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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대결] 길을 만드는자.
글쓴이: 씨즐
작성일: 13-12-29 23:56 조회: 1,000 추천: 0 비추천: 0
오늘도 나는 땅을 다듬는다.
잡초를 뽑고 자갈을 뽑아낸다.
그리고 평평하게 다듬는다.
이것이 나의 일이다.

"지금 뭐하는거야?"

한 소년이 내게 다가와 묻는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인상적인 금발과 금안
마치 천사와도 같은 차림세이다.


"길을 만들고 있단다."

"길?"

나는 소년에게 고개를 끄덕인뒤 대답했다.

"어릴적, 나와 아주 친한 아이가 있었거든. 그런데 그 아이는 왕궁으로 떠나버렸어. 사라진거지…."

나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런데 그 녀석이 편지 하나만 남겨놓고 떠났더라고? '길을 만들어줘. 내가 언제든 너에게 갈 수 있는길을' 이라는 편지 한장만 꼴랑 남겨놓고 말이야."

그런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게 묻는다.

"그럼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데?"

나는 그러한 소년에게 말했다.

"왕궁. 그 녀석은 왕궁에 있으니깐말이야. 이 짓도 벌써 7년째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계속해서 길을 만들었다.

"7년동안 길을 만들었다고? 아저씨는 대단한 사람이네?"

라며 소년은 내 앞으로 가더니 돌맹이를 골라내 옆으로 던졌다.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소년에게 묻자 소년은 돌맹이를 주으며 내게 말했다.

"아저씨를 돕고있는거야."

"왜?"

내가 묻자 소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야 저기 왕국이 보이잖아? 아저씨의 속도라면 1주일 정도 걸리겠지만 내가 돕는다면 3일정도 줄어들꺼야. 응, 그걸로 충분해."

충분하다고?

"충분하다니 그게 무슨뜻이야?"

내 물음에 소년은 당황하며 말을 더듬는다.

"그…그게… 내 시간 때우기 충분하다는 소리지 뭐 하하!"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선 내게 질문했다.

"아저씨의 집은 어디야?"

소년의 질문에 나는 대답했다.

"집이라…. 이 길을 쭉 따라 2주정도 가면 엔틀리카 라는 마을이 있어. 그곳이야."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뭐? 엔틀리카? 거긴 말타고도 한달은 걸리는 곳이라고!"

나는 그런 소년에게 싱긋 웃어주며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내 길을 이용하기 시작하더라고? 이 짓도 1년정도 하다 집어치울까 생각했지. 하지만 내 길을 이용하며 내게 고맙다과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는 이렇게 길을 만들 수 있었던것인지도 모르지."

내 말을 들은 소년은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아저씨는 신기한 사람이네."

"뭐가?"

그 소년이 내 물음에 답한다.

"그야, 아저씨는 그 칭찬과 아저씨의 친구의 약속 이 2가지 만으로 이 길을 만들었다는거잖아? 보통사람이라면 그건 꿈도 못꿔."

소년의 말을 들은 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야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길을 이용하는 모험가들은 내게 돈도주고 음식도 준다고? 얼마나 짭짤한지몰라. 그리고 그 녀석의 편지에 이런것도 써져있었거든 '흥! 네놈이 이 길을 완성한다면 난 왕이고 넌 귀족이다!' 라고말이야."

내말을 들은 소년또한 웃으며 말한다.

"구두닦이? 역시 그랬던거구나. 흐하핫! 아저씬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소년이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나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나저나 너도 꽤 재미있는 녀석이구나."

내 말을 들은 소년이 쑥스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런가? 재미있다고 들은건 처음인데 말이야."

소년의 말을 들은 나는 소년에게 물었다.

"그래? 신기하네 널 보면 너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을거 같은데 말이야."

나는 소년의 금발 머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년은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싱긋 웃는다.

"확실히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아. 하지만 못믿겠어. 전부 가면을 쓰고 나와 친해지려하거든. 나와 가면을 벗고 대화하는 사람은 몇안되."

소년에 말을 들은 나는 말한다.

"오호? 그럼 난 그 중 하나인건가?"

"일단은. 아저씬 가면자체가 없는 사람인거같거든."

소년의 말을들은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거 칭찬이지?"

"아마도? 어라! 벌써 해가 지고있잖아? 아저씨! 난 이만 가볼께 음…. 내일 만나!"

소년은 자신의 손에 한무더기 있는 돌을 들고 일어서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 잘가라."

소년은 모은 돌을 길 밖으로 던진다음에 내게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 * *

"이 속도라면 4일이 아닌 내일 모레라도 완성하겠는걸?"

어느세 금발의 소년은 내 옆에 서 있었다.

"어제 한숨도 안자고 길만 만들었거든."

내가 돌과 잡초를 뽑아 옆으로 던지고 길을 다듬으며 말했다.
소년은 그런 내 옆에 앉아서 말했다.

"한숨도 못잤다고? 왜?"

나는 이 녀석에게 절대로 즐거워서 못잤다고 말을 할 수 없다.
이렇게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는것은 매우 오랜만이였기 때문일것이다.

"그런게 있어. 오늘도 도울꺼지?"

내 물음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앞으로 간다. 
소년은 새 하얗고 작은 손으로 작은 돌맹이를 집은뒤 길 밖으로 던지고 던진다.
이것에 반복.
나는 잡초를 뽑고 길만 평평히 만들면 된다. 
내가 하는일의 3분에 1이 줄어든 것이다.

"아저씨. 만약 아저씨의 친구를 만난다면 아저씨는 뭘 할꺼야?"

소년이 내게 물었다. 
갑작스러운질문.
나는 머리를 긁으며 말한다.

"으음… 생각해본적없는데?"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뭐어? 생각해본적이없다고? 친한친구였던거 아니였어?"

소년이 나를 째려본다. 나는 그런 소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친구를 보면 바로 반응이 오지않을까?"

"반응?"

소년에 내게 물었다.

"그런거 있잖아. 보자마자 몸이 자동으로 친구에게 안긴다던가 그런거."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음… 그런건가!"

우린 이 대화를 끝으로 길을 만들었다.
중간중간 소년에게 말을 걸었지만 소년은 일에 열중했는지 전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일이 빨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이 속도라면 내일 길이 완성될거 같았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아저씨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석양이 소년의 황금빛 머리에 비춰 아름답게 빛이난다.
나는 그런 소년을 향해 내 거친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 내일 보자꾸나."

그리고 그렇게 나는 오늘도 잠을 자지 못했다.

* * *


어느새 왕국의 문은 코앞이였다. 성문이 보이고 상인들이 드나드는것이 보인다. 성문의 큰길에 합류하기까지 얼마 남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병사들은 나를 본척도 하지않는다.
병사들에게 제제당할것은 이미 예측한터 그때문에 병사들에게 줄 뇌물까지 챙겨왔건만 병사들은 내게 시선도 주지않았다.

"이게 어떻게된일이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년이 말했다.

"뭐가?"

"그야 성문을 향해 길을 만들고 있다고? 아무말도 안하는건 이상한거 아니야?"

내 말을 들은 소년이 큭큭 웃더니 말했다.

"그건 이 길이 완성되면 알꺼야 아저씨."

한걸음 한걸음 성문 앞 큰길에 가까워져갔다. 
잡초를 뽑고 돌맹이를 던진다. 길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것을 반복한다.
어느세 나는 큰길과 내 길을 이었다.

"후우…후우…이었어."

7년동안의 고생이 끝나는 시점이였다. 
그때 갑자기 주위에 서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기시작했다.
하나, 둘 박수를 치기시작한 병사들은 어느세 성벽 위에서도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소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아저씨.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네."

…아버지? 
소년이 알 수 없는 말을 계속한다.

"아저씨에게 속이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음… 이제 말해야겠지? 난 이 왕국의 왕자야. 그리고 내 아버지는 이 왕국의 왕이시지."
소년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즉 이 왕국의 왕은 내 아버지이자 왕이자."
"아저씨의 친구야."

소년이 그렇게 말하고 뿔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한남성이 내게 걸어온다.
붉은색의 망토를 두른 남자.
황금빛 자수가 되어있는 옷을 입은 남자가.
나와함께 구두를 닦던 남자가.

"오랜만이군 토르센. 자네도 많이 늙었구먼."

친구였다.
내게 길을 만들라고 한 그 친구녀석이였다.
반가웠다. 그리고 내 몸은 즉각 반응해 그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녀석을 향해 불타는 내 주먹을 날렸다.

"이 망할새끼!"

내 주먹을 맞은 친구 녀석이 땅에 고꾸라졌다. 
이 광경을 본 병사들은 지금 무슨 상황을 본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 표정을 지었으며 
금발의 소년, 이 왕국의 왕자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는 7년동안 길을 만들고 있었는데 누군 왕노릇질이나 하고있고! 흥! 팔자폈군!"

땅에 쓰러진 그 녀석이 맞은 부위를 움켜지며 일어났다.

"아야야…. 욱하는 성격은 여전하군. 이 사람아 내 말부터 들어주시게."

그 녀석이 헛기침을 한번 말한뒤 쓰러지며 땅에 떨어뜨린 두루마기를 주워 읽었다.

"엔틀리카의 구두닦이 토르센은 지난 7년간 왕국을 위해 길을 만들었다. 이에 나 카센은 이 공을 높이사 이 길의 이름은 토르센의 길이라고 칭할것이며 카센에게 귀족의 작위를 내린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어때. 약속은 확실히 지켰지?"

"크하핫!"

웃음이 나온다.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은 잊지않고있었다. 
그 허접한 약속을
농담처럼 쓴 약속을 지킨것이다.

"역시 그 멍청함은 여전하군 카센, 좋아 그 귀족작위 받아주마!"

나는 흙묻은 거친손으로 카센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전에 재대로 포옹이나 해보자 친구여."

카센이 내 말을 듣고선 답한다.

"반갑다."

나는 오늘도 길을 만들었다.
왕을 위한길.
이 길은 후세에까지 계속되어 이용될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나 자신을 위한게 아니였다.
그렇기에 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려고한다.
오늘 부터 나는 나의 길을 만들것이다.

"후… 개고생좀하겠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금발의 소년, 이 나라의 왕자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말아 아저씨. 그땐 내가 또 말상대가 되줄테니까말이야."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새로운 길을 만들때는 외롭진 않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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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다썼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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