤리는 조금씩 꿈틀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으악! 서, 선생님! 이게 뭐죠!”
 “그, 그린 슬라임! ……10등급!”
 뭐라고? 나는 내 귀를 의심하며 선생에게 따졌다.
 “네?! 마수는 9등급까지 있잖아요!”
 “그건 마수가 지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을 때 얘기지. 슬라임 같은 건 보통 안 나온다고. 그래도 지금처럼 나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어서 책정된 게 10등급이고.”
 ……이게 뭐야. 안 나온 것만도 못하잖아?!
 “에잇!”
 나는 재빨리 슬라임을 등지고 소환 광장에서 도망쳤다.
 “으각!”
 아니,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흙바닥과 입맞춤을 해야 했다.
 흙을 털며 몸을 일으켰을 때 그 입맞춤은 내 발목을 붙잡은 슬라임의 의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짜 10등급 마수를 소환해 버린 것도 모자라서 그 마수에게 붙잡혀 꼴사납게 넘어지다니.
 “으윽…….”
 실낱같던 체면마저 완전히 구겨버린 첫 실습이었다.


 선생은 각자가 소환한 마수와 친해져 보라며 아이들을 광장 이곳저곳으로 흩어 놓았다.
 아이들은 주춤주춤 자신의 마수를 쓰다듬거나 마수에게 말을 걸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넌 뭐 어떻게 쓰다듬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을 걸면 대답하는 것도 아니고…….”
 그 중 오직 한 명, 나만은 10등급 슬라임과 도저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 쪽이라고 생각되는 위쪽을 쓰다듬으려고 하면 질퍽한 감촉과 함께 손이 슬라임 안으로 스며들어 버렸고 물에 손을 넣은 것처럼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녹색 물이 허공에 뭉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슬라임은 그 안에 들어있는 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완전 물 덩어리다. 이러니 만질 수도 들어 옮길 수도 없었고, 말을 걸어 본들 슬라임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자존심상 내키는 것은 아니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선생님.”
 “왜? 꼴통.”
 내가 선생에게 슬라임에 대해 얘기하자 선생은 의외로 비아냥거리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래도 소환에 성공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성이 없는 녀석이라 그래. 풀을 녹여서 먹는 녀석이니 풀을 주면 먹긴 하겠다만, 눈이 없으니 네가 주는 건지조차 모를 거다.”
 하지만 성실한 대답이라고 해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뭐 아무것도 할 거 없어. 소환 해제 해.”
 “지금요? 그럼 남은 시간엔 뭘 해요?”
 “아무것도? 어차피 이따가 다들 소환을 해제할 거야. 높은 등급일수록 불러낸 사람의 마력 소모가 크거든. 너희들 수준에선 6등급 이상 마수는 한 시간 유지하기도 쉽지 않지. 억지로 유지하려고 하다간 그대로 기절할 거다.”
 그 때, 아쿠아 해츨링을 소환했던 리진이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 주위 아이들은 깜짝 놀라 리진의 주위를 둘러쌌다.
 “거 봐라.”
 선생은 별 일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링크한글을 모티브로 써봤습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