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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제 93회차/3] 레몬빛깔 소녀
글쓴이: 묻지말아줘요
작성일: 14-04-18 23:16 조회: 1,080 추천: 0 비추천: 0

나는 최근 과거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잊을 수 없던 추억

꿈이 시작되면 흰색 병실에 놓인 침대위에서 산소 호흡기를 달고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그 아이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내가 지켜준다고 말했던 아이

들리지 않았지만, 그 아이는 언제나 나를 볼 때마다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꿈속이었기에, 나는 그 소녀가 무엇을 말하는 지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 아이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지켜줄게.’라고

 

레몬빛깔 소녀

 

5월의 셋째 주 금요일, 드디어 지긋지긋한 한주가 끝나는 종례를 마친 뒤, 학생들은 웅성웅성 거리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는 극소수의 학생만이 남아있었다.

? 나는 왜 이 학교에서 가만히 있냐고? 물론 평소의 나라면 나도 친구들을 따라 집으로 빨리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기다려야할 친구가 있다. 일종의 소꿉친구라고 할 수 있는 친구가 말이다.

어디지금 시간은 440이제 3분정도만 기다리면 나타날 것이다.

[쿵쾅쿵쾅]

! 요야! 시요야!!”

멀리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아이가 내가 기다리던 그 친구’, 나는 저 아이를 기다리기 위해 언제나, 언제나 교실 앞에서 멍하니 서서 기다린다.

교복위에 걸친 노란색 운동복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갈색 장발의 소녀가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잠깐, ‘날아올랐다고?’

잠깐, 뭐하는 거야!”

나는 허겁지겁 그녀를 받을 준비를 했다. 소녀는 두 발을 허공에 때고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려 나를 받아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물론 받지 않는다면 그녀가 다칠 위험이 있기에 나는 재빨리 그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내 품에 안겨서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소녀의 따뜻한 온기가 나의 가슴에 전해지는 것만 같아 매우 편한 느낌이 들었다.

미안, 오늘은 조금 늦었지?”

레몬,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펄쩍 날아오는 건 내 팔에 부담이가니까 다음부턴 조심하라고.”

레몬모양의 머리핀을 머리에 꽂고 있는 소녀의 이름은 레몬’,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왔던 소꿉친구이자,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는 그녀의 성격은 정말로 레몬처럼 상큼발랄했다. 나는 그런 레몬의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뭔가 이상했다. 언제나 싱글벙글 웃던 그녀의 모습에서 조금씩 웃음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아이의 미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레몬은 나를 불러서 오늘집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라는 말을 하고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그때의 레몬의 표정은

 

레몬, 너 분명 나에게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한다고 부르지 않았어?”

듣고 보니

아까까지만 해도 신나게 말을 하던 레몬의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미소로 가득하던 그녀의 표정도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대체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일단 집으로 가면서 얘기하자!”

레몬은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듯이 내 손을 잡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였을까?

레몬의 집은 학교 정문으로 빠져나가면 나타나는 도시가 아닌, 학교 뒤편에 있는 이름 없는 산에 레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부모님은 과거에 사고로 돌아가셔서 지금은 자기 혼자서 레몬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도, 그녀는 언제나 싱글벙글 웃으며 나는 레몬이 좋아.’라고만 말을 하던 그녀였지만오늘따라 그녀의 표정은 전보다 더욱 어두워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레몬의 농장, 즉 그녀의 집에 도착했었다.

녹색의 나무가 잔뜩 있는 산에 놓여있는 노란색의 집은 어울리지 않아보였지만, 어떻게 보면 역시 레몬답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원래는 흰색의 집이였지만, ‘그 사건이후로 자신이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꾸며놓은 것이라고 한다.

집 안은 의외로 평범하다. 겉면에서 볼 수 있는 레몬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일반 개인주택에서 볼 수 있는 서양식 구조를 볼 수가 있었다.

물론 그녀의 집에서 나는 레몬의 냄새는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레몬의 방은 2, 그 옆에는 과거에 부모님이 사용했다는 방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빈방이거나, 창고로 쓰고 있었다.

나는 지금 그녀의 방 가만히 앉아있었다. 레몬은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줘.’라는 말만 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시요는 뭐 마실 거야?”

1층에서 들려오는 레몬의 목소리, 아무래도 그녀는 나에게 대접해줄 차를 내기 위해 내려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는데하지만 지금 그녀를 따라 1층에서 내려가 내가 할게라는 말을 해봤자. ‘손님은 거기에 있는 거야!’라는 말만 돌아올 것이다.

어차피 레몬차뿐이잖아!”

, 그렇긴 하네!”

갑자기 흐르는 침묵나는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평소라면 차를 따를 때에도 나를 부르면서 이것저것 물어볼 법한 아이었을 텐데오늘 그녀는 정말로 이상했다.

, 마셔.”

레몬이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레몬차가 담겨있는 컵을 쟁반위에 얹어놓고 나에게 건넸다. 나는 고마워라는 한마디를 하고 천천히 레몬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마시면서 다시 한 번 더 레몬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학교에서 봤을 때보다 그녀의 인상이 더욱 더 어두워졌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시요, 너는 내가 없어지면어떡할 거?”

? 그것이 왜?”

레몬이 없어진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싫은 일일 것이다. 친구가 사라진다는 것만큼 싫은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이 아이는

저기, 시요, 너는 나랑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고 있지?”

?”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나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싫어했지만, 부모님은 그런 음식을 좋아했기에 자주 그녀의 가족이 운영하던 농가에 들러 레몬을 구입하곤 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그녀와 만난 것이었다.

하지만그 사건 이후로는

그 사건 전에 네가 친구로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야 할까

그 사건이것은 레몬에게서도, 그리고 나에게서도 가장 끔찍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역사 중 하나였다.

그 일이 일어난 것은 약 6년 전 이야기한통의 전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그 전화를 받았을 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두 마디 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그 목소리가 레몬의 목소리인 것을 알고 있었고, 나는 부모님과 함께 황급히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때 발견한 것은 바로

내가 그때숨어서 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면

기억해낸 거냐?”

아니, 조금정도 밖에

우리 가족은 어느 범죄자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가족과 아직 숨은 쉬고 있었지만,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한 레몬이 있었다. 범인은 레몬의 숨통을 끊기 전에 도망친 것 같았다.

범인은 수배 중이라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의 기억마저도

그래도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그 범인한테 발각돼서 둔기로 머리를 맞아버렸지만네가 그때 딱 맞춰 찾아와준 덕분에 난 살 수 있었어

기억을 잃었던 그녀는 나와 레몬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부모님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도

하지만, 나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시요 너에 대한 것과 쓰러지기 전에 맡았던 레몬의 향기만 기억할 수 있었어

그렇다. 이것이 그녀가 레몬에 집착하는 이유였다. 자신이 쓰러지기 전에, 그 독특한 레몬 향의 냄새를 기억하게 된 레몬은, 냄새를 다시 맡을 수 있게 된다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집념 하에 이때까지 쭉 레몬 농가를 혼자 운영해오면서 살아온 것이다.

언젠간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 꼭 해낼 수 있다는 노력으로 여러 가지 레몬즙을 만들어 냄새를 맡고, 맡고, 또 맡았지. 하지만이젠 나도참을 수가 없어.

레몬이 일어서더니 레몬 농가가 보이는 창가로 다가갔다.

어째서

하필 되찾은 기억의 부분이 부모님이 살해당했을 때의 기억이거든레몬향을 연구하면 할수록 그 기억이 되살아나서 내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어.”

부모님이 살해당했을 때의 기억, 레몬향을 맡으면 맡을수록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덤으로 끔찍했던 기억마저도 다시 떠오른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매우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말이야, 할머니 집으로 가기로 했어.”

하지만 그녀의 한마디는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말했던 중대한 이야기라는 것인가하지만, 그녀가 되찾은 기억의 일부가 그렇게 끔찍한 부분이라면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그렇게 단호하게 가버린다는 말을 하다니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 집으로 간다니!”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하지만, 이 방법 밖에는이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고

어째서 그렇게 쉽게 간다는 말을 하는 거야! 어째서

더 이상 그 기억에 매달리고 싶지 않아서야! 이런 곳에서 오래 있어봤자기억은 내 숨통을 조일 뿐이라고!”

레몬의 목소리가 점점 격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쳐다보았을 땐, 그녀의 눈에는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레몬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

할머니 집에서 모든 것을 잊고새로 살 거더 이상괴로운 기억이 없이

레몬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여기서 말리지 않는 다면 그녀는나의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도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내일이면나는 떠날 거야기억의 조각을 찾을 수 없는 저 곳으로

그러면나와의 기억은 어떡할 건!”

……!”

내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을 들은 레몬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아이를 잃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서 레몬은 그녀의 기억만큼 소중한 존재, 그리고과거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에, 나는 그 아이를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

기억을 잃고, 죽어가는 표정을 짓고 있던 너를 감싸준 나의 마음은 이해하고 있는 거야? 소꿉친구니까, 그리고너를 좋아하니까! 이때까지나는

네가 뭘 안다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레몬의 입에서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내가 아는 것이 뭐가 있냐.’ 사실이다. 어렸을 적의 나는 그저 그녀의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녀가 그때 느낀 심정 따윈 상관하지 않았다.

네가네가! 눈앞에서 부모님이 죽임을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내 마음을 알고 있기나 한 거야?”

레몬

닥쳐! 닥치라고! 더 이상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 말아줘제발!!”

레몬이 울부짖으면서 방을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레몬차가 담긴 컵을 엎지르고, 레몬즙이 담긴 분무기를 떨어트려 바닥에는 레몬즙이 쏟아져 시큼한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아이의 말이 모두 맞았다나같은 역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일까

그렇게기억을 지우고 싶다면나도 널 내 기억에서 지울 거야

나는 그녀의 방을 나왔다.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서 미안해미안해라는 말을 들었기에 나는 더욱 더 황급하게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집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바깥은 이미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나는 버스를 타지도, 부모님을 부르지도 않았다. 걷고, 걸었을 때엔 내 눈에는 이미 눈물이 잔뜩 고여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때, 틀어 막혔던 나의 입이 열리고 그곳에선 절망의 함성이 뿜어져 나왔다. 분노와 절망, 그리고 슬픔이 섞인 것 같은 함성이 나오면서 나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나는 결국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때까지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던 것일까하지만, 그 아이가 원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실패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한 것 같았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조용한 산길나는 분명 산짐승에게 뜯어 먹히거, 얼어 죽겠지

………

[시요야미안해]

크헉!”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산길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2~3시간이 지난 것일까, 내 몸은 어느새 흙범벅이 되어있었고,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부재중 전화 3]

내가 쓰러져 있었을 때 걸려온 전화하나는 어머니에게서, 그리고 두개는레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나는 누구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야 했을까평소라면 어머니에게 나는 괜찮아요.’고 안부라도 먼저 보냈겠지만지금의 나는 레몬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젠장, 어째서 받질 않는 거야

어째서, 나는 지금 그녀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것일까나는 방금 전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대로 연을 끊었다. 더 이상 나에게 얽매이지 말라고그런 내가어째서

나의 발걸음은 어느새 그녀가 있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필사적으로 그녀의 집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어째서 꿈속에서 울린 그 아이의 목소리가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거야!’

나는 과거의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도와달라고 울부짖던 레몬의 목소리그리고 쓰러진 나에게 전화를 두 번 걸었던 그녀의 목적칠흑 같은 어둠병실에 누워있는 레몬의 모습, 그리고그것을 지켜보는 나의 모습

나는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제발무사하라고!’

나는 어느새 그녀의 집 앞으로 도착했었다. 휴대폰에 적힌 시간은 오후 8, 하지만 집에서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었다.

무사한 거지? 그렇지?”

나는 급하게 쉬고 있는 숨을 가다듬고, 그녀의 집으로 다가갔다. 바로 그때, 그녀의 집에서 가는 비명이 들려왔다.

꺄악!”

이 목소리는레몬이었다. 레몬이 비명을 지르고 있던 것 이었다! 어째서?

저건 설마

나는 문 옆에 있는 창문을 바라봤다. 마치 돌로 깨부순 것 같은 흔적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아무도 들어올 수 없게 책장으로 막아놓기까지 이것은 틀림없이

“!!!! 레몬! 레몬!!!”

그 끔찍한 과거의 일이 다시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었지만, 문이 열리지가 않았다.

젠자앙!”

나는 힘껏 문을 향해 몸을 부딪쳤다. 심장 박동 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고, 나의 얼굴엔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5번 정도 문을 가격했을 때, 문이 부서지면서 집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2, 다른 방에는 불이 다 꺼져있었지만, 2층에만 불이 들어왔다는 것은그녀는 2층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계단을 황급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방에 도착해 발로 문을 걷어찬다.

 

“!!”

그리고 그때 발견한 것은 주저앉아 덜덜 떨고 있는 레몬과 정체불명의 괴한그리고 그 괴한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다름 아숙녀의 방에 칼을 들고 찾아왔다는 것은레몬의 방에과거의 일을 되살리려는 녀석은!

시요?”

네 녀석은 뭐

나는 그 괴한이 말을 잇기 전에 괴한의 얼굴에 주먹을 갈겼다. 꽤나 힘껏 때린 것일까, 괴한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황급히 레몬을 나의 뒤로 데리고 왔다.

시요! 어째서 우리 집에

네녀석은 6년 전의 그 가족이냐!”

괴한은 나에게 칼을 내밀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주먹과 칼, 나의 입장이 매우 불리했다. 하지만 주위에는 무기로 쓸 만한 물건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칼에 찔린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레몬을 지킬 수가 없게 된다. 나는 그것이 싫었다. 하지만지금 이 상황으론

시요! 엎드려!”

?”

레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황급히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땐 괴한은 얼굴을 쥐어 잡고 울부짖고 있었다.

이건 대체 뭐야! 눈이 찢어질 듯이 아파!!!”

나는 이때를 노려 괴한의 다리를 차서 뒤로 넘어트렸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괴한은 손에 들고 있는 칼을 떨어트리게 되었고, 레몬은 고통스러워하는 괴한의 얼굴에 분무기에 있던 레몬즙을 뿌리기 시작했다. 흐르기 쉬운 레몬즙은 괴한의 코와 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신음 소리는 기침 소리로 바뀌었고, 기침은 갑자기 터졌다가 끊겼다 하며 반복되었다.

그리고 나는 괴한의 얼굴에 주먹을 한 번 더 갈겼고, 괴한은 기절을 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바닥에 주저앉아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레몬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상이 되어있었다.

어째서 돌아온 거야! 인연을 끊는다면서나는너를 그렇게 매몰차게 차버렸는데도어째서

레몬이 눈물을 닦으면서 나에게 물었다.

네가 기억을 되찾고 싶든 말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너에게 지켜야할 약속을 하고 있단 말이지.”

나는 머뭇거리는 레몬에게 분무기를 내밀었다.

이 레몬즙, 분명 저녁때만 해도 네가 화가 나서 엎질렀는데도, 지금은 멀쩡히 담겨있어. ‘나에 대해서는 잊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일지도 몰라서 말이지.”

레몬, 내가 그녀와 만날 수 있었던 과일이면서도, 그녀가 기억을 잃을 때, 나와 함께 잊어버리지 않았던 기억이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없었다면, 그녀가 레몬향을 맡으면서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내가 너에게 했던 말 기억해? ‘어떤 일이 있어도 널 지켜 줄 테니까. 너도 기억을 되찾고 싶으면 노력하라고.”

지금의 나는 꿈속에서 만났던 레몬이 중얼거리는 이야기를 떠올릴 수가 있었다.’

[너에게는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지킬 가치가 있는?]

하지만나는

물론, 지금의 너는 기억을 되찾고 싶지 않을 거야. 괴로운 기억이 너의 숨통을 조일뿐, 좋은 일이 없겠지.”

나는 울고 있는 레몬의 양쪽 어깨를 꽉 잡고, 그녀에게 외쳤다.

그렇게 괴롭다면, 다 잊어버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나와 함께말이지. 더 이상 너의 곁을 떠나지 않을게, 너도 나의 곁에서 떠나지 마. 영원히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나가자고!

[물론이지, 언제나, 쭉 지켜 줄 테니까.]

우으으시요오!!”

레몬이 나의 품에 안겨서 울기 시작했다. 오늘만 그녀가 우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본 것일까, 하지만 지금 그녀의 울음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너와 헤어지는 건 싫어! 싫단 말이야! 거짓말해서 미안해미안해

나는 레몬의 울음에서 진심을 알 수 있어서 기뻤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평소보다 더 진하게 끌어안을 수 있었다.

그녀의 울음이 집 밖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딱히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지금은 펑펑 울게 놔두고 싶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 상태로 쭉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신고했던 것일까,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있었다.

 

-후일담-

[정말로 괜찮겠니? 혼자서]

괜찮아요, 혼자서 충분하다니까요.”

나는 지금 어머니와 전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생활용품과 여분의 옷이 담긴 가방을 들고 레몬의 집 앞에 서있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겪으면서,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아이가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그 아이에게 최고의 도움이 될 수 있을지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결정 한 것이 바로

시요! 와줬구나! 정말로 괜찮겠어?”

이미 다 결정한 일이야. 되돌릴 수도 없고, 되돌릴 마음도 없어.”

미안해나를 위해 이런 일 까지 하다니

과거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뿐이야.”

나는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레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레몬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던 것일까, 금세 표정을 풀고 나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리고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나에 대한 기억만 보존할 수 있게나는 레몬의 집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레몬도 그런 나의 태도에 딱히 거부감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기뻐하는 것 같았고 말이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기도 했다. 어떻게보면 그녀에겐 둘도없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 아이에 관한 모든 갈등이 끝이 났다. 괴한은 검거되었고, 레몬도 다시 활기찬 원래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제 더 이상 그 아이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나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 아이를 지킬 것이다. 과거의 약속대로

나도 더 이상 과거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어.”

옳은 생각이야.”

앞으로는 평생 너와의 기억만 간직할거야.”

레몬이 포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미소였다. 앞으로는 이 아이의 미소를 잃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요, 고마워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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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수정하고 수정하다보니 엄청 조잡하게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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