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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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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단편제 95회차/1] 내가 다크 게이머인데, 요즘 경기가 나쁘다.
글쓴이: 랴프
작성일: 14-05-03 15:38 조회: 1,485 추천: 0 비추천: 0
풀 다이브 시스템(Full Dive System)이 도입된 게임. 가상현실(假想現實)게임. 뇌파와 안면인식 등을 통해 실제 몸을 구현하는 게임이 1년 전에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게임 이름은 ‘Experience Collector Online’ 줄여서 에코(ECO)라고 불린다. 세계의 게이머의 4/7는 이 게임을 한다. 이 게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나하고는 관계없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말이지.
내 이름은 정시우, 다크 게이머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가끔씩 게임의뢰 같은 것도 들어온다. 덕분에 돈은 잘 벌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뢰도 아닌 도전장이 왔다.
나는 당신이 다크 게이머, 정시우 라는 것을 알고 있다. ECO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ECO에서 나를 찾아 죽인다면 당신의 승리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죽인다면, 당신의 패배다. - Code Name Cross -’
상대는 나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한 거 같다. 솔직히 요즘 ECO에 대한 의뢰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계 게이머의 4/7이 하는 게임이니 당연할지도 모른다.
뭐하냐?”
누군가 내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익숙한 목소리. 중학교 때부터 나와 함께 다녔던 친구인 박현우. ECO를 시작한지 반 년째. 클래스는 룩 클래스. ECO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체스말의 나이트와 룩 그리고 비숍을 활용한다. 이 것 말고도 클래스가 더 있다고 한다.
잠깐 ECO를 해볼까. 하고 생각 좀 해봤어.”
오오! 드디어 할 생각이 든 거냐!”
뭘 그렇게 흥분하는 거냐.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마는 거지.
가상현실게임은 너 정도 실력자가 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
아무리 나라도 가상현실게임은 처음이다. 거기다가 나는 아직 게임기도 사지 않았다.
가상현실게임은 처음이라 컨트롤을 못할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너 중학교 때 전국 검도대회 우승자고, 서바이벌에선 져본 적도 없고, 얼마 전에 태권도부 애랑 대련해서 이겼잖아. 그 정도면 뭐가 부족해?”
게임이랑 현실이랑은 다르다. 가상현실이라도 그것은 예외가 아닐 터. 애초에 게임과 현실을 동일시하는 애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게임 중독 증상에 대해 심히 고민을 해야 한다.
게임이랑 현실은 구별할 줄 알아야 돼. 그리고 검도대회는 우리 외가 쪽이 검도도장을 하고, 서바이벌은 너희들이 못하는 거고, 그때 옆 동네 놈들이랑 해서 너희가 졌잖아. 그리고 태권도부 걔는 날 얕보고 발 하나만 쓴다고 하고 대련한 거잖아.”
그래도 이긴건 이긴거고, 검도는 니 실력 맞잖아?”
검도는 부정 못하지만 그래도 서바이벌이나 태권도는 딱히 내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이제 슬슬 가자. 종례도 끝났어.”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시간 참 빨리 간다.
게임을 하겠다는 건 게임기랑 기어를 사야한다는 거겠지?”
그래야겠지.”
이번 달도 좀 간당간당하겠다. 요즘 의뢰가 적어져서 게임 돈이랑 아이템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사려는 사람들도 요즘 적어져서 큰일이다.
, 게임기랑 기어가 필요한 용사에게는 이걸 주지!”
현우는 기계와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가진 기계가 하나 더 있었다.
이건, 설마…….”
그래, 그 설마다.”
현우가 꺼낸 기계는 게임기와 기어였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우리 사촌형한테 영장 날라 와서 군대 간다고, 필요 없다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라고 나한테 줬어.”
그 현우네 사촌형이라면 나도 몇 번 본 적 있다. 그 형이 벌써 영장 나올 나이구나…….
사촌형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줘.”
나는 그렇게 말하고 게임기와 기어가 담긴 상자를 들었다.
그래, 잘 전해둘게.”
 
*
게임기는 구했으니 이제 조립을 하고 실행을 하면 된다.
나는 기어를 머리에 착용하고 외쳤다.
링크 스타트!”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인 거뿐인 건가! 여기 어딘가에 설명서가 있을 텐데…….
설명서는 찾았지만 설명서에는 실행 방법이 브레인 터처를 기어에 연결하고 양 검지에 착용하라고 적혀있었다. 아까 본거 같은데. 아니 분명 봤다.
나는 상자를 뒤져보자 골무(?)를 발견했다. 아니 그것은 골무가 아니라 브레인 터처였다. 나는 브레인 터처의 선을 기어에 연결하고 누워서 게임에 접속했다.
언어, 한국어. 닉네임, .”
- 인식 완료. 종족을 선택하세요. 종족은 인간, 엘프, 드워프, 노움, 거인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래도 갈리는 듯하다. 종족 특성을 보면 인간은 속도와 힘이 높다. 엘프는 지능과 명중률이 높다. 드워프는 근력과 명중률이 높다. 노움은 속도와 지능이 높다. 거인은 힘과 근력이 높다.
인간.”
모든 게임에서 인간 종족은 가장 적당하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중간하다고 해야 하나.
- 설정을 확인하겠습니다. 언어, 한국어. 닉네임, . 종족, 인간. 맞습니까?
.”
- 초기 설정 및 캐릭터 기본 설정이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간단하게 로그인 가능합니다.
음성이 끝나자마자 빛이 발산되면서 내 시야를 가렸다. 그 빛은 5초정도 내 시야를 가린 후에 사라졌다. 빛이 사라지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현실세계 같았지만 현실세계가 아니었다.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게 가상현실 게임인 건가?
-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나는 왼손으로 메뉴를 열고 선물함을 들어갔다. 선물함에 들어가자 상자가 하나 있었다. 무슨 상자지?
상자의 아이템 명은 ‘GM의 가입축하 상자였다. 나는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아이템을 확인했다. 상자 안에는 마요네즈가 있었다. 마요네즈를 어디다 사용하라는 거지? 이왕이면 장비 아이템이나 물약 같은 것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
저기……. 그 마요네즈 안 쓰실 건가요?”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뒤를 돌아보자 요리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혹시 안 쓰신다면, 그 마요네즈랑 제가가진 이 물총이랑 바꾸지 않으실래요?”
, 지금 내 입장에서는 마요네즈보다 물총이 훨씬 나은 거 같다. 바꾸는 편이 좋겠다.
, 뭐 바꾸죠.”
감사합니다!”
나는 마요네즈를 물총으로 바꿨다. 근데 돈이 아니라 물건으로 바뀌다니…….
저기……. 그 물총 안 쓰실 거면 교환할 수 있나요?”
옆을 보자 웬 꼬마가 방금 바꾼 물총을 원하고 있었다.
물총이랑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아이언 버클러랑 바꾸지 않으실래요?”
아이언 버클러라니……. 이건 의외의 수확이다.
좋아.”
꼬마는 아이언 버클러를 내밀었고, 나는 물총을 내밀었다. 마요네즈가 아이언 버클러가 돼버렸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나에게는 여러 가지가 잘 꼬인다. 아이템이라던가, 여자라던가(NPC도 예외는 아니다.), 트러블이라던가. 개인적으로 트러블 같은 골치 아픈 것들은 안 꼬이는 게 좋은데 말이야.
오늘은 수확이 컸다. 레벨 업을 딱히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오늘은 게임에 대해서 조사하고 아이템 얻은 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
 
게임을 시작한지 15일이 지났다. 오늘은 새로운 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현재 나의 레벨은 27, 이 게임 현재까지 제일 높은 사람은 46이라고 한다. 아직 첫 번째 시즌인 영웅의 탑을 10층도 못 깼다고 한다. 컨트롤이 나빠서 그런 건가. 일단 공격대는 35이상부터 받아준다고 한다. 나도 슬슬 공략하러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클래스 선택은 30부터 한다고 한다. 일단 나는 나이트를 지망하고 있다.
오늘은 유저들이 운영하는 대장간에 맡겨놓은 아이언 버클러를 받으러간 후에 이벤트를 확인하고, 이벤트를 참가할 생각이다. 이벤트 경험치는 의외로 많다.
저기요, 어제 아이언 버클러를 맡기고 간 루입니다.”
아이템명과 닉네임을 대자, 스미스들이 움찔한다. 왜 저러는 거지?
, 저기…… 죄송합니다. 제 숙련도가 부족해서 버클러가 부서져버렸습니다!”
아이언 버클러가 부서지다니…… 저것도 의외로 능력이다. 부스는 능력. 근데 뭔가 굉장히 슬프다. 나와 15일 동안 동거동락(?)한 친구가 죽은 느낌이랄까.
버클러 대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받으세요!”
그들이 나에게 곰 인형과 검 한 자루를 내밀었다.
이 곰 인형은 오늘 새로 나온 이벤트 진행 필수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이 검은 저희 마스터 스미스께서 지인들을 통해서 혼신을 다해 복원시킨 작품입니다. 이것으로 저희들의 실수를 불문에 부치고 소문을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곰 인형으로도 굉장한 수익인데. 엄청난 아이템까지 받아버렸다.
 
- 아이템명 : 마검, 클라우 솔라스 공격력 : 0(사용자의 실력과 레벨에 비례하여 증가)
설명 : 은 팔의 왕, 누아자 아케트라브가 최후까지 사용했다고 전해진 검. 승리의 전승이 있지만 발동조건이 밝혀지지 않음. 조건이 갖춰진다면, 신화와 클라우 솔라스를 이용하여 다른 비보들을 찾을 수도 있다.
특수능력 : 사복 검 형, 진검 형, 그 외 7가지는 잠김 상태
 
굉장한 검이다. 이걸 복원시키려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하는 건가…… 명예가 저들에게는 그렇게 소중한 거구나. 새삼 느꼈다.
그럼, 거래완료네요. 저도 그럼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가세요!”
나였으면 이 검을 이용해서 더 많은 명예를 얻었을 텐데. 일단 저기는 아이템 파는 것보다 수리비용으로 이득을 많이 챙겨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했던 돈 밝히기로 소문난 N사의 모 게임에서는 익명으로 페르그스(익명이 아니잖아?)씨가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라는 명대사를 치면서 아이템 내구도를 다 깎아먹고 돈은 돈대로 다 먹는 걸로 유명하다. 그렇게는 안 되려나?
무기를 클라우 솔라스로 바꾸고, 이벤트 게시판을 확인했다. 이번 이벤트는 1인당 1회밖에 못하는 이벤트로써 자신이 사용할 인형을 하나 정해놓고 그걸로 서바이벌 배틀을 해서 이기면 아이템과 스킬을 준다고 한다. 내 인형은 곰 인형이다. 오늘 인원이 많을 테니 오늘 참가하는 것도 좋겠지. 약한 애들도 많이 올 것이다.
이벤트 참가합니다.”
- 인형을 확인하겠습니다. 당신의 인형은 곰 인형 Poo가 맞습니까?
.”
- 참가자가 모두 정해졌으므로 참가자 모두 이벤트 장소로 이동합니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눈을 잠시 감고 다시 떴을 때는 콜로세움 같은 원형 경기장 안속에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여기서 싸우는 건가!?”
- 여기는 인형들의 싸움터 돌로세움입니다. 당신들의 모습을 보세요. 당신들은 지금 심장이 뛰는 생명체가 아닙니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 모습은 인형이었다. 나는 곰 인형, 저쪽에 토끼 인형이랑 개 인형, 그리고 거북이 인형도 보인다.
, 이게 뭐야!”
- 여러분들끼리 서로 살육을 하면 됩니다. 생존자는 4명으로 한정합니다. 인형의 능력치는 모두 동일하며 랜덤하게 특수능력을 3개 부여했습니다. 특수능력은 인형의 상태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메뉴를 열고 인형의 상태창을 열었다. 내 특수능력은 1.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아이템에 대한 제한을 자신이 사용할 때만 해제한다. 2. 자신의 무기를 강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3. 일주일에 한 번, 중요할 때 운이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
다른 사람 아니, 인형들도 능력을 확인하고 능력을 사용하는 듯하다. 어떤 인형은 불을 휘날리고, 어떤 인형은 상처부위에서 칼이 튀어나온다. 저건 혐오의 극치다.
이것은 말 그대로 피 튀는 싸움 아니, 솜 튀는 싸움이었다. 여기서는 모두가 적인 것이다.
죽어라!”
나에게 누군가가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목소리와 살기만 있었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모습을 감추는 스텔스 능력인 건가? 그렇다면 큰일이다. 은신감지능력이 없는 나에게는 최악의 적이다. 거기다가 나는 모습이 보이는 존재상대법도 아직 미숙하다. 그런데 안 보이는 적을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4연타다. 지금 가능한 것은 상대의 살기를 느끼고 피하는 것 정도.
도와주마. 애송이!”
누군가가 뒤에서 그렇게 외치며 붉은 색, 아니 저건 핏빛이다. 핏빛 창을 던졌다.
위험했어. 너 말이야, 저 녀석 능력 알아? 저 녀석은 상대 뒤로 이동하는 능력과 독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스텔스 능력을 갖고 있어. 저 녀석에게 7명은 더 당했을 거야.”
뒤에 있는 악어 인형.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너무나도 조합이 잘 맞는 능력을 얻은 놈이었다. 7명이나 더 당하다니…… 여기 참가자는 30명 정도 된다. 그중에 7명이 한명에게 학살당했다. 밸런스 패치를 어떻게 하는 거냐. 이 게임은…….
우리, 팀을 맺자.”
?”
팀 말이야 팀. 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4명 즉 우리는 팀을 짜서 우리 팀만 우승하게 만들면 된다 이거지.”
팀이라…… 그거 좋은 판단이다. 그럼 남은 두 명은 어디서 구하지?
그럼 남은 두 명은…….”
팀이라고!? 어림없다!”
웬 개 인형이 달려온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 앞에는 토끼 인형이 하나있다. 아무래도 토끼 인형을 우리의 한패로 본거 같다.
일단 저 토끼 인형을 도와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역시 그렇겠지. 우리가 구해주면 우리 편으로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저 개 인형은 내가 맡도록 하지. 블러드 스피어!”
아마도 날 도와줄 때도 저걸 사용한 듯하다. 블러드 스피어, 그럼 핏빛인 이유는 피를 사용해서 그런 거였구나.
크억!”
명중한 거 같다. 하지만 저 녀석 아직 움직인다.
이대로 끝날 소냐! 자폭!”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저 폭발에 몇 명이나 죽었을까. 폭발에 휘말린 다른 인형들은 모두 소멸한 듯 했다.
폭발 후에 폭발의 중심점에 알이 하나 생겼다. 개가 알이 된 건가? 이 무슨 아스트랄한 상황인가. 일단 저 알은 무시하는 게 좋겠다. 우리랑 싸우던 투명인형이 아직 살아있을 것이다.
저 세 녀석이 동맹이다! 저 세 녀석을 집중 공격해!”
다른 인형들을 선동하는 존재. 그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하다. 선동하고 있는 놈이 나를 노리던 죽어 4연타를 했던 그 투명인형이다.
악어 인형.”
뭐냐, 곰 인형.”
너의 피로 검을 만들 수 있냐? 큰놈으로.”
한손 검을 사용해서 OHS(One Hand Sword) 사용자인줄 알았더니.”
솔직히 말하면 나는 OHS가 맞다. 하지만 내 능력은 특별하다.
만들 수 있어, 없어.”
한손 검으로 큰놈은 무리지만 양손 검은 가능해.”
양손 검이어도 상관없어.”
악어 인형은 그래?’라고 말하고는 피로 양손 검을 만들어서 던져줬다. 무기강화능력을 사용하면 된다. 무기강화능력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내 전용기술이니까. 이 기술의 이름은 이제부터.
우크레플레니예
피의 대검이 알 수 없는 빛에 감싸였다. 주변의 인형들은 위화감을 감지한 듯했다. 일단 투명한 놈 먼저다. 나는 허공에 검 질을 한 뒤, 바로 뒤를 검으로 찍었다.
그러자 내 인형에 솜이 튀면서 적이 정체를 드러냈다. 한 손에 단검을 들고 쓰러져있었다. 이 녀석이 분명하다. 분명히 상대 뒤로 이동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녀석이 있을만한 곳에 칼질을 하고 뒤로 돌지 않고 바로 칼을 뒤로 내려찍은 것. 그것에 녀석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좋아. 가장 방해되는 놈이 사라졌다. 이대로 이 토끼를 지키면서 싸우는 거다!”
악어 인형은 사기가 올랐는지 열심히 다른 인형들을 죽이고 있었다.
, 뒤를 조심하세요. 곰 인형 씨!”
나는 토끼 인형의 외침에 뒤를 돌아봤고 뒤에서 3명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림없다!”
어디선가 호랑이 인형이 달려와서 그들을 막았다. 그가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 죽었을 것이다.
, 고마워.”
너희 편에 서고 싶었어. 어차피 너희 3명이잖아? 나를 포함하면 4명이지.”
든든한 걸?”
악어 인형 말대로다. 호랑이 인형은 꽤나 든든하다. 탱커로써의 역할을 다할 거 같다. 호랑이 인형에게 지금 어그로가 다 끌리고 있다. 자신 쪽으로 타겟팅을 변경하는 능력을 가진 게 틀림없다.
 
*
 
- 생존자가 모두 정해졌습니다. 생존자는 곰 인형 Poo를 조종한 루, 악어 인형 크로커를 조종한 레트, 토끼 인형을 조종한 에스라스의 후예 이리나, 호랑이 인형을 조종한 테릭스.
에스라스의 후예는 닉네임이 아닌 거 같다. 아무래도 칭호인 거 같다. 칭호를 가진 존재가 여기에 참가했을 줄이야…….
- 생존자들에게는 스토리 북을 드립니다. 이 스토리 북은 이번 이벤트가 일어난 스토리가 적혀있습니다. 생존자 한정으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파실 수도, 파기할 수도 없습니다.
스토리 북? 어떤 스토린지 한번 볼까…… 나는 스토리 북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텔레파시처럼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것은 새의 알이 깨어나면서 시작되었다. 알에서 깨어난 새는 동그란 생명의 땅을 불태운다. 우리는 그 새를 막기 위해 새로운 용사가 필요함을 깨닫고, 돌로세움을 세워 인형 서바이벌 배틀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 새라는 것은 무언가의 비유인 것이다. 생김새가 새일지 용일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동그란 생명의 땅이라는 것은 이 세계를 말하는 거 같다. 그러니까 이 세계를 멸망시키는 놈을 없애기 위해서 만든 것이 돌로세움의 인형 서바이벌 배틀인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풀린 거 같다.
저기…… 당신이 곰 인형 씨인가요?”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분명 이 목소리는…….
토끼 인형 씨?”
, 저는 이리나입니다. 칭호는 에스라스의 후예.”
역시 그것은 칭호였다. 나의 예상은 정확했다. 근데 여기에 토끼 인형 씨. 아니 이리나 씨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네요…….”
내 예상이 빗나갔다. 죄송합니다. 안 나댈 게요.
, 저 같은 일개 서포터를 생존자파티에 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닙니다.”
우연히 도와준 거였지만, 그래도 본인이 감사하다니 받아줄 수밖에.
저기, 혹시 저랑 파티하지 않으실래요?”
파티요?”
, 혹시 민폐인가요?”
, 상관은 없지만요.”
감사합니다! 그럼 친구추가도…….”
뭔가 굉장히 귀찮은 사람에게 걸린 거 같다. 가상현실이라는 것도 생각처럼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다. 이런 일도 일어나고 저런 일도 일어나니까.
그리고 내 스토리 북에는 펜던트가 하나 껴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여관에 가서 이리나 씨가 알려주시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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